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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희망이되다-54화 (5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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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댓가

“지청장님.. 긴급 수사보고 드릴일이 잇어서왔습니다..”

추운 겨울 따스한 햇살이 창가로 비춰 들어와 아늑함마져 주는 지청장실에 들어선 나는 책상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는 게임에 몰두중인 지청장옆으로 가선 말을 건네자 그가 핸드폰에선 시선들 떼지 않은채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해봐..”

무심한 듯 그가 말을 내뱉고 나는 그의 얼굴을 빤히 본다

그러자 그가 이내 내보고가 이어지지 않고 조용한 것이 이상한 듯 고개를 들더니 나를 본다

“임마 뭐해.. 듣고 있어..”

“누가 모릅니까.. 근데 아무리 우리가 사석에서 형동생하고 그러기로 했다고 해도..이건좀.. 그렇잖아요.. 그래도 명색이 지청장이신분이 부하검사가 와서 긴급하게 사건보고를한다고 하면 게임좀 그만하고 듣는 척이라도 해야지..”

내말에 지청장이 나를 노려본다

“알았어.. 그참 새끼 까다롭기는 .. 뭔데 ..별일아니면 너 아주 디진다 ..”

이내 핸드폰을 책상위에 내려놓는그..

“crt라는 약품이 있습니다.. 그 약품에 현제 시중에서 팔리는 비염약을 담궈만 놓았다 빼면 그약이 엑시토라는 마약으로 변하는 마법과 같은약인데.. 우리 관할에서 그crt로 엑시토를 제조한 정황이 있는 업체가 발견되서 지금 압수수색을 나가려는참입니다”

“엑시토? 그거라면지금 몇 년째 대검쪽과 경찰쪽에서 박멸을 하려고 해도 안되는 거잖아.. 너도 알다시피 그약의 최대 유통책은 장태순이라는 양아치 새끼고... 그새끼는 니가 있던 동부지검에 지검장으로 있다 지금은 대검감찰국장으로 가있는 탁인선쪽 라인에서비호를 하고있어서고.. ”

검찰의 치부라면 치부일 일을 그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말을 한다

“비호는 무슨.. 서로 주고 받은 것이 있어서 그런거라니까요.. ”

그의 말에 나는 그나만 내가있는 검찰이라 변명아닌 변명을 해주지만 그는 그런 나의 말을 바로 깐다

“그게 그거지 임마.. 그나저나 엑시토제조공장이라.. 그거 장태순쪽과 연결되어 있을거 아니냐..”

“네.. 그 crt라는 약을 대주는 곳이 장태순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약을 다시 가져가는 곳또한 장태순이라고 하네요..”

나의 말에 그가 못내 내려놓은 핸드폰이아쉬운 듯 손으로 만지작 거리던 핸드폰을 놓고는 몸을 뒤로 제껴 의자에 등을 기댄다

“그럼 당장 장태순을 수사할수도 있는건데..가능 하겠어? 탁인선이나 박노철이가 너를 가만히 두겟냐고 ..”

“지청장님이 하시는 일이 뭡니까..저같은 부하직원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게 수사하게끔 해주는게 하시는 일이 아닙니까..”

그의 말에 나는지지 않고 말을 한고 그런 나의 말에 그가 웃는다

“하하 나 그런힘없어.. 너도 아다시피 나 여기가 검찰직책으로 마지막 아니냐..뭐 내일이라도 짐을 싸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다는 그런 아주 프리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괜히 복잡한 일에 발담그고 싶은 생각읍다.. 그러니 너도 적당한 선에서 사건 마무리하고 장태순까지는 올라가지마..”

“지청장님.. 제가 그말을 들으면 뭐라고 할거라 생각하시고.. 지금 그런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의 어이없는대답에 내가 발끈해 말을 하자 그가 이내핸드폰을 들고는 다시게임을 켜고는 그곳에 시선을 둔채 말을 이어간다

“하석진.. 니가 억울하게 여기 온거 검찰직원들이면 다 아는 사실이야.. 그런데도 아무도 너의 이런 인사조치에 일언방구도 없어.. 이유가 뭔줄 알아..이미 이검찰의 핵심권력이 탁인선이에게 넘어갔다는 거야.. 뭐 그럴만도 하지 이한솔의 비자금 장부를 손에쥔채 처낸 검사장급인사가 자그마치 다섯이야.. 그리고 정부의 장관급은 알게 모르게 옷벗은 사람도 꽤 된다는 소문이고.. 그정도면 탁인선이 실질적인 검찰의 2인자라는 말인데.. 그런 탁인선이 비호하는 정확히는 그에게 그 장부를 가져다 받힌 장태순을 니가 무슨수로 건드려..잔소리 하지 말고 너 공무원 조금이라도 더할려면 숨죽이고 있어.. ”

“지청장님.. 그렇다고 이걸 보고만 있어요?”

