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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희망이되다-135화 (13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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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너 점심에 여기서 짬뽕먹었냐?”

“아..네.. 하검사와 여기서 둘이 회의는 해야 겠고 나가서 밥먹기 어려워서 둘이 시켜서 먹었습니다..”

“어디서? 청일장..?”

“아닙니다 작년가을에 새로생긴곳인데.. 하오츠 라고 짬뽕에 꼬막 많이 넣어주는데 있습니다..”

그말에 육일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에게 손을 내민다

‘“전화 번호좀 줘봐..나 아직 점심을 못먹었는데 짬뽕 냄새 맡으니 미치겠다.. ”

“점심을 왜...”

“임마 니들이 이렇게 좋은 답을 낼줄 모르고 나도 고민하느라고 그랬지.. 어서 전화 번호나 내놔.. 청일장 짬뽕은 짜서 나도 별로라서 그래.,.”

짜증스럽게 대답을 하는 육일준의 반응에 차장이 놀라 급하게 자신의 책상속에 두었던 쿠폰을 꺼내 그에게 건네고 육일준은 그 쿠폰에 전화번호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내 방을 나가고 이어 우리셋은 다시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너... 3년후면 부장 몇 년차에 차장 다는거냐?”

자리에 앉자 마자 차장이 한마디 내뱉고 이어 기부장이 빙그레 웃으며 답을한다

“11년차네요.. 정확하게 차장님보다 제가 3년빨리 답니다 ..”

“좋냐? 나보다 빨리 달아서?”

이내 굳은 표정의 차장의 물음 .. 그러자 순간 아차 하는 표정의 기부장..

“아..니요 그럴리가요.. ”

“아니긴 니 입꼬리가 눈깔까지 치고 올라가있는데.. 야..오늘 운동이나 하자.. 퇴근후에 요앞에 체육관으로 와라.. 승진약속까지 받았는데 그냥 넘어가기 그렇잖아.. ”

이어지는 차장의 말에 기부장의 미간이 구겨진다

“아..왜또 그러십니까..여기 하석진에게는 체육관 가자는 말도 못하시면서 ...”

“너도 꼬우면 권투배워.. 그래서 나 두들겨 패면 되잖아.. ”

“아..형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니가 나보다 빨리 차장되는거 나 배아파서 안되겠다.. 그리고 하석진.. 너 기부장에 뭐 권투좀 알려 달라고 해도 알려주지마.. 알아들어?”

말을 하더 차장이 나를 노려보며 말을 하고 나는 주눅이 든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차장도 일어난다

“그럼 우리도 여기서 이만 하자.. 하검사는 오늘 중으로 브리핑 내용 써서 내 사무실로 올리고 기부장 너는 영장 신청후에 내일 일정보고 서류 들고 오후.. 5시반까지 내사무실로 직접 가져와.. 그럼 이만.. 둘다 나가봐..”

하고는 그가 소파에서 자신의 책상의자로 옮겨가고 나와 기부장은 그런 그에게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오는데 역시나 차장의 걱정대로 기부장은 내손을 잡아 끈다

“야.. 하석진.. 원포인트 레슨 좀 해주라.. 시팔 나도 펀치에서는 자신이 있는데.. 차장님의 주먹이 빨라서 맨날 내가 처 맞거든.. 오늘만은 나도좀 한 대라도 쳐보자.. ”

“방금 차장님이 알려 드리지 말라고...”

그의 말에 내가 대답을 하자 기부장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야.. 너 검사 생활 나하고 오래 할거 같아 아님 차장님하고 오래 할거 같아? 판단은 니가 해..?”

그의 협박아닌 협박에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연다

“뭐 기부장님과 오래 할 것 같기는한데.. 아무리 원포인트 레슨이라고 해도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닌데 권투라는 게요,..”

“아이씨 나 그동안 권투체육관에서 맨날 얻어 터진 세월이 얼마인데 .. 하루아침이야.. 걱정말고 이야기 해봐.. ”

하는 그에게 나는 순간 주먹을 들어 그의 얼굴로 가격하려다 그의 눈앞에서 주먹을 멈추고순간 그의 눈이 동그래진다

아마 자신이 내주먹이 자기 눈앞에 온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자기 얼굴앞에 와있는것에 놀란 듯 하다

“이겁니다.. 바로.. 눈을 뜨고 주먹을 보는거요.. 대부분 아마추어들의 주먹이 제주먹보다는 빠르지 않을 겁니다 .. 그리고 주먹을 뻣을 때 가드를 풀기 십상이고요 ..물론 선수들 조차도 주먹을 뻣을때는 어느정도 상대방의 주먹을 맞을 각오를 가드에 허점을 주지마 그 허점이 카운터가 아니면 그냥 맞아 주기도 하고 또 다른 손으로 카운터로 들어올 곳을 방어도 하지만 .. 아마추어들은 그렇게 까지는 못할겁니다.. 그러니 상대방의 주먹이 날아 들어올 때.. 그주먹을 맞는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의 가드가 풀린 곳을 노리세요.. 아마 대부분 꽤나 치명적인 곳이 눈에 보일겁니다..”

