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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바로 위층인 조사실로 가기 위해 계단을 타고 올라가 계단실 문을 열고 나가 복도로 들어서니 조자실 앞에 유부장과 이검사가 같이 서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는 찰라 유부장이 나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는다
“이야.. 하석진이 너 사람됬구나 .. 안들어 올줄 알았는데 알아서 들어오는 것을 보니까..”
“사람은 무슨 제가 언제 농땡이 치는 거 보신적 있습니까..? 저는 나랏밥 먹으면서 한시라도 공시간 써본적 없습니다 그나저나 최장호라는 놈이 말빨이 대단하다 면서요..”
조사실앞에 가서며 말을 하는데 유부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정치밥 먹은 놈들이 다 그렇지뭐.. 들어갈 볼래?”
“뭐 그럴려고 오기는 왔는데 그나저나 이은진.. 너 눈은 왜 그렇게 부어있냐?”
이내 유부장과 대화를 하는 사이 내눈에 들어온 이은진을 보고 내가 묻자 이검사가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
“죄송? 뭐가 ?”
“제가 ...”
내말에 대답을 하려다간 말을 흐리고 이내 유부장이 끼어든다
“임마 뭐 또 이런걸로 애를 갈구려고 그려냐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런데. 그만하고 들어가봐.. 이검사도 너 하는 거 보면서 배우면 되지 ”
나와 은진이 사이로 몸을 끼어 넣어 유부장이 가로 막고는 나에게 윙크를 한다
“아이 어디서 검사라는게 조사하다 말고 피의자 갈군다고 쳐 울고 지랄이야..? ”
유부장의 눈치에도 나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말을 하고 이어 뒤에서있던 박계장이 놀라 내팔을 잡는다
“검사님 너무 오래 쉬었네요.. 들어가시죠.. ”
“그래 임마 빨리 들어가봐. 오늘 저자식 조사는 해야지..”
하고는 유부장이 등뒤에서있는 이은진을 등으로 밀어 관찰실쪽 문으로 밀어 내며 말을 하고 나는 차마 유부장앞에서 더 소리를 지를수 없기에 그대로 박계장과 같이 조사실로 들어간다
“어라? 사람 또바뀌었네?”
동그란 얼굴에 더벅버리를 억지로 포마드 기름을 발라 뒤로 넘긴 조금 어색한 헤어 스타일을 한 최장호가 의자에 앉아 있다 꽤나 여유있는 표정으로 들어오는 날 보곤 한마디한다
“최장호씨?”
그런 그에게 나는 방금전 화를 냈던 것이 풀리지 않은 듯 굳은 표정으로 최장호를 보며 굳이 그의 이름을 확인한다
“네.. 맞아요 최장호.. 그쪽은 ...이름이 뭡니까.. ? 내이름을 알려 줫으니 그쪽이름도 이야기 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 .. 뭐 내가 누구에게 조사를 받았다는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안그래요?”
“하석진이라고 합니다 ”
그의 맞은편자리에 앉으며 대답을 하고 이여 속기사 자리에 박계장이 앉아 덮어 두었던 노트북을 연다
“하석진..아 그 유명한 분.. 언론에도 얼굴을 비추시고 하시던데 제가 말입니다 얼마전에 검사님 티비에 나오시는 걸보고 저양반 정치해도 잘하겠다 생각을 했었어요 왜냐? 참 극적인 순간에 뒷부분에서 사찰 문건을 터트리는 것을 보고말입니다 그런 브리핑방식은 굉장히 정치적인 행동이니까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어때요 검사님 이번 4월에 있는 재보궐선거에 우리 한국당간판 이마에 딱 달고 나가서 국회의원 한자리 해먹는거 제가 우리 한국당이 텃밭인지역에 아주 전략적으로 검사님이 공천될수 있게 해드릴수 있는데요”
빙그레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하는 최장호의 얼굴을 본다
“똥물인걸 알고는 못들어가죠. 그바닥에 .. 쓸대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진도 뺍시다 사람 하나 붙들고 오후 시간 다 보낼수없으니 ”
하고는 나는내앞에 덮어져있는 조서를 펼치고는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하는데 기초조사정도만 완료되어있고 본격적인 질문을 단 두문항도 진전이 없었다 그나마도 두문당다 최장호가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표시가 되어있다
설마 .. 최장호가 온게 두시간이나 지났는데 이정도 밖에 못했다는게 말이 안된다
“박계장님 여기까지 한거 맞아요?”
조서를 보고는 믿기지 않아 박계장을 불러 확인을 한다
“네.. 거기까지 한거 맞습니다.”
