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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띠리링..띠리링.,..‘
그때 내 핸드폰의 벨일 울리고 나는 주용수의 담배에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하고는 이내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발신인을 확인하니 차장의 이름이 떠있다
“전화 받으시게.. 조사중에 전화를 하는 것을 보면 꽤나 급한일인 듯 한데..”
그의 말에 나는 전화기의 통화 버튼을 누르곤 전화기를 귀에 가져가 댄다
“네.. 차장님..”
“영장나왔다 .. 바로 주용수 밀어 붙여..”
차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본다
방금 부속실에서 이야기 하고 들어온지 이제 10분도 흐르지 않앗는데 그사이 벌써 영장이 나오다니..
엄청 빨리 나왔네요..“
“그럴 수밖에 더있냐.. 영장 청구인이 육일준 검사장님 이름으로 나간건데..법원에서도 그정도 상황판단은 하고 있는거지.. 그나저나 사람들은 왜 다 내보낸거야? 너한테 뭐 거래라도 하자고 하는거야?”
차장의 말에 나는 불이 붙은 담배를 입에 물고 흰연기를입밖으로 내는 주용수의 얼굴을 힐끔 본다
“모르죠..그야.. ”
“됬다고 그래.. 우리가 뭐 승진에 미친놈들도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할고 빨리 거기 상황 정리하자.. ”
“네.. 차장님 ..”
하곤 나는 귀에서 전화기를 떼어내곤 전화기를 내려놓으려다 문득 담뱃불을 붙여주기전 주용수의 말이 스쳐지나가고 순간적으로 깜박이던 전화기의 통화버튼을 누른며 내려 놓는다
그리곤 바로 차장이 전화를 받았을 거라는 생각에 주용수에게 질문을 한다
“대통령의 건강이 무슨이상이라도 있는 겁니까?”
“자네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장민수가 그것을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아까는 자네가 장민수에게 들었다는 말이 설마 그것일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었는데 죽은 김행정관이 녹취를 남기고 갔다니 뭐 그럼 확실하게 알겠구나 싶었지..”
“뭘..말씀입니까?”
불을 붙이고 숙였던 고개를 드는 주용수에게 다시 묻는다
“대통령 제정신 아닌거 .. 몰랐다고 하기에는 자네가 내게 던진 말들에 너무 뼈가 깊게있었어..”
“그럼 그말을 하고자 다들 나가라고 하신겁니까?‘
이어지는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 기밀아닌가..이런자리에서 알고 있는 당사자끼리 이야기를 해야지 안그럼 또 기밀누출이니 뭐니 말이 나올게 아닌가 .”
연기를 입안에서 내뿜는 그가 말을 마치고는 빙그레 웃는다
“범죄사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밀에 대한 유지는 우리 수사관이나 속기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부분까지는 몰랐네.. 뭐 그래도 둘만있는 자리에서 깊은이야기가 오고가지 않겠나 지금부터 우리둘은 꽤나 심오하고 속깊은 이야기를 할건데 말이야..”
“검사와 참고인.. 아니지 이제는 피의자라고 해야 겠습니다..아무튼 그런 사이에서 속깊은 이야기는 주로 조사과정에서 이루어지는것이지 이렇게 다들 내보내놓고는 이루어지기 어려울텐데요..”
“그거야 일반인들에게나 통하는 말이고.. 이봐 하석진검사.. 이나라의 대통령이 국가의 중대사에 대한 판단력이 전혀없는 상황이야 그런데도 이런나라가 여직 제대로 돌아가고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이 그 대통령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야.. ”
“그게 정상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것이죠..”
이어지는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흔든다
“정상적이지는 않아도 위기상황에선 어쩔수 없는 선택 아니겠나 ...”
“위기상황은 오래 끌수록 않좋은 법입니다 그러니 대통령의주변인들이 나서서 현제 대통령의 상태를 이실직고 하고 권력을 내려 놓고 다른 정상적인 사람에게 대권을 넘겨주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죠...”
나의 이어지는 말에 주용수가 고개를 흔든다
“그건 순진한 사람들의 생각이고.. 대통령이라는 자리 말이야 그냥 선거운동 잘한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야.. 일부는 대통령의 죄를 뒤집어 쓰고 감빵도 들어가야 하고 일부는 자신의 돈을 쏟아 붓기도 하고 일부는 대신 욕을 먹어주기도 하고.. 그렇게 만들어지는게 바로 대통령이라는 자리야...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대통령을 만들어 놨더니 이후에 오는 달콤함은 맛볼 시간도 없이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라면 누가 그렇게 하겠나?”
