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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희망이되다-186화 (18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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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그렇게 하지.. 그렇게..”

말끝을 흐리는 탁인선.. 그말에 나와 유부장은 동시에 한숨을 쉬며 관찰실쪽을 보고 이어 금새 조사실의 문이 열리며 공안부에 속해있는 수사관 둘이 들어온다

그리고 유부장이 탁인선에게 미란다원칙을 고지하고.. 그의 손목에 수사관들이 수갑을 채우려는데 육일준이 들어와 말린다

“수갑은 그만둬.. 그래도 아직인 검찰 총장 내정자 아닌가 무죄추정의 원칙도 있고..내정자에서 사퇴하거나 청와대에서 지명철회가 있기전까지는 예우를 해주라고..”

무겁고 덤덤한 그의 말

그러나 수사관들은 주머니에서 꺼냈던 수갑을 다시 넣고 양쪽에서 그의 팔을 잡는데 급히 탁인선이 나를 본다

“잠시 나와 단둘이 이야기를 하면 안되겠나.. 30분..아니 20분만이라도.. ”

다급한 그의 목소리.. 육일준이 그런 그에게 묻는다

“선배님.. 누구 하석진검사와 단둘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겁니까?”

“그...그래.. 육일준..부탁이야”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그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있는채로 말을 하고 육일준은 두명의 수사관에게 시선을둔다

“나가들 있어.. 20분이 있다가 들어와 그리고 유부장도 나가있고..”

그말에 유부장이 일어나 수사관들과 속기사를  데리고 방을 나가고 이어 육인준이 길게 한숨을 내쉰다

“형님..도대체이게 무슨일입니까.. 총장자리는 눈앞에 두고 도데채 이게 뭔 일인지 그러게좀 똑바로 사시지 그러셧어요.. ”

나무라듯 육일준이 한마디 하지만 탁인선은 고개를 숙인채 한숨만 내쉬고 이어 나를 보고는 빨리 끝낼수 있으면 끝내라는 듯 손으로 내 어께를 꼭쥐었다간 놓고 돌아서 방을 나간다

그러자 유부장인 그런것인지 방안을 녹화하는 카메라에 빨간색불이 점멸신호를 보내는가 싶더니 이내 꺼니고 그것을 확인한 내가 입을연다

“카메라도 꺼졌네요.. 이야기 해보시죠..저에게하고 싶은말이 무엇인지요..”

나의 물음에 그가 고개를 들더니 긴장을 한 듯 숨을 길게 내쉬고는 입을연다

“자네.. 나보다 더 거물을 잡고 싶지 않나?”

“거..물이요? 이미 잡아 넣었잖아요 정용호 민정수석.. 뭐 자리로 따비면 검찰총장보다야 못하지만 그쪽은 현직 민정수석이였고 검사장님은 내정자 신분이엿으니 엄밀히 따지면 민정수석이 더 거물 아니겠습니까”

“아니.. 그보다 더 높은 사람 이나라의 지존.. 대통령말이야”

그의 발언에 나는 빤히 그를 본다

대통령에 대해 탁인선 이자도 알고 있었다는 건가 .. 하긴 정용호와 사찰문건을처리하고 김행정관의 통장에 들어간 자금에 대해 작업을 같이한 탁인선이 모르는 것도 이상한일이지..

“검사장님 상황이 급해서 지금 착각을 하고 있으신 모양인데.. 대통령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는 몰라도 그는  수사대상이 될수 없습니다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으니까요.. ”

“그러니 일단먼저 대통령을 끌어 내려야지 내가 그만한 정보를 알고있고 그것을 증명한 자료도 가지고 있어.. ”

끌어내린다 탄핵을 이야기 하는 건가 ..

탄핵.. 그래 대통령이 지금 앓고 있는 정신병에 대한 이야기를 이한솔에게 처음 들었을때부터 입밖으로 꺼낸적은 없지만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거기에 이제 탁인선을 제거하는데 성공을 거두는 순간 당연히 다음 순서는  청와대인거고

그런데 나에게 먼저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할수잇는 자료가 있다고 탁인선이 거래를 걸어왔다

나는 고개를 들어 탁인선의 얼굴을 본다

금테 안경에 얼굴은 누가봐도 오십대라고는 할수 없는 잔주름이 없는 매끈한 얼굴에 깔끔하게 면도를 한 그의 얼굴..

순간 역한 것이 나의 속에서 올라오고 구역질이 나려고 한다

더럽다.. 그래.. 더럽다는생각이든다

자신의 처벌을 줄이거나 면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얻기위해 기대려했던 대통령을 헌신짝처럼 버리려 하는 것이 아닌가

지난 동부지검에서 나를 그렇게 버린것처럼 ..

