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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희망이되다-145화 (14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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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자금의 출처.. 이부분부터가 진술이 안되어있네요.. 뭐 묵비권을 행사하신 모양이신데.. 이럼 돼나? 수석님 검사생활 오래 하셧잖아요? 그럼 이런 묵비권이 나중에 형량을 결정할 때 피의자에게 불리 하다는거 아실텐데.. 그냥 진술 하시지 그러세요.. 우리가 설마 이걸 모르고 물어 봣을거라고 생각하셔서 그런거에요?”

나의 물음.. 그러자 그가 입을 연다

“니가 이길거 같아 ? 이 싸움에서?”

싸움? 이런걸 싸움이라고 하나.. 주고 받는 공방전이 있어야 싸움이라고 하는 건데..

“싸움이요? 검찰 조사실에서 피의자와 검사는 싸우지 않습니다.. 제가 공격하고 수석님께서는 방어만 하는데 이게 무슨 싸움입니까?”

“크게 봐야지.. 내가 이렇게 당하고말 있을거라고 생각하냐고..”

정용호의 언성이 조금 높아지고 나는 빙그레 웃는다

“당하다니요.. 누가 들으면 검찰이 죄없는 사람 불러다 억울한 누명 씌워서 조사하는 줄 알겠습니다.. ”

“피래미 새끼가.. 어디서..꼬박꼬박 말꼬리를잡아?”

순간 이어지는 그의 호통.. 나는 그런 정용호를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하.. 수석님 .. 지금 저는 검사고요.. 수석님은 피의자십니다..그러니 소리를 질러도 내가 지른다고요 시발 좃같은 민정수석 나리...”

“이자식이 근데 .. 검사면 다되는줄 아는 정신병자 새끼네.. 이새꺄.. 아무리 내가 검사그만줬다고 해도 니 선배야 니 나이보다 내 검사생활이 더 길수도 있어.. 그런데.. 시발 좃같은 민정수석.. 이새끼가 말이면 다인줄 아나”

지지 않는 정용호..

“그래서 니가 검사 오래 해서 뭘 어쩌라고 검사선배면 선배답게 이런데 죄짓고 끌려오지나 말던가 어디서 죄짓고 끌려와서 누구한데 선배 운운하는 거야.. 니가 내선배라는게 개좃같아서 지금당장이라도 옷을 벗고 싶은데 .. 그럼 이 좃같은 검찰에 너랑 똑같은 새끼들만 남아 있을까봐 겁나거 못벗겠다 존만아.. ”

“내가 여기서 끝날줄 알아? ”

벌떡 일어나며 정용호가 소리를 지르고 순간 조사실의 문이 열리며 수사관 두명이 뛰어 들어온다

그러자 입술마져파르르 떠는 정용호가 나와 수사관들을 번갈아 보고는 다시 자리에 앉는다

“검사님.. 좀 .. 쉬었다 하시죠..”

그렇게 방으로 뛰어 들어온 수사관 두명중 나이든 수사관이 내뒤로와서 조용히 말을 하는데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까요.. 저기 CC티비좀 꺼주고 다들 나가있어요.. 개인적으로 좀 할이야기가 있으니 문앞에 누구도 오지 못하게 하고..”

“저기 그러다 사고라고.. 나면..”

나의 말에 수사관이 금방전의 긴장감에 걱정이 되는지 묻는데 나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걱정말아요.. 저 사람 안패요.. 그리고 솔직히 겁나서 못때리겠어요.. 스쳐도 어디 부러질거 같아서..걱정말고 나가 있어요.. ”

내말에 말을 건 수사관이 입맛을 다시더니 속기사를 데리고 같이온 수사관과 방을 나가고 곧이어 방에 CC 티비 카메라에 불이 꺼지고 나는 아까 기부장이 한말을 잊은채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인다

그리곤 길게 담배를 빨아 들이고는 흰연기를 허공에 내뿜고는 정용호를 본다

“이봐 .. 정용호씨.. ”

나의 호칭에 그가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간다

“나한테 선배 대접 받고 싶어?”

이어지는 나의 말에 그가 이러는 내가 우숩다는 듯 이내 피식웃는다

“미친놈.. ”

“미쳤다..그래.. 솔직히 요즘같으면 내가 미쳐 버렸으면 좋겠다 .. 나는 단지 살인사건 하나 해결하자고 한건데.. 여기까지 와버려서 나도 솔직히 미쳐 버리기 일보 직전이다 나 머리아픈거 별로 안좋아해.. 그런데 살인사건 피의자 하나 잡아 넣으려고 사건을 조사 하다 보니 그 피의자를 비호하는 누군가가 나를 주덕으로 날려 버리고..그런데도 나는 그 살인사건 하나 포기하지 못하고.. 그거 해결하겠다고 그 비호하는 세력과 맞서고.. 그런데 단순히 검찰내에 부패한 검사몇몇만 그를 비호 하는 줄 알았는데.. 이건 점점 케파가 커지더니 대통령이 배후에 나오니 말이야..”

