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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희망이되다-153화 (15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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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어제 정용호가 사찰문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고 했지?”

“네.. 대신에 증권거래소에 압력을 넣어 한진정밀의 상장 심사에 관여한정황과 투자금을 이규승이 준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한상황이고요..”

“하석진 네 짐작이 맞다면 저쪽에서 사찰문건의 파문을 줄이려는 심산 같은데.. 일단 김주영의 이천억으로 언론의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겠다는 건데.. 어차피 이천억이야 김주영선에서 꼬리를 잘라버리면 더 나올게 없지만..사찰문건쪽은 깊게 들어나는 순간 지들에게도 위험하다고 판단을 하는건가.. ?”

“어차피 수사는 언론의 보도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거 아닙니까 그럴필요가 있을까 하는데요?”

검사장의 말에 차장이 내 대답을 듣지 않고 의문을 제기한다

“하석진..대답해봐.. 방금전의 내질문에 대해서 말이야..”

하지만 정작 육일준은 그런 차장의 의문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나를 채촉하는데 나보다 먼저 유부장이 대답을 한다

“시간을 벌자는 것 같습니다.. 언론이 연일 이천억에 대해 보도를 내기 시작하면 우리로써는 그일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을수 없는일 아니겠습니까... 그럼 현제의 인력으로는 불가능한일.. 그렇다고 사찰문건수사를 중단할수 없으니.. 우리가 취할수 있는 방법은 그 수사를 위해 인원을 보강하는 건데 그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니 단 몇일간은 저들로써는 시간을 벌수 있겠죠.. ”

“시간을 벌어서 뭐해?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 역시 없는데..”

다시 이어지는 차장의 질문.. 그러자 육일준이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짧은대답을 한다

“대통령이 돌아오잖아.. ”

“대통령이 오면  이사건을 막아줄거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까?”

대통령의 상태를 차장은 아직 모르는 듯 다시 질문을 하자 육일준이 나와 유부장을 번갈아본다

“유부장이랑 하검사는 그만 나가봐..아참 그리고 조은선 기자 한번 만나보되 무리해서 누가 이번일을 시켯는지 알아내려 하지마 괜히 긁어서 부스럼 만들 수 있으니 .. 그리고 현제 사찰 관련 수사 중단하지 말고 언론에서 뭐라고 하던 그대로 진행을 하고.. ”

육일준의 말에 나와 유부장이 일어나 인사를 하고는 방문을 닫고 나온다

“최장호 다시 나오라고 해야 겠네..”

차장의 방을 나선 유부장이 한마디 내뱉는다

“나오기는 하겠다고 그래요?”

“뭐 안나오면 어쩔거야.. 지가 이미 증거다 확보했는데.. 그나저나 육일준 부장.. 차장에게 대통령의 상태를 이야기 할모양이네 우리둘을 나가라고 한걸보니.. 그거 알면 존나게 열받는데 우리가 여직 이런인간밑에서 일을 한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그나저나 하석진 너 자신있냐? 기자들 그렇게 호락호락한 애들아니야.. 사법고시도 힘든 시험이지만 언론고시는 더 힘들어 거기에 방송국 기자면 더하고..”

“인간적이 대화를 나누면 안되는게 어디있겠어요..그나저나 오늘저 조은선이 만나러 일찍 나갈겁니다..”

나의 말에 유부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라 오늘까지 너에게 최장호 신문 맡겼다간 차장에게 체육관 끌려갈 분위기인데.. 그러지 말아야지.. 근데 너 혹시 조은선에게 뭐가 쏘스주고 이야기 들으려는 것은 아니지?”

“쏘스요? 무슨 쏘스..?”

내말에 유부장이 방금나온 차장의 방문을 힐끔본다

“대통령의 상태.. 말이야..”

“에이 제가 왜그런 무모한 짓을해요. 걱정마세요.. 그럴리 없을니까 ”

“알았다 뭐 니가 보통내기도 아니고 잘해봐 그리고 아까 검사장님 말씀대로 억지로는 알아내려 하지마 괜히 기자와 싸워봐야 좋을거 하나 없으니까”

“네 걱정마세요.”

하고는 유부장을 보며 빙긋 웃어준다

대통령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마 지금의 정치상황 때문에 그런것일거다

당장 오늘 진행되어야 하는 탁인선의 인사청문회는 천우희의 민정수석실 불법 사찰관 관련 특검도입을 요구하는 야당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

그런가운데 여당인 한국당은 정국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특검도입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것도 사실이고..

