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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반격
“야.. 민주씨가 뭐라고 하던?”
긴연휴를 마치고 출근한 지청..
차를 주차장에 대고는 건물쪽으로 걸어들아가는데.. 현관 로비에 서있던 지청장이 내손을 다짜고짜 끌고는 다시 박으로 나와선 묻는다
“네? 뭐요?”
그의 느닷없는질문이 뭐를 묻는것인지 알수 없어 다시 내가 되묻는다
“임아 주말에..내려오신다고 하냐고 민주씨..너는 임마 내가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안물어 본거여?”
이내 짜증이 올라오는 얼굴로 바뀐 지청장이 역시나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내가 쿠사리를 준다
아직 서울에 올라가지도 않은 처형인데.. 벌써부터 언제 내려올것인지부터 따지니 .. 그럴바에야 따로 전화를 해서 직접물어보지..
하는 생각이 들고 이내 괜히 심술이 생긴다
“아.. 맞다..내려 온다는데요.. 혜인이 아른거려서 일주일이상 버틸수 없을거 같다고 아마 금요일 저녁차타고 내려올것처럼이야기를하던데.. ”
“오.. 진짜..?”
나의 말을 들은 지청장의 얼굴에는 금새 화색이 돈다
“네.. 근데 지청장님 그러지 마시고.. 그냥 전화해서 만나자고 그럼 될일을 뭐 나에게 묻고 내려오니 마니 .. 걱정하고 그래요.. ”
“어? ..아.. 임마 그러다 부담스러워 하면 어째..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해서 얼굴익히고.. 그런다음에 좀 친해진다음에 그렇게 해도 그래야지..”
눈치가 없는건가.. 처형도 지청장에 마음이 있는 것을.. 하긴 .. 뭐 그런 눈치가 있었으면 여직 사십줄에 혼자 겠나..
“아이 뭐 고딩연애해요... 참 .. 이제 내일모래 사십인분이 시간이 어디있다고 친해지고..그럽니까 그냥 만나자고 전화해서 만나고 너 마음에 든다 우리 일단 애부터 만들자.. 뭐 일런식으로 좀 경제적이고 신속한 접근을 해보시지..”
“미친놈 그러다 임마 성추행으로 걸려 들어가면 니가 책임질래?”
나의 말에 지청장이 발끈한다
“아이.. 누가 다짜고자 그러래요 분위기를 만들라는 거죠.. 뭐 혹시 알아요 우리처형이 먼저 지청장님 뒷자리를 걸지.. 사람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거니까...”
순간 나의 말을 듣던 지청장이 그제서야 뭔가 눈치를챈 듯 나를 본다
“혹시 말이다.. 너희 처형..그러니까 민주씨도 나에대해 묻고 뭐 그러고 그러냐?”
“아니요.. 뭐 묻기는요.. 아참 그날 말입니다 우리집에서 자고 간날.. 우리처형이 지청장님 보고 그러던데 아무리 직장상사라고해도.. 이렇게 집에 막 쳐들어와 밥을 먹고 가는것도 모자라 술까지 먹고 자고 가냐고 그사람 참 교양이 없다고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던데.. ”
“뭐.. 임마 그래서 ,.. 아 원래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 .. ”
“아니요.. 그냥 듣고 말았어요.. 지청장님이 제 상관아닙니까..자기 여동생 힘들까봐 한소리인데 제가 편을 들수 있어야죠..아무튼 그렇다고요.. ”
“아...김민정은.. 그럼 김검은 나에대해 아무런 변병도 안해준거여?”
나의 말에 얼굴이 일그러진 지청장이 묻고 나는 고개를 갸웃한다
“글쎄요.. 그것까지야 제가 압니까.. ”
하고는 그의 눈치를 보는데.. 내 바지주머니의 전화기기 울리고 나는 나의 거짓말에 괴로워하는지청장의 얼굴을 즐기며 전화기를 꺼내드는데 내방번호가 찍혀있다
“네.,밑에 지금 지청장님과 있어요... 뭔일이 있어요?”
나는 이내 아직 출근을 하지 않아 나에게 전활 한것인가 싶어 대뜸 전화를 받자 마자 말을 한다
“아니요.뭔일이 아니라 지금 밑에 검사님을 누가 찾아 왔네요.,.. 성민철씨라고 말로는 서울에 용산경찰서 사람이라고 하던데..”
내방의 여자 실무관의 목소리다..
성민철.. 연휴기간중에 박순선을 좀 지켜봐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왜 그가 연휴끝나고 첫출근날 여기를 온거지..?