“그럼 이런 상태를 계속적으로 지속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이어지는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어쩔수 없어.. 솔직히 내가 그만두겠다고 해서 두만두어지는 것도 아니고.. 자네 김행정관의 사건에 대해 알고 있지 않나..? 그가 녹취를 남겼다면 대통령의 현 상황뿐아니라 자신의 통장에 돈이 들어온 것이 누군가의 조작에 의해 그렇게 된것이라는 말도 했을텐데..”
“네.. 그런이야기를 했었죠.. 자신이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하니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보호가 아니지 정국진 대통령은 자신의 몸을 내던지고 자신의 이름뒤에 붙는 대통령이라는 말을 택한거야 물론 그에 따른 권력은 공평하게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것 뿐이고.. 그런데 김행정관 그게 더 이상 대통령에게 약을 주면 몸이 더 망가진다고 그것을 막으려 들어? 어림없는 소리지..”
“그럼 이천억을 김행정관 하나 날리려고 만든겁니까?”
“약값이야.. 그 광장공포증을 극복해내는 데 약이 필요한데 그약이 판매가 금지되어버렷거든 지금의 대통령의 모습처럼 사람을 만든다고해서.. 그래서 비밀리에 그약을 만들어야 했고..그렇다보니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게된거지 뭐 재수없게 그돈의 흐름이 자네에게 들켜 버렸지만 그래도 김영주 하나 날렸으니 뭐 나름 대로 쓸모는 다한셈 아닌가?”
이어지는 그의 말에 나의 입에서는 어이없는웃음이 나오고 그런 나의 웃음을 본 주용수가 말을 이어 간다
“다 권력이라는 것이 그런거야.. 손안에 들어오면 놓고 싶어지지 않는거고 그것을 지키려 무슨일이든 하게되는 것이 권력이야.. ”
“영원하지는 않죠.. 그런권력이..”
나는 그의 말에 빈정이 상한투로 말을 한다
“그런가 ? 나는 잘 모르겟는데 지금 내생각에는 권력은 영원할 것 같거든.. 뭐 지금 그이야기를 하자고 대통령을 꺼내든 것은 아니고.. 자네 뭘원하나.. 뭐 육일준이야 차기 총장정도면 될거고.. 그밑에 있는 몇몇은 승진.. 그리고 검사장진급까지 보장을 해준다고 하면 될일.. 자네는 .. 뭐가 필요한가 이제 4년차 검사에게 부장진급은 너무 빨라서 말이야..”
“안될 것도 없죠.. ”
나는 그의 말에 바로 대답을 내고 순간 주용수가 나를 빤히 보더니 이내 웃는다
“하하하.. 하긴 능력만 좋으면 4년차에 부장진급이야 가능 하겠지 특진이라는 것이 굳이 경찰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좋아 그렇게 하지 ”
“그런데 대표님 ..대표님이 지금 그런 약속을 하실위치는 아닌 것 같는데 눈을 한번 감아 보시겠습니까?”
“눈? 왜?”
하고는 그가 눈을 감는다
“뭐가 보이시나요?”
“이사람 참 눈을 감았는데 보이기는 뭐가 보여?”
“그게 대표님의 앞날입니다 깜깜하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앞날.. ”
나의 말에 그가 눈을 뜨고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지.. 이건 자네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자네상관들이 결정할 문제지 자네는 그냥 따라야해..듣기로는 이와 비슷한일로 한번 좌천을 당한경험이 있다고 들었는데..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는 것만큼 멍청한 사람도 없는거야.그러니 아까 자네가 한말대로 내 급소에 주먹을 꽃는대신 나와 손을 잡으시게.. 그럼 자네 앞날은 대로로 이어지는 것이니까..”
하고는 그가 내앞에 주먹을 쥔손을 내밀었다 펴고는 말을 이어간다 ..
“이 손안에..대통령의 권력..그리고 미래의 권력이 전부 다 들어있어.. 그러니 이대로 나를 검찰청에서 내보내주면..”
