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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기부장.. 주말에 뭐할꺼냐?”
생각을 하는 것 같았던 차장의 입에서 뜻박의 말이 나오고 그말에 나도 기부장도 차장의 얼굴을 본다
“동부지검에서 가져오는 자료 검토는 월요일부터 할거고.. 주말에 애들좀쉬게 해주려구요.. 저도 그간 마누라 궁딩이 본적이 오래되서 궁둥이나 두드려 주면서 거실서 보낼 생각인데요.. ”
“니 임용동기가 지금 청와대 파견중이지..”
“네.. 황성철이요.. 왜요 ?”
“나이 사십에 무슨 마누라 궁딩이를 주말까지 두드리냐? 그러지 말고 청와대 나가있는 니 임용동기 만나서 술한자 해라.. 그리고 술자리에서 슬쩍 김주영이 정보를 그자식에게 흘려주고.. 그리고 하석진 너는 전화상으로 출석 통보 하지 말고 우편으로 해서 월요일날에 도착하게 해봐 오늘 보내면 월요일날에 도착할거 아니냐..”
“왜.. 죠 그러면 김주영이 그돈에 대해 미리 말을 맞추고 검찰에 들어올건데.. ”
차장의 말에 기부장이 토를 단다
“그래.. 말을 맞추겠지 하지만 주말에 소환을 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어 생각해봐 기부장 .. 하석진이 오늘 대놓고 저들이 자금을 불린 주식계좌의 주인들을 소환해 조사하기 시작했어 그럼 하검사가 그 돈의 추적이 이미 끝났다는 건데..그런데도 보란 듯이 청와대 그것도 대통령 최측근에 있는 사람의 통장으로 돈을 옮긴거고.. 이유가 뭘까?”
“글쎄요.. 솔직히 방금 하석진입에서 김주영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나도 들었던 의문이기는 한데.. 혹시. 대놓고 이돈을 우리보고 건들지 말라는 경고인가? 여기서 우리 수사가 더 진행이 되면 청와대쪽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거라는 식에...”
기부장의 대답에 차장이 나를 본다
“하석진 너는 뭐라고 생각해?”
차장의 물음..
솔직히 나도 기부장의 의견과 다를것이 없다 다만 한가지 그런 심산이였다면 차라리 김주영보다는 좀더 내가 이름을 알기 쉬운 사람의 통장으로 돈을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들어 이규승이 스폰을 하고 있는 청와대의 실무최고 책임자인 비서실장의 이름이나..
가만.. 청와대의 최고 권력은 비서실장이 아닌 대통령이다.. 그러고 보니 김주영 이사람은 현재의 대통령이 청와대 입성전부터 그의 옆에서 있던 사람으로 지금도 청와대 내에선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
혹시.. 김주영 이사람의 통장에 돈을 옮긴 것이.. 김주영이라는 이름보다 그가 오랫동안 모시고 있던 현재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서...
“하석진.. 무슨생각을 오래해.. 그냥 니생각을 말하면 되지..”
차장의 물음에생각을 하던 나를 기부장이 보며 한마디 던지고 나는 그제서야 머리에 돌던 생각을 급히 정리하고 입을 연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저들이 노리는 것이 단순이 경고 차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경고 차원이 아니다 ? 그럼 뭐더 노리는 것이 있다는 거야? ”
나의 말에 이번엔 차장이 나선다
“김주영이요.. 이자의 통장에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는거 솔직히 제가 여기 올때만해도 이돈이 김주영의 돈이거나 아니면 제가 지금 수사를 시작한 항모 도입관련해 정용호측과 뭔가 거래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저들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닐까 합니다.. 이돈은 대통령의 것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대통령이 관계된 돈이라는 .. 그런 거죠...”
이어지는 나의 말에 차장이 기부장을 본다
“하석진의 생각에 나도 동의한다.. 이돈 단순히 대통령의 측근의 돈이 아니라 어쩌면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있는 돈일수 있어.. 그러니 일단 이돈이 정확히 누구것인지를 보자고..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미친척하고 김주영을 불러 들여서 조사를 한다는 것을 청와대쪽에 미리 정보를 흘려주고 그들의 움직임을 볼필요가 있어..”
“그러자 대통령이 연관되어있는 자금이라면.. 어쩌죠?”
