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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희망이되다-56화 (5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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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댓가

“어.... 고.. 고등학교때 같이 운동하던 친구아이 돌이라고 해서.. 하하 명절연휴때 무슨 돌잔치를 하는지..원.. 당신도 같이 갔으면 좋을텐데 혜인이 때문에 나혼자 그냥 다녀올라고..”

얼렁뚱땅 나는 머리에서생각 나는대로 둘러 대지만 민정은 별의심없이 자는 헤인이 얼굴을 보며 말을 한다

“그래.. 진짜..이제는 좀 친구도 만나고 그런데도 직접가고 그래라 검사면 사람도 만나지 말라는 법이 있는것도 아닌데.. 뭐 청탁같은것만 피하면 되지..그나저나 돈은있어? 돌잔치 가려면 반지라도 사가지고 가야 할건데..좀 줄까?”

하고는 민정이 나의 말도 듣지 않고는 일어나더니 거실 장식장위에 올려진 생활비 지갑에서 돈과 신용카드를 꺼내 건넨다

“반지 사고.. 혹시 친구들 만나서 어울리면 술값도 내고 그래.. ”

“카드는 나도 있는데.. 왜..”

나는 그녀손에 들려진 돈과 카드중에 돈만 받아쥐며 말을 하는데 민정이 억지로 내 가슴주머니에 카드를 꽃아 넣는다

“그거.. 당신 기름만 넣는 카드라 한도 얼마 안되잖아.. 괜히 술값낸다고 카드 긁는데 한도 초과 나오면 얼마나 창피하냐.. 이거 한도 많이 되는거니까.. 가지고 가.. 그리고술먹었으면 자고 아침에 오고 난 엄마집에서 자면 되니까.. ”

하고는 민정이 빙긋웃는데 나는 그런 민정을 곁눈질로 배시시 본다

“야.. 그러다 내가 바람피면 어쩌려고 날 막 박으로 내두르냐.. ”

“바람? 에고.. 말같은 소리를해라 나같은 여자나 당신이랑 살아주는거지.. 누가 당신 좋아 한다고.. 잔소리 말고.. 얼른 밥이나 먹자 혜인이 깨면 또 밥 먹는둥 마는둥이니까..”

하고는 민정이 나를 한번 흘기고는 주방으로 들어가고...나는 그런 민정을 쫄래 쫄래 따라 간다

다음날..

명절연휴전날인지라 조금은 일찍 퇴근일 이루어지고..

그렇게 텅빈 지청의 주차장으로 차가한대 들어오고 나는 그 차를 보고는 달려가선 내앞에 맞춰 서는 차의 조수석에 오르자 운전석에 앉아있던 채우철이 운전면허증 하나를 내미는데 분명 내사진이 있는 운전면허증인데 이름과 주소 나이는 내가 아닌 다른사람의 것으로 되어있다

“뭐에요?”

그것을 받아든내가 묻자 채우철이 차를 출발시키며 대답을한다

“뭐 쓸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만나는 사람이 일반인이 아니다보니 교도관들이 확인을 하자고 할수도 있어서 하나 만들어서 왔네요.. 뭐 보여달라고 하면 그거 보여주시면 됩니다.. 가끔 우리쪽의 블랙 요원이라도 일단 신분을 보자고 하는 경우가 있으니.. ”

채우철의 말에 나는 다시 신분증을 내려다 본다

“국정원에서 사람 신분증도 위조하고 그러나요?”

“뭐 그것뿐이겠습니까..온갖 나쁜짓은 다하는곳에 여긴데.. 그래도 다 국가를 위해서 한다는 명목하에 다 합법이 되는곳이 또 이곳이구요.. 저도 초반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그나저나 검사님 이한솔을 만나서 뭐 어쩌시려고 그러는지좀 이야기 해주시면 안될까요.. 솔직히 가서 같이 만나면 알게되기는 하겠지만 ..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네요..”

지청을 빠져나간 차가 대로변에 들어서고.. 이제는 서쪽 하늘에 기울어져 거의 넘어가는 태양빛에 눈을 찡그리는 채우철이 묻는다

하긴 어쩌면 채우철은 이번에 나를 데리고 이한솔을 몰래 만나는일이 잘못되면 직장을 잃을수도 있을것인데.. 이런일을 왜하는지에 대해 그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되기는 하다

“이한솔이요.. 그날 우리둘이 조사를 하러갓을 때.. 나랑 둘이 있을 때 뭘라고 했는지 모르죠?‘

“글쎄요..저랑있으때 이야기 한게 아니라면.. .”

“장태순이 이 양아치 같은 새끼를 떼어내지 못해..라는 말을했어요.. 그말이 어핏듣기에는 그져그런말일수 잇는데.. 지난번에 채우철씨의 말을 듣고는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

“달라지다니요... 뭐가요?”