내말에 그가 피식웃는다

“미친게 확실하네..대통령까지 운운하는 것을 보니.. 니가 검사라는 신분을 잊은모양인데.. 원칙적으로 이나라에서 대통령을 수사 할수 있는 사법기관은 없어.., 검사들이 그렇게 신봉하고 있는 법이 그렇게 되어있다고.. 그런데.. 대통령이라 .. 꿈이 큰게 아니라 미친거지 ..”

“글세.. 진짜 내가 수사하려는 사람이 공식적인 대통령이라면 그렇겠지.. 그런데 아니야.. 비공식적은 대통령..어쩌면 그안에 너도 들어가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흰연기를  내뱉으며 한 내말에 정용호가 나를 똑바로 보고 나는 다시금 담배를 입에 물고는 웃는다

“왜.. 그렇게 눈을 동그랗게 떠.. 그러니까 너도 꼭 그안에 있는 인간 같잖아.. ”

“너.. 뭘알고 있는거야.. 어디서 무슨이야기를 듣고...”

“알기는 뭘.. 그냥 그렇다는거지.. 근데 ..난 아직도 살인사건 하나 해결하면 진짜 옷벗고 시골내려가서 변호사나 할까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거든.. 정용호.. 그러니까.. 니가 대답을 좀 제대로 해주면 좋겠는데..그럼 나는 내가하던 살인사건의 피의자를 검찰로 불러 구속하고 이후에 케케묵은 살인사건 파일에서 먼지 털어내서 기소할 때 같이 기소를 하면 내머리가 좀 단순해 질 것 같은데.. 어때.. 생각있어?”

이어지는 나의 말에 그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고 이어 나는 바로말을 이어 간다

“물론 ..지금 내가 따로 수사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도 진술을 해줘야 하고.. 뭐 별것은 아니고 대국신문의 이사인 천우희 왜 사찰을 한건지 누가 지시한것인지 까지만 진술을해주라..”

“사.. 사찰?”

나의 말에 그는 처음 듣는 소리인 듯 말을 한다

아마 어제 기부장으로부터 체포되어와서 하루종일 조사를 받고 바로 구치감으로 내려간덕분에 어제 내 브리핑에 대해 듣지못한 듯 하다

“국가기관이 개인의 사생활..을 사찰하는 것은 법으로 꽤 업격히 금지되어있는 부분인데.. 그런데 민정수석실에서 사찰한 문건이 지금 내 손안에 있어 그걸로 오늘 당신 감찰 수사과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을거고.. 근데..뭐 거기서 뭐가 나올거라고는 생각지 않아 단지 내손안에 있는 그 사찰 자료만으로도 정용호 당신이 그일에 지시자라는 것이 명확하니 또 직접 사찰한 직원들에 대한 정보도 그 사찰 자료에 다 있고..”

“그.. 그게 어떻게 네손안에 들어가 있는거지? 그건 나와 주용수 대표.. ”

순간 그도 놀란 듯 수갑을 찬 손으로 자신의 입을 급히 틀어 막는다

주용수.. 대표.. 지금 한국당 대표를 말하는 모양이다

“주용수의 지시로 한일인 모양이네.. ”

급히 틀어막은 그의 입에서 나온 이름하나를 다시 내입에서 내뱉으며 말을 하고는 나는 반쯤 타들어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지만 그는 눈을 감은채 입을 꼭 다문다

“자 그럼 다시 조사를 시작하지뭐..담배도 다 피웠으니..”

하고는 나는 일어나 조사실 문을 열고 대기를하고 있던 속기사들 불러 들이고 CC 티비를 켜라고 지시를 한다

“한진정밀에 차명으로 투자를 한게 있는데..이 차명자들과 정용호 민정수석님과의 관계는 어찌 되는 겁니까?”

다시 시작된 조사.. 그때까지도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있던 그가 눈을 떠 나를 본다

“내 고향후배들.. 와이프의 친구들.. 그렇게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의 대답이 나오자 옆에 앉은 속기사가 놀라 급히 타이핑을 한다

아마 어제절 때 입을 열지 않았던 것이 열리자 그도 놀란 모양이다

“그럼 이양반들도.. 자신들이 한진정밀의 이사로 등재되어있는 것을 알겠네요?”

“명의를 빌리는데 일정부분 돈을 지불한 것이 있으니 알고 있을 겁니다..”

“지불 방법은요?”

그의 대답에 다시 이어지는 나의 물음에 정용호가 다시 대답을 이어가고.. 그렇게 어제 단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자금 출처부분에 대해 정용호가 진술을 시작한다

이규승으로부터 금고 열쇠를 받아 그안에 있는 무기명 채권을 현금화 해서 그것으로 투자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부터 그때 차명계좌로 돈을 송금한 전표가 자신의 와이프 명의로 되어있는 부동산 사업자 사무실 금고안에 있다는 이야기..