기부장의 질문에 차장의 시건이 나도 기부장도 아닌 가운데 있는 탁자쪽으로 초점을 잃은채 옮겨진다
그리고 잠시 흐르는 침묵.. 하지만 그 침묵은 오래 가지 않는다
“일단 대통령의 자금이라도 조사는 해야지 물론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으니 일단은 주변만 조사를할수 있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아직 가능성은 반반이야.. 그러니 기태영이 너는 주말에 청와대 파견나간 검사들 만나서 술한잔하고 정보 흘리고 하석진 너도 내이름으로 김주영의 주소지로 소환장을 보내..내말 알아들어?‘
차장의 말에 우리둘은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진짜일가..
내가 지금 추적하고 있는 이자금이 대통령의 정치자금 .. 뭐 그런것일까..
차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와 내방으로 돌아오는 복도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는 벽에 몸을 기댄채 천장을 올려다 보며 생각에 잠긴다
만약에 내가 추적을 했던 자금의 종착지기 대통령이라면 .. 상황은 어찌 되는걸까..
현직의 검사가 대통령을 조사할수 있기나 하는건가..물론 그돈과 관련된 대통령이 아닌 사람들을 조사하며 그자금의 정체를 밝혀 낼수는 잇겠지만 .. 그래도 결론적으로 이돈을 손안에 쥐고 있는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통령은 현제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기소를 받지 않을수 있는 인물.. 그러니 조사는 더더욱 불가능 한 것 아닌가 ..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떤자리인가.. 한나라의 최고의 권력자의 자리 아닌가.. 거기에 대통령을 마치고 대부분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기 마련인데.. 이렇게나 어마어마한 돈을 굳이 정치자금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
그럼 이돈을 자신의 재산으로 만들려고?
이건 더 말이 안된다 ..아무리 재산이 많은들 그것을 늘 차명으로 유지를 해야 하는 거는 물론 쓰지도 못하는 돈 아닌가 ..
거기에 만약에 발각이라도 되는 날이면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지휘와 존경은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거고..
굳이 이런 무모한 짓을 할이유도 필요도 없는 대통령이다 ..
나는 이내 고개를 흔들고는 벽에서 몸을 떼내 내방으로 걸어가는데 나의 그런 결론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는 자꾸 그돈이 대통령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다시 방으로 돌아온 난 오후내내 일을 하지 못한채 이미 머릿속으로 낸 결론가지고 고민에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퇴근시간..
어차피 내일 주식계좌주들의 소환일정으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다들 일찍 들어가라는 말을 하고는 나와 이숙희가 문자로보내준 주소로 향한다
한적한 삼성동이 주택가.. 작은 공원이 있고 그뒤로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식당은 식당이라고 하기보다는 좀 고급 저택이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 곳이였다
입구에 간판도 보이지 않고 그져 높은 담벼락 가운데 두꺼운 나무대문에 일반 음식점이라는 작은 안내문구가 그곳이 식당임을 나타내는전부 였다
나는 대문옆으로 있는 주차선에 차를 대고 이어선 대문앞으로 가선 문을열러고 하는데..문이잠겨있다
영업을하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에 나무 문 주변을 둘러 보는데.. 갑자기 안에서 잠금 장치를 여는 소리가 문을 통해 들리고 이어 삐걱대는 나무문만의 도특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단정히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긴채 까만 코트를 입은 여직원이 모습을 들어낸다
“하석진 검사님.. 맞으시죠?”
진하게 화장을 한 얼굴의 여자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네.. 그렇기는 한데..”
“들어오시죠..오늘 직원들이 다들 일찍 퇴근해서 오신 것을 늦게 알아차렸습니다..”
하고는 여자가 문을 활짝 열고는 나보고 들어가라는 듯 옆으로 비켜서고 나는 그렇게 대문안으로 들어선다
그러자 이미 어둠이 깔린 밤.. 내눈앞에 보이는 한옥으로 되어있는 건물에 유일하게 불이 켜진 방이 눈에 들어오고 나는 여직원의 안내도 받지 않은채 저곳에 이숙희가 있을거라는 생각에 걸어서 그방으로 간다
그리고 역시나 .. 내가 그방에 다달았을때쯤.. 문앞에 대기하고 있던직원이 내가 다가서자 문을 열어주고 나는 작은 툇마루앞에서 신발을 벗고는 열린 문안으로 들어서고 이어 안에 대기하고 있던 다른 직원의 안내를 받아 길고긴복도를 따라 걸어가 다시 나타난 불이 켜진방앞에 선다
“이곳에서 이회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를 안내한 여직원의 말에 나는고개를 끄덕이고 여닫이로 되어있는 문을 옆으로 밀어 열자 이숙희가 앉아있다간 일어서더니 문안으로 들어서는 내앞에 달려와 서고는 마치 내가 그녀의 연인인것처럼 덥썩 내손을 잡는다
“어서와요.. 오는데 차는 막히지 않던가요?”