“아.. 제가 아는 분이세요.. 지금 어디 계시데요..”
“지금 밑에서 출입증 때문에 대기 하고 있는 모양이던데.. 직접 가보시려구요?”
“네.. 그럴께요.. ”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야.. 안되겠다 일단 너 내방으로 가자.. 가서 좀더 민주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런 난관을어찌 극복할지를 우리 한번 머릴 맞대고 논의를 좀하자..”
내가 전화끊기를 기다린 듯 지청장이 내 소매를 잡아 끌며 말을 하지만 나는 손을 비틀어 그의손을 뿌리친다
“안됩니다 지금 저 손님이 와서 ..만나봐야 합니다..”
“손님... 임마 너혹시 무슨 사건 청탁 받고 그러는거 아니지?”
“청탁은 무슨..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형사반장님인데.. 여기까지는 뭔일인지.. 아무튼 만나보고 올께요..”
하고는 나는 그렇게 지청장을 밖에 남겨둔채 지청안으로 들어가 대기실쪽으로 급히간다
“어.. 성반장님.. 아침부터 여기까지 무슨일이에요...”
6개월만에본 성반장.. 그는 꽤나 두꺼운 파카를 입고는 대기실 입구에서 출입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의 말소리에 나를 보고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검사님 .. 하하 오랜만입니다.. ”
“네.. 오랜만은 오랜만인데.. 오늘 출근안해요? ”
나의 말에 그가 주변을 괜히 둘러본다
“여기 말고 어디 조용히 이야기 할곳이 없습니까? 서서 이야기 하기는 좀 그런데..”
“뭐.. 제방으로 갈까요? 출입증은 제가 바로 발급을 해드릴테니..”
“아.. 방은 좀 그럴 것 같은데.. 사람이 있으면..이근처에는 커피숍같은데가 없던가요?”
내말에 그의 표정이 조심스러워지고 한손에 든 가방을 다시금 꼭쥔다
뭔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 하기 곤란한모양인데.. 그나저나 이런 시골도시의 그마져도 외각에 있는 치정근처에 다방이라면 모를까 커피숍이 있을 리가..
그나저나 그럼 어디로 데리고 가야 하나.. 물론 평소 같으면 변호인 대기실이 늘비어있으니 그곳으로 데리고가면되겠지만 오늘이 명절연휴후 첫날아닌가.. 분명 연휴기간중에 갖가지 사건들이 있었을 거고 그중에 일부는 이미 검찰로 송치되어 조사가 시작되고 있었을 테니.. 그럼 지금 이시간에는 변호인 대기실에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럼.. 어디가 좋을까..
별일이 아닌데도 괜한 고민이 드는 순간 내눈에 내가 걸어온 같은 방향에서 걸어들어오는 지청장이 눈에 들어오고 나는 급히 손목에 찬 시간을 확인한다
이제 9시.. 처형이 10시차를 타고 서울로 간다고 했는데..
나는 급히 성반장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지청장쪽으로 뛰어간다
“저기 지청장님.. 아..제가 진짜 깜박한게 있는데.. 우리 처형이요.. 아직여기에 있어요.. 오늘 10시차로 서울로 간다고 하던데.. ”
나의 말에 아까 내 장난에 풀이죽은 지청장이 나를 본다
“그래.. 근데뭐...”
“아이..참 .. 오늘 가서 우연히 만나는 것 처럼하고.. 변명이라도 하시라고 그러죠.. 혹시 압니까.. 그럼 오해가 풀릴지..”
“오해..? 그래.. 오해.. 맞다.. 그래 터미널이냐?”
나의말에 금방 화색이 도는 지청장의 얼굴이다
“네.. 참 그나저나 지청장님.. 제가 손님이랑 따로 조용히 이야기 나눌곳이 없어서 그러는데.. 방좀 쓰면 안될까요? ”
내말을 듣자 마자 급히 다시 나가려는 지청장의 소매를 이번에는 내가잡고는 묻는다
“어? 그래... 써.. 내가 부속실에 전화 해놓을테니 차마시면서 천천히.. 이야기해..아무튼 하검 고맙다.. 난 간다 ..”
하고는 그가 급히 내손을 뿌리치고는 다시 주차장쪽으로 뛰어가고.난 그렇게 성반장을 다시 데리고 지청장의 방으로 간다
“진짜 무슨일이에요? 서울에 오늘 출근할 양반이 이곳 지청까지 ...”
