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9 전쟁의 시작 =========================
정해진결말..
젠장.. 그럼 안되는돼..
나는 말을 한 육일준을 본다
그리곤 그의 말에 내의견을 내려 입을 열려는 순간 ..
“똑..똑..똑”
방문에서 들리는 노크 소리..
그소리에 나는 입안에 머물던 말을 꺼내지 못하고 방문을 보고 이어 차장도 방문을 보는데 정작 이방의 주인인 육일준은 방문이 아닌 시계를 본다
“벌써 온모양이네..”
그의 한마디에 노크가 들렸던 문이 열이고 점퍼차림에 젊은 남자가 양손에 꽤 무거워 보이는 박스를 들고 들어오더니 육일준이 아닌 차지철 차장에게 인사를 꾸벅한다
“차장님도 계셧네요.. 아빠 이거 어따 놔요?”
아빠.. 그소리에 나는 남자의 얼굴을 본다
저사람이 지혜의 남편인건가..
“응 ? 너도 왓냐? 엄마는 ?”
“엄마는 밑에 경비서는 직원분들에게 먼저 떡을 나눠 주고 오신다고 .. 금방 올라 오실거에요..근데 제가 회의중에 들어온건가요?”
“아니다 .. 이야기 다 끝났다.. 인사해.. 우리 차지철 차장은 잘 알거고.. 여기는 하석진 검사.. 아기랑 같은 학교 동문에 학번도 같다고 했지?”
육일준이 이내 나를그의 아들에게 인사를 시키고 나는 엉겹결에 일어나 그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하석진이라고 합니다 ”
“네.. 지혜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경력이 특이 하시다고요.. 하하.. ”
그역시 나의 인사에 들고 있던 떡상자를 내려 놓고는 나의 인사에 맞절을 하며 대꾸를 한다
“육판사님 그나저나 이렇게 검찰청에 막들어와도 되나 ?”
이내 우리둘의 인사를 지켜보고있던 차장이 한마디 하자 육일준의 아들..이 웃는다
“뭐 아들이 아버지 밤새 고생하시는데 밤참 챙겨들어온일가지고 누가 뭐라고 할려구요.. 하하”
밝은 표정의 그의 대답.. 이내 육일준이 나를 본다
“하검사..저떡 지금 출근해 있는 검사들방에도 돌려야 하니 자네가 연락을 좀 해줘 각방에 한명씩 내방으로 좀 와서 저거나누어 가져가라고.. ”
“네.. 그럼..”
하고는 나는 육일준의 말에 회의 탁자에서 일어나 이내 셋을 방에 남겨두고는 부속실로 나온다
그리곤 부속실 직원의 책상으로 가서 오늘 출근한 방으로 인터폰을 누르려는 순간 ..
다시 부속실 출입구의 문이 열리고 아까 늦게 온다던 육일준의 부인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런 그녀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얼른 그녀쪽 달려간다
“공안부에 새로온 하석진 검사입니다 육일준 검사장님 ..사모....님”
그녀의 손에 들려진 떡상자를 받아들고는 혹여 내가 누구인지모를까 싶어 빙긋 웃는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을 하려다 너무나 낮이 익은 그녀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말끝을 흐린다
그리고 .. 나의 이름을 들은 그녀.. 그녀도 못이기는척 나에게 떡상자를 건넬때만해도 밝은 표정이였다 나의 이름을 듣는순간 그녀의 얼굴은 굳어지고.. 우리둘은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본다
“아..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하석진 검사님..요근래 보기드문 실력있는 검사님이시라고요..”
금새 굳어진 표정을 푼그녀가 다시 입가에 미소를 짓지만 그녀의 큰눈.. 그곳에 숨길수 없이 맺혀지는 눈물..
엄마...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못한 그소리는 내 마음속에서 울린다
혹시..내가 오늘 서정희의 무릎위에서 그녀의 젖을 빨며 내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던 그 생각의 방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 오늘 내가 당신을 알아볼수 있었을까.
나를 보며 미소를 짓는 엄마.. 나는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엄마라는 말소리를 속에 묻은채 그녀의 얼굴을 멍하니 본다
“엄마.. ”
그때 육일준의 방문이 열리며 육일준의 아들이 나오고 이어 그녀조차 내얼굴에서 떼지 못하고 있던 시선을 돌려 문을 열고 나오는 육일준의 아들을 본다
“어.. 형성아.. 아빠는?”
“안에계시죠.. 제가 회의중에 들어온 것 같은데.. 하하그나저나 인사했어요? 여기 하석진 검사요.. 지혜랑 대학동창이요..”