이내 나의 언성이 높아진다

그러자 다시금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 놓지 않은채 그가 나를 본다

“임마 .. 나가서 변호사라도 할려면 최소 부장까지는 하고 나가야 그나마 어디 명함이라도 내밀거 아니냐.. 나야 나가도 아버지 밑이라도 있지만 너는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상황 아니야.. 니가 검찰조직에서 그나마 지난번 인사조치로 알려진 인물이라 쉽게 널 자르지는 못할거고.. 그럼 너는 부장까지는 어찌어찌 갈거 아니야.. 그런데 이렇게 일을 터트리면 저쪽에서 널 그나마 가만두기나 할거 같아? 내말듣고 그 공장 직원들 까지만 하고 장태순까지는 가지마.. ”

답답한 듯 그가 말을하고는 다시 핸드폰에 시선을 돌린다

젠장.. 안되는건가..

순간 다시금 벽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지청장님.. 제발요...”

나의 이어지는 말에 그는 이내 몸을 아예 내쪽에서 돌려버리고 그렇게 나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가는 그의 방을나온다

벽.. 그런게 내앞을 가로 막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사실지금 지청장은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일거다..

내가 다시금 탁인선쪽과 마찰을 벌이는 순간 그들이 그나마 붙어놓은 나의 목을 치려 혈안이 될거고 그럼 결국은 칼자루를 쥐고 있는 그들의 칼에 내목은 날아가 버릴거니 지청장은 그런 상황에 내가 놓이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말을 하는거다

그걸 내가 모를리 없지만.. 그렇지만 이번에 장태순의 이름이 나온만큼 어쩌면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들떠 있었던 건데.. .

젠장.. 답답하다 ...

그렇게 지청장 방을 나와 터벅터벅 내방으로 걸어가서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나를 기다리고 있던 홍계장이 나의 얼굴을 보고는 대충 상황을 인식한 듯 별말없이 책상에 고개를 숙이고 나또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채 내 책상으로 가서는 의자에 털썩 주저 앉는다

그리곤 조용해진 내방.. 나는 의자를 돌려 내뒤에 창문밖으로 보이는 눈덮힌 하얀색의 들판을 멍하니 본다

지청장을 설득할방법은 없는걸까..

사실.. 지청장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사건을 수사 한다면탁인선 라인과 맞서지는 못해도 적어도 장태순까지는 어찌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지청장이 가지고 있는 배경 때문이다..

지금 지청장은 한직으로 밀려 이렇게 검찰생활을 그만두려고 하고는 있지만 그의 집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거대 로펌의 대주주이자 그의 부친이 그 로펌의 대표 변호사다..

그러니 그의 부친밑에는 수많은 검찰 전관 변호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거 아무리 검찰 조직을 나왔다고 하지만 그런 전관변호사들이 오너의 아들이 그가 수사를 하는데 외압을 행사하기는 아무리 탁인선이라 할지라도 까다로울수 있다

지청장만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물론 이수사를 마무리하고 내목이야 어찌 될찌 방향을 지금은 잡을수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장태순까진 쳐내고 검사를 그만둘수 있는거 아닌가..

“휴....”

나는 이내 지청장에 대한 생각을 하다 한숨을 길게 내쉬는데 이내 문에서 노크와 함께 사무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등뒤에서 들린다

“대전에서 사람을 데리고왔는데요.. 압수수색에 필요한 인력이 있다고 해서..”

남자의 목소리.. 아마 아까 내가 보내달라고 한 화학 전문가가 온 모양이다

“아.. 그래요 잠시만.. 앉아 계실래요.. 지금 잠시 좀 다른일이 있어서..”

이내 홍계장의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리고 나는 아무래도 나 때문에 외부에서 온 사람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창밖을 쪽으로 돌려놓고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선 뒤돌아 서는데..

