00215 전쟁의 시작 =========================
자신의 부인에게 전남편으로부터 낳은 아이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육일준의 말..
그래.. 떡을 해가지고 온날도 굳이 그시간에 나를 자신의 방에 부른것만 봐도 그런마음은 거짓같지는 않다
나는 입술을 축인 찻잔을내려 놓고는 다시 둘을 본다
“그럼 저를 이곳으로 부른 목적이 뭡니까.. 검사장님 사모님이 저를 버린게 아니다 뭐 그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겁니까.. ”
“글세.. 완전히 아니라고는 못하겠네요.. 나나 일준씨나 정희씨와 하검사님이 생이별을 하게 된 원인제공자들이니까요..”
나의 물음에 대답을 하는 영부인
생이별? 글쎄 내가 아는 한은 그것은 서로가 떨어지기 싫은데도 이별할수 없을 때 쓰는 단어로 알고 있는데..
적어도 육일준의 부인과 나는 그런 생이별을 한 관계는 아니다
차라리 그렇게 믿고 싶지만 .. 이게 운명의 장난인지 ..그녀가 나와 헤어지기전까지의 그녀의 기억들이 지금 나의 머리에 그대로 남아 있지 않나..
물론 그녀가 나와 헤어지는 순간에는 엄청난 괴로움을 격었다 ..그것을 떠올리면 나조차도 이제 자식을 가진 인간으로 공감이 가고 안쓰러운 생각마져 든다
하지만 그런 이별을 결심한 이유.. 그건 이둘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순순한 것은 아니였다
나의..아버지가 죽었던 그 무렵.. 육일준의 부인의 나이는 이제고작 이십대 중반이였다.. 그런 그녀가 죽은 남편사이에서 낳은 어린 아들과 홀시어머니만을모시고 평생을 산다는 결심을 하기는 그녀의 나이는 말그대로 너무 어렸다
그랬기에 그녀는 나와의 이별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삶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물론 할머니에게 나를 맡기고 나오면서 그녀는 대도시로 나가 돈을 벌어 올거라는 말을 하고 떠났었다 그랬기에 할머니도 시골에서는 여자혼자 벌어 살수 없는 것을 알기에 그녀가 나를 두고 가도록 허락을 한것이고..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였다
그녀는 애초부터 돈을 벌어 할머니에게 붙일생각은 없었고 .또 돌아올 생각은 더더욱이 없었다 그져 자신이 대도시로 나가 돈을 벌어 시골에서 살때보다는 조금은 윤택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그녀의 바램정도..
물론 마음 한켠에서는 돈많은 홀아비를 만나 팔자를 고치는 생각도 하고 있었고 육일준을 만난 것을 보면 비교적 그런 그녀의 생각은 성공을 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인간적으로 그녀를 욕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객관적으로 그녀의 선택은 올았다고 밖에는 말할 수는 없으니..하지만 그렇게 자신이 아들과의 인연을 끊기로 결심을 한것이라면 그럼 .. 그것으로 끝난 것 아닌가 .
“그럼 저를 여기 부른 이유가 그것말고 또 다른 것이있다는 말같은데.. 그것을 이제 들어보죠...”
영부인의 대답에 나의 입에서 나온 말.,. 육일준이나 영부인이나 그런 자신들의 말을 들으면 내가 좀 수구러 들을줄 알았던지 약간은 실망한 표정이 보이지만 이내 육일준이 입을 연다
“지금 상황말이야.. 그러니까 국가의 상황.. 그게 생각보다 심각하다는건 자네도 알고있지?”
