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14 전쟁의 시작 =========================
“아 거새끼... 야 솔직히 니마음 이해를 못하는건 아닌데 그래도 임마 변명할 기회는 주고 욕을 하더라고 해야 할거 아니야? 아까 아침에 니가 한말듣고 내가 며늘아기 보고 좀 데리고 가서 이야기라도 할수 있게 하라고 했다 .. 너도 임마 네 엄마 사정을 들으면 이해 할거야 ...”
엄마.. 누가 나의 엄마란 말인가 나의 엄마는 죽었다
“검사장님.. 그일에 대한 이야기는...”
“뭐 공과사는 구분하자고? 좃까 새꺄..내가 지금 이십년넘게 살면서 나 때문에 눈물한번 흘리게 한적 없는 여자를 너란놈이 나타나고 지난 몇 년간 매일밤을 울게 만들었는데 내가 빡 안돌게 생겼냐? 시발놈아 .. ”
“울라고 한 적 없습니다 ..”
“그래 존만아 니가 울라고 한적은 없지 근데 .. 너도 애를 낳아봤으니 알거아니야.. 생때같은 자식 떼어놓고 집나와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이라는거.. 너도 사는게 팍팍해서 힘들었겠지만 네 엄마도 즐겁지만은 않았어.. 아휴.. 시팔 내가 이야기를할수도 없고 아무튼 한번만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
이어지는 그의 강요..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입맛을 다시자 그가 손바닥을 펴 나의 머리를 기분나쁘지 않게 장난스럽게 툭 친다
‘
“대답안해?”
“네...”
그의 말에 나는 그의 입에서 생각없이 튀어나오는 엄마라는 말을 더 듣고 싶지 않아 건성으로 대답을 하고 이내 그가 엉덩이를 떼고 반쯤 일어났던 몸을 다시 의자에 앉히고 나는 다시 앞을 본다
그러는 사이 차는 어느새 광화문에 들어서고 이어 청와대 서문앞에 선다
청와대내 어디쯤일까..
서문에서 내려 경호팀의 안내를 받아 차를 타고 이동을 해 들어간 곳..
전에 한번정도 가본적있는 고궁의 어느 건물의 외관과 닮은 그런 건물안으로 들어서고.. 밖의 외장모습과는 달리 안은 꽤 깔끔한 현대식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꽤 큰 회의실안 긴탁자를 가운데 주고 양쪽으로 마주보며 줄지어있는 의자에 나와 육일준이 나란히 앉아 있다
“청와대 와본적있냐?”
이내 잠시 대기하라는 듯 여직원이 우리앞에 차를 놓아두고 나가자 육일준이 나에게 묻는다
“지나가다 본적도 없습니다.. ”
아까의 어색함때문일까..나는 꽤 퉁명스럽게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한다
그러자 육일준이 나를 힐끔 거리더니 빙그레 웃는다
“새끼..나는 여기서 근무도 했었었는데.. ‘
하곤 방금 내온 차를 들어 홀짝이고 나는 꽤나 고급스럽게 달려있는 천정의 샹들리에를 멍하니 올려다본다
그때..
“영부인 들어오십니다..”
방금차를 내온 여직원이 우리가 들어온 그리고 그녀가 차를 들여왔다 나간 문이 아닌 다른 문을 활짝 열어 젖히며 말을 하고 그말에 나와 육일준이 벌떡 일어난다
그러자 편안한 평상복 차림에 늘 뉴스에서나 보던 대통령의 부인이 들어오는데 .. 그녀의 얼굴이 굳어있거나 혹은 침울할것이라는 나의 판단과는 달리 꽤나 밝은 표정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일준씨 오랜만이네.. 그리고 이쪽은 오늘 일준씨 말을 안듣고 언론에 좃같다는니 하는 말로 대통령의 지병에 대해 언론에 쏟아낸 주인공인 하석진 검사?”
그녀의 말에 육일준이 나를 보고 나는 얼른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하석진 검사입니다..”
그러자 그녀는 내앞에 서서는 다짜고짜 손을 내민다
“방가워요.. ”
하지만 정작 나는 그녀의손을 잡지 못한채 육일준의 눈치를 보고 육일준이 고개를 끄덕이고서야 그녀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한다
“어머.. 아까 언론에 나와서 이야기 할때의 그런 기백은 어디가고 바짝 쫄아있어요.. 호호.”
나와 악수를 마친 그녀가 한마디 내뱉고 나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한다
솔직히 내가 옳은 일을 한 것은 맞지만 저여자의 입장에서야 내가 죽일놈 아닌가..