이런상황에서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특검도입을 전격적으로 받아 들이는 동시에 우리의 수사를 막아버린다면 ..

우리로써는 말그대로 사찰문건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긴 어렵다 더구나 언론에서 다시 김주영의 이천억에 대해 의문을제기한 상황이니 우린 그수사에 몰두라는 지시까지 내려 온다면 더더욱 그런것이고 ..

생각보다 많은 수가 깔린 저들의 반격이라고 볼수 있다

“조은선 기자의 전화번호입니다 ”

혼자 방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 가운데.. 내방으로 이검사가 들어오면서 부탁한 조은선의 전화번호를 가져와 내게 건넨다

“고마워.. 그나저나 오늘 오후 늦게 최장호 소환된거 알지?”

“네.. 지금 그일로 유부장님 지시에 따라 조서 내용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

“그럼 장민수쪽에서 서류는 넘어온거야?”

이어지는 내말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방에 오시기전에요.. 근데 장민수요..부장님 말씀에 따르면 일단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하라고 하시던데.. 물론 구속영장도 청구하지 말라고 하시고..”

“응 .. 일단그렇게 해..참 기소장에 동부이촌동 아파트 내용을 빼야돼..”

“네. 그부분도 지시를 하셧습니다.. ”

“알았어 고생하고 나는 오늘 좀 일찍 나가봐야 할거 같아서 이여자좀 봐야해서 괜찮치?”

나는그녀에게서 받은 전화번호를 들어 보이며 말을 한다

“네.. 조사에 직접 유부장님이 들어가신다고 했고..저는 보조만 할거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걱정은 무슨.. 미안해서 그렇지 .. 그럼 나가봐..”

내말에 이은진 검사가 인사를꾸벅하고는 방을 나가고 나는 손안에 들려진 조은선의 전화번호를 본다

아마 내가 만나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물어본다고 한들 대답을 해줄 여자가 아닐거라는거 내가 더 잘안다

그럼 역시 내게 있는 그 능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건데..

이런생각이 들자 또 머리에선 괜히 민정이 얼굴이 떠오르고 나는 이내 고개를 젓는다

“네.. kbn조은선입니다..”

한참의고민 끝에 내 핸드폰으로 조은선의 번호를 누르고 이어 연결음이 두어번 흘렀을까.. 그녀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린다

“아까는 고마웟습니다 덕분에 기자실에서 브리핑이 쉽지 않다는거 몸소 느꼇네요..”

“어? 와.. 하석진 검사님이시네? 이렇게 전화를 할줄은 몰랐는데 아까 제질문이 신경이 쓰이기는 한모양이네요 근데 어쩌죠 이미 다른 기자들이 기사에 소설까지 더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그냥 아까 답변을 해주셧으면 상황이 이렇게 더 커지지는 않았을텐데 왜.. 그러셧어요?

말 끝에 웃음을 짓는 조은선.. 아마 지금의 상황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왜그러기는요 모르는 일을 물어보니 당황스러워서 그랬지 ”

“이거 왜이러세요..저 중앙지검 하고 대검에 출입한지 5년이 넘었어요 검사님들 얼굴만 봐도 내가 묻는게 틀렸는지 맞았는지정도는 이제 구분을 합니다 ”

“그럼 내가 알고 있는데 모른다고 하는 것 같아요?”

이어지는 나의 질문..

“그러니까 나에게 전화를 하신거 아닙니까? 제가 정보를 받은 경로에 대해 물어 보시려고.. 아닌가요?”

“넘겨짚는게 수준급이시네.. 그러지 말고 봅시다 ”

“만나자구요?”

내말에 그녀가 의아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네.. 얼굴보고 만나서 이야기 합시다 ”

“뭐 저야 마다할일이 아니죠 어디서 보실래요? ”

자신만만한 그녀의 말.. 아마 그녀도 나에게 더 알아낼것이 있으니 내가 만나자고 하는 것이 반가울거다

“정해요. 얼마전까지 지방에서 있다가 올라와서 여기 지리를 잘 모르니까 아참 혼자 나와요 괜히 혹달고 나오지 말고 그래야 우리둘이 좀더 속깊은 이야기가 가능하니까..”

“하하하 우리 검사님 단단히 벼르고 전화를 하신모양이네 좋아요 아는 지인이 서초동에서 작은 바를 운영합니다 지금은 문을열지 않는 시간이니 사람도 없을거니 거기서 뵙죠 깊은이야기를 하려면 술이 들어가야 하는거잖아요?”

