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7 전쟁의 시작 =========================
누구지..
나는 그렇게 엄마가 나를 버리고 할머니를 버리고 간 그남자에 대한 엄마의 기억을 떠올리려 하는데 마치 누가 지워버리기라도 한 듯 그 남자에 대한 기억은 엄마의 생각의 방에는 남아있지 않다 ...
뭐 그것이남아있다고 한 들.. 무엇을 하겠는가 .
나를 버리고 간 엄마에 대해 할머니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나에게 죽엇다고하지 않았나..
그런데 그런 엄마의 남자를 내가 기억을 해봐야.. 무엇을 한다고..
나는 이내 눈을 뜨고는 고개를 젓는다
“야.. 이월산이 깨어났어.. 병원에 심문하러 갈건데 너도 데려가란다 검사장님이..”
내머리에 들어난 엄마의 생각을 떠올리던 것을 그만두기로 하고 이어오는 피로감에 커피라도 한잔 먹겠다는 생각에 방을 나와 탕비실로 가는 도중 사무실 문이 열리고 차지철 차장이 들어오며 나에게 말을 한다
“병원에요? ”
“그래..일단 서정희 그여자가 엄동 설한은 아니지만 그래도 추운 날씨에 다리 교갓밑에 묵어두고 약을 먹여서재우는 바람에 저체온증이 왔었나 보더라.. 일단 그부분에 대한 치료가끝났고 방금 의사가 심문을 진행해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진 모양이야 병원에 나간 이은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해서 유부장이랑 나랑 둘이 가려고 했는데.. 검사장님이 너를 데리고 가란다 ..”
“왜..요?”
“왜긴 임마 이월산이랑 그나마 안면이 있는게 너잖아.. 뭐 내생각에는 그자식이 니 가족가지고 협박을한게 있어서 데리고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금 그거 신경쓸 상황이 아니라면서 검사장님이 너를 데리고 가란다 ..유부장은 이제부터 남아서 니가 가져온 그 일기장에 나오는 인물중에 불법이 확인되는인물들 체포하는 지휘를 할거고..그러니 빨리 가자.. 조서는 민정이가 꾸며놓은거 내가 가지고 있으니 바로 떠나기만 하면 되..”
차장의 말에 나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 그렇게 나와 차장은 사무실을 빠져나와 인근에 이월산이 있다는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 맨꼭대기층의 vip실..
아무리 경비상의 문제때문이라고 해도 이런 호화 찬란한 곳에 이월산을 입원시켰다는 것에 괜히 베일이 꼬인나는 별로 좋지 못한 표정을하고는 담당의사와 함께 병상양쪽에 수갑으로 묵인채 환자복을 입고 누워있는 이월산 쪽으로 간다
“저체온증이라고 해도 많이 내려간게 아니라 간단한 감기증상정도이니 심문하시는 데는 크게 문제될게 없을겁니다..”
피곤한 표정의 주치의가 누워서 무표정한 얼굴로 천정을 보고있는 이월산을 보며 우리에게 말을 한다
“근데 얼굴이 왜이래요 넋나간 사람처럼..”
의사에 말에 우리가 다가왔음에도 신경조차 쓰지 않고 천정을 올려다보는 이월산을 본 차장이 의사에게 묻자 의사가 이월산을 보고는 피식한다
“글쎄요.. 수갑으로 병상에 묵여있다는게 싫어서 그러는지.. 아무튼 열이 조금있는 것 빼고는 정상이니까.. 심문하세요..”
하고는 의사가 귀찮다는 듯 돌아서 병상에서 떨어져있는 쇼파로 가선 그대로 누워버리고 이어 나와 차장은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고있는 이월산을 본다
“이월산씨..”
조용히 차장이 그를 부르지만 이월산은 눈만 깜박일뿐 들은척도 하지 않고 차장은 그런 이월산의 반응에 나의 눈을 보더니 이내 돌아서 방금 소파에 누운 의사쪽으로 걸어가더나 누워잇는 그에게 말을 건다
“의사선생님 고생하셧는데.. 나가셔서 우리 커피한잔 합시다 ..”
그러자 소파에 누워있던 의사가 일어나 앉으며 손을 젓는다
“아이고 커피는너무 마셔서요.. ”
“이월산의 지금의 상태에 대해서도 보고서를 내야 하는데.. 그이야기도 해야해서 나가시죠.. ”
다시금 차장이 말을 건네자 의사도 뭔가 낌새를 차린것인지 밍기적 대며 일어나더니 쓴 입맛을 다시고는 차장과 함께 방을 나간다
그렇게 꽤 넓고 고습스러운 자재로 마감이된 병실안에는 나와 이월산 둘만 남게 되고 나는 주변을 둘러 보다간 창문쪽 구석에 보호자용 의자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들고와 병상옆에 가져와 앉는다
그리곤 ..
