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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반격
“탁인선이 말이다.. 너만 적이 아닌가봐.. 뭐 그럴만도 한게.. 이한솔의 그 비자금 장부로 검찰에서 날린목이 몇 개냐? 당장 아버지 로펌에도 그자식 이름만 들어도 이를 박박가는 검사장급 출신 변호사들이 있는데.. 아무튼 장태순의 체포건으로 검찰내부에 충돌이 일어 날것 같다 ”
“충돌이라면.. 어떤 충돌이요..대부분의 검찰 요직에 탁인선의 사람들이 눌어 앉아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하지.. 근데 그중에 두명의 목줄은 지금 네손안에 있잖아.. 모창민이 준 자료 말이야..”
두명의 목숨줄..
전창길과 박노철을 이야기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직 그것을 꺼내들때가 아니라고 .. 말씀 하시지 않으셧습니까?”
“그래.. 그리고 그것에 대해 수사를하는 것 역시 니 자유다.. 그자료가 있다는거..나하고 너둘만 아는사실이니..여하튼 그것은 논외로 하고 대검 공안부 육일준 검사장하고 .. 대검 강력부 황석희 검사장 그리고 총장이 이번 장태순의일로 어떻해서든 탁인선의 손발을 잘라버리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야.. 해서 일단 우리가 장태순을 조사하며 최대한 탁인선 쪽의 인물을 이사건에 연관시켜조사를 하면 아마 그일을 빙자해..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기획하는 거고.. ”
하고는 다시 찻잔을 들고는 그가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는 나를 본다
“하석진이.. 니가 만일에 박노철이나 전창길을 이번수사에 불러 조사하고 최소한 기소만이라도 하면 너는 바로 대검으로 들어간다.. 물론 그순간부터 너는 육일준이나 황석희가 널 차장까지는 뒤를 봐줄거고.. 근데.. 하석진 나라면 ..안할거다 ..”
“네? ..왜죠..?”
지청장의 말 끝에 나온 뜻박의 말에 내가 묻자 그가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연다
“내가 지금은 이렇게 탱자탱자 거리는 한량으로 있지만 내가 3년차 때 까지는 꽤 날아다니는 검사였다 뭐 그럴만도 한게.. 아버지 밑에 수사경력이 어마어마한 변호사들이 전부 나의멘토엿고.. 조력자였으니.. 그들의 조문을 구해 수사를 하면 언제고 막히는 수사가 없었지 그런데 네 경력때쯤 되었을가..당시 내가 공안 1과에 잇었을때인데 그때 전대통령 비자금 문제에 대해 내가 일부 정보를 얻어 내사를 위해 수사기서를 들고 공안1과의 지휘검사인 박붕구 차장을 만나러 간적이 있었다.. ”
박붕구.. 들어본적이 없는 인물이다 그럼 지금은 퇴직해서 나갔다는 말인데..그나저나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 그런 사건은 없었던 거로 기억이 되는데.
“무슨 문제가 있었습니까? 제기억에는 지청장님이 그 수사를 하지 않은거로 아는데요..”
이어지는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곤 탁자위에 있는 종이에 양복 가슴주머니에 있던 펜을 꺼나 劍士 (검사)라는 글자와 檢事(검사) 글자를 적는다
“기획서를 들고가니 이 두낱말을 내앞에 적어 내밀더라.. 그리곤 선택을 하라고 이야기를 하며 하는 말이..앞에 검사는 검찰권이라는 칼을 자기고 오로지 적의 목을 쳐 자신이 살아남는 검사를 이야기 하는것이고.. 뒤에 검사는 말그대로 지금 검차권을 행사하는 거에 목적이 있는 거라면서.. 그런데.. 젠장 그양반의 그말을 듣는데..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있나 싶은생각이 드는거야.. ”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지금 내가 가진 정보..물론 수사하기전 내사단계에서는 혐의를 반반으로 놓고 우리는 조사를하잖냐.. 그런데 박차장의 이어지는 부연설명이 내가 이부분에 대한 내사를 하는 순간.. 그때부터는 내의지와는 혹은 진실과는 상관없이 이수사의 방향이 정해지는 거고 .. 또 내가 수사한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결론이 난다는 거야.. 한마디로 정치적인 수사가 된다는거지.. 그리고 그런수사를 하는 순간 내편과 적이 만들어지게 되는거고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적을 치지 않으면 내가 죽는 그런 상황이 오는거지..지금 니손에 목이 달린 박노철이나 전창길 그 두양반처럼 말이다..”