술.. 하..  bar라면 양주를 먹자는 이야기인데 양주는 아주 쥐약인데

“낮술..꼭 먹어야 겠어요? 차를 마셔도 대화는 되는데..”

“덕분에 제 지인가게 매상좀 올려주려고 그래요. 물론 돈은 검사님이 내시겠지만 호호호”

“그럽시다 바로 나가죠 주소 이번호로 보내줘요..”

“네.. 그럼 좀있다 뵙죠..”

하고는 그녀가 전화를 끊고 이어 바로 가게 주소가 문자로 들어온다

대로변에 뒷골목.. 그렇다고해서 뭐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후미진 곳은 아니고 나름 사람들의 통행도 좀 있는 듯 한 길가에 하얀색 벽돌로된 작은 이층짜리 건물..

그곳에 내차가 멈춰서고 차에서 내지가 그 하얀건물의 입구앞에 작게 조은선이 알려준 가게 이름이 적혀있다

나는 괜히 그 건물을 올려다 보고는 한숨을 내쉬고서야 문을 밀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띠리링..”

문에 달려있는 종이 울리고 안쪽에 작은 홀에는 의자가 놓여있지 않은 가운데 길게 벽쪽으로 bar 특유의 선반이 있고 그뒤로 수많은 이름도 모르는 술병들이 진열장에 장식되어있다

그리고 그 선반을 기준으로 홀쪽으로 가지런이 놓여있는 의자들이 눈에 들어오고 코에서는 초콜릿비슷한 은은한 향이 느껴진다

“어.. 일찍 오셧네.. ”

문을 열면서 난 종소리를 들은것일까.. 그 진열장 가운데 검은색으로 된 커튼이 처진 작은 입구에서 아까 기자실에서 입고 있던 코트를 벗은것인지 아까완 다른 털실로 된 까만색의 원피스를 입은 조은선이  나와 나를 보며 인사를 한다

“네.. 차가 막히지 않아서.. ”

“앉으세요.. 일단..”

내말에 은선은bar 안쪽에서 자기 앞쪽 건너편의 의자를 손으로 가르키며 말을 하고 나는 일단 그녀의 말대로 의자에 올라가 앉는다

“술 뭐 좋아 하세요.. 여기가 와인을 주로  파는 곳이라서 .. ”

마치 가게의 주인인양 조은선이 나에게 주문을 받는다

“남의 가게에 와서 주인행세를 하시는 거에요?”

“아뇨.. 허락 받았어요..실은 어제 이 가게 주인의 아는 사람이 사고로 죽는 바람에 오늘 이가게 문을 닫은거라서..제가 빌려 달라고 한거고요..”

어제.. 죽었다 ?

“혹시.. 김영주 행정관을 말하는 겁니까?”

이어지는 나의 물음에 그녀가 빙긋 웃는다

“왜 아니겠어요?”

“무슨 관계였는데요?”

이어지는 나의 물음에 그녀가 빙긋 웃더니 돌아서고 이내 진열장의 술을 고개를 돌려가며 둘러 보더니 이내 무언가를 발견한 듯 진열장 안쪽 끝에 있는 술을 꺼내들고 이어 bar위에 달려있는 선반에서 와인잔두개를 꺼내들고는 다시 내앞에 온다

그리곤 능숙하게 와인뚜껑을 따고 와인잔에 반쯤 투명한 와인을 따른다

“여기 주인이 저와 동갑내기 여자에요.. 그리고 김주영행정관과는 혈연관계는 아니고.. 그럼 뻔한거 아니에요? 오십대의 권력의 핵심부에 가까이 있는 사람과 젊은 처녀가 맺을수 잇는 관계는.. ”

“그럼 그곳에 가면 안되는 것 아닌가? 가족들도 잇을 거고..물론 문상정도야 속이고 가면 되는일이지만 가게문까지 닫고 간걸 보면 단순한 문상도 아닌 것 같은데..”

“가도 돼요. 김주영행정관 그양반 2년전에 상처를 했었으니 혼자였고 뭐 그사람의 자식들도 이 가게주인에 대해 다 아는 일이였고 다만 둘이 나이 차이가 있는데다 공직에 있으니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대놓고 만나지는 못한 것 뿐이니 .. 마셔요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따기에요..달달하고 많이 떯지도 않고”

말 끝에 와인을 채운잔을 내쪽으로내밀며 조은선이 말을 하고 나는 이내 잔을 들어 한모금 입에 가져가고 조은선도 와인을 한모금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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