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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이제.. 체육관으로 가셔야죠?”
유난히 큰눈을 가진 여직원이 뒤로 물러선채 방을 나온 나를 눈을 깜박이며 묻는다
“체육관이요? 무슨 체육관?”
“요앞에 권투체육관.. 차장님이 거기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하지 않으셧나 ?”
나의 되물음에 이번에는 남자직원이 묻는다
그나저나 나이도 나보다는 많아 보이고 차장의 방에서 혼나가면서 나온사람이라면 분명 나보다 윗직급일텐데..
“저기 실례지만 누구...”
나는 가슴에 당연히 있어야할 검찰 출입증 조차 보이지 않아자 대답대신 그가 누구인지를 묻는다
“아.. 난 1부 과장으로 있는 기태영 부장검사 ”
“아.. 안녕하십니까 정식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저는 ...”
“됬어 아직은 내가 자네 지휘 검사가 아닌데 뭔 정식인사야.. 서로 얼굴보고 이름알고 했으면 됐지.. 그나저나 진짜 체육관으로 오라고 하지 않았어?”
“네.. 대화중에 체육관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는데.. 거기로 가라는 말씀을 없었습니다 근데 그것을 왜 물으시는건지요”
하고는 내가 묻자 이번에는여직원이 대답을 한다
“그게.. 실은 우리 공안 1과에 모든 직원들이 다들한번씩 가는곳이 그곳이에요 ”
“왜요? ”
“왜긴요 그곳에 바로 신고식 하는곳이니까 그렇죠.. 차장님과 스파링.. 그게 인사에요”
여직원의 대답에 나는 뒤에 차장의 문을 힐끔 본다
아마 나올 때 나보고 운동 꾸준히 했느냐고 물었던게 나도 체육관으로 부를까 하는 고민을 막판까지 하느라 그런 질문을 한모양이다
“뭐 오라고 하면 가면되죠.. 그나저나 제가 쓸방을 윤정희씨가 안내 해줄거라고 그러시던데..”
나는 이내 흰색브라우스의 가슴쪽에 단 여직원의 명찰에 새겨진이름을 그때서야 확인을 하고는 묻는다
“네? 아.. 맞다 진짜 방으로 안내 해 드려야 하는데.. 부장님 근데 여기 계속 계실거에요?”
나의 말에 이내 차장이 미리 이야기 해둔 것이 기억이 난 듯 여직원이 웨이브진 머리를 긁적이며 내말에 대답을 하고는 옆에 기부장을 본다
“아니 나도 가봐야지.. 아무튼 우리 다음에 또 보자고 하석진검사 ”
하고는 기부장이 나의 어께를 툭치고는 앞서 방을 나가고 이어 윤희정은 나를 복도끝 차장방과 조금 떨어진 방으로 안내를 한다
“차장님 말씀으로는 일단 파견으로 왔다 눌러 앉으거라고 해서 파견직 검사님들이 사용하는방 말고 1과 에 배정된 빈방으로 정했어요 정오가 지나면 해도 잘들거고 저기 안쪽 검사님이 쓸 방에도 따로 창문이 있어서 안에서 흡연도 가능하시고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날 올라온 검사님 집기들은 저하고 다른 여직원이 어제 나와서 다 셋팅해놨고요”
지청에서 쓰던 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방이다 ..
창문도 꽤 넓어 밖의 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왔고 또 지청에서는 방에 따로 서류 창고가 없어 사무실안에 따로 마련된 내방에 서류를 보관하던것과는 달리 이방은 따로 서류보관할 공간이 있어 검사실이 잘 셋팅되어있었다
“어제 저 때문에 출근하신거에요?”
난 윤정희의 말중에 어제 나와서 내방을 셋팅했다는 말이 머리에 남아 묻는다
“뭐.. 원래는 오늘 아침에 하려고 했는데.. 제 임용 동기년이 검사님 불편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나가자고 지랄을 떨어서..호호 ”
“네? 누가.. ? 저를 안다고 합니까?”
“동부지검에서 같이 근무 했다고 하던데 조미경이라고..”
“아 미경씨요? 알죠.. 근데 두분이 친한 모양이네요”
이내 내가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우리둘이 같은 고등학교 나와서 같이 범부부 시험에 합격을 한거라서요 호호 아무튼 검사님 이리로 온다는 말에 미경이가 제일로 좋아 하던데 근데 여기 실무관으로 미경이 부르실거죠?”
윤희영의 질문에 나는고개를 끄덕인다
“뭐 그랬으면 하는데.일하던 사람이 편하고 그리고 한명더요.. 조규석 계장 그양반도 부를참인데 나머지 두 수사관은 아직 .. 주덕에 지청에 있는 분들로 부르고 싶고..”