“하지만 .. 그게 옳은것이라면.. 해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이어지는 그의 말에 내가 다시 그에게 묻는다
“그래.. 옳은 것..그것이라면 내가 해야지.. 그런데 하석진.. 나는 내 옳은것만을 보고 나가기에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았다.. 아버지로펌을 가지고있었고.. 외가는 작지만 중견 건설업을 하고있었고.. 아무리 내가 사심없이 옳은일이라 판단을 하고 수사를 한다고 해도 그수사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하지 않아... 그리고 그들의 판단은 바로 나를 적으로 간주해 내목을 못건드리더라도 내 부친이나 외가등 나의 주변인들을 치려고 할거고..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내주변의 사람들이 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며 그렇게 살기는 말이야.. 해서 그날부로 그 기획서를 찢어 버리고 그냥 순리대로 살기로 하고 지내다 보니..어느덧 내가 여기까지 와있더라..그래서 말인데 하석진.. ”
이내 그가 소파에 기대고 있던 등을 떼고 몸을 고추 세운뒤에 나의 눈을 본다
“너가.. 박노철과 전창길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이 있다는거 안다.. 그런데 이게 그냥 개인들의 비리 수사가 아닌.. 검찰내부의 권력다툼의 한축으로 작용하는 수사라면 니가 이수사를 하는 순간.. 너는 좋건 싫건..바로 앞에 이 글자.. 이 검사(劍士)가 되는거야.. 물론 네 주변 이 나와는 많이 틀리다는거 안다..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니가 살수는 없는거고.. 그 과정이 생각보다 험난할거야.. 그러니 나라면 이번수사 모른척하고 나중에 잠잠해진다음에 그것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거다..”
지청장의 말...
그래 언제고 비슷한 말을 들은적이 있었다.. 지금 내가 목을 칠건지 말건지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 박노철 부장..
그도 나에게 이런 비슷한말을했다
그런데.. 왜 나에게 이둘은 같은 말을 한걸까..
그리고 나는 그런 나자신에게 낸 질문에 대한 답을 너무나 쉽게 찾아낸다
바로 내가 너무나 가진게 없는 놈이기에 그래서 내가 이 검사가 되고 나면 그어떤 검사들보다도 강한 검사가 될거라는 생각을한것일테고.. 그러니 언제고 늘 이런 식의 유혹이 올거라는 것을 알기에 박부장도 지금의 지청장도 나에게 이런말을 하는것일거다
그런데 지청장은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이미 나는 내가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검찰이 되는 순간.. 아니 어쩌면 그날 그 오피스텔에서 이민지라는 귀신을 만난순간부터 이미 검사(劍士)의 길이 정해진 상황이였을 거라는 것을 말이다..
“지청장님..제가 만일에 흔들리지 않고 진짜로 옳다고 믿는일에만 칼을 쓰는 검사(劍士)가 된다면.. 그래서 그런 검사로 성공을 한다면.. 어떻게 되는겁니까..”
나의 질문에 그가 한숨을 내쉬고는 대답을 쉽게 내기 어려운 듯 입맛을 다시며 뜸을 들이지만 그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희망이되겠지.. 희망.. 똑바로 .. 권력에 손을 부비지 않아도 성공할수 있을거라는 희망.. ”
희망..
나는 왼지 그말이 마음에 든다.. 희망.. 뭔가 밝은 느낌의 그말..
하긴 그말이 마음에 들고 말고를 떠나 내가 검사복을 벗기전에 나는 어쨌든 이규승을 잡아 처넣어야 하는 입장이니 내가 좋던 싫던 나는 그길을 가야 할거다
“지청장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말씀 드릴수 없지만 그 길을 가야 할 팔자입니다.. ”
“팔자? 왜...?”
“제가 검사를 택하기전부터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죽은망자의 부탁으로 검사까지 된겁니다.. 하니 검사복을 벗기전에..그 망자의 부탁을 해결해야 하는데..그럴려면 제가 선택할수 있는 것은 이 검사(劍士)밖에는 없는 것 같아서요..”
“망자의 부탁이라.. 그럼 누구를 기소해야 하는데..”
“제일그룹의 총수인 이규승회장이요..”
