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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댓가
“아버님 찾으셧어요?”
서재문을 열고 들어서자 코트도 벗지 않은 장인이 서재에 있는 의학서적을 뒤적이더니 나를 본다
“어.. 그래.. 앉아 있어봐 잠시만..”
하고는 장인에 서재책상앞에 있는 소파를 가르키고 나는 그렇게 그 소파에 가서 앉자 잠시더 책을 본 장인이 그책을 든채 소파쪽으로 와선 내앞에 앉는다
“바쁘지...?”
이곳 주덕에는 우리가 먼저 내려와있었고 이후 우리를 보러 이곳에 온 장인장모가 이 동네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바로 병원을 낸뒤로는 거의 매일 얼굴을 아침저녁으로 봐왔는데 갑자기 장인이 바쁘냐는 물음이 좀 어색하다
“뭐 늘 그렇지요.. 서울만큼이나 바쁘겠습니까?”
나의 물음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어 손에 들고 있던 서적을 내앞에 내밀고는 펼친다
“자네.. 독일어 못하지?”
독일어라..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무슨독일어씩이나..
“네.. 잘..”
내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하자 장인이 펼처진 책에 있는 사진을 손으로 가르킨다
“이 책이 지난 세계2차 대전당시 독일군이 유대인을 상대로 저질렀던 인체실험에 대한 결과를 총집론한책이야.. 뭐 비인간적이라는 여론에 20년전에 절판이 된 책이기도 하지만 내가 그전에 독일 유학길에 사가지고 온책이고.. 그리고 이사진 말이야.. 이게 ”
장인의 손끝이 가르키는 곳의 책속에 인쇄된 사진을 보는데.. 사람의 팔에 작은 진물이 나기 시작해 단계적으로 그 진물이 퍼져 급기야는 손전체의 살이 벗겨지고 이어 뼈가 들어났다 다시 아물어가는 과정을 담은 사진 보인다
“좀 .. 징그럽네요.. ”
“그렇지.. 뭐 의사인 내가 봐도 징그러운데.. 그나저나 이사진속의 팔.. 말이야. 이게 CRT라는 일종의 화학혼합물에 오염이 된 거야.. 그러니가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화학전을 준비하며 이런 실험을 유대인에게 한거고.. 이사진을 이 혼합물에 오염이 되었다가 증상이 시작되고 이어 치료과정을 담은 사진이고..물론 적당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괴사한 살이 다시 나지 않고 썩어 들어가 죽는거고.. ”
“네.. 그나저나 왜.. 갑지가 이런 것을 ...”
느닷없이 나에게 이사진을 보여주는 장인의 뜻을 알길없는내가 이내 묻자 장인은 아직 입고 있던 코트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그안에서 사진하나를 꺼내 내앞에 내민다
“오늘 아침에 들은 네팔인의 팔의 모습이야.. 처음 봤을때는 그냥 단순히 화상일거라는 생각해 소독을 해주는데 자꾸 피부가 벗겨지는거야.. 그리고 그 벗겻진 피부의 깊이가 깊어 근육이 들어나기 시작하고.. 해서 그냥 화상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예전에 이런 환자를 아프리카에서 다뤘던 기억이 나서.. 급히 집으로 달려와 책을 보니 역시나 CRT에 오염된 거였어..”
“그럼 그 네팔인 제대로 병원을 찾아온거네요.. 아버님같은 경험있는의사 만나기 쉽지 않았을텐데..”
장인의 말에 내가 배시시 웃으며 말을 하자 장인이 피식웃더니 나를 본다
“그건 그렇기는 한데.. 내가 내자랑하자고 이걸 자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CRT라는 물질의 사용처가 좀 특이해서 이야기를 해주려고 부른거야.. ”
“특이.. 하다니요?”
장인의 말에 내가 묻자 장인이 이내 내손에 있는 자신의 해드폰을 받아 들고는 말을 이어간다
“이 CRT에 용해되는 화악성분이 하나 있는데.. C3E0라는 화학성분이야.. 그리고 이러 성분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비염치료제에 대부분 들어가는 성분이고.. 즉 이 CRT에 시중에서 유통되는 비염체료제를 넣으면 복잡한 화확식으로 얽혀있는 그 약에서 바로 그 녹는 그 성분만 녹도 나머지는 그대로 남는다는거지.. 그리고 그렇게 남는성분이 뭔줄 아나?”