“떼어내지 못한다는말이요.. 그말을 그대로 해석을하면..뭐에요.. 이한솔은 이규승이 장태순과 연을 가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거고 .. 그런 것을 이규승에게 이야기 한 것을 물론 그를 떼어내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거잖아요..그리고 물론 이규승도 그런 이한솔의 말에 동의를 했지만 무슨이유에서인지 그러지 못하다는 말로 해석되지 않아요?”

나의 말에 채우철이 운전을 하다 말고는힐끔 나를본다

“뭐,.,.듣고보니 그렇기는 한데..”

“해서 이규승이 장태순을 떼어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좀 물어 보려구요.. 물론 아무리 자식에게 배신을 당한 이한솔이라고해도.. 이규승에 대해 나쁜소리를 안할가능성도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 그리고 만약에 이한솔이 아는 이규승과 장태순간의 일이 내가 아는 그일과 같은거라면..뭔가 단서를 그가 쥐고 있을지 모른다는생각이 들어서요.. ”

“검사님이 아는 일이라면..무엇을 말씀 하시는건지..”

그의 말에 나는 입맛을 다시고는 말을 한다

“8년전에 있었던 살인사건.. 물론 공식적으로는 자살로 위장된 사건이기는 하지만 .. 그사건에 이규승과 장태순이 연결되어있다 정황을 제가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전에 성민철 반장이 나를 찾은이유도 그사건에 대해 성반장도 재조사중이여서 그런거고.. ”

“8년전 살인사건이라.. 너무 오래전 이야기가 아닌가요..”

“그렇기는 해요..근데.. 제가 파악한 바로는 그당시의 그 자살건에대한 경찰의 조사가 허술하고 일부 증빙 자료도 유실되는등의 일이 있었는데도 담당검사가 확인도 없이 자살로 종결해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검사생활을 해보니 아무리 자살건이라도해도.. 일부 부검자료같은 것이 비면 챙기기 마련이거든요.. 헌데 그러지 않았어요..그럼 내생각에는 경찰단계에서야.. 이규승 혼자 그사건을 무마했다고해도 검찰쪽으로 넘어가서는 이한솔쪽에서 움직여 줬을 거라는 거에요.. 당시만해도.. 이한솔쪽에서 검찰수뇌부에 꽤나 많은 연줄을 가지고 있었을때였으니까.. 그러니 일단 이한솔에게 그때 당시의 일을 한번 들어보고..만일에 그사건에 대해 뭔가 실마리가 될만한 것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에요.. 만일에 그렇게만 된다면 굳이 내가 여기서 움직일 필요없이 서울에 성반장쪽에서 움직여서 장태순과 이규승을 먼저 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거고..”

나의 말에채우철이 나를 힐끔보고는 고개를 갸웃한다

아마 내말이 아직 정확이 뭔뜻인지 몰라서 그럴거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의 반응에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는다

뭐 가서 나와 이한솔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보면 자연히 이해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청을나와 안양으로 가는길 중간에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조금 늦으막이 도착한 안양교도소.. 나와 채우철은 안양교도소 밖 주차장에서 재소자들의 취침시간까지 기다리다 그시간을 넘기고서야 안으로 들어가서는 일단 채우철이 당초에만나기로했던 사람을 채우철 혼자 만나고 이어 다시 한참을 기다리다 새벽 한시가 넘었을 무렵..

교도관의 안내로 우리둘은 녹화가 되지 않는 변호사 접견실로 이동을 하고 ..이어 그곳에서 10여분을 기다렸을까..

하얀 백발에 조금은 살이 빠진 듯 한 이한솔이 접견실 문을 열고는 교도관과 같이 들어온다

“너무 오래 끄시면 안됩니다.. 어르신 연세도 있으신데..”

이한솔을 데리고 온교도관의 말에 채우철이 방긋 웃어주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렇게 교도관이 나가자 내가 앉은 맞은편에 자리를 하고 있던 이한솔이 나를 한참이나 얼굴을 뜯어보더니 이내 묻는다

“혹시 말이요.. 이 늙은이가 노망이 나지 않은거라면.. 지금 내앞에 앉아 있는 양반이 동부지검의 하석진 검사 아닙니까?”

내눈을 유심히 보는 듯 하던 그의 말에 나는 빙그레 웃는다

“네.. 뭐 .. 지금은 동부지검이 아닌 지방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아직도 제가 검사는 맞습니다..”

“허허참 별일일세.. 대한민국 검사가 피의자를 만나러 오는데 검사 신분이 아닌 다른신분으로 감춰서 그것도 이런 새벽에 오다니.. ”

어이없어하는 그의 말에 난 빙그레 웃는다

“그러게요..저도 목숨이 하나인지라.. 그나저나 회장님.. 양주에서 뵐때나 지금이나 살은좀 빠지신 듯 한데..얼굴색은 여전하시네요.. 저같으면 매일 밤잠을 못잤을건데..”