나는 어금니를 꽉물고 속에서 올라오는 역거움을 간신히 누르고는 입을 뗀다

“무엇을 바라고 나에게 대통령의 이야기를 꺼내시는 겁니까?”

“그야.. 협상을 하자는 거지 그러니까..내가 죄를 인정하고 대통령에 관한 자료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구형을 줄여줄수 있느냐는거야 .. 솔직히 지금 내가 연루되어있는 혐의들은 형은 크게 나오지 않은 거잖아 물론 구속은 피할수 없겠지만 네가 육일준에게 이야기를 하면 구형에서집행유예정도로.. 형을 줄일수도 있는거잖아 더군다나 내가 자의에 의해 조사를 받으러 온거고 그러니까..”

“개새끼.. ”

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말이 흘러 나왔고 탁인선도 그말을 들엇는지 눈이 동그래진다

“뭐.. 뭐라고 .. 하는 건가?”

잘못들었다고 판단을 한건가 ..뭐 입밖으로 꺼내려던 말은 아니지만 자연스레 흘러나와 탁인선의 귓구녕에 들어간말 주어담을수는 없는거고 더구나 녹화도 녹취도 되지 않은 상황이니 ..

“개새끼라고 했네요.. 근데 말실수를 했습니다 .. 개는 적어도 주인은 물지 않는데 검사장님은 지금 주인을 물고 있잖아요.. 그런면에서 개쪽에서 기분이 나쁠수잇겟습니다.. 개에게 사과를 해야 겠습니다 ..근데도 제입에서 개새끼라는 말이 나온건 방금 개소리를 들어서 그런것인점도 알아주셧으면 하고요.. 그만하죠.. 제가 더 들어 드리고 싶은데 검사장님 입에서 개 좃같은 냄새가 나서 도저히 역겨워서 못있겠습니다 ”

하고는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선 나를 보고있는 탁인선의 시선을 피한채 일어서 조사실을 나오고 이어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간다

진짜로 밀려오는 역겨움과 구역질에 참을수가 없어서였다

어떻게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할수 있을까 자신의 권력을 위해 칼을등에 칼을 꽃았던 나에게 또다시 자신이 살려고 남의 들에 칼을 꽃겠다고 어떻게 나에게 이야기를 그것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할수 있을까..

역겹다 ..

진짜로 역겹다 .. 속에서 위액이 흘러나와 혀를 타고 변기속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이지만 .. 그래도 속은 더 역겹기만하고 더럽다는생각만 든다

그리고 다시 울컥..

눈물이 난다

지 더럽고 치사한 인간 밑에서 나는 3년간 죽도록 일을 했고 이런 인간에게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던 내자신이 한없이 멍청하고 불쌍하기 까지 느껴지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나는 변기에 아예 얼굴을 묻고 엉엉 울기 시작한다

속에서 느껴지는 이 더러움과 역겨움을 차라리 변기에서 나는 똥냄새로 정화가 될까 해서다

“왜 울고 그래 임마..”

그때 들리는 차지철의 목소리.. 그리고 그는 내등을 주먹으로 툭툭 두드려 준다

“하.. 역거워서요.. 너무 ..”

울음을 멈추지 못한 내가 간신히 변기에서 얼굴을 들어 대답을 하자 그가 천천히 두드렸던 내등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어 준다

“이게 시작이야.. 이제 앞으로는 정치인들을 상대 해야 하는데 .. 이런 역겨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런데 벌써 이러면 어떻게해”

“아... 차장님 저는 도저히 참을수가 .. ”

다시올라오는 역한 기운.. 나는 말을 하다말고 다시 변기에 얼굴을 처박으며 위액을 토해내고 이내 내등을 쓰다듬던 차지철이 말이 들린다

“미안하다..하석진 내가 선배여서 .”

그의 말에 다시금 울컥 올라오는 울음에 나는 또 엉엉 울기 시작하고 .. 그렇게 차지철은 나의 등을 한참이나 쓰다듬어준다

“지금 기자실에 기자들 모아놨다 이미 탁인선 긴급 체포 소식은 기자들에게 알려졌고..그에 대한 브리핑을 해야 하는데 검사장님이 너보고 나가서 하라고 한다 ”

그렇게 한참더 울던 내가 안정을찾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있는데 옆에 선 차지철이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며 말을 건넨다

“지금 .. 제가 많이 흥분한 상태라서요 힘들 것 같은데.”

나는 마음에 안정을 찾았지만 그래도 또 언제 욱하지 모른다는 생각에 대답을 하지만 차장은 내어께를 툭친다

“원래 브리핑이라는게 좀 흥분해서 해야 제대로나오는거야? 그러니 니가 가서 해라.. 가만있어보자.. 야 10분도 안남았네..빨리 움직이자..”