이어지는 장인의 말에 내가 고개를 젓자 그가 말을 이어간다
“엑시토..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있는 바로 그 마약이 되는거지..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도 바로..이 CRT의 제조 및 유통이 극히 제한되어있는 상황이고 누구든 쉽게 구하거나 만지거나 할수 없는 거야.. 물론 아프리카 같은 곳에는 일부 암거래 시장에서 떠돌기는 하지만.. ”
“그럼 그 네팔인이 그 CRT를 사용하는 사업체에서 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그약에 몸이 오염된거고..”
장인의 말에 내가 묻자 장인이 고개를 젓는다
“아니.. CRT가.. 마약제조 말고 유일하게 사용되는곳은 바로 제약회사야..이것으로 엑시토와는 성분적으로 다르지만.. 말기 암환자의 진통제를 만드는데 사용되거든.. 그리고는 다른 어떠한 업종에서도 사용이 불가능 하다는 거지.. 또 사용해서도 안되고..”
제약회사...
이동네에 공장이라고는 자동차 부품공장들뿐 .. 제약공장은 없는거로 알고 있는데..
“아버님 그 네팔인..어디에 있습니까..”
“일단 네팔인이 아직 한국말에 서투루고 또 영어나 내가 할수 있는 불어도 못해 뭐라 설명을 할수 있어야지.. 해서 일단 같이 데리고온 한국직원에게는 그가 화상을 입었다는 말을 하고 약해독 치료를 시행하고 돌려 보내고 내일 다시 오라는 말을했어 ..그리고 들어오면서 확인을 하니 내일 아침 10시에 예약을 잡아 놨더군.. 그러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하니 ..”
“혹시 .. 그 네팔인을 데리고온 남자작업복은 못보셧습니까?”
이어지는 나의 질문에 장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른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낸다
“나이가 들으니 자꾸 기억하는게 힘들어져서.. 여기 그 작업복에서 본 회사이름을 메모해왔네..”
하고는 그가 내게 꺼낸 메모지를 건네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메모지를 펴본다
‘태흥화학’
들어보지 못한 회사이름이다..
이근방에 규모가 있는 회사이름은내가 거의 다 알지는 못해도 이름정도는 들어봤을텐데. 전혀 생소한 이름이였다
“아버님.. 그럼 내일..제가 이 네팔인이 오는시간에 수사관들과 같이 병원에 가도..되겠습니까?”
메모를 확인한 내가 말을 하자 장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 그러라고 내가 자네를 오늘 부른거 아니겠나.... 아참 그리고 .. 이거..”
하고는 그가 아까 그메모지를 꺼낸 반대편 주머니에서 작은 손안에 들어오는 포장된 상자를 꺼내 내밀고 나는 그것을 받아 든다
“이게 뭐죠?”
“아.. 다른건 아니고.. 카메라인데.. 엄마 가슴주머니에 꽃아서 쓰는 거라고 하던데.. 그걸꽃아놓고 아이와 일상생활를 하면 다 기록에 남는다고.. 혜인이 말이야..”
“네? 아 그럼 아버님이직접 혜인이 엄마에게 주시지..왜..”
나의 말에 장인이 괜히 서재문을 보고는 조용히 말을한다
“뭐 내가 자네 마누라랑 처형키울 때 아무것도 사가지고 온적이 없었거든.. 그런데 자꾸 내가 혜인이거 사가지고 오니까 자네 장모가 밤마다 바가지를 긁어대서.. 자네가 산거로 하고.. 민정이에게 줘..알았지..”
하고는 이내 장인이 일어나 방을 나가고 나는 그런 장인의 행동에 어이 없는 웃음을 짓는데 다시 아까 장인이 한말이 떠오른다
엑시토..
지금까지는 그것이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이나 남미쪽에서 밀수되는거로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엑시토와같은 약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일 때 같이 세관의 검역도 강화했던거고.. 그런데.. 이게 국내에서 생산이 되는거라면 ..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긴 그간 엑시토 이약에 대해 연일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고 했어도 정작 가장 많은 약을 유통하고 있는 장태순의 그 회사를 치지 않고 다른 곳만 들쑤셔되고 있으니.. 사실 별 성과도 없기는 했고 그런 정부의 단속이 오히려 장태순의 그 회사의 경쟁업자들만 잡아들여 장태순의 주머니만 불려주는 꼴이 되고 있기는 했다
그나저나 장태순 ..이새끼....
