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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희망이되다-45화 (4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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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댓가

곱상한 얼굴에 금테 안경을 쓴 그리고 마른 체형으로 조금은 왜소해 보이기 까지한 사람이 나름 등치가 있는 남자둘과 같이 민원인 출입구앞에서 출입증을 기다리는 듯 서있다

그리고 금새 출입증을 받아든 장태순 일행은 그렇게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고는 안으로 들어오고.. 이어 우리쪽으로 본 장태순이 눈을 동그렇게 뜨더니 굉장히 반가운 얼굴을 하고는 우리쪽으로 걸어온다

“어허허.. 이성훈 수사관님.. 중앙지청에서 다른데고 갔다고 하시더만 동부지검에 계셧습니까...”

장태순은 이성훈을 알아보는 듯 그리고 마치 오랜 친구를 본 듯 방갑게 다가와 이성훈 앞에 손을 내밀지만 이성훈은 그런 그의 손을 쳐다만 볼뿐 악수를 하지 않고는 묻는다

“여기까지 무슨일로...온거요..”

굳은 표정의 이성훈..

“하하.. 뭐 저같은 놈이 여기 왔으면 다 한가지 이유 아니겠습니까.. 제가 지은죄가 있어서겠죠.. 그나저나 옆에계신분은 같은 수사관님이신가요? ”

이어 나를 보고 묻는 장태순의 말에 이성훈이 입안이 쓴 듯 한번 다시고는 입을 연다

“내가 모시는 검사님이셔..하석진검사님.. ”

“하...석진...아.. 맞다 우리 재원이 보디가들 둘을 주먼 한방씩 먹여 쓰러트린 주먹검사.. 하석진 검사님.. 이야.. 이거 영광입니다.. ”

곱상하게 생긴얼굴과는달리 약간은 껄렁거리며 나에게 장태순이 인사를 하는데.. 수사팀 사무실이 있는 복도쪽에서 시끄러운 구둣소리가 울리고.. 이어 나보다 늘 먼저 출근하는 박부장의 모습과 그뒤로 전창길부장의 모습 이어 수사팀으로 파견되어있는 몇 명의  수사관들이 복도에서 뛰어 나와선 나와 마주선 장태순을 보고는 멈춰선다

“장태순.. !!“

전창길부장의 목소리가 동부지검 로비를 울리고.. 이어 장태순은 그런 전부장을 보고는 방긋 웃더니 손까지 흔든다

“오랜만입니다 부장님..하하.. 그나저나 소원푸셧네.. 저 잡아서 구속시켜서 기소하는게 소원이라고 하셧잖아요..그런데 이렇게 제가 자수를 하러 왔으니.. 뭐 소원 푸신거 아닌가?하하하”

장태순의 웃음소리가 방금 로비를 울리던 전부장의 목소리보다 더 크게 울리고 수사지원과에서 다시 수사관들이 뛰어 나오며 장태순일행을 둘러싼다

“어찌된일입니까...”

동부지검의 로비에서 수사관들에 의해 체로당한 장태순의 일행을 일단은 조사실에 둔채로 나는 따로 전부장과 박부장에 불려와선 대뜸 내가 묻는다

“아침에 출근해서 우리둘이 차를 마시는데 나에게 전화를 해왔더라고.. 지금 동부지검 주차장인데.. 자수하러 왔다고..”

나의 물음에 전부장이 대답을 한다

“혐의는...어떤거로요..”

“어떤거긴.. 안진선의 살해 교사혐의.. 장태순이 대동하고 온 두사람은 안진선을 죽인사람둘이고.. ”

그래.. 차를 대놓고 있던 사람과 안진선을 죽인뒤에 그차레 오른 사람을 말하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장태순 이자가 왜.. 갑자기 자수를 하러 온건가.. 혹시 어제 내가 이한솔을 찾아간 일로 제일쪽에서 뜩밖의 압력이 들어와서 그런건가..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살인 혐의다.. 최소 무기까지 나올수 있고 이후 감형을 생각한다고 해도 최소 7,8년은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 ..아무리 제일쪽에서압박이 온다고 해도.. 자신의 미래를 그렇게 송두리째 버리기가 쉽지 않은 선택.. 무슨 꿍꿍이가 있는건가..

“그나저나 말이야 하석진.. 니가 장태순 심문을 맡아야겠다.. ”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데.. 박부장이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열고는 말을 한다

“제..제가요? 아무래도 저보다는 위에부부장 급이나..”

“아니.. 장태순이 니가 심문을 하는 조건으로 제발로 로비로 걸어들어온거야.. 물론 우리로써는 그의 조건을 받아 들이기로 한거고.. 솔직히 그런 약속이 없이 그가 무작정 들어와서 네가 조사하기를 원하고 입을 다물어도 들어줄 판이니..”

