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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
“니말이 사실이라면 이한솔이 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에 이한솔을 총수자리에서 이규승을 밀어 내려고 했다는소문이 틀린건 아니네.. ”
지청장의 말에 그를 성매매 혐의로 조사하러 갔었다 그가 불같이 화를 내던 이한솔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 그때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가 저녁에 이규승을 불러 자리를 내놓으라고 했다고 했다 .. 물론 이규승이 살인사건에 연루 되어 있다는 것을 그도 모르고 있었을리 없었지만 검사인나의 입에서 그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을 곧 수사가 시작된다는것이고 그것은 곧 제일그룹 총수가 검찰에 의해 살인혐의로 소환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했을 거다
그럼 단순히 살인사건에 그치지 않고 바로 제일그룹의 주식들은 일제히 폭락을 시작할것이고 당연히 그럼 이한솔일가의 제일그룹의 장악력은 떨어질 것을 그가 염려해 이규승을 먼저 내치고 했을 거다
하지만 오히려 이규승이 이한솔을 먼저 친것이고..
“네.. 그소문이 사실이였습니다.. 그나저나 저는왜 찾으신겁니까? 아침에 처형이랑 놀로 나가기도 바빳을 사람이..”
나는 이내 다시 대화중에 처형과 지청장의 일로 은근히 놀리며 질문을 한다
“임마 놀러나가기는 앞으로 민주씨와의 미래를 게획하는 그런 숭고한 차원의 만남인거지.. 그나저나 박노철과 전창길 수사.. 서울 가면 바로 시작할거지?”
“바로요? 그쪽 분위기 봐가면서 해야지요.. ”
그의 물음에 나는 정색을 하며 말을 하자 지청장이 우리 둘만 있는 거실에서 숨소리를 죽이며 말을 한다
“공안 1부 지휘검사님 차지철차장을 가면 바로 만날거거든 그사람이 너에게 따로 방을배정할 거야..그리고 사무실 인력도 니마음에 맞는 사람들로 배치를 해줄거고 아마 다른 눈치 안보고 수사하는데 문제 없을거니 바로 해.. 어차피 시작된 전쟁이니까 너라도 재빨리움직이면 그나마 총장목 날아간거 어느정도 만회를할수 있을거니까..”
“파견인데 방을 배정하고 사람까지 뽑아 준다고요?”
“그래.. 일단 공안 1부의 티오하나가 비어있어 .. 일단 파견이라고 해도 어차피 공안부장이 너를 그곳에 눌러 앉히기로 한마당에 내가 전화를 했지 니가 혼자 몰래 할 수사가 있으니 그렇게좀 해달라고 했더니 오늘 아침에 연락이 왔더라고 빈방하나 내줄테니 일단 거기서 내사 진행하다 사람채워지면 수사 시작하라고.. ”
“그럼 괜히 탁인선 쪽에서 눈치를 채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사람들 내 움직임에 민감한 사람들이잖아요..”
지청장의생각이 내가 잘못되었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말을 하자 지청장도 고개를 역시 같이 흔든다
“아니.. 그럴정신 없을걸..이번에 총장 목날아가고 당장 다음주 중반에 대통령의 유럽순방이 예정되어있어 그럼 그전에 총리 지명을 하고 외국을 나가는건 당연한건데 소문대로라면 탁인선이 말이야 그자가 이번에 총리지명이 될거라는 말이 청와대쪽에서 흘러 나오는 모양이야.. 탁인선 그인간이 지난번 비장금 장부 수사때부터 정용호 쪽과 접촉이 자주 있었다는 설도 돌고...”
지청장의 말에 나는 아까 이숙희에게서 들은 말이 떠오른다
그여자 ..나에게 한그말이 들어 맞는다
뭐 솔직히 그말이 맞을까 말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 그래도 검찰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나보다도 더빨리 소식을 알고 있다는게 좀 꺼림직하게 느껴지기까지한다
“그럼.. 탁인선이 총장에 오른다는 겁니까?”
이어지는 나의물음에 지청장은 이숙희와는 달리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그럴거야.. 그러니 니수사가 급한거 아니겠어..탁인선이 총장에 오르고 나면 그의 수족으로 불리는 전창길이나 박노철이 차장급으로 승진해서 요직으로 다시 이동을 할거고.. 그럼 일단은 니편이라고 할수 있는 쪽이 더 힘이 들어지니.. 그전에 싹을 자르자는거지.. 아마 대통령이 순방을 떠난 보름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있을 거고 그 인사 청문회가 끝나면 바로 검찰내에서 인사이동이 있을 거야.. 그러니 너가 공안부로 전출 되는 시기도 4월이 아닌 이번달 말이 되는거고...”