박계장의 대답에 나는 어이없는 얼굴고 최장호를 본다
도대체 이자식이 어떻길래 이정도까지밖에 못한건가 ..
“지난 총선때 주용수 현 한국당 대표에게 일부 지역구에 공천 대상자를 추천한 적이있습니까?”
이내 나는 묵비권을 행사한 질문을 다시금 묻는다
“거 했던 질문은 넘어갑시다 그거 사람 바뀌었다고 또하고 또하고 그러면 그것도 일종의 고문일텐데 안그래요?”
“고문은무슨.. 궁금해서 물어 보는건데 뭐 그렇게 느낀다면 안할게.. 그럼 이거..”
하고는 나는 내앞에 놓여졌던 조서를 돌려 최장호가 보기 좋게 해 그의 앞으로 밀어준다
“뭐하자는 거에요?”
나의 행동이 예상치 못했는지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거기 앞으로 너에게 할질문들이야 봐서 니가 대답할거에만 체크해 그럼 그것만 질문하고 나머지는 다 대닶없음이라도 적을테니까 너도 피곤하고 나도 피곤하고 그렇니 그렇게해서 빨리끝내자고..”
“하하햐 참 개 어이없네.. 이거뭐 검사 맞아 ? ”
그의 말에 나는 가슴에 달고 있던 검찰 출입증을 떼서 그의 앞에 휙 던진다 “
“그거 봐바 내 검찰 신분증이야.. 아마 검사 맞을거다 ”
“아니 이런식으로 검사들이 일해서 월급 받아가요? 이럼 나도 하겠네.. ”
내 출입증을 쳐다보지 않은채 그가 말을 하고 나는 책상위에 던져진 출입증을 집어 들어 가슴에 단다
“대부분 이 자리에 오면 우리가 추긍하는것에 변명을 하거나 혹은 거짓말을 해서 우리가 알고자 하는 혐의에 대해 빠져나갈 방법을 찾기에 바빠 그리고 나같은 검사나 저기서 열심히 노트북 두드리고 계시는 분같은 사람이 그런 사람들의 허점을 알아내 그 거짓말을 무너 트기고 진실을 말할수 있게 하는 곳이 이 조사실이지 방법은 꽤 여러 가지야 생각지 못한 질문으로 거짓말을 밝혀 내기도 하고 길게 조사를 끌고 가다 중간 중간에 앞에것을 질문하는 방법을 택하기고 하고.. 또는 윽박질러 기를 죽여 놓고는 다른 사람이 달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법도 있고 .. 그런데 너한테 까지야 그러고 싶지 않다 괜히 피라미 같은거에 시간 뺏기면서 힘빼고 싶지가 않아서 그러니 쉽게 하자 ”
“뭐 .이것도 심리전인가? 이러면 내가 발끈해서 다 말을 할 것 같은가보지 ?”
내말에 그가 의자에 몸을 기대고는 꽤나 편한 자세로 말을 한다
심리전.. 그래 심리전이 맞다 지금 최장호가 이렇게 하는 것을 봐서는 시간을 끌기 위한 작전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오늘 아침에 조은선이 보도국장의 지시를 받아 언론을 흔들어 나를 지금 겨냥하듯이 말이다
사실 그런 kbn 보도국장의 전략은 아마 먹힐거다 언론이 연일 청와대 행정관의 통장에 들어있는 이천억원이 도데채 무슨돈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며 연일 보도를 뿌릴거고 그런 보도를 시도 때도 없이 듣는 국민들의 머릿 속에는 민정수석의 언론인 사찰이라는 이슈보다 청와대 행정관의 이천억이 더 뇌리에 깊게 남아 버릴테니
요즘같은 불황기에 전문 정치인도 아닌 대통령의 수행비서인 3급 청와대 행정관의 통장에 이천억이라는 그야 말로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이 들어있다는 것에 솔직히 민중은 분노부터 들기 마련..
그런 분노는 경기 침체에 힘들기만한 사람들의 화를 풀대상으로 바뀌게 되며 더더욱 그일에 귀를 기울일거다
그러나 당장 그일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지목당한 나.. 어쩌면 대검의 공안부는 정작 사찰문건이나 정용호 민정수석의 직권남용과 같은 수사보다는 민중의 관심이 쏟아지는 이천억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을수 없을 거고 아울러 빠른 시일내에 그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자는 지금 그런 프레임 전략을 알고 시간을 벌어서 자신에게 우리가 신경을 못쓰게 될 타이밍을 기다리는 거다
그러다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고 여야가 특검에 합의하고 그야말로 정치 판이 특검법이 통과 되고 그렇게 정신없이 여론에 떠밀려 하던 우리의 수사를 대통령이 지명한 특검이 가져가게 되는순간 우리는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될거다
그럼 찾아오는 것은 바로 역습..