“네.. 대충 현제 우리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사람들의 면면이 내각의 각료의 반수이상인 것을 차치하고도 대통령의 부재시 승계서열의 5서열까지가 우리 수사 대상인거고.. 거기에 국회도 설립요건이 무너질정도의 인원이 우리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거요.. ”
“그래.. 다시 말해 행정부 입법부 이 두곳이 말그대로 절단 나기 직전이라는거지.. ”
“그렇다고 혼란이라는 핑계로 그들에 대산 사법처리를 미룰수 없는 일입니다.. ”
이어지는 육일준의 말에 내가 단호하게 말을 하자 영부인이 고갤 끄덕인다
“네.. 맞아요.. 상황이 이렇게 된이상..우리도 그들 전부를 처벌하려는데에는 동의를 합니다 그리고 저도 아마 대통령께서 하야성명을 발표하고 청와대를 나가는 순간 검찰의 수사를 받을거고 일부분 사법처리를 각오하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것이 군중에 의해 급하게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차분히.. 그리고 순서와 절차를 밟아가면서 마무리를 져야한다는 거에요.. ”
영부인의 말에 이어 육일준이 대답을 이어간다
“현제 김창녕을 비롯한 이번일과 상관없는 정계의 거물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고 그안에 문성현 국방부 장관이 배석해있다.. 만일 내일 대통령이 하야를 했을시 그가 6순위로 권한 대행을 하게 될거야.. 물론 그래봐야 그도 2달짜리 권한대행이겠지만 그래도 어째 상황이 이런데.. 그리고 그 회의에서 결석이 일어나는 행정부의 각 요인들이 지명이 될거고 내일 오후에 바로 문성현 장관이 내각의 빈자리에 대해 제청을 올리게 되어있고.. 그렇게 잃단 행정부는 정상을 찾아 갈거고.. 하지만 문제는 바로 국회야.. ”
“국회의원 30%이상이 수사대상이고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이 사법처리 대상일건데.. 같이 선거를 치르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나의 말에 육일준과 영부인의 고개는 저어진다
“쉽지 않아... 행정부의 수장이 권한대행체재에서 사실상의 결정권은 없다고 보면 되는거고.. 그럼만일의 사태때 누군가의 결정이 필요한상황인데 .. 그걸할수잇는 곳은 바로 국회뿐이야.. 물론 그 국회의 대부분의 결정은 이미 힘을 잃은 한국당이 아닌 대국당에서 주도를 하겠지만 말이야..”
“그럼.. 국회의원들은 이대로 두자는 겁니까?”
“아니.. 일부는 처벌을 해야지.. 하지만 그수가 백명을 넘겨서는 안돼.. 국회설립 요건을 무너트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하자는 거야.. ”
나의 물음에 대한 육일준의 대답..
그래 아무리 급해도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는 그런 상황까지는 만들어서는 안된다 더구나 지금 우리는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 물론 미군이라는 절대적 가치의 군대가 한국내에 주둔을 하고 잇다고 하지만 그래도 상황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니..
근데.. 왜 이런이야기를 나에게 하는걸까 ..내가 뭐라고..
이런일들.. 굳이 나에게 허락받고 할 일들이 아니지 않나 ..나는 이제 그 수사에서도 배제되어 정시퇴근하는 공무원일뿐인데..
“왜.. 이런말을 저에게 하시는거죠?”
이어지는 나의 물음.. 그러자 영부인이 입을 연다
“이일을 벌인 사람이 하검사님이기때문이에요.. 물론 그것을 탓하자는 것은아니고 일단 오늘 화가나 거리로 나온 대중.,. 그들을 달랠 방법이 딱히 하검사님이 나서는 것밖에는 없어서요.. ”
“제가 군중을 달래다니요.. 제가 무슨힘으로 .. ”
그녀의 말에 나는 눈이 동그래져 말을 하자 육일준이 나를보고는 입을 연다
“일단 이런 상황이 터지면 군중들중에 강경파들이 득세를 하게되.. 113개의 시민 단체들중에서도 반정부성향이 강했던 그들의 입김이 군중들사이에서 더 설득력을 얻을거고 .. 그러니 이미 걸리로 나온 군중들은 이번우리들의 조치에 대해 반발을 할 여지가 크다는 거야..자칫 우리가 수습하려는 안이고 뭐고 말그대로 국회의원 전부를 사법처리 해야 하는정도로 군중이 들고 일어날수도 있다는 이야기야.. 해서 김창녕의원이나 나나..그리고 여기 영부인이나.. 다 같은 생각인데..자네가 그들을 잠담하게 해주는데 배우 역할을 해줬으면 해..”
“배우요? 무슨 ..말씀인지..”
나의 말에 영부인이 목이 타는지 내앞에 잇는 찻잔에 손을 뻣어 차를한모금 마시고는 내려놓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말을 한다
“목이 타시면 제가 한잔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 ”
나의 말에 영부인이 굳어진 표정에서 어색하게 웃음을 띤다
“왜요.. 나이든 여자와 간접 키스하는게 싫어요? 호호.. ”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일부러 하검사님꺼 먹었어요.. 키도 크고 잘생긴사람과 제가 앞으로 직접 키스할일도 없을텐데..이런식으로라도 ..키스를 해봐야지..호호.. 하.. 그나저나 이렇게 농담할때가 아닌데 제가 또 시간을 끄네요.. 내일 아침 9시에 대통령께서 하야성명을 낼것이라는 말은 제가 했죠? ”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
“그러면 아마 늦게 나와도 아침 10시면 청와대 정문을 통해 나올겁니다 그럼 그것이 아마도 전국에 생중계가 될거에요.. 외신에도 나갈거고요..”
