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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댓가
30분정도.. 시간이 지나고.. 이후 박부장과 전부장이 다시 방으로 오고 이어 나는 조사실로 나가기 위해 전부장의 방을 나서자.. 문앞에 대기하다 이성훈이 612호 내방에서 안진선 사건관련 자료와 그에 따른 심문 자료를 프린터한 것을 건내고 나는 그것을 허리춤에 끼고는 계단을 걸어올라 조사실쪽으로 간다
“장태순과 같이 온 그 두사람은 누가 심문을 하고 있어요?”
4층 조사실에 다달아 계단실을 나오며 약간은 가뿐 숨을 몰아내쉬며 뒤다르며 숨을 헐떡대는 이성훈에게 묻는다
“휴.. 중앙지검에서 온 황검사와 형사 1과에 최검사님이 각각들어갔습니다 ..”
황검과 최검..
나와 같은 깃수이거나 같이 임용되어 경력이 같은검사들이다
아마 내가 장태순을 조사하는 마당에 그들에게 더 경력이 있는 검사를 붙이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그렇게 한 모양이다
하긴 지금 내가 들어가는 장태순의 입이 중요한것이지 그가데리고 온 그 두사람에서 나오는 말중에는 그렇게 중요한 말이 없을거다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405호 조사실앞..
그곳에는 검찰경비를 담당하고있는 청원경찰이 서있고 나는 그들에게 꾸벅인사를하고는 문을 노크하고는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아까 내앞에서 생긴것과는 달리 껄렁대며 말을 하던 장태순이 두병씩 마주보고 앉을수 있는 넓은 탁자 한면을 다 차지한체 조금은 불량스럽게 앉아 있다 나를 보고는 몸을 고쳐 앉고 방금전 전부장과 박부장이 인사를 한다던 일주일전만해도 중앙지검의차장검사였던 이상일변호사는 그런 그의 뒤쪽 살짝 옆에 의자를 놓고는 앉아 잇다 나를 보고는 일어선다
“하석진 검사...님 저는 이상일변호사입니다..”
검찰에서 차장급이라면 일반 공무원이면 차관급 인사다 .. 그만큼 검사에 익숙하고 잔뼈가 굵은 그가 이제는 변호사의 직함으로 이제막 검사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정중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나또한 그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속한 검찰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위직을 하던 사람으로써.. 그리고 나의 선배로써의 예를 갖추기 위해 같이 허리를 숙여인사를 한다
“네.. 선배님.. 말씀 많이 들엇습니다..”
“하하 그런가요? 뭐 우리 전부장과는 그리 친하지 않았어도 여기 지검장님과는 예전에 한부서에서 근무한적이 있기는하죠..”
“네.. 그럼 시작..하죠.. ”
그의 말에 형식적인 답을 내주곤 나는 이내 장태순의 앞에 빈자리에 의자를 당겨 안고.. 그런나의 뒤에 이성훈이 방금전 장태순의 기초 조사를 하던 수사관이 두고간 노트북이 있는 내 뒤쪽 자리에 앉는다
그러자 장태순이 이성훈쪽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웃는다
“어이 이수사관님.. 언제까지 그렇게 뒤쪽에 앉아 있을거에요? 꼭 내가 오면 거기 앉아서 컴퓨터만 두드리시니.. 오늘처럼 만나도 서로 어색하고 그러잖아요.. 그러지 말고.. 우리.. 주먹좀 쓸줄 아는 검사님 옆에 자리가 비었는데.. 그리로 와요.. 그래야 이제 다음부터 얼굴을봐도 우리서로 살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러지..”
빈정되는 장태순의 말..
평소의 이성훈이라면 이런소리에 욱해서 지금 그기 손을 엊고 있는 노트북을 들고 달려들었을 거지만 .. 상황이 상황인만큼 그러지 못한채 어금니를 꽉문다
아마 지금 우리옆쪽에 있는 거울뒤편에 서있을 사람들을 이성훈도 알고 있으리라..
“장태순씨 요즘 양아치들은 말로 사람을 죽인다던데.. 그말이 틀린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나는 그런 이성훈대신 서류철을 펴며 그의 말을 되받아 주자 장태순의 시선이 나에게 온다
“양아치? 하하.. 그런가요? 제가 양아치가 무슨말인지를 몰라서...”
그의 말에 나는 장태순의 얼굴을 힐끔보고는 서류철에 있는 첫 번째 질문을 본다
“오늘 같이 자수하러온 박희태.. 구두희.. 이 두사람에게 언제 안진선을 죽이라는 오더를 낸건가요 ? 장태순씨..”