“아직 이야기를 못했습니다 ...”
그러자 들리는 육일준의 말에 영부인이 나를 보고는 웃는다
“그래서 그렇구나..호호 짓굿기는 이야기 하고 데리고 오지.. 얼마나 오는 동안 쫄았겠어요.. 자.. 앉죠.. 나도 빨리 이야기 끝내고 짐싸러 가야 하는 처지라서 .. ”
하고는 그녀가 자리에 앉고 우리둘도 방금 앉았던 자리에 앉는다
“자.. 그럼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하나..아참 하석진검사님 나좀 서운해요... ”
서운..이라.. 영부인 입장에서야 서운한게 당연한거 아닌가.. 솔직히 나를 때려죽이고 싶다고해도 할말이 없는 상황인데..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차를 홀짝이고 영부인은 그런 나의 행동을보며 피식웃더니 말을 이어간다
“쫄기는 젊은 사람이..호호.. 안그래도 나갈 준비하고 있었기는한데 .. 검사님 때문에 너무 급하게 이사준비를 하게 생겼으니 .. 일준씨 말로는 좀 천천히 풀자고 했다고 하더만 .. 아무튼 뭐 그래도 언젠가는 닥칠일이니 이렇게 정신없이 일을 처리하는게 한편으로는 잘된일이기도 한것같다는생각도 들고.. ”
영부인의 말에 나는 육일준을 보자 육일준이 입맛을 다시더니 이내 입을연다
“제가 잠시 상황설명을 .. 해야 할거 같습니다 아침에 한 일이 하도 괘씸해서 말안하고 여기까지 오기는했는데 아무래도 상황설명없이 이야기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저자식 얼굴 보세요.. 뭔이야기 하나 싶은 표정이잖아요..”
“아.. 참 진짜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그랬죠..? 호호..제가 할께요.. 제가 부른거니까..”
하고는 영부인이 나를 보고는 빙긋 웃더니 입을연다
“일단 일준씨와 저는 오래전부터 알도 지내던 사이에요.. 뭐 정확히는 일준씨 부인이자 하검사님의 모친과 제가 먼저 알았고 그다음에 안거지만 .. 아무튼 그렇게 지내다 우리 집 양반 ..그러니까 대통령이 이상증세가 온게 ..작년 6월이였을거에요.. 그리고 그때 마침 성희씨.. 그러니까 하검사님의 모친이 저에게 연락을 해왓더군요..부탁이 있다면서..”
성희.. 정성희 나를 낳아준 여자의 이름..
나는 영부인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채 앞에있는 찻잔을 들어 입으로 홀짝이고 영부인은 마른침을 목으로 넘기고는 말을 이어간다
“그 부탁이 무엇인가 하면 .. 당시 하검사님이 억울하게 검사직에서 쫒겨나게 생겼다고 제발 살려달라는 부탁을 해오더군요..뭐 평소에 부담되는 부탁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런 부탁을 해와 좀 당황스럽기도 했고.. 아무튼 그런 부탁을 듣고 상황을 좀 알아보니 나름 억울한 상황이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해서 어쩔까 하다 일준씨를 제가 따로 만났어요...”
영부인의 말에 육일준이 말을 이어간다
“그날 영부인의 말을 듣고는 나도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 실은 네 엄마 나를 만났을 때 사고를 당해 전에 기억을 전혀못하고 있었거든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에서 살았는지 조차.. ”
“사고요...?”
육일준의 말에 내가 되묻자 이내 영부인이 말을 이어간다
“네.. 사고요.....하검사님도 알죠? 나와 대통령님 사이에 하검사님 또래의 아이가 있다는거.. 당시 아장 아장 걷던 놈이였는데.. 제가 정희씨 시장보러 간사이에 아이가 하도 칭얼대길래 데리고 산책을 나갔었는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아들놈이 대로변으로 나갔지 뭡니까.. 그런데 마침 시장을 보고 오던 정희씨가 그런 내 아들을 발견하고 차에 치일뻔한 아들을 구하고 대신 사고를 당했어요..그리고 그사고로 뇌를 크게 다친 정희씨는 꽤 오랫동안 병원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오래 입원을 해있었고요.. 그리고 6개월인가 있다가 깨어났는데 기억을 아무것도 못하더군요..”
“지문이나 .. 주민 등록같은거로 식구들을 찾을수있었을 텐데요...”