영부인의 말이 흐려지고 이어 육일준이 나를 본다
“내일 .. 수사관 인력 30명과 경찰 특공대 한 개 중대가 대통령이 하야 하는 길목에서 사저로 가는 길을 막고 서있을 거다.. 그리고 그곳에 니가 현장 지휘를하러 나갈거고..”
“현장지휘라면.. 뭐 긴급 체포라도 하겠다는 말씀.. 이십니까?”
이어지는 나의 말에 영부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현제..오늘 기자들에게까지 욕을 해대며 대통령의 일을 언론에 발표한 하검사님의 행동이 말그대로 대중에 엄청난 지지를 받고있는 상황이에요.. 사실 이런상황에서 그런 하검사님을 또 그런 자리에 내보내는 것이 그렇게 잘된 결정은 아니지만 .. 지금으로썬 그런 대중을 휘어잡을 강한 리더쉽이 있어야 하는 시기.. 그런만큼 하검사님이 또 대중을 환호하게 할 수 있는 모습을 줘 어찌 되었던간에.. 그들에게 메시지를 내 통제를 해보자는 거에요..흔히들 정치인들이 하는 그런 모습처럼요..”
영부인의 말에 육일준이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을 받는다
“휴.. 자네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도 앞으로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두달간 자네의 어께위에 어떤 무게의 짐이 올려질거라는것도 알아..하지만 .. 자네가 주축이되 검찰이 수사를 하는 거라는 점.. 그점에 있어 대중들을 좀 안심시키자는 측면도 있는거야.. 현제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우리들의 선택이야.. ”
“제가 .. 그일을 거절하고 사표를 내면요..”
이어지는 나의 말에 육일준이 웃는다
“사직원을 찢는게 쉬울거 같아 ? 아님 쓰는게 쉬울거 같아?”
“하검사님.. 배우라는 말이 어쩌면 거슬렸을수도 있는데.. 그게 바로 정치라는 겁니다.. 어지되었던 하검사님은 정치사건에 연루되어있는 거고.. 그리고 지난권력을 체포하는 장면을 전국에 그리고 외국에 내보내는 것만큼 확실하게 대중에게 앞에 희망을주는 일도 없는거고요..”
그녀의 말..
나는 한숨을 쉰다
그리곤 방금 그녀가 마신 내앞에 찻잔을 들고는 그녀의 얼굴을 본다
“진짜 간접키스를 원하셧던건가요?”
상황과 맞지 않은 지금의 나의 농담에 영부인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다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그녀의 진한 붉은 립스틱이 묻어있는 그곳에 내 입술을 가져가 대고는 혀끝으로 그녀의 립스틱의 향을 느끼며 차를 한모금 마신다
될까..
여기에 묻은 그녀의 타액으로 그녀의 기억과 생각이 내머리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전에는 잘되지 않았었는데..
그렇게 나는 찻잔을 입에 대었다 떼곤 내려 놓는다
그러자.. 순간 내머리에서 만들어지는 그녀의 생각의 방..
직접적으로 여자와 키스를 나눌 때처럼 급격하게 나의 머릿속에 그녀의 생각의 방이 만들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 서서히 그녀의 생각의 방이 만들어지고 있고 .. 이어 그곳에 그녀의 한가지 생각이 튀어나와 나의 머리에 떠오른다
육일준의 부인.. 그녀의 사고... 8차로대로변을 반쯤건넌 갓난아이를 맞은편에서 그녀가 아이를 보자마자 달려들어와 마침 대로변 1차로를 달리던 차에 치일뻔한 것을 밀어내 살리고 차이 치이는 장면..
그장면은 그녀에게 꽤 강하게 뇌리에 박혀 마리 트라우마처럼 그녀를 괴롭히고 있엇고.. 그것을 떠올릴때마다 .. 그녀는 식은땀을 흘린다
아직 그 생각을 내가 떠올릴수 있을 만큼 그녀의 생각의 방이 내머리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생각할 시간이 얼마 없어.. 자네가 결정을 하면 바로 나는 이 자리에서 김창녕 전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내일 의 시나리오를 .. 보내줘야해..”
육일준의 재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