“치명적인곳 ? 어디?”

나의 말에 기부장이 묻는다

“관자놀이나.. 갈비뼈쪽의 폐가 있는 부분.. 뭐 차장님 같은 경우에는 맵집을 기르지 않았으니 .. 복부쪽도 치명적일수 있고.. ”

“폐쪽? 갈비뼈있는데? 거기도 맞으면 많이 아프냐?”

이어지는 기부장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폐를 맞으면 순간 숨이 안쉬어져요.. 그게 우리 선수들도 풀리는데 몇초이상 걸리는데.. 아마추어들은 더 오래 걸릴겁니다.. 그러니 거기 제대로 맞으면 일단 그 자리에서 무릎꿇고 쓰러지는게 다반사고.. 한번 해보세요..”

“그래...? 알았다 눈을 뜨고 맞되 .. 가드가 풀리는 곳을 노려라.. 뭐 이말이네?”

“네.. 다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눈앞에 뭔가가 날아들면 눈을 감는데 사람 본능이니.. 그래서 다들 주먹을 날릴 때 얼굴을 노리는 거고.. ”

“그래.. 뭔말인지 알았다.. 그럼 수고하고 ..내일 보자..”

하고는 이내 기부장은 종종걸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고 나도 내방으로 들어간다

브리핑...

기자들앞에 나서서 사건 개요에 대해 브리핑을 하라는 말같읕데..

나는 의자에 앉아 비어있는 모니터 화면을 보고는 멍하니 한숨을 쉰다

사람들앞에 나서본적이 내가 있었던가.. 뭐 상비군 선발전때 전승에 모두 KO로 이기고 우승했을 당시에 방송국의 인터뷰를 한 기억은 있지만 그나마도 정작 방송에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사실 그때 우승하고 할머니에게 나 인터뷰 했다고 꼭 보시라고 했는데 안나와서 민망하기 까지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내일 그것도 전 대검이 출입하는 전언론사를 상대로 브리핑이라..

나는 괜히 드는 긴장감에 입을 풀고 일단은 닥친일이니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하연백지로된 모니터에 사건 개요를 적시 시작하고 그렇게 3시간여를 그것에 매달린 후에야 마무리를 지을수 있었다

그리곤 그 파일을 차장의 계정으로 보내고 이어 잔무처리를하고는 퇴근을 서두른다

“나가봐야 한다고?”

그렇게 퇴근해 저녁식사 까지 마치고 방에 들어와 쉬는데 들어온 민정이에게 나간다는 말을 하자 민정이 묻는다

“안양쪽에.. 이한솔있지..정상적으로 면회가 불가능해서 .. 밤에 몰래 가서 만나야 해서..”

“아.. 그래? 근데 이한솔은 왜.,.또..”

나의 말에 민정은 지난번 동부지검에 일이생각 나는 듯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묻는다

“조사할일 때문에 그렇지..뭐 자세한건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거고.. 지금 설명하자면 길게 설명을 해야 해서.. ”

“그래.. 뭐 하는수 없지.. 그럼 오늘 들어오기는 하는거야? 아니면.. ”

밤을 새고 들어오지 않을 것인지를 민정이 묻는다

“아마 이한솔 만나는 시간이 11시가 넘어서니까.. 이야기 하고 어쩌고 하면 새벽이 훌쩍 지나서일건데.. 장인장모님 계시는데 들어오기 좀 뭐하잖아.. 사우나 들렀다 바로 출근할게.. ”

“엄마 아빠... 하긴 또 그렇기는하네.. 여기오는 시간에 차라리 근처 사우나에서 씻고 조금이라도더 자는게 맞기는 할겠지,, 뭐 그렇게해.. 그럼 몇시에 나갈건데?”

하고는 민정이 내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터 앉았다 시선을 벽에 시계로 돌린다

아홉시가 넘어가고 있는 시간 .. 나도 시간을 확인하고는 한숨을내쉰다

“이제 준비해서나가봐야지.. ”

하고는 일어나고..이어 민정이 챙겨주는 옷을 입고는 집을 빠져 나와 차를끌고 안양교도소로 향한다

차가막히지 않아 한시간 정도 걸리줄 알고 출발을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안양교도소앞 주차장..