“그럼 지청장님 탁인선 그양반의 연수원 깃수가 높기는 해도 위에 고검장 검사장들이 즐비한데 그들모두가 옷을 벗는 겁니까?”
나는 다시 이숙희에게서 들은 나도 모르던 검찰의 관례에 대해 묻는다
“그래 아마도.. 그리고 그것을또 탁인선이 노리고 있는 것일거고. 위에 자신을 견제하는 검찰고위직들이 옷을 벗게 하는 가장 빠르고 자연스러운 방법이니까..”
“그럼 당장 또 나도 모르는내편이 공격을 받는거 아닙니까?”
이어지는 나의 물음에 지청장의고개는저어진다
“솔직히 나도 그런줄 알고 걱정을 하기는햇엇는데.. 오늘 공안부장이나 차차장과 연이어 통화를 하면서 꼭 그렇지 만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어 이번 탁인선과 목이 날아간 총장라인과의 충돌에 대해 그 위선의 고위 검사장들이 반대를 했다고하더라고..괜히 지들 총장꿈도 못꿔보고 옷벗을까봐. 그런데 탁인선이에게 보기좋게 물먹는거지뭐..”
이말은 이숙희가 생각하는것과는 달랐다
그녀는 이번 탁인선의 공격으로 기존에 검찰을 장악하고 있던 세력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뭐 그렇다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이숙희도 이번에 탁인선이 총장지명을 받으며 옷을 벗게될 고위 검사장들을 계산에 넣지 않고 있었고 지청장의 말대로 검찰내의 탁인선의 반대 세력도 계산에 넣고 있지 않았으니 말이다
“네..무슨 말씀인지는 알았습니다..”
짧은 생각을 하던 나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대답을 낸다
“그나저나 임마 너는 서울에 내집에 그냥 들어가 살라고 하니 또 무슨 전세금이니 뭐니 어제 나만 곤란했잖아..”
지청장이 대화를 마치고 다시 티비를 보려다간 금새 아파트 문제가 떠올랐는지 묻는다
“아.그거요? 어제만해도 좀 부담스럽지 않습니까 서초동이면 아파트 전세가격이 어마어마 한데.저만 그런게 아니라 민정이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해서 저녁때 이야기를 꺼낸건데 ”
“그나저나 임마 내가 어찌 장인장모에게 전세금을 받아서 세를 놓냐..너라면 모를까 그냥 주면 들어와 살일이지 하이간... ”
“뭐 이재 처형과 정도 통했겠다.. 처형이 뱃속에 혼수만 하나 만들면 바로 결혼할거고 그럼 당장 그집으로 처형과 같이 들어와야 할거고 그럼 당연히 우리세식구랑 장인 장모는 처형아파트로 가게 될거 아닙까.. 그럼 그때 제각 돌려주면 되는 일인데..무슨.. 부담식이나..”
“아이 자식아 그래도 내가 응 큰사위 체면이 있지 어찌 그집에서 장인장모를 내보내냐? 내가 민주씨 집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
“어? 진짜 결혼을 하기는 할모양이네요..만난지 일주일만에..”
당연하듯 말을 하는 지청장을 놀란 눈으로 보며 내가 말을 하자 지청장의 눈이 더 동그래진다
“그럼 임마 안해? 결혼 ?”
“누구 마음대로? 나는 아직 허락도 안했는데?”
“누구 마음? 임마 내가 민주씨랑 결혼을 하는데 니 허락이 왜 필요해 이거 아주 미친놈일세..”
하고는 그가 나를 한 대 치려고 손을 드는 찰라 현관문이 덜컹 열리고 민정이 두손에 장봐온 것을 들고는 들어온다
“어? 지청장님 오셧네요.. 근데 우리 남편 지청에서나 때리지 집에까지와서 왜 치고 그래요? 지청장님 원래 손버릇 나쁜거 아니에요? 그래서 여직 결혼 못한거고?”