나의 말에 윤희정이 웃는다
“네 편한데로 하세요.. 일단 허검사님이 최대한 여기에 빨리 적응할수 있게 하라는 차장님이 지시니까.. 그리고 아마 차장님이 여기 인력채울거 올리라고 했을텐데 바쁘신데 그럴필요 없으세요 제가 해서 올릴테니 신경쓰지 마시고요 그나저나 다행이네요 오늘 차장님 기분도 별로라서 체육관으로 검사님 불려갔으면 진짜 어디 골병들어도 들었을텐데 ...”
“골병이요? 글쎄요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차장님이 저를 체육관으로 부르지 않은 이유가 다있는거니까.. 뭐 궁금하면 미경씨와 친하다고 하니까.. 한번 물어보시던지..하하”
“미경이에게요? ”
“네.. 아마 미경씨는 차장님이 저를 체육관으로왜 부르지 않았는지 알겁니다.. 그나저나 부속실 너무 비우는거 아니에요? ”
이내 나의 말에 윤희정이 시계를 보더니 이내 목례를 한다
“네.. 그만 가보겠습니다 .. 그럼 ”
하고는 그녀가 방을 나가고 나는 이제 내 생각대로 사무실 위치를 좀 변경을 하려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미경이가 내 취향까지 생각해서 어제 나와 방셋팅을 마친 듯 손댈곳이 없다
커피를 자주 먹는 내가 쉽게 탕비실로 갈수 있게 검사실문에서 가깝게 탕비실위치를 설정했고 소파공간에서 가끔 참고인 조사를 하는 나로써는 사무실 응대 소파의 위치는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바로 보이지 않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잡무를 실무관에게 시킬 때 일어나지 않고 책상에 앉은채로 시키는나의 버릇대로 실무관책상은 검사실안에 있는 내 책상과 마주 보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수사관들에게 업무를 철저하게 나누어 시키기에 수사관들의 책상은 조금씩 거리를 두어 위치를 잡았다
3년간 나와 같은 방을 쓰며 내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던 미경이 신경을 많이 써서 셋팅한 흔적이 꽤 많이 엿보인다
나는이내 사무실을 둘러보고는 검사실 문을 열고는 들어간다
그러자 그냥 철제 책상에 조금은 불편하기만 했던 지청의 의자였는데 여기는 책상도 원목에 의자도 꽤 쿠션이 있어보이는 의자로 되어있다
나는 이내 푹신한 의자에 몸을 앉히고 앞에 놓여진 동부지검부터 사용해 오던 노트북을 켜고 가방에서 모창민의 금고에서 압수한 서류를 책상위에 펼친다
지난 6개월간 박노철 전창길 이 두사람이 모창민으로부터 차명계좌를 이용해 받은돈이 총 90억이 넘는다
90억.. 뭐 이규승과 같은 대기업 총수에게는 이돈이 큰돈으로 느껴지지 않겠지만 이돈을 건넨 모창민이나 장태순정도면 나름 부담이 가는 돈이였을 거다
거기에 이돈을 나누어 받는 두 검사들에게도 어마어마한 돈이고
해서 나의 생각이 분명 이돈을 둘만 먹지 않고 어디론가 상납이 되엇을 거라 생각을 한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에 다른 근거는 또있다
바로 이성훈이 오억을 요구했다 장태순에 의해 죽임일 당한일..
이둘에게 90억을 넘게 건낸 장태순이라면 이성훈에게 5억정도는 부담이 되지 않았을 텐데 이성훈이 무리한 돈을 요구하자 그를 불러내 거차없이 죽여 버렸지 않는가
나는 이내 긴한숨을 내쉬고는 담배를 입에 물고는 내가 앉은책상위에 전화기를 들어선 차장방 부속실이라고 써있는 내부망의 버튼을 누른다
“뚜....”
전화 벨소리와는 틀린 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리고 이어 윤희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네..차지철 차장실입니다 ..”
“저.. 하석진입니다 822호요..”
“네.. 검사님.. ”
“지금 계좌 수색영장좀 창구하고 싶은데.. 제가 차장님 코드를 몰라서요.. 아까 차장님이 파견 딱지 뗄때까지는 차장님 코드를 쓰라고 해서요..”
“네.. 저도 이야기 들었어요 그러지 마시고 저에게 알려주세요 제가 여기서 처리해 드릴께요.. ”
“그러실 필요까지는...”
“아니에요.. 미경이 올때까지는 저에게 부담없이 잔무를 시키셔도 되요.. 차장님도 그렇게 하라고 하셧고 저도 그정도는 해드리고 싶고요..”