“잠이요.. 하하.뭐 처음 몇일은 잠을 자는게 거의불가능 합디다.. 그러다 차츰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을해가니 뭐 이런 생활도 나쁘지만은 않습디다..솔직히내가 외부에서 활동을 한다고 해도.. 자유롭게 누구를 만나고 다닐처지가 아니니.. 여기나 밖이나 비슷한점도 있고.. 그렇다고 지금 내 아들이 우리 기업을 잘운영하고있으니 회사 걱정 할 것도 없는거고..”

“그런가요.. 그럼회장님은 이제 아예 기업에대한 미련은 없으신모양입니다..”

이어지는 나의 질문에 이한솔이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실소를 한다

“허허.참.. 미련이 남으면 어쩔거요..이안에서내가 할수잇는일이라고는 그져 때되면 밥먹고 산책하다 자는일뿐인데.. ”

“나가시면..뭐 별다른 수는 있으시고요?”

“나간다.. 글쎄요..내가 받은형이 7년입니다.. 물론 경제사범이니 변호사 말로는 감형이 쉬울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3년은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그럼 나간다고 제가 뭘 하겠습니까.. ”

“아니요..지금.. 뭐 당장은 아니여도..대충 한 한두달 후에요..”

나의 말에 그가 곧곧이 세우고 앉았던 몸을 뒤로 움직여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는 한숨을 내쉰다

“나만나러 오는것도 겁이나 신분까지 속이고 온양반의 입에서 나올말은 아닌 듯 한데..”

“글쎄요..상황이야 늘 변하는 거니까.. 물론 그렇게 상황을 변하게 하는 것은 제가 아닌 회장님이시기도 하고..”

“제가요? 무슨 수로요? 보시다 시피 난 여기서 회장이라는 호칭말고 1578이라는 번호로 불리는데.. ”

이어지는 그의 말에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이민지..라고 회장님 기억하십니까?”

“이..민지?”

나의 말에 그가 바로 기억이 나지 않는 듯 이름을 입안에서 되뇌이고도 한참을 생각하고 나는 그런 그의생각을 돕는차원에서 다시 한마디더한다

“면세점에서 일을하던 젊은아가씨.. 물론 죽기전에 뱃속에 회장님의 손주를 잉태하고 있던 여자 .. 기억 안나십니까?”

나의 그말에 이한솔의 눈이 커지고 그의 눈이 역시나 잠시 떨린다

“검사 양반 뭘 원하는거요.. 지금 나에게서..”

“그때그일에 대해 제가좀 아는게 많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상황이 이렇지만 않았다면아마 저는 벌써.. 그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시작했을 거고 아마 지금쯤이면 이규승.. 회장님의 자재분을 법정에 세웠을지도모르는 일이네요..물론 그 양아치 같다던 장태순이도 같이요..”

나의 그런말에 이내 이한솔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거..참..검사양반 호기심이 꽤 많은 모양입니다.. 근데 어쩌나.. 그일로 나를 찾아온거면 번짓수를 잘못 찾은 듯 한데.. 나야 아무리 자식새끼 밉다고 해도 자식등에 칼을 꽃을수가 있겠습니까.. ”

역시.. 아무리 미워도 자식이라는 건가...

하지만...

나는 이내 마른침을 목으로 넘기고는 그의 눈을 똑바로 주시한채 입을 연다

“그럼..이대로 여기에서 3년간 쭉 계실 작정이십니까..제가 그일에 대한 확실한 단서만 쥔다면 일단 당장 이규승씨와 그룹을 분리해 드릴수가 있을거고 그럼 다음 차례인 누군가가 그 자리에 들어가 회장님을 구명해 줄수 있을텐데요..”

“검사양반 자식은 자식입니다.. 아무리 미워도 말이에요.. 그이야기면 더 할이야기 없으니 그만 일어나죠.. ”

하고는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선 뒤쪽에 있는 접견실 문으로 걷고 나는그런 그를 다시 부르려는 찰나.. 그가 뒤돌아선채 한마디 한다

“검사님..제가 말입니다..아버지로부터 제일 양회를 물려받았을 때 .. 참말이 많았습니다.. 뭐 제가 장남이 아니라서 그런것이였고요... 아무튼 형님은 지금 돌아가시고 없지만.. 그때 양회 인수과정에서 저와 척을 지고는 죽는 그순간까지 우리둘은 단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습죠.. 부모자식간에는 못하는 일이래도.. 형제간에는 그게 되는 모양입니다..”

하고는 그는 접견실문을 손으로 두드리고 이어 대기하고 있던 교도관이 문을 열고는 그를 데리고 접견실을 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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