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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야.. 빨리 약국부터 가봐..”
조용해진 전화기에서 잠시 흐른 침묵을 내가 깨며 말을 한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혜인이 11월에 낳고 이제 고작 얼마나 흘렀다고 .. 아닐거야..”
하긴 .. 그간 혜인에게 젖을 먹이느라 우리둘이 잠자리를 한게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그간 눈치를 봐서 생리도 없었던 것 같고..
“그래도 모르니 확인해봐.. ”
“알았어.. 하여튼 오늘 우리 나가서 저녁먹을 거니까.. 자기도 다른 날처럼 안먹고 들어오지 말고 밥먹고 들어오라고. 그만 끊는다 ”
하고는 민정이 전화를 끊는다 ..
그리고 시작된 전표분리 작업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끝이났다
전창길이 4억이라는 돈은 국세청에 신고되지 않는 2천만원씩 나눠 한계좌에 보내는 바람에 쉽게 그것이 수많은전표 뭉치에서 들어난 덕분일거다
그런데.. 전창길은 자신의 차명계좌에서 나온돈은 물로 박노철의 차면계좌에서 인출한 돈을 매월 다른 사람의 일반 계좌나 주식계좌에 입금을 시켰고 어떤달은 두사람의 한계좌에서 나온 돈을 두사람의 계좌에 나누어 돈을 보낸적도 있엇다
나는 송금전표에서 찾아낸 전창길의 전표를 사무실로 가지고 들어와 멍하니 본다
시시때때로 사람의 이름이 바뀌는 것을 봐서는 누구 한사람에게 집중적으로 돈을 보낸 것 같지는 않다
그럼 매월 그것도 자신의 계좌와 박노철의 계좌에서 인출한 돈을 무슨목적으로 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보낸것일까..
하는 멍하니 앉아 생각을 하다가는 시간을 확인한다
이미 퇴근시간이 넘은 상황.. 다시 전창길이 입금하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려고 해도 이미 늦은 시간이라.. 불가능 하다
좀일찍 일을 시작했다면 영장을 받아 이 게좌의 대한 정보도 빼낼수 있었을 텐데.. 생각지 않은 장태순의 조사를 맡는 바람에 하루라는 시간을 더 버리는 꼴이 되었다
“검사님.. 전표정리 다끝났는데요..퇴근 안하세요?”
생각에 잠겨 노크소리를 듣지 못한 듯 어느새 문이 열린채로 미경이 고개를 빼꼼이 내방안에 디밀고는 말을 하고 나는 그런 그녀의 말소리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아.. 먼저해요.. 좀 생각할게 있어서.. 그나저나 미화씨는 퇴근했어요?”
유리창 너머 사무실안에 미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내가 묻자 미경이 고개를 흔든다
“아니요.. 잠시 화장실 다녀온다고 나갔어요.. ”
“바로 퇴근하라고 하지..”
“뭐 검사님이 오늘 전표에서 발견된거 내일영장 청구 하라고 할게 뻔하니 미리 만들어 놓는다고 그거 하고 퇴근할건가봐요”
내말에 미경이 괜히 비어잇는 미화의 책상을 돌아보며 대답을 하곤 나는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어차피 내일 아침에 당장 지금 내손에 있는 계좌에 대한 수색영장을 청구해 계좌 내역을 봐야 하는게 순서이기는 하다
“그렇기는 하네.. 그나저나 미경씨는 안가요? ”
“우철씨가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한 10분쯤 있다가 나가면 될거에요?”
“아.. 그래요.. 그럼 먼저 일어 날께요 이 전표에 나온 계좌 미화씨 말대로 내일 영장청구해서내역을봐야 하니 미화씨에게 부탁한다고 좀 전해 줘요..”
하고는 나는 앞에 있는 전표뭉치를 미경에게 한번 들어 보이고는 자리에서일어나서는 사무실을 나온다
뭔가 내 짐작과는 다르게 상황이 돌아가는 느낌이다 ..
사실 나는 이번 박노철과 전창길의 계좌를 털면서 그안에서 다른 검찰내의 고위직 인사의 이름이 나올것이라는 생각을 했엇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생소한 이름들로 그것도 한두사람에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이름으로 돈이 나뉘어져 보내졌다
많게는 4억 전부는 보낸적도 있었고.. 아니면 2억씩 나누기도 하고 .. 또 어떤때는 1억이나 3억 같이 액수가 틀려진채로 보낸내역도 존재를 한다
도대체 무슨목적으로 이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보낸걸까..또 내일 아침에 이사람들의 계좌 내역을 본다고 뭔가가 나오기는 하는 걸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나의 머리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름의 등장에 헷갈리기까지 한다
“검사는 해봤어?”