나는 다시금 생각 끝에 떠오른 이곳으로 내려올 때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날이후 장태순은 누구의 솜씨인지는 알수 없었으나 무죄로 검찰에서 걸어서 나왔고 이후 이한솔의 비자금 문제가 터지며 이한솔이 구속되었고 이후.그를 수행하던 주재영이 안진선의 살인교사로 잡혀들어 갔오 연이어 터지는 검찰과 정부관료.. 그리고 정계 인사들의 검찰 소환과 처벌로 연일 시끄러워 졌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요즘은 좀 조용해진 상태다
그리고 들리는소문으로 전창길 부장은 차장승진을 해서 대검의 중앙수사부로 들어갔고 지검장은 중앙지검 지검장으로 영전했으며 민부장과 박부장은 각각 대검과 중앙지검으로 들어갔다고 들었다
다들.. 그렇게 나를 던져 놓고 승승 장구 하고 있었고 나는 이렇게..
“휴...”
나는 생각을 하다 긴함숨을 내쉬는데 문밖에서 민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혜인이 아빠.. 나와서밥먹어...”
“아..알았어 금방 나갈게..”
하고는 나는 그렇게 장인이 준 혜인이 선물을 들고는 세재를 나간다
다음날..
서울은 눈이 오고 나면 그때그때 신속하게 눈을 치워 길이 미끄럽지 않지만 .. 시골은 그 넓은 지역을 다 치울 인력이 안되니.. 시내만 벗어나도 길이 미끄러워 운전하기가 여간 고된 것이 아니였다
해서 아침에 일부러 사무실로 가지 않은채 내방에 막내인 박상철계장을 장인의 병원으로불러 10시까지 그 네팔인 남자를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아홉시 오십분이 조금 넘었을까.. 미끄러운 탓에 손님이 별로 없는 아침 시간에 병원문이 열리고..어제 장인이 말한 그 네팔인과 머리를 완전히 뒤로 빗언 넘긴 남자가 넥타이에 와이셔츠를 입고 그위에 태흥화학이라는 이름이 세겨진 작업복 잠바를 입고는 들어와서는 병원 데스크로 가서 선다
“아이.. 참 어제 병원비 왜이렇게 많이 나온거에요..여기가 외노자들.. 치료비 적게 받는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온거구만..‘
어제 청구한 병원비가 많이 나왓다며 한국인 남자가 불평을 터트리고 그의 앞에선 여자 간호사는 그런 그의 말에 반응을 하지않고 어제 장인이 말한 그 환자가 오면 나를 보기로한 한약속대로 나와 식선을 마주친다
그러자 내옆에있던 박상철계장이 벌떡일어나더니 남자옆으로 가서는 그의 혁띠를 손으로 얼른 잡는다
“아저씨.. 우리랑 좀 가시면 안될까?”
박계장의 말에 남자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본다
“누구.. 시더라?”
당황한 듯 보이는 남자의 얼굴..
“아.. 저요? 저는 여지 대전지검 주덕 지청에 근무하는 박상철수사관.. 그리고 조기 게시는 분은 제가 모시는 검사님.. 좀 조사할게 있는데.같이 가주면 고맙겠는데...”
박상철의 말에 남자가 나를 힐끔 보고는 다시 박상철을 본다
“무슨일로 그러시는 겁니까?저. 외노자 인솔중이라서.. 지금은 좀 그런데.. ”
이어지는 남자의 질문에 내가 일어서선 그에게 다가간다
“무슨일은 가보면 아는거고..저기 네팔아저씨는 아무래도 치료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거 고 뭐 끝나면 우리 수사관이 알아서 대려다 줄거니 같이좀 갑시다..”
“이거.. 불법아니요? 다짜고짜.. 아무나 붇들고.. 이러는거 말이요..”
나의 말에 그가 겁이 난것인지 소리를 지르며 말을 하는데 내가 그의 말에 대답을한다
“긴급 체포는 아니고 임의 동행이라고..물론 동의하지 않으면 법상으로는 우리가 당신을 데려가지 못하는데.. 대신에 내가 지금 당신을 데려가지 못하면 빡이 쳐서 .. 사무실로 들어가 당신 회사부터 집까지 깡끄리 털어서 뭐라도 하나 건져 체포하러 갈건데.. 뭐 그러길 바람면 그렇게 하는거로 하고..”
나의 말에 남자는 내얼굴을 보더니 마른침을 넘긴다
“그.. 그쪽도 수사관 아니야.. 나 겁줄라고.. ”
그말에 나는 지갑에서 내 검찰 출입증을 꺼내 그의 눈앞에 디밀어 대준다
“됐지 나 검사인거 여기 써있잖아요.. 그러니 갑시다...”
하고는 나느 박상철에게 신호를 보내고 이내 박상철이 그의 혁띠를 잡아끌자 그가 생각보다는 순순히 우리에게 끌려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