우리가 아무리 수사를 잘했다고 해도 특검은 저들이 제공해준 몇가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나름 성과를 내기 시작할거고 그런 것을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우리의 수사가 부실하다고 두들겨 패기 시작할거다
그럼 탁인선이 인사청문회를 통과 했다면 그가 아니면 이숙희의 전략대로 통과하지 못했다면 다른 누군가가 검창총장이 되고 법무부 장관이 나서 검찰의 인적 쇄신이다 뭐다 떠들며 우리 공안부를 송두리째 들어내려 할거다
이것이 저들의 전략일거고.. 그전략을 지금 내앞에 있는 최장호도 알고 있으니 지금 시간을 끌려고 이러는 거다
그러니 몰랐다면 모를까 이제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전략대로 내가 당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민정주석실의 언론인 사찰을 여론에게 상기 시키는 작업을 해야 하고 그런 작업에 가장 안성마춤이 바로 주용수 한국당 대표가 이일에 연루되어있다는 점을 밝혀내는 일이다
허니 지금 최장호의 입에서 무슨수를 써서든 주용수의 이름이 나오게 해야 한다
“아이고.. 심리전은 무슨 요몇일 야근만 하다보니 피곤해서 그러지 ..그리고 굳이 니 진술은 필요 없어 이미 증거 다 확보 해놓은 상태니 너 하나 구속시키는거 별거 아니라고..”
“그럼 아까 그 이쁘장한 검사나 유부장이라는 사람은 왜그렇게 발끈해서 나 털더가 지레 지풀에 죽어서 나간건 뭔데? 증거가 있으면 가지고와봐..”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치는 최장호 그런 그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여준다
“그러게나 말이야.. 뭐 당신같은 피라미에게 얻을게 있다고 그렇게들 힘을 빼는지 .. 아무튼 긴이야기 하기 싫고 얼른 체크나 해 빨리 진도 빼고 우리 쉬자”
내말에 그가 조서를 내려다보다가는 다시 나를 본다
“뭐 보나마나 할이야기는 없을거 같은데 다 대답없음으로 합시다 검사님 피곤하다니 빨리 끝내게.”
나의 행동이 최장호로써는 당황스러운걸까.. 나를 힐끔거리며 자신앞에 있는 조서파일을 내쪽으로 밀어내면 말을 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그의 앞에 조서를 내쪽으로 끌어당겨 덮고는 박계장을 본다
“이양반 진술 전부 대답없음으로 처리하고 그만 합시다 ”
“네? 저기.. 검사님 그러면 ..”
나의 말에 박계장 마져 당황하며 묻고 그런 박계장의 반응을 눈치 보듯 최장호가 살피는 것이 나에게 포착 된다
“어차피 시간 끌어봐야 우리만 빡쳐요.. 이양반은 여기 들어올 때 애초에 대답을 할생각도 없던 양반이고 그냥 장민수 의원이 보내준 자료로 구속영장 신청하고 증인 확보해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 하고 맙시다 주용수 의원이야.. 정용호쪽에서 나온 진술이 있으니 그걸로 내일 소환하는 거로 하고요..”
“누.. 누구? 장민수 의원?그리고 정용호 민정 수석에 주대표님의 이름을 이야기 했다니 그것은 또 무슨말이고..”
내말을 들은 최장호가 나를 잡듯 부르며 묻고 나는 이미 반쯤 돌아선 몸을 그대로 두고 머리만 돌려 최장호를 본다
“몰랐어? 장민수 어제 여기 다녀갓어? 제일그룹 인수합병에 국회의 조사위가 꾸려지잖아.. 그거조사위원들 꾸리는 작업에 제일그룹쪽에서 장민수 의원쪽으로 로비가 들어간 정황이있어서.. ”
“그런데.. 그자식이 왜 내 자료를 너네 한테 넘기냐고..”
“글세..어제 장민수 의원 모시고 와서 조사를 하다보니 그게 .. 우리의 오해 였더라고 그양반 그냥 제일쪽에 정치자금을 좀 받은 것 뿐이였어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뇌물인줄 알고 조사를 했던거고 뭐그래도 법을 어긴 것은 것이니 조만간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기소가 되기는 할거야.. 그런데 장의원이 내가 그렇게 오해를 풀어준게 고맙다면 진짜 뇌물을 받은 놈을 알려 준다면서 니 이야기를 하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