질문의 내용을 되도록 그대로 읽는다
“오더?..아이 검사님.. 제가 설마 누구 죽이라고 오더를 냈겠습니까..그냥 그여자가 감히 제일그룹의 전회장님과 지 딸래미랑 빠구리 트는 영상을 찍어서 협박을 한다는 이야기를 재원이..아 그러니까 우리 주재원 상무요..그양반에게 들어서 그냥 제일을 봐주는 그 두아이들에게 그여자에게서 그영상을 찾아 지우고 오라고 했는데.. 워낙 우리 아이들이 거칠어서.. 그만 죽이고 말았네요”
“그럼 죽이라는 오더는 없었고.. 그냥 동영상만 지우고 오라고 했다..뭐 이런말인거지요?”
이어지는 나의 질문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탁자에 몸을 기대 숙이고는 눈을 치켜뜨며 나를 올려다 본다
“네.. 맞아요.. 뭐 그렇다고 내가 안진선이 죽는데 책임이 없다는말을 하려고 하는건 아니고 그게 요즘 유행하는 말로 팩트라는 거죠.. 근데참..나도 대학공부를 한놈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말이에요..영어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실이라는 말을 또는 진실이라는 말을 냅두고 굳이 팩트니 뭐니 영어를 쓰는 것을 보면...크크크 근데 참.. 웃긴게 우리 회사에 새터민이 그러니까 탈북자가 있거든요..근데 어느날 그양반도 팩트니 뭐니 쓰더라구요.. 영어를 배운양반도 아닐건데.. 뭐 그런말을 쓰면 지가 똑똑해 보이나본데.. 보기에는 전나 멍청해 보이더만 ..하하하”
“긴장이 안되는 모양이네요.. 지금 장태순씨 전과기록이 깨끗한 것을 봐서는 이런곳에서 조사를 받은 경험이 많지는않을텐데..”
여유로운 표정으로 입가에 웃음기마져 띄운채 쓸데없는 말을 석어가며 하는 그의 첫진술에 나는 질문지에 없던 내용을 묻는다
“뭐 이런데 와서 긴장하고 그럴놈이면 앞에 우리 하검사님 앉혀달란 말을하지 않았죠.. 그나저나 궁금하지 않아요? 제가 왜.. 하검사님을 내앞에 앉혀 달라고 한건지..”
장태순의 말.. 그말에 뒤에 앉아 있던 이상일이의 눈이 커지고 이어 그가 일어나더니 나에게 온다
“저기 하석진 검사님.. 잠시만 우리 쉬는시간을 갖었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 의뢰인이 어제 자수를 결심하며 밤에 잠을 설친 듯 합니다.. 그러니 잠시 커피라도 한잔...”
“아니..? 나 어제 존나게 잘잤는데.. 거 변호사 양반 보아하니 우리 회사에서 급하게 선임해서 보낸모양인데.. 선임은 그쪽에서 했을지 몰라도 돈은내가 주는거야?그러니까 조사끝나서 나가는길에 우리집 사람에게 당신계좌.. 문자나 보내.. 그럼 원하는 대로 돈넣어줄거니까,..대신에 그돈 온전히 받아 가고 싶으면 .. 나서지마 하검사와 내가 이야기 하는데.. 알아 들어?”
순간.. 이상일을 보는 그의 표정이 굳어지는데 그때의 그의 눈빛.. 살기가.. 흐른다
그리고 그런 살기를 이상일도 느꼇는지.. 이내 물러서선 다시 자리에 가서 앉고 나는 그런 살기가 비친 그의 눈을 보는데..금새 그살기는 사라진채 그가 빙그레 웃으며 나를 본다
“궁금하실건데..제가왜 우리 하검사님을 지명했는지에대해서 말이에요. 아닌가?”
무슨 꿍꿍이일까..
물론 궁금하다 .. 그리고 그런 궁금함은 비단 나쁜만이 아니라 지금 저리 거울뒤편에서 이모습을 보고있는 사람들도 가지고 있을 거고..
하지만 왜.. 이자는 묻지도 않은 것을 먼저 대답을 하겠다는건가.. 그 이유가 무엇일길래..
“궁금하지... 그렇기는한데..네가 굳이 나를 선택하지 않았어도 이 자리에는 내가 오기로 되어있었어.. 내가 바로 안진선 살인사건의 담당 검사였고.. 조팔성이라는 인물의 혐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재수사를 한 인물이니.. 그러니 궁금하기는 하지만.. 굳이 그이유를 묻고 싶은 마음도.. 또 알고 싶은마음도 없어 다만.. 내가 현제 묻고 싶고 알고 싶은 것은 .. 니가 안진선을 죽이라고 지시한 시간이 언제냐는거야..”