하고는 그가 먼저 나가고 나는 퉁퉁 부운 눈을 하고있는 내얼굴을 잠시 멍하니 보는데 아까 차장의 말이 떠오른다

이제 시작.. 그래 해보자 얼마나 더 역겨울런지는 몰라도 한번 .. 해보자

5분후..

나는 브리핑룸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 연단앞에 선다

탁인선이 검찰의 고위직인 것도 그렇지만 지금 비어있는 검찰 총장의 자리에 내정된 내정자가 자신의조식인 검찰에 의해 긴급 체포되고 곧이어 추가 조사를 벌인뒤 구속영장을 신청할거라는 말에 기자들도 충격아닌 충격을 받은 듯 긴장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휴... 이제부터 탁인선 검창총장 내정자의 긴급 구속에 대한 관련 사항을 브리핑 드리겠습니다..고위공직자로 현제 검찰총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내정된 인물에 대한 긴급구속이라는 사태에 대해 일말의 설명이 없이 넘어가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침해라는 것이 지금 검찰의 판단이어서 이루어지는 브리핑인만큼 수사기밀에 대한 일부 상황에 대해서는 브리핑이나 확인이 불가능 하다는 점을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하고는 나는 한참이나 울었던 탓일까..

목이 말라 연단위에 올려진 생수병을 열어 컵에 따라 마시고는 유부장이 깁급하게 적어준 브리핑 내용을 들고는 읽어나간다

“탁인선 검찰총장 내정자의 혐의에 대해선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일단 첫 번째 혐의는 정용호 민정수석에게서 대국신문 사찰문건을 받아 그것을 중앙지검의 모 부장검사에게 전달해 그것을 기반으로 천우희 이사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게 했으며 종당에는 수사를 할 것을 지휘한 혐의로 이부분은 직권남용이 적용되는 혐의입니다 다음 두 번째 혐의는 지난번 청와대에서 자살한 김모 행정관의 통장에 입금되 이천억가량의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불려지는 과정에서 외국계 헤치 펀드인 킬브리츠의 수석매니져인 존그리샴과 접촉.. 그 자금이 투자하는 곳에 킬브리츠의 투자설을 흘려달라는 공모를 한것에 대한 혐의가 있고 이부분은 증권거래 위반혐의입니다 다음으로 세 번째 혐의는 지난 6월 동부지검에서자신의 부하직원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기 위해 제약회사 직원을 직위에 의해 협박 회유를 해 있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증언을 하게한 협박 혐의입니다..현제 이 세가지 혐의에 대해선 우리 검찰이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음에도 현제 탁인선 검찰총장 내정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부득불 긴급 체포에 이은 구속영장 신청을 통해 증거인멸의 여지를해소하고자 합니다 이상입니다..”

하고는 나는 앞을 보고 이어입을 연다

“질문..있스십니까?”

나의 말에 순간 내말에 귀를 기울이느라 조용하던 브리핑룸의 기자실이 일대 혼란이 일어나고 기자들은 막무가네로 자신들이 묻고 싶은 질문을 쏟아낸다

나는 이내 주변을 둘러보다 kbn에 조은선 기자를 발견하고 그녀를 보고는 이내 마이크에 대고 입을연다

“한사람씩 질문을 하셔야 제가 알아 들을수 있죠.. 먼저 저기 kbn에 조은선 기자님부터 천천히 순서대로 질문을 하죠..”

나의 마에 조은선이 숨을 크게 내쉬고는 일어선다

“kbn에조은선 기자입니다.. 먼저 검사님 브리핑 내용중에 김영주청와대 행정관의 통장에 입금된 돈이 만들어진 과정에서 탁인선내정자의 개입이 있엇음을 이야기 하셧는데..그럼 김행정관이 단독으로 그 자금을 만든 것이 아니라는 말인데 더 연루된 사람이 있는겁니까?”

“일단 그 질문에 앞서 제가 몇가지 언론에 떠도는 소문을 바로 잡을게있는데 그 자금을 만드는데 김행정관의 개입은 사실이나 언론에 보도되는것처럼 그 자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것과 그돈을 개인적 사익을 위해 만들었다는 점은 틀린 사실입니다 현제 언론에 브리핑을 할수 없는 부분이 있어 조심스러운측면이 있지만 아닌 것은 아니니 일단 바로 잡고자 하는겁니다 ”

나의대답에 이번에는 다른 여러기자가 벌떡 일어나고 이내 가장먼저 일어난 기자가 질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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