나는 차를 주차하고는 차에서 내려선 담배 한 대를 피워물고는 고개를 위로 해 길게 담배연기를 하공으로 뿜어내는데..담배 연기보다는 2월 말 한밤중의 날씨탓인데.. 연기보다 내 입에서 나오는 입김이 더 길게 허공으로 올라가 흩어지고..나는 그렇게 허공을 올려다 보며 담배 한 대를 모두 다 피워낸다

그때쯤 저쪽 주차장입구에서 차의헤드라이트불빛이 보이고 이어 달랑 내 차한대 서있는 곳으로 곧장 그차가 이동해 오는가 싶더니 내가 서있는 곳에 차가 멈춰서고 이어 채우철이 차에서 내린다

“일찍 오셧네요.. ”

추운 날씨탓인 듯 옷깃을 세우며 채우철이 방갑게 인사를 한다

“네.. 늘 막히는 도로라서 좀 일찍 출발을 했는데 막히지 않아서,,.그나저나 지방에서 올라오는 거면 피곤하겠어요..”

“뭐 일상인데요.. 가시죠.. 추운데.. ”

하고는 그가 잔뜩 어께를 움추린채 종종걸음으로 걸어 들어가고 나는 그런 채우철을 따라 교도소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후 지난번의 그때처럼 채우철이 먼저 만나고 자 하는 사람부터 면회를 하고 새벽 한시쯤이 돼서야..나는 교도소에 마련된 특별 면회실로 채우철과 이동을 하고 그 자리에는 미리 이한솔이 우리보다 먼너 와서 앉아 있다

“노인네 잠을 왜깨우나 싶었더니 우리검사님이 또 나를 보자고 한모양입니다.. ”

염색을 하지않아 유난희 더 희게 보이는 이한솔의 머리.. 거기에 하얀 주름진 얼굴로 미소를 짓는 그가 들어오는나를보고는 말을 건넨다

“죄송합니다 단잠을 깨워서요...”

그렇게 말을 한 이한솔의 맞은편 의자를 당겨 그의 앞에마주 앉고 채우철은 앉이 않은채 내뒤편쪽에 선다

“괜찮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 먹고 싸고 운동하고..,그런생활이 지겹던 차에 이렇게 한밤중이라도 나오는 것이 어디겠습니까.. 그나저나 이 늙은이도 이곳에서 밖같세상 일은 대충 듣고있는데.. 저를 만날 타이밍은 아닌듯한데.. 무슨일로 오신건지...”

이한솔의 물음.. 사실 수사가 항모 관련 비리수사에서 정용호 개인 비리수사로 판이 뒤집힌 상황에서 이한솔의 만남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미 미리 이한솔과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했으니 오늘 일정을 취소할 수는 없는일이라 온 나로서는 지난번과 같은 그런 다급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막내 따님.. 이혼절차 중인건 알고 계십니까?”

그의 물음에 난 느닷없이 이숙희의 이혼문제를 꺼내고 이한솔은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알고 있습니다.. 아픈놈이 세상 살기어려울거 같아 걱정이 됩니다 ..”

내물음에 금새 뭔가 복잡한 얼굴을 짓는 이한솔이 멍한 눈동자로 대답을 하고 나는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래서 여쭙는건데요.. 왜 이숙희와 남희철을 결혼 시키신거죠.. ?”

“그야.. 남희철정도면 재산을 지키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거죠.. 물론 우리 딸아이에게 물려줄 그재산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정말 그건가요?”

그의 대답에 나의 물음이 이어기고 이한솔은 여전히 멍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거 말고 뭐가 있겠습니까.. 왜요.. 제가 뭔가 정략결혼을 시킨거라 보시는 겁니까..남희철과 우리 막내딸과 말입니다..”

“남희철의 집안에 무기 중개상을 하던데요.. 미국에서.. ”

그의 물음에 나는 대답대신 다른 말을 내놓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뭐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우리와 무슨사업을 진행하려고 사돈을 맺은 것은 아니고 남희철이 그런 집안의 배경으로 배운 교육때문이지요.. ”

“교육이요.. ”

“네.. 미국의 아이비리그에서 박사를 받기가 쉬운 것은 아니니까요.. 더구나 우리 아이들처럼 돈으로 받은 박사 학위가 아니라 실력으로 딴 박사니.. 더더욱이요. ”

“정말 그것뿐입니까.. ?”

그의 말이 거짓이라는생각에 나는 다시금 묻고 이한솔은 더 이상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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