거기에 이규승에게서 금고 열쇠를 금고를 열기 전날 광주쪽에 있는 골프장에서 만나 받은 이야기 까지..

속속들이 그가 할수 있는 모든 진술은 다 해준다

그리고 다시 .. 사찰문건에 대한 나의 조사가 시작되고 정용호는 그것에 대해서는 또 다시 입을 다물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나는 굳이 그부분에 대한 진술을 오늘 이 자리에서 받을 생각없이 그냥 묻기만 하고 그렇게 조사를 끝낸다

“고생하셧네요.. 선배님.. 아참 담배 태우신다고 들었는데..제가 조사에 바빠서 담배 한 대 안드렸네요.. 드릴까요?”

이어지는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고 이어 나는 그에게 담배 한 대를 입에 물려주고는 시계를보니 어느덧 점심 시간도 지나버린 시간이 되었다

“여기 식사좀 챙겨드려요 오늘 조사는 이걸로 마칠테니.. ”

하고는 나는 일어나 조사실을 문을 열고 나와 문을 닫고는 그문에 몸을 기댄다

솔직히 떨려 죽는줄 알았다 ..아까 호기롭게 욕도 하고 반말도 찍찍 거렸지만 오랜 검사 생활에서 나오는 그의 눈빛이 꽤나 무서웠었다

그런데도 그 눈을 피할생각도 못한채.. 같이 노려봐야 했으니 ..아마 내가 일찍이 권투를 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상대방의 매서운 눈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아까 기가 죽어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거다 ..

“휴...”

나도 모르게 나오는 한숨.. 그때 마침 관찰실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분명 압수수색을 갔어야 하는 유부장과 기부장이 걸어 나온다

“아이고.. 내새끼.. 하이간 일하나는 잘해.. 하하 ”

기부장의 기쁨에 찬 목소리..

“내새끼? 임마 니가 갈쳤냐? 내가 갈쳤지.. ”

그러자 여지없이 나오는 유부장의 한마디에 기부장이 웃는다

“그래 그래 인정 니가 가르친건 인정한다.. 그런데어쩌냐.. 지금 애는 내밑에 있는데.. 뭐 너야 이번 사건 끝나면 다시 주덕 촌구석으로 내려가겠지만 하석진은 내밑에서 일하거 아니냐.. 아무튼 인정.. 근데 유성광이 하검사 아무리 봐도 니스타일과 많이 틀려 .. 오히려..중앙지검에 있는 민지우있지 개랑 조사 스타일이 비슷해.. ”

“민지우? 좃같은년 이야기도 하지마.. 쌍년 지난번에 대전지검에서 나보고는 인사도 없이 고개만 까닥이고 지나가던데.. 지가 탁인선이 줄탓다 이거지.. 아무튼 고생했다.. 그만 가자..”

하고는 유부장이 나의 어께에 손을 올리곤 어께 동무를 하고 내사무실쪽으로 걷고 이어 기부장이 내옆에 따라붙는다

“그나저나 유부장님 압수수색은.. 어찌 된겁니까.. 지금..”

“어.. 그거 하하.. 기부장이 보낸준 검사 보냈지 뭐.. 내가 나갈려고 그랬는데.. 또 막상 나가려니 귀찮아 져서.. 그래서 말인데.. 나 장민수 계좌추적 하나도 못했는데 바로 가서너 그거 해야대.. 알지?”

하고는 유부장이 어께를 손으로 툭툭 친다

“그럼 기부장님은 오늘 증권거래소 직원이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거기 조사 들어가야 한다고.. ”

“어... 그거.. 우리 윤부부장이라고 알지? 개가 들어갔어.. 뭐 지가 경험 쌓겠다고 들어가겠다는데 .. 내가 양보해야지.. 그나저나 내방가서 우리 차나 한잔 할까?”

두사람의 부장의 말을 듣고나니 괜히 내가 당한 기분이 든다

기부장도 아마 정용호 민정수석과 대면하는 자리가 괴로웠을거고 .. 그렇다고 다른 직원을 들여보내자니 명분이 없었을 거다 그런데 나는 정용호 사건을 처음부터 수사한 사람이니 내가 들어가는 것에는 명분이 있어 나를 들여 보낸 것 같다 거기에 유부장은 서류보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인간이니 압수수색을 나가는 것이 귀찮아도 차에 대기타면 되니 나가려다 다른 직원이 보이니 그를 보낸 것 같고.. 그러고 내가 조사하는 거 관찰한다는 핑계로 관찰실에 와서 축치고 있었을 거고..

이런생각들이 내머리에서 돌자 나는 괜히 더 몸이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아.. 갑자기 피곤해지네요..저 그냥 방에 가서좀 쉬겠습니다..”

“피곤해? 뭐 한게 있다고 ..? 내가 임마 너때는 하루에 조사 두 번도 들어가고 그랬는데.. 잔말 말고 따라와..”

하고는 기부장이 내손을 잡아 끌고 그렇게 나와 유부장은 기부장의 방으로 가차를 마시고서야 내방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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