“이월산.. 게임다 끝났어..니가 숨겨둔 김영주행정관의 일기장은 서정희가 찾아와 나에게 건넸고 그것을 기반으로 일부 정관계 인사들의 체포가 이시간에 시작되었다 ”
나의 말에 그가 무표정한채 천정에 고정되어있던 시선을 돌려 나를 본다
“단순히 죽은 사람이 남긴 일기장하나로 이시간에 대부분의 고위직들인 그들을 체포하다니.. 검찰이 미친건가?”
“글세..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너도 아가시피 그 일기장안에는 그져 정관계 인사들이 현재 대통령의 상태를 이용해 월권을 한 내용만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실인 이야기들이 꽤 많이 적혀있어..청와대내에서 일어난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말이지 .그런것들이 일기장에게 신빙성을 더해주는거고.. 우리 검찰은 그 일기장의 신빙성을 인정하고 일단 혐의자를 체포하는거로 결정을 내린거지 .. 물론 그렇게 일단체포 하고 나면 그가 저지른일과 관련해 수사는 더 세밀하게 진행될거고 그럼 아마 대부분이 사실로 판명이 날거고..문제될게 없는거지..”
이어지는 나의 말에 그가 나를 빤히 본다
“네가 지난번에 정용호를 잡아 들일 때 목적이 대통령이라는 뉘앙스를 풍겼을 때 어쩌면 너도 현제의 대통령의 상태를 알고 있겠구나 했었는데.. 그게 사실이였구만.. ”
“그렇지.. 뭐.. 그래서 말인데.. 어차피 이제 대세를 기울어진 거야..니가 입을 다물고 있다고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어.. 그러니 차라리 불지 그래.. 그럼 혹히 알아 내가 너를 기소하는 단계에서 조금 형량을 줄여줄지 말이야.. 물론 아까 전화로 나에게 한 그 협박도 없던걸로 해주고 말이지..”
내말에 그가 눈을 깜박이더니 그때의 일을 떠올리는 듯 잠시 멍하니 다시 천정을 보다 입을 연다
“서정희.. 그여자가 이야기를 해주던가? 내가 한 협박이 공수표일거라고 말이야..”
“그랬다면 서정희가 대검을 빠져 나갔겠어? 물론 니가 협박을 하는 상황에서 서정희가 같이 있었기는 했어.. 그렇지만 너의 협박에 실제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주지는 않았지. 생각보다 그여자는 신중하더라고.. ”
“신중.. 서정희가..?”
의외인 듯 그가 묻는다
“그래 그러니 상황판단을 하고 우리에게 협조적으로 나온거 아니겠어? 너를 잡아우리에게 넘기기 까지 하고 말이야..”
“그런가? 그렇구만.. 생각해보니 그래.. 맞아..”
뭔가 한탄을 하듯 아니면 뭔가 아쉬움이 남은 그의 말투다
“자.. 그럼 빨리 결론을 내지.. 우리 조사에 협조를 할건지 아니면 니가 아까처럼 또 묵비권을 행사할것인지말이야..”
“협조...? 좋아 뭐 하석진 검사 당신말대로 대세는 이미 기울어진 것 같으니.. 나하나 입다문다고 이걸 다시 반대쪽으로 기울일수는 없는일이니 그전에 말이야.. 나 뭐 한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이어지는 그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뭐 내가 대답을 해줄수 있는 말이면.. 대답도 해줄게..”
“대답을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야.. 그냥 니생각을 묻는거니까..하석진검사 .. 이번일의 마무리가 어찌 될거라고 생각을 하나?”
마무리...
“뻔한거 아니야?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사익을 챙겼던 자들은 모두 법정에 설거고 그밑에 그들의 똥구멍을 핥고 기생하던 버러지들도 다 쓸어서 청소를 할거고.. 그리고 대통령은 조용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나라는 다시 정상적인 지도자를 가진 나라로 바뀌겠지..”
뻔한 나의 대답..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젓는다
“아주 이상적인 결말을 꿈꾸고 있구만 .. 하지만 그건말 그대로 이상이지 현실적인 결말은 아니야.. 니가 생각하는 그 부역자들 말이야..그자들은 이번일이 끝나도 살아남아 그 자리에 있을거고 너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자들에게 역으로 먹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걸?”
자신만만한 그의 표정..
“왜.. 그렇게 생각을 하지 현제의 상황으로는 내말이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데..”