9시쯤 집에 도착해 들어서며 문을 열어주는 민정이에게 내가 대뜸 묻는다
“어? 아..아니 아직.. ”
내말에 민정이 배시시 웃으며 대답을 하는데 거실에서 아직 잠이 들지 않은 혜인이를 보던 처형이 나의 말을 듣고는 묻는다
“무슨검사? 민정이 어디 아프니?”
“아프기는 .. 아까 나 순대 먹으러 간거가지고 이이가 나 임신한거 아니냐고.. 그래서..”
민정의 대답에 처형이 뭔가 잠시생각을 하더니 민정이를 다시 본다
“진짜 그러고 보니 너 순대 안좋아 하잖아..? 진짜 임신아니냐?”
“에이 언니도 아니야.. 벌써 무슨...”
이내 민정이 정색을하며 말을 하는데 민주가 고개를 흔든다
“야.. 니들 맨날 밤에 그리 소리를 질러대며 빠구리 하는데 애가 안생기는게 더 이상하자.. 한번 검사해봐 이년아 괜히 애가진지 모르고 아무약이나 먹다가 큰일나..”
민주의 말에 민정이 입을 앙다물었다간 한숨을 내쉰다
“아이씨.. 나가기 귀찮아서 내일 장보러 갓을 때 하나 사가지고 와서 해보려고 했는데.. 내일하지뭐..”
“내가 사올게 지금 해봐.. 나도 궁금해 못견디겠다..”
나는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섰다간 다시 신발을 신으며 말을 한다
“에이 관둬 내일해도 그만인데.. 자기는 피곤할텐데 얼른 씻고 쉬기나해..”
“석진이가 씻고 쉬는게 쉬는거겟냐? 침대에서 맨날 중노동인데.. 김민정.. 니남편 쉬게 해주려면 니가 니남편 배위에 안 올라타면돼.. 매일 나도 니 신음소리에 미치겠지만 니남편도 아마 죽을 맛일거다..”
민정의 말에 또 끼어드는 민주.. 순간 그말을 들은 민정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고 이냐 고개를 획돌려 자신의 언니인 민주를 노려 본다
“언니 글쎄 우리둘 부부관계하는거로 시비걸지 말라니까..? 왜 또 지랄인데 왜 토요일날 한빠구리 하고 몇일지나니 생각나서 그래? 아이 시팔 그럼 주덕으로 내려가서 지청장이랑 자고 올라 오던가..”
“아니 저년이 다른말하면 아무소리 안하다 석진이하고 관계된 이야기만 하면 파르르 거리네.. 야인년아 애낳고 3개월만에 임신한게 정상이냐 그럼? 아무리 빠구리가좋아도 그렇지 어떻게 허구헌날 남편배위에 올라타.. 내가봤을 때 석진이 살안찌는게 니년탓이 커.. ”
“말다했어? 지금?”
다시 둘간의 싸움이 시작된다
뭐 이럴때는 대충 피해주는 것이 상책이란 것은 오랜 경험을 통해 난 너무나 잘알고 있기에 얼른 신발을 신고는 현관문을열고는 빠져 나와 임신테스트기를 사러 가기위해 아파트를 내려온다
그나저나 이시간이면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닫을텐데..
나는 단지 정문쪽에 있는 약국이 9시면 문을 닫는 것이 생각이 나 가려던 발걸음을 멈칫하고는 단지 뒤편을 본다
좀 멀기는 해도 단지 후문쪽에 있는 약국은 늦게까지 문을 열었던 기억에서다
이내 후문쪽으로 길을 잡아 걷기 시작하고.. 동을 지나 후문쪽으로 가는길 가운데 있는 단지내 작은 공원을 가로 질러 가는데 추운날씨에 누군가 벤취에 앉아 있는게 눈에 뛴다
여름이면 사람들이 나와 있기도 한 것 같은데.. 2월 말이라고 해도 밤이면 아직은 영하로 떨어지는데 이런날에 뭐하러 나와있는걸까.
나는 실루엣으로 보이는 벤치위의 누군가를 힐끔 보고는 괜한 생각을 하며 걷고 그렇게 그의 앞을 지나치는 찰라..
“이봐 잠시 이야기좀 하고가지..?”
“네? 저..요?”
벤취에 앉은 사람이 그앞을 지나는 나에게 느닷없이 말을 건네고 그제서야 나는 서선 벤취에 앉은 그를 보며되묻는다
그러자 나의 식선에 들어온 벤치위에 사람
흰머리를 뒤로 쪽을 내 묵은 채 한복 두루마기에 여우목도리 같은 수북한 털목도리를 한 할머니였다
“그래.. 여기에 자네 말고 또 누가 있다고 .. ”
“저를 아세요?”