그렇게 들어간 지청장의 방.. 부속실의 직원이 내다준 차를 마주놓고 소파에 앉아선 내가 성반장에게 묻는다
“아.. 그게.. 검사님.. 저와 통화했을떼 제가 함수길쪽 가족들에게 돈을 주고 함수실이 사용했던 통장을 뒤져본다는 말씀 기억하시죠..”
지청장의 방으로 끌고 들어온 것이 의아해 조금은 굳어졌던 성반자의 표정이 말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바뀐다
“네.. 기억하죠.. 해서 그거 연휴끝나고 가질러 간다고했잖아요..”
“네.. 근데 제가 돈을 보내준 것을 알고는 어제 연락이 왔더라구요..해서 오늘 월차내고 와이프랑 관광삼아 어제 점심먹고 강릉으로 출발해서 통장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어젯밤에 와이프 호텔에 재워 놓고 내역을 살피는데.. 이게..나왔습니다..”
하고는 그가 가방에서 통장하나를 꺼내 내앞에 내놓다..
“통장이잖아요... ”
그것을 보고는 선뜻 집어들지않고 내가 묻자 성반장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어간다
“이게 함수길이 죽기 6개월전까지 쓰던 통장인데요.. 이안에 통잘에 주기적으로 돈이 들어온 흔적이 있습니다 많게는 수천만원부터 적게는 수백만원까지.. ”
“죽기 6개월전... 그때 내가 듣기로는 장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무슨장사길래.. 돈이 수천만원씩 통장에 한번에 들어와요?”
이해 할수 없는 말에 나는 통장을 들어 안에 내용을 보는순간 나의 눈이 동그래진다
성반장의 말대로 입금내역에 수천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들어와있었고.. 그날자는 일정치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함수길에게 돈을 보낸 입금자의 대부분은 남희철이라는 이름이였고.. 마지막 두 번. 3년전 6월달에 오백만원과 칠백만원을 입금시킨 사람의 이름은 주재원으로 되어 있다
“남희철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마지막 두 번입금 시킨사람이요.. 은행코드가 통장에 남아있으니 알아보면 확인이 되겠지만 ...그때 검사님과 제가 체포하러 간 그 놈이지 않을까 하는데요..”
나의 놀란 눈을 보고는 그가 말을 하고 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그럴수 있겠네요.. 그리고 만일에 주재원이 이렇게 돈을 보낸 것이 맞다면.. 함수길은 죽기 전까지도.. 이민지의 일로 이규승쪽으로부터 돈을 뜯어낸거고.. 그리고.. 3년전.. 이규승이 제일그룹의 총수가 확정되고나서 돈이 끊겻다는 말인데...가만! 3년전 이면.. 함수길이 죽던 그때 아닌가요?”
이어지는 나의 물음에 성반장이고개를 끄덕인다
“네.. 함수길이 죽은 날짜가 3년전 7월달입니다..그리고 오면서 전화로 물어보니 , 함수길이 서울만 갔다오면 돈을 집에 가져다 주었다고 그의 부인이 이야기를 했구요.그리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 함수길이 죽던날 서울을 그가 다녀간 이유가 돈을 구하기 위해 온거였습니다.. 그나저나 남희철 이사람은 누굴까요? 만약에 이자가 이규승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라면 적어도 함수길이 돈을 정기적으로 이규승에게 뜯어갔다는 정황은 나오는 것인데 그럼 함수길도 단순 사고사가 아니라는 설명이 되는거고..”
흘리듯 그가 말을 하고 나는 눈을 깜박이다간 그에게 말을해준다
“남희철.. 몰라요? 제일전자 총괄 회장이자 이규승의 막내 여동생 남편.. 이때만해도 전략기획실에서 있을 때였을거고.. 내가 알기로는 이규승이 형인 이규철을 제치고 총수의 자리에 오르는데 남희철 이자의 힘이 컷다고 하네요..”
“그럼... 말이 됩니다.. 방금전 제 추측이요 만일에 진짜 함수길이 사고사로 죽은거라면 함수길이 서울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죽었으니 이통장에 죽은 날자건 그 전날이건 돈이 들어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럼 돈을 보내주지 않았다는거고.그럼..”
성반장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끝을흐리며 나를 본다
“아직은 속단하기 일러요.. 이규승이 제일그룹의 회장자리에 오르고 나서 더 이상 돈을 내주지 않는다며 거절을했을수도 있는거고 그런 상황에 절망스러운 함수길이 자살을택했을수도 있는 거잖아요.. ”
나의 그말에 성반장은 동의 하지 못한다는듯 급하게 고개를 젓고는 마른침을 목으로 넘기고는 말을 이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