나는 그의 그 자신만만한 표정에서 나오는 내가 생각할수 없었던 결말 이야기를 들으며 묻는다
“늘.. 그래왔으니까..하석진 생각해봐.. 대한민국의 근대사에서 권력자들이 몰락을 한 경우가 있었는지.. 구한말 경술국치가 있고 당시 조선의 권력자들을 나라를 버리고 일본에 협조를 하며 그들의 권력을 지켜냈고 이후 다시 외세에 의해 독립을 이룬 대한민국에서도 일제에 협조했던 그 권력자들은 그대로 자리에 남아 권력을 유지했어.. 물론 4.19혁명이 일어나고 일부 그런 권력자들의 몰락이 예견되었지만 다시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당시 정권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다시 그 권력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의 권력을 지켜 주었고 수십년전 두발의 총성으로 군사독재가 막을 내리게 되었지만 다시 그 권력의 핵심들은 신군부에 협조하며 그 목을 유지했지 뿐인가? 그 신군부의 통치가 끝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설 길목에서 다시 권력자들은 나라를 좌우로 나누어 자신들의 권력을 이어 나갔지.. 물론 위기는 있었어 이후 들어선 야당의 집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시의 상황을 너도 알잖아.. 국가 부도사태.. 그것이 일어나면서 또 대부분의 돈줄을 쥐고 있던 권력자들은 살아남게 되었지.. 그렇게 질기게 이나라에서 권력을 단 한번도 놓지 않고 버티던 그 세력들이 단순히 정신나간 대통령 하나 때문에 무너질거라고 생각해? 어림없는 소리지 .. ”
“그럴까.. 이번에는 다를 텐데..”
그의 말에 나는 어금니를 꽉물며 말을 하지만 그의 고개는 저어진다
“다르다.. 뭐가 다를까.. 단순히 현제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검찰의 힘? 그것이 권력자들의 심장을 향하고 있어서? 아니지 .. 이봐 하석진 그건 너무 순진하 생각이야.. 자네는 법을 공부했다는 사람이 그리 몰르시나 이나라의 헌법 제 1조가 뭔줄 알잖아?”
그의 물음에 나는 자연스레 대한민국의 헌법 1조를 기억한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이게 왜 갑자기 이자의 입에서 등장하는 거지..?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나의 대답에 그가 웃는다
“그럼 생각을 해봐..이나라의 주권이 있는 국민이 과연 그 주권을 행사할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선거라는 장치에서 만들어져.. 그런데 그 장치는 매번 발동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선거는 5년에 한번.. 그 대통령을 견제하는 국회의원선거는 4년에 한번 발동을하지 자 그럼 그런것들이 작용하지 않은 기간에는 국민들은 그들의 힘을 어떻게 발휘할수 있을까?”
이어지는 그의 물음..
“그거야 여론이 있는데..”
“여론? 그게 니들 편인가?”
여론.. 아직은 아니지만 .. 대통령의 주변의 사람들이 비리로 재판을 받게되고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대통령이 사퇴를 하는 순간..그 여론은 변할거다
“글세.. 아직은.. 하지만 상황이 변하기 시작하면..”
“그래..상황이 변하면 여론도 변하겠지 .. 그런데 말이야..만약에 지금의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이 대통령 선거를 하면 물론 한국당에서 내는 후보가 과연 0표를 받을까.. 아닐걸.. 적어도 한국당이 가지고있는 그리고 대국당이 가지고있는 서로 상반된 두가지의 이미지는 선거전에서 나타날거고.. 그럼 선거에서 한국당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일부 유권자들이 그들에게 표를 던질거야 .. 물론 그렇다고 한국당후보가 당선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어이없는 표차로 야당에게 지지는 않을거라는 거야 뭐 그과정에서 일부 세력들이 현제의 야당을 분열시키면 그 표차른 더 줄어들거고.. 그렇게 선거를 마치고 나면 지난날의 한국당의 과오는 전부 잊어 버리고 그 현제의 두당들이 가지고있는 이미지만 남아 여론을 형성하게 되고 그것은 다시 현제의 권력자들이 몰락하지 않은 힘을 만들어 줄거고 ..”
“이미지라고 하면.. 이데올르기 말하는건가?”
“그래.. 이나라는 분단 국가야.. 이미 개한테 줘도 물어가지 않는 공산주의 국가와 유일하게 맞서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고.. 그런상황에서 과연 아무리 검찰이라고 해도 그들에게 칼을 들이 댈수 있을까.. ?”
이어지는 그의 질문..
칼....
그의 말 끝에 칼이라는 말이 내가슴에 와서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