“그.. 그러면 불러 드릴께요.. 그리고 영장 나오면 연락주세요..제가 ”
“그것도 걱정마세요 영장 나오면 제가 은행에 연락해서 계좌 내역 뽑아다 갔다 드릴테니.. 다 ”
“아.. 그렇게 까지는.. 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실무관들은 자신의 방이외의 일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검찰내의 관례고 또 그것이 그들의 일종의 자존심 같은 것이였다
하니 이런 희정의 행동이 나는 좀 낮이 설다
“아니요.. 미경이 부탁이 있어서 그래요 검사님좀 최대한 도와 달라고 했거든요 그러니 부담 갖지 마시고 시키세요 ”
미경이..
나는 희정의 입에서 또다시 거론된 미경이의 이름에 별다른 말없이 그녀에게 두사람의 차명 계좌를 불러준다
그리고는 입에 물고있던 담배에 불을 붙여 한모금 길게 빨아 들이는데 금방 수화기를 내려놓은 전화기가 울리고 나는 얼른 입에서 담배를 빼내고는 수화기를 든다
“네..822호입니다”
“어쭈 벌써 방번호 이야기 하고 벌써 지청티는 다 벗은 것 같네..”
지청장의 목소리다
“아..지청장님..하하 그잖아도 전화를 드린다는 것이. 깜박했네요”
“그랬냐? 나는 니가 완전히 잊은줄 알았지.. 고새 말이다 ..”
“에이 그럴리가요...”
나는 그의 말에 정색하며 말을 한다
“뭐 그건 그렇고 야 근데 민주씨 왜 갑자기 전화해서 너네 식구 빨리 우리집으로 보내라고 하는거냐? ”
처형이? 아 아침에 민정이랑 싸우고 있는 것을 보고 나왔는데.. 뭐 둘이 일단 붙어있으면 싸우는거야 일상이라서 별생각없이 아침에 출근을 한건데 싸움이 심해졌나?
“아침에 민정이랑 한바탕 하던데.. 뭐 둘리 자주 그래요..”
나는 지청장의 말에 별생각없이 말을 한다
“그래? 하긴 민정이 그게 성격이 좀있으니 언니인 민주씨에게 대들기도 할거다 아휴.. 내가 이래서 민주씨 고생할까봐 니들 우리집으로 들어가라고 한건데.. 뭔 고집들을 부려서 거기에 가서 우리 불쌍한 민주씨 속상하게 하고 그러냐.. 임마들아 .. ”
민정이 성격?
하긴 지청장이 아직 처형의 성격을 모르니.. 이런말이 자연스러운것이겠지..
“뭐..진실이야 언제고 밝혀지는거겠죠..”
“진실은 무슨 임마 다른거 다 관두고 거기 대검뒤쪽에 있는 대현 아파트 316동 902호다 일단 오늘 좀 들러서 보일러라도 틀어놓고 뭐 문제 있는지 한번 봐바 겨울내 비워두었던 곳이라 괜히 입주날에 문제 있을수도 있으니 ”
“지금요?”
“그래.. 방금 차 차장이랑 통화를 했는데 너 어차피 오늘 거기서 별로 할 일도 없다며 니가 공안부와 공조수사하러 간 파견도 아니고 니 수사 보안 때문에 간거라 당장 사무실 인력도 없고 혼자 방에서 멍하니 앉아 있을건데 차라리 나가서 아파트에 들러 이것저것 손을 볼것이나 살피라고...”
“에이 뭐 벌써부터 아직 주덕에 아파트 전세도 못뺏는데요..”
“임마 그건 걱정마 내가 여기 부동산 업자 아는 사람들 총동원해서 그집 이번주 내로 빼줄테니까.. ”
내말에 지청장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사랑의 힘은 역시 위대한것인가 좀처럼 짜증을 내지 않던 지청장의 고함소리를 이럴 때 다 들어보고..
“네.. 뭐 그러죠 그럼..”
그의 짜증에 내가 이내 주눅이 든것처럼 말을 한다
“그래..그럼 아파트 관리실에 미리 이야기를 해놓을테니 그리 알고 만약에 확인해서 오늘 안들렀다고 하면 내가 너 가만 안둔다 ?”
“네.. 알앗다니까요..”
“그래 그럼 일단 끊는다 ”
하곤 지청장이 전화를 끊고 나는 다시 휴대전화를 꺼내 민정이에게 전화를 건다
지청장에 이렇게 전화를 걸정도면 둘이 심하게 싸운 것 같은데 괜한 걱정이 들어서다
“언니랑 많이 싸웠어?”
통화 연결음이 끊기고 이내 들려온 민정이의 목소리에 내가 대뜸 묻는다
“뭐 늘그렇지 언니가 나를 말로 이길수가 있나.. 지혼자 방방 뛰다 출근했는데.. 왜 걱정이 돼서 전화한거야?”
별일아니라는 듯 민정이대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