형성.. 육형성.. 그는자신의 모친과 마주서있는 나를 보며 말을 한다
“응.. 인사했어..이럴줄 알았으면 지혜도 데리고 올걸 그랬다 같이오겠다는거 내일 아침 출근 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했었는데.. ”
“에이 뭐 동창이면 자주 볼건데.. 그나저나 떡을 나누어 담아야 하는데.. 아참 하검사님 방에 사람들 오라고 연락은 했어요?”
육형성이 나를 보며 말을 하고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아.. 막하려는 순간에 사모님이 오셔서요.. 금방 연락을 하죠뭐.. ”
하고는 다시 나는 직원 책상으로 가 방금내려놓는 전화기를 들어각 방에 인터폰을 하기 시작한다
“육검사장님.. 아들 육판사님이요.. 검사장님만 닮은 것 같네요..”
각사무실에 연락을 하고 나도 민정과 같이 밤참으로 먹을 떡을 일회용 접시에 받아들고는 차장과 같이 검사장방을 나와 복도를 걸으며 차장에게 넌지시 묻는다
“그래? 하긴 너도 검사인데 그정도 눈썰미는 있어야 하지 .. 검사장님 재혼이야.. 방금 본 육판사 낳다 전에 사모님은 돌아 가셧고.. 이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의 사모님과 결혼을 한거고.. ”
“그래..요? ”
“그래.. 근데 검찰내에선 이런 사실들을 잘모르고 있얼걸.. 검사장님 지방 지검에서 부부장 시절에 재혼을 한거라서 .. 그러니 너도 다른 사람에게는 말 옮기지는 마라.. 나도 그당시 같이 근무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이니까.. 그나저나 두 번이나 결혼한 사람이 뭔 처복은 이렇게 많은지.. ”
“처복이요? 사모님 댁이잘사나요?”
차장의 말에 내가 묻자 그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게 아니라 임마 .. 이시간에 남편 사무실에서 배곯는다고 떡해서 온거 봐라.. 거기에 부하직원들것까지..이게 쉬운일이 아닐걸..? 아마 우리 마누라 보고 이것좀 하라고 나 안잡아 먹으면 다행이지.. 하긴 또 우리 검사장님이 사모님 말이라면 꿈뻑 죽으니 .. 에효..”
하고는 차장이 한숨을 내쉬더니 금새 도착한 자신의 방문앞에 선다
“이따 8시에 내방으로 와.. 조사결과 대충 추려서 부리핑 준비 해야 하니까.. 그리고 너는 오늘 고생했으니 다른 생각하지 말고 잠시 눈부터 붙여라 아까 아침에 나와 역직 이리저리 뛰어다니르라고 고생했을테니까.. 그럼 이따 보자..”
하고는 그가 자신의 방문을열고 들어가고 나는 손위에 떡을 들고는 내방으로 향한다
“오호.. 왠떡이야?”
떡을 들고 내사무실문을 열고 들어서자 민정이 내손에 들려있는 떡을 보고는 묻는다
“검사장님 사모님이 .. 밤참 해서오신거야... ”
“와.. 우리 검사장 사모님 내조 완적 죽이는데? 호호.. 출출했는데 잘됬다 커피랑좀 먹어야 겠네..”
하고는 민정은 내손에 있던 떡접시를 사무실 회의 탁자위에 올려 놓고는 커피를 타려는 듯 탕비실쪽으로 간다
“서정희 조사는 .. 다 끝났어?”
이어지는 나의 말에 민정이 커피를 타며 대꾸를 한다
“응.. 뭐 자기에게 진술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없이 풀던데.. 덕분에 빨리 끝났지.. 일단 체포는 하지 않고 집에 돌려 보냈어.. 근데 참 당신은 이월산 조사하러 차장님라고 병원갔다고 들었는데 금새왔네?”
“응. 이월산이 입을 그냥 닫아버려서 별 성과 없이 왔어.. 일찍 왔지 뭐.. 일단 그의 혐의가 중하니 병원에 둔채로 서정희하고 조규식 진술가지고 영장을 청구해서 추가조사를 해야 할거 같아 .. ”
“아.. 다 끝난일인제 자식 좀 주둥이좀 열지.. 우리 남편 피곤하게 아닥할게 뭐람 .. ”
하고는 이내 커피를 두잔을 타서온 민정이 아직도 사무실 가운데 서있는 내쪽으로 와 커피한잔을 넘긴다
“자기는 안먹어? ”
“어? ..아 먹어야지.. 그래..먹어야지..”