박부장의 이어지는 설명..

나를 지목해서 들어왔다.. 역시 어제 이한솔을 내가 찾아간거이 어떤식으로든 이번 장태순의 자수에 영향을 미치기는 한모양인데..그나저나 무슨꿍꿍이로 나를 지목한걸까..

“이유는 뭐라고 설명이 없었습니까?”

나는 이내 머리에서 드는 의문을 참지 못하고 박부장을 보며 묻자 그대신 전부장이 대답을 한다

“글세.. 어제 네가 이한솔을 찾아간 것이 주요했던 것 같고 아울러 어제 밤에 한수원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들은말이 있어서도 그럴거야..”

“들은말이라면,...”

“안진선의 살인사건 담당이 누구냐고 하길래 너라고 내가이야기를 했지..뭐 숨길이유도 없는 거라서..아울러 네가 어제 노트북에 담아가지고간 그 동영상..그것도 네가 발견한것이냐고 묻길래 역시나 그렇다고 했고..”

나의 물음에 전부장의 답이 끝나자 다시 이번에는 박부장이 나선다

“솔직히 일단은 장태순이 자수한 사건이 안진선의 살인교사혐의 이니 네가 들어가 심문을 맞는 것이 맞기는해.. 하지만 하검사.. 장태수 저자 만만치 않은 사람이야.. 물론 네가 저 장태순에 비해 못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네가 다루던 형사범들과는 차원이 다른 놈일거라는 거야.. 그러니 심문에 들어가서 우리가 옆에 관찰실에 있을거니 무언가 상황이 생길때마다 휴식을 갖고 나와서 우리의 조언을 듣도록해.. ”

나를 걱정하는 듯 박부장이 전과는 다르데 차분히 또박또박 나의 눈을 보며 말을 한다

“네.. 무슴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부장님 말씀대로 하죠.. 그리고참.. 만약에 말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난 8년전에 있었던 이민지의 사건.. 그것도 추긍을 해도 되겠습니까..”

내말에 박부장이 전부장을 보고 이어 전부장은 바로 대답을 하지 않은채 시선을 다른쪽으로 돌려 고민을 시작하고 그고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끝난다 ]

“일단 오늘은 안진선의 일과 조팔성에게 살인누명을 씌우기 위해먹인 약의 출처를 캐는일만 집중을 하자고.. 어차피 오늘 자수를하고 진술을 마무리 하면 구속영장은 청구될거니까.. 이후 구속상태에서 수사를 하며 시간이 나는 것을 봐서 8년전의 일을 추궁하는거로 하고.. ”

“네.. 부장님..”

전부장의 대답에 일단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좀 아쉽다 솔직히 오늘 아니면 내일에 내가 또 장태순을 심문하러 들어갈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민지의 일은 자연히 뒤로 밀릴거고.. 그러다 자칫 기소때까지 그일에 대해 추긍을 하지 못하는 수가 있다

물론 장태순이 나에게 조사를 받는 조건으로 자수를 한것이고 또 그것을 이수사팀을이끄는 두명의 부장이 들어준다고 약속한상황이기는하지만 그것은 장태순의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한 우리들의 배려일뿐이다

아마 내가오늘 장태순에게 사건의 진술을 이끌어내고 그 진술이 당시 안진선의 상황과 맞아 쩔어지고 이어 그가 데리고 온 직접 안진선을 죽은 그의 일행들이 현장에서 디테일한 상황까지 맞게 진술을 하면 그다음부터는굳이 장태순의 눈치를 볼일이 없는거고 그럼 나보다는 좀 경력이 있는 검사가 장태순의 심문을 맡을 거다

그러니.. 오늘이 기회일건데..

“전창길 부장님 지금 장태순의 변호인 도착했고 현제 수사관들에 의해 기초심문을 진행중입니다.. ”

전부장의 대답을 듣고 멍하니 생각을 하는 찰라 문에서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 이어 들어온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소리에 나는 고개를 무심코 돌려 그쪽을 본다

그러나 눈앞에 나타난 .. 스물세살때의 그모습 그대로.. 한지혜가 문앞에 서있고 그렇게 시선을 돌린 나와 그녀의 시선이 마주친다

“어.. 그래..변호인이 누구야?”

민정의 말에 전부장이 묻는데.. 지혜가 나를 보느라 그의 말을 못들은 듯 멍하니 나를 보고 서있고 이어 다시 박부장이 조금 언성을 높여 묻는다

“야.. 한지혜.. 오늘 장태순을 심문에 참석하는 변호인이 누구냐고..”