이어지는 나의 물음에 육일준이 고개를 젓는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지문관리가 디지털화 되어있지 못했어.. 대조를 하려면 순전히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였다는 거지. .. 거기에 신분증을 분실한 상태였고.. 아무튼 그런상황이니 가족을 찾기는 불가능했던거고..”
“맞아요.. 솔직히 그때 우리집 양반이 지금..아니지 지금직전처럼 정치를 하고 나름 힘이있을대 같으면 어떤식으로든 찾아봤겠지만 당시에는 사무관 신분의 공무원이였으니 .. 그럴수도 없는거고.. 그러니 일단 정신을 차린 정희씨를 우리집에 데리고와서 그때부터는 식모가 아닌 식구로 대하고 살았던 거구요..”
“그럼 검사장님과는 어떻게.. 만난 겁니까?”
이어지는 나의 말에 육일준이 입을삐쭉 내밀더니 말을 이어간다
“그 차사고를 낸 사람이 나야.. 그때 내가 대전 지검에 있을때였는데 .. 당시 현 대통령과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었고.. 뭐 그렇다고 해서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였고.. 네 모친 때문에 알게된거고.. 그러다 기억을 전혀 못하는 네 모친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고 .. 그래서 자주 찾아가서 보고.. 그러다 뭐 정이 들었지뭐.. 그런데 솔직히 그래도 결혼을 결심하기는 어려웠는데.. 내 아들 말이야.. 그놈이 네 모친을 엄청 따르는 거야..그렇다보니 같이 살림을 합친거고.. ”
육일준의 말에 나는 영부인을 본다
“그럼 이이야기를 하자고 저를 부르신겁니까?”
“뭐 이일도 이야기를 해야 겠고 아무튼 아까 제가 여기 일준씨를 만난이야기를 하다 말았는데 .. 그때 말이에요.. 제가 일준씨에게 하검사님을 살리는데 저도 도울거라는 말을 하면서 하나더 부탁을했죠.,. 그 부탁은 바로 우리 남편..대통령에서 그만 물러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이였어요. ”
그말에 나의 시선은 육일준에게 옮겨진다
“사실이야.. 솔직히 그때 탁인선이 정용호와 손을 막 잡던 시절이라 내가 아무리 나서도 너를 보호하기가 어려웠던 때였거든 .. 그러니 사실 너를 보호하려면 영부인의 힘이 필요했던것도 사실이였고..”
“그럼 왜 그때 바로.. 수사를 하시지 않으신겁니까..영부인이라면 당시 부조리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있엇을 때였는데요..”
이어지는 나의 물음에 영부인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고는 입을연다
“하검사님.. 제가 듣기로는 이규승을 수사하다 이런저런 부역자들의 방해 때문에 지난번에 그 누명을 썻다고 들었는데 .. 우리도 그런 상황은 마찬가지였어요.. 정용호민정수석이야 그렇다 쳐도.. 다른 부역자들..그들이 현제 대통령의 퇴진을 눈뜨고 보려고 하지 않았을 거에요...그러니 먼저 그들을 제거해야할 필요가 있었던거고요.. 솔직히 주용수 대표부터 시작해 정용호 민정수석말고 여기 청와대 내의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 거기에 총리.. 각 부처의 장관들까지.. 다들 이번 정권을 창출하는데 힘을 쓴 사람들이고 그들은 이제 대통령의 앞세워 정권 창출의 힘을 보탠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 시기였으니까요..”
“그럼...”
나의 말에 육일준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의 말에 육일준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일단 나는 그날 영부인의 제안을 받아 들였지..솔직히 검사로써 대통령을 수사하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울지를 생각할겨를도 없이 말이야 그런데 막상 그 제안을 받아 들이고 나니 뭐 어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일단 해서 나와 뜻을 같이할만한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나도 지난 여름부터 검찰내에서 세를 만들기 시작했지.. 그 결과가 지난번에 퇴임한 총장님을 비롯해 몇몇의 의견을 모으는데 성공을 한거고.. 그러는 와중에 네 사건이 주덕에서 터진거야.. 바로 그 태흥화확건 말이야..”
이어지는 육일준의 말에..나는 입을 삐쭉 내밀고는 숨을 들이킨다
“그럼 검사장님은 제가 사모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저를 공안부로 부른 것이 아니라 제가 밝혀낸 그 사건을 실마리로 삼기 위해 저를 부른겁니까?”
이어지는 나의 말에 육일준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 반반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정희씨에게 너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던 생각이 아주 없었던 것이 아니니까..”
하고는 그는 찻잔을 들어 입가로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