나의 대답에 그가 어이 없는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눈을 지그시 감고는 한참이나 뭔가를 생각하다 눈을 뜬다
“그래.. 그럼 니가 결정을 그렇게 했다면..해봐.... 다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이수사를 시작하고는 절 때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조금의 흠도 가지지 마라.. 내말 무슨말인지 알지..?”
이어지는 그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찰라.. 내 바지 주머니에서 문자음이 울리고 나는 급히 전화기를 꺼내 문자를 확인한다
‘장태순이 지금 시내로 들어섯다고 합니다’
이영미의 문자다..
“뭐야?”
지청장의 물음..
“장태순이 시내에 들어선 모양입니다..”
“그래.. 그럼 그자식 잔머리에 오늘 야간조사에 응하지는 않을거고..일단 구치감에 넣어 놨다 내일 아침에 조사하는 거로 해야겠네..”
하고는 지청장이 벽에 걸린 시계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나도 그의 시선을 따라 간다
이제 8시 20분.. 10분정도면 지청까지들어올거고.. 변호인이 같이 오는 거라면 ...
“30분정도는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간단히 인사정도 하고 구치감으로 내려 보내겠습니다 ”
그의 말에 내가 대꾸를 하자 지청장이 내마음대로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일어나 인사를하고는 지청장의 방을 나와 지청현관으로 달려 나간다
“일단 도착하면 .. 바로 조사실로 데리고 가요..”
그렇게 달려나간 현관..장태순의 도착에 미리 수사관둘과 이영미가 그를 인계받으러 나와있고 나는 그들에게 말을 한다
“지금이요? 구치감이 아니라요?”
나의 말이 뜻박이라는 듯 수사관이 묻고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뭐 인사라도 하고 내려보내게요..그나저나 변호인은..안왔어요?”
이어지는 나의 질문에 이영미가 내뒤쪽을 보고 나도 자연스레 그녀의 시선을 따라 간다
“저기.. 와있습니다...”
환한 로비의 불빛이새어나온는 곳에 검은 색의 코틀를 입은 남자..
나는 그의 얼굴을 힐끔보는데 그제서야 그가 내쪽으로 걸어나와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하석진 검사님이시죠? 서울에서 이사건 담당검사님이란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저는 태순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고 당장 장태순 회장님의 변호인인 조원찬이라고 합니다.. ”
빙그레 미소를 내보이며 그가 말을한다
법률자문.. 이런 조폭 회사에 법률자문이면 대게 강력부 검사 출신일거다
“네.. 반갑습니다..그나저나 이의 없으시죠? 아직 9시가 안되었으니 야간조사는 아니니까..”
나의 말에 그가 빙긋 웃는다
“뭐..법의 한도내에서 결정되는 사안에 제가 이의를 달아봐야..뭔소용이 있겠습니까..솔직히 제 심정으로는 오늘 밤샘조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데.. 우리 회장님이 그런 것을 원치 않으시니.. ”
그의 대답에 내가 빙긋 웃어준다
“장태순 이양반이 좀 성격이 삐뚤던데..전에 본적이 있어요..”
“아..그러세요..우리 회장님과 미리 인연이있으신모양이네요..하하”
“네..동부지거에서 장태순이 때문에 공기좋은 이곳에 내려오게 되었죠.. 변호사님도 온김에 맑은 공기 많이 마시고 가세요..서울공기는 영..,별로라 여기는 미세먼지도 잘없어요..”
하고는 이내 다시 앞으로 돌아서는데..멀리 지청 입구에서 차량석대의 불빛이 보이고.. 그렇게 그차는 지청안으로 석대의 차량이 미끄러져 들어오더니 현관앞에 선다
그러자 대기하고 있던 수사관들이 급히 가운데 차량의 뒷문으로 가서 문을 열어주고 이어 낮선 남자둘에게 이끌려 장태순이 내리고 나는 그런 그의 앞으로 다가서 선다
“오랜만이네..장태순...”
수갑을 찬 그의 두곤을 보고는 손을 내밀려다 말고는 내가 인사를 건넨다
“아...하하 우리 검사님..여기 계셧네.. 나는 우리 검사님 짤린줄 알았는데.. 이야.. 이런 공기좋은곳에 계시다 나를 다 불러 주시고..이러백골이 난망합니다.. ”
빙그레 미소를 짓는 장태순의 대답..
“그래..백골이 난망할거다 내가 앞으로 너 평생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는 그런곳으로 보내줄거거든. .. 일단 조사실서 보자..”
나의 말에 그가 빙긋웃고 그렇게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그가 조사실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