나를 치려는 지청장을 본 민정의 눈이 휘둥그래져서 말을 하자 지청장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아니야 민정아 내가 왜 이렇게 이쁜 하검사를 때려.. 너도 참 오해를하고 그러니.. 하하하 이렇게 쓰다듬어 줄려고 하는거지..하하하하”
하고는 위로 치켜든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듭고 민정은 그런 지청장을 한참을 노려보더니 이내 주방으로 뽀로록 들어간다
이후 혜인이를 앉고 넷이 밑에 처가로 내려가 저녁을 먹고 장인은 어제 마신술이 시원찮았다고 하면서 술을 꺼내 들고와 술자리를 만들고 그렇게 늘 나와 장인 둘만 마시던 술자리에 지청장이 끼어선 새벽까지 장인과 술을 나눴다
그리고 일요일..
일단은 민정과 나 혜인이가 당장 필요한 옷가지들을 챙겨 차에 실고 오후늦으막이 처형의 집으로 향했고 장인과 장모는 한국대에서 파견이 나오는 의사들이 병원에서 적응할수 있게 도와주다 월말에 우리짐과 처가짐을 같이 실고 지청장의 그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아무튼.. 그렇게 8개월간의 지방생활이 끝났고 나는 그렇게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대검 위치는 알지?”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근을 위해 옷을 입고는 방에선 나오는데 그때서야 일어나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는 처형맞은편에 앉아있던 민정이 나오는 나를 보곤 뽀로록 달려와선 묻는다
“아무리 내가 .. 대검 근처도 못가봣다고 해도 설마 위치를모를까봐서.. ”
“호호호.. 그런가? 그나저나 중앙지검 방향에서는 좌회전 안되는거 알지? ”
“알지 ..너 데리러 자주 중앙지검에 갔었잖아 ”
“호호 그래우리 남편 대검에 출근한다고 하니 오늘 따라 더 멋있어 보이네.. 호호호”
이내 민정이 일부러 그러는 듯 크게 웃음소리를 내며 말을 한다
“야.. 근데 니들 둘 살붙이고 산게 벌써 8년이나 지났는데 밤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하고 그러냐 노처녀 잠안오게..”
이내 우리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처형이 밥을 먹다 말고는 우리둘을 보며 말을 하고 그말에 민정이 미간을 일그리더니 급하게 고개를돌려 처형을 쏘아본다
“언니 왜 지청장이 영시원찮아 ? 하긴 그나이에 뭐 오죽하겠어?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든가 어디서 남의 부부 자는것까지 잔소리 하고 지랄이야?”
이내 민정이 발끈하며 대든다
또 둘이 시작인모양이다
그간 처형이 집에 내려오지 않아 둘이 좀 잠잠하나 했더니 얼굴 맞댄지 주말까지해서 3일째인데 벌써 또 싸운다
“너는 언니한테 지랄이 뭐니 니 남편도 있는데.. 그리고 우리 성광씨랑 니가 자보길했어 어따대고 시원찮다고 지껄여...”
이내 식탁에서 발끈해서 일어나는 처형..
나는 그런 둘을 보곤 한숨을 내쉬고는 그냥 둘이 싸우게 둔채 아파트를 빠져나와 대검으로 향한다
서초..
대한민국에서 아침 출근시간때 차가 막히기로는 손가락안에 꼽는 곳..거기에 하필 길을 잡은 것이 이수교차로쪽으로 길을 잡아 차는 더 막히고 느긋하게 떠난 보람도 없이 대검주차장에 도착할때쯤에는 출근시간 10분정도도 남지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늦을것같다는 생각에 급히 뛰어 대검로비로 들어가고 바로 공안부가 있는 8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서고는 호출 버튼을 누르려는데 모든 엘이베이터가 방금 출발해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 눈에들어온다
젠장 첫날부터 늦을수는 없는일..
나는이내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급하게 계단실로 뛰기 시작한다
예전에 운동을 한창 할때는 8층정도야 단숨에 뛰어 오랐었는데..부상을 당하고는 솔직히 자신이 없어 그러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자신이 있어 뛰는 것이 아니라 늦을까 싶어서고 부상당한 부위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한번정도 무리하는 거라는 생각에서 였다
1층.. 약간 숨이 차오는 것이 느껴지고 이어서 2층을 오를 때 도 역시 숨이 조금 차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다시 3층.. 4층.. 5층.. .....8층의 계단실 문을 열고 복도로 들어설때까지 숨이 더 거칠어지지 않은채 약간 기분좋을 정도의 그런 느낌이든다
이게 어쩐일이지 그간 담배도 피우고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아 체력은 이미 망가질때로 망가져있었을 건데..더군다나 발목.. 알킬레스건이 아프지도 않고 아예 땡기는 느낌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