“대표님 헛소리도 자꾸 하면 늡니다.. 그만하시죠.. 세상에 다 권력에 눈먼 사람만있는 것이 아닙니다 ”
“자네는 아니여도 자네 상관들은 그럴걸?”
이내 내앞에 펴보인 손을 내리고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곤 그가 말을 하고 나는 그사이 내려 놓은채 손으로 쥐고 있던 전화기를 들어본다
그러자 역시나 차장이 상황을 눈치챈 듯 전화는 끊어지지 않은 상태로 되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 나는 일부러 스피커폰 버튼을 누르고는 전화기에 대고 말을 한다
“전화가 안끊겼네요...?”
순간 주용수의 표정이 굳어지고 이어 전화기에선 차장의 목소리가 아닌 유성광 부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석진 너 조사한다는 놈이 전화기간수 잘안할래? 니가 주용수 한국당 대표랑 하는이야기 전부 다 들렸잖아 임마 얼마나 민망하겟냐? 나름대로 조용히 할이야기였을 텐데.. 그래도 걱정은마 .. 다 녹음을 해놨으니까..”
“이게..뭐하는 짓거린가?”
순간 주용수의 얼굴이 붉어지며 소리를 버럭지르고 그소리를 들은 유부장이 대답을 한다
“아.. 제말씀이 들리셧군요 대표님.. 근데 이게 실수로 눌린 통화버튼이라서 하하하 요즘전화기가 다 좋은데..이런일이 자주 일어나서요.. 그나저나 대표님 어쩌죠? 이제 검사회유 및 협박혐의까지 받게 되셧는데.. ”
“이게 증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
이어지는 주용수의 말에 다시 전화기의 유부장이 대답을 한다
“아참 우리 대표님 ..제옆에 한수원 변호사님이 계시는데.. 이부분에 대해선 변호인이랑 피의자의 의견이 엇갈리네요.. 뭐 나중에 법원에서 판단을 해줄테니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진 마세요. 그리고 수사관들을 들여 보낼테니 구치감에 내려가셔서 좀더 생각을 더 해보시던지 거기 조용해서 생각하기가 좋거든요.. 그럼 이만..”
하고는 전화기가 끊기고 이어 방문이 열리며 유부장이 말한 대로 조계장과 내방에서 불려온 박계장이 들어오고 이어 한수원이 따라 들어온다
“한변호사..이런걸로 체포가 된다고 생각하나?”
이어 자신쪽으로 오는 수사관들을 보던 그가 급하게 말을하자 한수원이 고개를 흔든다
“이걸 진술로 사용하지 않으면 이녹취를 공개 해야 하는데.. 그럴자신이 있으십니까?”
한수원의 말에 주용수의 눈이 커지고 이어 한수원이 말을 이어간다
“그러게 어설프게 검사와는 거래를 하는거 아니라고 아까 방에서 그렇게 누차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검사의 목적은 오로지 피의자의 혐의를 캐내는 거라고요.. 일단은 오늘은 검찰쪽에 협조를 하시는 거로 하죠.제가 추후 일에 대해선 따로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한수원의 말이 떨어지고 이어 나의 입에서는 긴급 체포에 따른 미란다 원칙이 나오고 그렇게 주용수는 수사관들에 의해 방에서 나가고 한수원은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나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는 그를 따라 나간다
“하하하 하석진 너 언제부터 이런 꼼수를 쓰고 그랬냐? 이건 내방법인데..”
이내 다들 나가고 나서 유부장이 들어와선 소파에 털썩주저앉는 나를 보고는 말을 한다
“그냥 전화가 걸려온 타이밍이 너무 좋아서 미친척하고 통화버튼을 눌렀죠.. 솔직히 안되면 말라는 생각이였는데..어떻게 바로 눈치를 채셧네요..”
이어지는 나의 말에 유부장이 웃는다
“그잖아도 끊긴 전화가 바로 울리는데 그 벨소리만 들어도 니 전화인거 알겟더라.. 그리고 뭘 요구하는지도 알겠고..얌마 밖에서 한수원이 그 전화 끊게 하려고 난리를 치는걸.. 간신히 막았다 .. ”
“근데 이거 진짜 쓸모는 있는겁니까? 어차피 긴급 체포야 우리 권한이지만 사후에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을 받을때는 별쓸모 없을거 같은데..”
이어지는 나의 말에 유부장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