하고는나는 이내 민정과 같이 회의실 탁자쪽으로 가선 탁자위에 올려진 떡중에 곱게 빚은 송편하나를 들어 입안에 넣고 씹고 민정도 송편을 하나 들어 입안에 넣으려다 한마디한다
“어? 이게 뭔떡이야?”
“송편이잖아..”
그녀의 말에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하자 민정이 한마디 더한다
“모양이 이상하네 꼭 조개모양처럼 생겼어.. 이렇게 빚는 송편은 또 처음보네..근데 자기는 이런 송편을 자주본 모양이네?”
하고는 민정이 송편을 입안에 넣는다
“어.. 돌아가긴 할머니가 평안도가 고향이셧는데 그곳에선.. 그렇게 송편을 빚는 모양이야.. ”
하고는 커피잔을 들이 입에 대는데 울컥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며 눈이 아파온다
젠장,..그러고보니 할머가 살아 계실적에 추석이 되면 어려운 살림에도 꼭 송편을 손수 빚으셧었는데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말버릇처럼 이야기를 했었다
엄마가 조개송편은 참 잘 빚었다고 자신에게서 빚는 법을 배웠는데도.. 한두해 해보더니 금새 자신보다 저 잘 빚었었다고..
그때는 그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었다
이미 죽은 사람을 떠올려 추억을 해봐야 무엇을 할까 하는 마음에서 다는 그말을 듣고는 금새 다른 말로 대화를 돌리곤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나 보다 ..할머니는 혹시라도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에 나를 두고 집을 떠난 엄마가 혹여 나를 보러 올까 음식을 장만하셧던 거고.. 혹여 그렇게 엄마가오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일부러나에게 엄마에 대한이야기를 꺼내셧던 것 같다
젠장.. 눈이 아파오던것때문인지 눈에 드디어 눈물이 맺혀들기 시작하고..나는 혹여 그 눈물을 민정에게 보일까 싶어 얼른 돌아선다
“여보 나.. 피곤한데 좀 들어가서 쉴게.. 넌 사무실에 계속있을거야?”
“아니.. 서정희 조서 마무리 되는대로 기태영부장한테 가봐야해.. 거기손이 여간 모자라는게 아닌모양이던데 ..나보고 대충 정리하고 빨리 오라는 전화가 몇 번이 온지 몰라.. 자기는 좀쉬고 있어 그럼..”
민정의 말엔 나는 돌아선채 고개를 끄덕이고는내방으로 걸어들어간다
뭐가 .. 뭐가 아쉬워서 이놈의 눈물이 나는건지..
그리워 한적도 없던 사람아닌가.. 어차피 죽은줄 알았던 사람 아닌가.. 그런데 왜.. 내가 그런 여자 때문에 울어야 하는 건가..
이건 아니다 ..진짜 이건 아니다 그여자는 그냥 육일준 검사장의 부인일뿐 나의 엄마도 할머니의 며느리도 혜인이의 할머니도 아닌거다
그런데..
이어지는 지난날의 기억들
내가 검사복을 벗을 찰라 육일준이 나서서 나를 비호해줬다는 말.. 거기에 지청에 있던 나를 대검의 공안부로 불러 들인 인물 또한 육일준아닌가.. 그리고 일부러 나를 기자들앞에 세워 유명하게 만든사람도 육일준이였고..또 앞으로 이사건을 마무리하고 나면 부장으로 진급을 시키겠다는 사람도 육일준이였다
그뿐인가..중요 인물들의 조서를 꾸미는 자리에 나는 육일준에 의해 거의다 참석을 했었고.. 그들에게 중요한 진술을 받아내기도 했었다
나는 이게다 육일준이 나의 능력을 좋게 보고 그런것인줄 알았다 아니 처음에는 지혜가 나를 버리고 간 것이 미안해 그녀의 부탁으로 나를 그렇게 챙겨주는줄았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던 것 같다 ..
나를 .. 챙겨준건 나를 낳준 그여자였던 거다
더럽다 ..
그녀의 행동이 너무 더럽다.. 구역질이 날것같은 역겨움이 내 몸안에서 또 느껴진다
그럴거면 나를 버리지를 말지..
사고를 당해 더 이상 권투를 하지 못한단 의사 말을 들엇을 때..나는 그여자가 버리고간 할머니 때문에 죽는것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나를 위해 늘 고생만하던 할머니가 내가 죽으면 너무 고통스러워 할 것을 알기에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그여자는 너무쉽게 나와 할머니를 버리고 가지 않았나.. 우리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는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젠장.. 젠장..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