낮이 많이 익은 인물에 내방한가운데 서있고 그런 그가 나를 보고는 빙그레 웃고 있다

“어..... 채..채우..철.. 수사관..님”

생각지 않은 그의 등장에 나는 놀라 그의 이름을 부른다

“하하 검사님 그간 잘지내셧습니까.. 하하 ”

나의 반응에 그는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한다

“아니.. 오늘 오기로 한사람은 군쪽 관계자인데.. 왜 채우철씨가.. ”

뜻밖에 그의 등장에 내가 놀라 묻는다

“검사님 내려가시고 저도 그날로 검찰에 사식서 냈었거든요.. 그리고 다시 국정원 시험을 봐서 들어간거고요.. 물론 이 자리에는 원래 군쪽에서 나와야 하는데 ..문제는 그 crt에 대해 아는 인력이 군쪽에는 없어 우리쪽으로 군에서 연락이 왔더라구요..해서 제가 우리쪽 요원중에 crt에 대해 아는 요원 수배해서 급히 온겁니다..”

“아.. 그.. 그랬어요? 나는 몰랐네.. 그나저나 혹시 미경씨...는”

난 이내 그녀의 모친의 병세가 궁금해져 채우철에게 묻는다

“장모님은 지금 많이병세가 호전되어서 얼마전에 퇴원해 저희 집에 계십니다..”

장..모님..

“어..그럼 둘이..끝내는...”

나의 말에 채우철이 머릴긁적이며 웃는다

“지난 가을 저 국정원 취업 확정되고 식을 올렸네요.. 검사님께 연락을 드렸어야 하는데.. 주변에 알아보니 그때 마침 사모님이 아이를 순산 하셧다고.. 해서 연락드리기가 좀.. 하하.. 아참 그리고 이거.. 제가 여기 오는거 미리 알았으면 좀 좋은거 사가지도 오는건데.. 급하게 오다보니..아이 백일복이랑 장난감이에요..”

하고는 그가 하연색의 쇼핑백을 내게 내밀고 나는 그것을 엉겹결에 받아든다

“아니 오는데도 바빳을 텐데..”

“아니요..저는 서울서 왔고 우리 요원이 대전서온거라.. 제가 좀 시간이 있었습니다..다음에 올때는 좀더 좋은거 사가지고 올께요.. 그나저나 무슨일 입니까.. 아까는급하게 와달라고 연락이 와서 온건데..갑자기 일 때문에 압수수색이 미루어졌다니..”

채우철의 물음에 나는 홍계장을 힐끔 본다

“아니요.. 지금나갈겁니다..제가좀 생각할게 있어서.. 그나저나 채우철씨 담배.피웠나요.. 우리 나가기전에 담배나 한 대 피고 갑시다...”

“담배요? 검사님 담배 안하셧잖아요?”

“어.. 삶이 고단하다 보니 좀 일찍 죽으려도 피우기 시작했어요.. 갑시다..”

하고는 나는 채우철을 데리고 아무도 흡연실로 그를 데리고 간다

“국정원 쪽은 일이 힘들어서 검찰쪽으로 왔다고 하지 않았아요?”

아무도 없는 흡연실에 들어선 나와 채우철은 담배 하나씩을 나누어 물고는 마주섰다

“그랬는데.. 지난번 검사님일을 격고나니.. 도저히 일할맛이 나지 않아서요... 미경씨도 마음같아서는 당장 그때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미경씨가 벌어야 하는 상황이니.. 그러지 못하고 여직 다니고 있는 상황이고요..하지만 .. 마음은 늘 좋지 않습니다..”

덤덤하게 그가 말을 하는데 나는 그런 그의 말에 웃는다

“왜 그만둬요.. 나도 아직 이러고 잘 다니고 있는데 버틸때까지 버티는 것이 이기는 거지.. 참.. ”

“그러게요.. 그나저나 검사님.. 검사님 지방으로 내려가고요.. 미경씨에게 그 용산서에 성민철반장이요.. 그사람이 찾아와서는 검사님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갔다고 하던데.,.. 뭐 연락이 온거 없어요?”

성민철..아마 이민지 사건 때문에 나에게 연락을 하려고 하다 내가 지방으로 내려갔다는 말에 그러지않은 듯 하다

“뭐.. 제가 지방에 있으니 그렇겠지요.... 그나저나 채우철씨 혹시..지금 여기 올 때 그 crt에대해 알고 온건가요?”

나의 물음에 채우철이 내눈을 빤히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네.. 대충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왔습니다..그리고 제가 직접온것도 검사님 얼굴을 뵈려는것도 있지만 어쩌면.. 그 crt와 그때 검사님을 이리 만든 그 장태순쪽과 연관이 있을거라는 추측때문이기도 하고요.. ”

“그래서 말인데..아마 이일이요.. 일단 장태순까지는 갈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

나의 말이 끝나기전에 채우철이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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