박부장의 말소리에 그제서야 지혜가 정신을차린 듯 눈을 깜박이고는 대답을 한다

“이상일.전 중앙지검 형사부 차장..입니다..지난주에 퇴직해서 어제 변호사 등록을 했다고 ...”

그말에 전차장이 한숨을 내쉰다

“시팔 아직 검사그만두면서 얻어 처먹은 술도 덜깻겟네.. 일단 알았고 지금 이상일차장 변호사 대기실에 있나?”

“네 ..기초심문중이라니 .. 일단 그것이 끝날때까지는 사건을 검초한다고 하시면서..”

그말에 전부장이 일어서고는 박부장을 본다

“뭐해.. 너도 일어나 일단 퇴직은 했어도 너나 나나 다 아는 처지의 사람인데.. 인사는 하고 나와야지.. 우리가 직접 조사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전부장의 말에 박부장도 일어나고 나도 급히 따라 일어선다

“하검은여기서 기다리다 우리 오면 다시 조사실로 들어가 그럼 우리도 다시 여기서 옆에 관찰실로 갈거니까..”

하고는 둘이 방을 나가고.. 그때까지도 말을 전하고 가지 않은 지혜와 내가 방에 남는다

어색한 .. 침묵..

젠장.. 지혜와 이렇게 오늘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검사들속에 석여서 만나기를 바랬는데.. 그럼 지금보다는 덜 어색할건데..

“오..오랜만이네.. 석진아..”

그들이 나가고 이내 어색한 침묵을 지혜가 먼저 깨고는 말을 한다

“어..그.. 그래.. 8년만인가.. 아참.. 선배에게 내가 정신머리를 놨네.. 죄송합니다..한검사님..”

이내 그가 나보다 연수원 두깃수 위라는 것을 떠올린 나는 급히 말을 올린다

“에이..그전에 우리는 학교 동창인데.둘이 있을때는 편하게 가자.. 그나저나 너..민정이랑 결혼 했다는 말은 들었어 그리고 지금..민정이 임신중이라는 말도 들었고..축..하해..너 아기 많이 좋아했는데 드디어 니 아이가 생겼네..”

내가..아이를 좋아했었나?

그녀의 말에 나는 문 득 그녀와 지냈던 스물셋이전의 기억들을 떠올려 본다

스물셋이전의 나.. 그때는 지금 내앞에 있는 지혜를 빼고는 생각할거리가 별로 없엇기에 별로 추억하지 않고 지냈다 ..

그냥 문득 문득 새로 먹는 음식이 목에 넘어갈 때..떠오르는 할머니와의 생각만 하고 지냈었다..

그런데 젠장.. 지혜를 만나자 마자 나는 그녀의 말한마디에 마치 봉인해두듯 떠올리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리고 보니 내가 아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유난히 나를 따랐던 것이 떠오른다

아무리 목놓아 우는 아이도 내품안에만 오며 그 울음을 그쳤고.. 그렇다 보니 자연이 내가 아이를 안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던 거고.. 지혜는 아마 그렇게 내품안에 안겨있던 편안해 보이는 어느 길가에서 만난 아이의 표정을 기억하는 듯하다

“그래 .. 고마워.. 그나저나 너도 결혼을 했다고 들었는데.. 남편은...”

“어.. 서울 중앙지법에서 근무해.. 나와는 사법연수원 동기고.. 근데 나는 검사를 택했는데.. 그이는 판사를 택해서.. 그래서 솔직히 너하고 민정이가 부럽기도 하더라.. 근데참.. 솔직히 너가 검사 임용받았다고 했을 때.. 믿겨지지 않았는데 진짜 니가 임용식에 못습을 나타냈을 때..진짜 깜짝... 놀랐어..그리고 니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며 여기 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도.좀 뭉클했고..그래도.. 석진아..참 ..보기 좋다 .. ”

그녀가 말을하는데..눈에 뭐가 들어간 듯 눈이 젖어들고 이어 지혜는급히 손으로 맺힌 눈물을 닥아낸다

“민정이가 ..고생을 많이 했지.. 나 가르키느라고.. 아무튼 다시보니.. 반갑네.. ”

“어.. 그래..”

하고는 눈을 흠친 민정이 빙긋 웃는데 그 지혜의 웃음이 다시 지난 스물셋의 나의 기억속에서 떠오르고.. 그녀가 이내 돌아간뒤 혼자 전부장의 소파에 앉아 있는 동안에 그날를 기억한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그날의 기억들을 떠올리면 늘 흐린날의 기억들뿐이다.

분명 지혜를 만나는 날중에는 맑은날이 더 많았을건데.. 나의 기억속에 있는 지혜의 기억은 온통 흐린날의 기억들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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