방안에 오래 앉아 있었던건가..
따뜻한 방안의 기온처럼 내손을 잡은 그녀의 손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금요일 저녁치고는생각보다 막히지 않았네요.. 그나저나 오래 기다린건가요?”
나는 그녀의 손이 따뜻한것외에 그녀가 앉아있는 상위에 놓여진 찻잔을 보고는 말을 하자 숙희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저도 온지 얼마 안됬네요.. 차는 제가 워낙 자주 마시니 내어 온거고.. 식사부터 하셔야죠..”
그녀의 말에 나를 안내하고 아직 돌아가지 않은 직원을 힐끔 돌아본다
“아니요..일단 이야기부터 하죠.. 식사는 그다음에..”
내말에 이숙희가 여자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여직원이 문을 닫고는 돌아가고 그렇게 나와 이숙희는 그녀의 착잔만 달랑 올려져있는 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다
“정용호쪽에서 뭐가 나온 모양이네요..”
처음 골프장에서 봤을 때 화장을 진하게 했던 것 과는 달리 거의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의 얼굴을유심히 보며 내가 먼저 말을 꺼낸다
“네..먼저 이서류를 보시죠..”
하고는 그녀가 내앞에 서류를 내밀고 나는 그것을 받아 펼치고 이어 이숙희가 말을 이어간다
“제가 보낸 정용호의 개인 신상에 대해 읽어 보셧으면 그의 본가 집안은 별거 없는 것을 아실테고..처가쪽은 좀 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죠?”
“네..두원항공산업이라는 회사의 대주주라고 .. 뭐 말이 대주주지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주식을 정용호의처가 식구들이 나누어 가지고 있던데..”
“네..기업 공개를 하면서 51%의 주식을 형제들이 나누어 가졌고 나머니 시장에 풀어 놓은 주식중 처남이 일부 매입을 해서 크게 거래량도 없는 그런 회사죠.. 그러니 지분구조를 봤을 때 지금 회사를 경영하고있는 정용호의 장인이 죽고나면 당연히 정용호의 처남이 두원이란 회사를 경영하게 되어있는거고요..”
“알아요.. 그런데 두원이라는 회사 이야기를 하면서 이서류는 왜 주는 겁니까..보아하니 한진정밀이라는 회사의 투자 유치 내역서 같은데.. ”
난 서류철안에 들어있는 서류에 시선을 두고는 말을 한다
“네.. 맞아요..그런데 거기 투자자를 한번 보시죠..누가 투자를 했는지..”
이어지는 이숙희의 말에 나는 투자자의 이름을 확인한다
‘한정희’
많이 들어본이름인데..가만.. 정용호의 와이프..
“혹시 이여자가 정용호의 와이프에요?”
나의 물음에이숙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맞아요.. 거기 옆에 보면 투자금이 있을건데.. 금액이 꽤 됩니다.. 약 30억정도 ..?”
“돈이 많은건가 아니면 이회사가 전도유망한 기업인건가.. 이렇게나 많은 돈을 투자 한 것을 보면..말이에요..뭐 이숙희씨에게는 푼돈이겠지만..”
나의 말에 이숙희가 피식한다
“30억이면 저에게도 큰돈이에요..물론 제가 움직이는 돈액수와는 단위부터가 틀리지만 이처럼 개인적으로 30억을 투자하기에는 저도 솔직히 망설여질만큼 큰 돈이고요.. 그런데도 한정희가 이돈을 여기에 투자한 목적은 이회사의 미래를 보고 한측면도 있지만 이회사를 인수하려는 생각이 깔린 것 같아요.. 거기 밑에 다른이름으로 자금을 투자한 사람들 제가 알아본결과 다 한정희와 관련된 사람들이더라구요 단.. 한정희의 친정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이고..”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나는 서류철을 덮는다
이서류를 보는것보다는 이숙희의 말을 듣는 것이 더 이해하는게 빠를 것 같아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