이어지는 문에 그녀가 나를 올려다 보더니 한심하다는 듯 말을 한다
“자네 저번에 나와 같이 버스를 타지 않았나? 그때 내가 자네보고 잠을 자지 말라고 했는데 귀신이 나타날거라고..그런데 호기롭게 자네는 잠을 자던데.. 기억안나? 눈많이 오던날”
할머니의 말에 나는 그녀 앞에 가까이 가서 얼굴을 확인하니 지금 이할머니가 그때 같이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인지는 모르겠으나 얼굴이 많이 낮이 익은 것은 확실하다
“기억이 있기는 한데.. ”
“뭐 기억을 못해도 상관은 없어 나는 그져 말만 전해주고 가면되니까.. 그뭐냐 자네 이번에 이사를 하지 ”
“네.. 그렇기는 한데.. 왜그러지죠?”
“이사할 때 자네 할머니가 쓰시던 그 문갑좀 버려.. 그게 뭐라고 그렇게 끼고 다니나?”
“문갑이요? 그걸 어르신이 어찌 아시고..”
지금 주덕에 있는 아파트에는 할머니가 쓰시던 문갑이 그대로 있고 이번에 이사를 할때도 그것을 가지고 올 생각이였다
뭐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보다는 왠지 그것을 내가 버리면 살아서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영영 이세상에서 지워지는 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지난번에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난 무당이야.. 그리고 내 가 지금 모시고 있는 신이 자네를 찾아가 번번히 이이야기를 하라고 하는 것을 내가 자네를 볼수가 있어야지.. 그러자 오늘아마 이길을 지날거라고 신이이야기 하길래 무작정 아까 저녁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신이요?”
그녀의 말에 내가 되묻자 그녀가 나를 빤히 본다
“몰라 귀신..? 우리 무당이 귀신을 모시고 사는거라는거.. ”
“그..그거야 알지만.할머니 귀신이 누구길래 제가 가지고 있는 문갑을 버리라 마라 하는 겁니까?”
이어지는 나의 말에 할머니가 고개를 젓는다
“그건 이야기 해줄수가 없고.. 다만 그것을 버려야해.. 그 문갑을 자네가 쥐고 있으니 자네 할머니가 극락문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자꾸 자네 때문에 뒤를 돌아보는 모양이야.. 얼마나 그게 답답했으면 나에게 신이 찾아와 이런이야기를 하느냐 말이야..”
“극락이요? 할머니가 돌아가신지가..벌써..”
“9년째에 좀있으면 접어들겠지.. 그래서 급하게 찾아온거야.. 9년이 넘어서면 자네 할머니는 극락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구천으로 내려오게 되어있고.. 그럼 자네는 영영 할머니의 치맛폭에서 살아야 하는 거야..물론 그게 자네의 긴 명줄이야 보장을하겠지만 그래도 자네가 할 일이 있는건데.. 그래서야 되나 더구나 자네 할머니..살아서 고생만하지 않았나.. 그런양반을 또 구천에 떠돌게 하는것도 안되는일이지..”
“그럼..제가 문갑을 버리면 할머니가 극락으로 들어가시는 겁니까?”
꽤나 진진하게 벤치에 앉은채 나를 올려다보며 말을 하는 노인의 얼굴에 내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묻는다
“그래.. 그러니 내가 여기 온거고.. 물론 할머니가 자네를 굳이 감싸지 않아도 자네명줄이야 보장해줄 신들이 한둘이 아닌데.. 쯧쯧 노인네성격이 남을 못믿으니..아무튼 그렇게 하는거로 알고 나는 이만 가보겠네..추운데 오래 앉아 있었더니 삭신이 다 아프구만..”
하고는 할머니가 벤치에서일어난다
“혹시 할머니께.. 뭔가 물어 볼수 있는 겁니까? 그러니까.. 제가 어르신께 질문을 드리면 할머니에게 어른신이 대신 물어보고 그답을 저에게 전해줄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뭘.. 물어보고 싶은데..?”
나의 급한 말에 노인이 나를 비스듬히 보며 묻는다
“할머니가 제게 깨워주신.. 정확히는 말씀을 드릴수 없지만 ..아무튼 그것이 왜 저게 생긴건지.. 그게 궁금해서 그럽니다..”
“자네가 여자들의 생각을 읽는 능력.. 말인가?”
“네? 알고 계셧던 겁니까?”
그녀의 말에 내가 놀라서 묻고 노인은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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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은 오후에 두편을 올릴께요..내일 아침에 하드 복구된거 찾으러 가야 해서.. 솔직히 오늘까지 그냥 다시 써서 올리려는데 괜히 막 화가 나서.. 쓴거 또쓰려니.. 히히
아무튼 내일 오후에 두편이 올라 옵니다 그럼 다들 즐건 연휴 되세요.. 홀홀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