나의 대답에 그가 웃던얼굴을 굳이고는 이내 몸을 숙여 기대고 있던 테이블에서 몸을 들고는 의자에 등을 기댄다
“에이.. 안먹히네 좀 우리 검사님데리고 놀라고 했는데.. 좋아요..일단 우리 검사님 질문에 성실히 답변을해주지요.. 그래야 나중에 판사 앞에서 또 내 형량을 좀 줄여줄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애들에게 안진선에게 있는 그 영상 파일을 지우고 오라고 지시한 날짜가 우리 재원이가 .. 형진물산에 그 망할 새끼를 죽인날 저녁입니다.. 솔직히 그 망할놈의 자식이 그 동영상 파일을 가지고 제일쪽의 전략기획실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전날이였고 이부분에 대해 좀 알아봐 달라고 재원이 형인 주재영에게 그날 부탁을 받았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이없게 그날 저녁에 박경식이라는 놈이 회사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싶어 재원이 불러 물어보니 지가 했다고.. 그러더라고요..그리고 그 자리에서 영상 파일의 원본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재원이가 이야기를 해줬고.. 그래서.. 내가 바로 애들을 시킨거지요 .. 뭐..”
“마치.. 장태순씨.. 박경식의 사건에는 자신은 연관이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시네...”
그의 긴말에 내가 서류철의 종이를 한 장 넘기며 말을 하자 그가 웃는다
“아이 ..난 누구 죽이라고 지시하고 그런일은 안한다니까요..검사님.. 다 밑에서알아서 하는거지.. ”
“믿어주지요..일단은 .. 하지만 지금이 심문시작이고.. 이것이 끝날때까지 내가 그렇게 믿고 있을거라고는 장담할수 없는것일테고.. 그나저나 안진선과 같이 살았더 조팔성이 말이야.. 그의 진술에 따르면 그가 감기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옆에 안진선이 죽어있었다고 했었고..해서 알아보니 그가 먹은게 감기약이 아니라 엑시토란 마약이던데.. 그거를 미리 조팔성에게 먹이고 그를 재울생각을 할정도면 그렇게 하루만에 .. 계획이이루어지지는 않았을건데.. 안그런가?”
이어지는 나의 질문에 장태순이 웃는다
“우리 검사님 이상하시네.. 왜 우리가 꼭 조팔성이에게 그약을 먹였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지 ..지금 동대문야시장에 후미진골목이나..강남 뒷골목에 다녀봐요..그 엑시토 말만하면 구할수 있어요..물론 전부가 진짜라고는 할수 없지만...”
그의 말에 나는 불쑥 그건 장태순 니가 판거 아니냐고 소리를 지르려다간 그의 뒤에 앉아 있는 이상일과 지금 이방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를 의식해 참는다
“그럼 ..약은 먹이지 않은 거고..조팔성은 원래부터 그약 중독자였다 뭐 이런말인가요?”
나의 말에 장태순이 고개를 흔든다
“조선족놈이 무슨돈이 있다고 한알당..십만원이 넘는 약을 다섯알이나 한번에 먹엇겠어요.. 이건 저도 같이온 아이에게 들은이야기인데.. 그약을 먹인건 우리애들이나 조팔성 본인이 아니라 바로 죽은 안진선이라던데요?.. ”
“안진선이?... 왜?”
나의 물음에 그가 피식한다
“하하..뭐 내가 내입으로 이야기 하기가 어렵지만 ..그날 우리 아이들이 안진선에게 접근을했엇던 모양이야..그리고 우리아이들이 그집에 가서 그 동영상 파일을숨긴 것을 찾아내려고 한모양이고..그런데.. 같이사는 놈이 있으니 그럴수는 없는거고,,해서 남자를 좀 내보내라고 그럼 그집에 가서 거침없이 눌러 주겠다고 했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조팔성이 그자가 나가지 않았고..그래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그 엑시토를 갈아서 조팔성이 좋아하는 커피에 타서 먹이고는 재운거고.. 그러고는 내동생을 부른건데..내동생말이 도저히 오십넘은 아줌마 배위에는 못올라 가겠다는거야.. 해서.. 그냥 .그놈이 빠구리대신에 죽인거라고 하던데.. 그게 뭐 여러모로 지판단에는 깔끔했을 거라나? ”
그말에 나는 질문지를 내려다 보다가는 한숨을 쉰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내말에 장태순이 정색하는 얼굴을 한다
“에이 검사님 제가 여까지와서 거짓말을 하겠어요.. 뭐 못믿겠으면 동생놈이 안진선과 통화한 내용이 있을 건데.. 확인을 해보시면 되는일이잖아요.. ”
“그잖아도 .. 안진선이 죽기전에.. 그런 통화 내용이 없어서.. 말을 한거야..”
나는 안진선의 통화내역에 죽기전에 낮선 번호가 없음을 떠올리며 말을 하는데 장태순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다
“설마.. 전화기에 있는 통화 목록을 보고 검사님 그런말을하는 것은 아니죠.. 내동생들이 바보도 아니고... 전화기에서 영상을 지우며 지들과 한 통화내역도 지웟지..하하참... 그것을 확인하려면 통화내역을 통신사에서 뽑아봐야지 .. 안그래요?”
나를 비웃듯 말을하는 그의 말에 나는 지난주.. 안진선의 통화내역에 대한 수색영장 신청이 반려된 것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