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사 희망이되다-43화 (43/223)

43====================

진실의 댓가

그렇게 사무실에서 조서내용을 사전에 꾸미는 동안 나는 틈틈이 최검사가 방에 들어오는지 확인을 하지만 그는 오전내내 사무실에 들어오지 않는다

물론 다른 형사 1과 선배 검사들에게 최검사가 무슨일이 있는지 물어보지만 다들 각기 다른일로 바쁜 듯 그에대해 모른다는 말만 했고 아무튼 그렇게 나는 오전내 조서를 작성하고 이후 점심을 먹고는 채우철과 같이 양주로 떠나며 끝내 최검사를 보지 못했다

솔직히 내가 실수한 것은 맞다 ..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한계장이 피천득의 진술을 받아냈을때는 부장이 아닌 최검사에게 먼저 전화를했어야 하는데 급한마음에 부장에게 전화를 먼저 해버렸으니 말이다

“이야..오늘도 날씨 좋네요...”

차를 운전해 동부지검에서 서울시내를 빠져나와 한적한 국도로 들어서자 채우철의 표정이 한결 밝아져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날씨요..? 뭐가 좋아요.. 푹푹 찌는 구만.. ”

나는 차창밖으로 내리쬐는 작렬하는 태양빛을 보며 말을하자 그가 웃는다

“해가 비추니 날이 좋은거죠..하하.. 그나저나 참 검사님 오늘 미경씨 조퇴하고 병원간거 모르시죠?”

미경이가..? 내가 사무실에서 내려와 수사팀에 있는 동안이니 미경이 나에게 조퇴원을 굳이 내지 않아도 될뿐더러 굳이 나에게 조퇴보고 하지 않아도 되기는 한다..

“어.. 진자 오전에 수사팀에 내내 있어서.. 근데 무슨일이 있었어요?”

“일은요.. 하하.. 검사님이 주말에 전에게 해준 그일이 벌써 연락이 온모양이더라구요.. 뭐 저에게도 연락이 왔는데.. 별로 바뀌 힘든일도 아니더라구요.. 제약회사직원의 말로는 일종의 우리가 두약 환경조사군에 잡힌다는말이던데.. 아무튼 지금까지는 그냥 투약만 하고 바로 집에 왔다면 지금부터는 투약후에 병원에 하루정도 입원해 있으면서 병원에서 하는 채혈에 응해주면 된다고 하네요.. ”

“아.. 그래요? 그럼 약값은 얼마나 줄어드는데요..”

“거의 공짜에요.. 일주일에 한번 투약하는데 거의 80만원가까이 들어가던 비용이 이제는 5만원 내외로 줄었으니까요.. 하하.. 뭐 기타 다른 병원 부대비용은 그대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

신이나서 채우철이 말을 하고 나도 그런 그의 기분좋은 말투에 빙그레 웃는다

“그러게요.. 진짜.. ”

“아무튼 검사님 이번일에 대한 은혜는 죽어도 안잊겠습니다.. ”

“은혜는 무슨 내가 약값을대신 내주는것도 아닌데...”

“아이 그래도 우리가 그런혜택을 쉽게 받을수 잇나요.. 검사님이 다 신경을 써주시니 가능한 일이지...”

하고는 그가 운전을 하다 말고 힐끔보고는 웃는데 마침 차가 살짝 흔들리고 난 어른창문쪽위에있는 손잡이를 잡는다

“아.. 신난 것은 좋은대 우리 좀 안전하게 갑시다..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살아야지,않겠어요?”

“아이쿠 죄송합니다.. 하하 조심하겠습니다”

하고는 이내 채우철이 운전대를 두손으로 잡고 그렇게 차는 양주 이한솔이 있는 그 별장으로 향하고.. 그렇게 한시간여.. 주재영과 약속한 3시에 조금 못미치는 시간에 별장에 도착을 하고 채우철과 차에서 내리자 미리 밖에 나와있던 주재영이 우리에게 급히 다가와 선다

“시간마춰서 오셧습니다.. 검사님..”

밝지 않은 그의 표정 만큼이나 우리를 반기는 그의 목소리도 굳어잇다

“네.. 평일이라 차가 안막혀셔.. 그나저나 회장님은 안에 게시죠?”

나의 말에 주재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지금 미리 검사님이 회장님을 뵈러 온다는 말씀을 듣고는 안에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출장이기는 하지만 정식 조사니.. 변호인도 같이 계시구요..”

그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 주재영은 내옆에 채우철을 힐끔보고는 이내 우리를 별장안에 따로 마련된 응접실로 데리고 간다

이한솔..제일그룹의 초대회장..

그가 제일의  초대회장이라는 말은 맞지만 그가 제일그룹을 만든 장본인은 아니다

사실 내가 알고있는 이한솔의 제일그룹은 이한솔이 그의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는 제일 양회라는 시멘트 제조공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군사정권시절.. 수도권 200만호 건설이라는 건축경기를타고 제일양회가 급성장을 하게 되고 이후 제일양회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한 제일건설이 아파트 분양에 성공을하며 몸집을 불리고 이어 전략적으로 자금을 투자한 반도체 공장의 성장.. 그리고 아이엠에프를 거치며 당시 재계서열 3위의 국성기업의 몰락으로 해체된 국성 전자를 인수 그것을 지금의 제일전자로 키워내며 제일은 현제 국내 제계서열 2위의 굴지의 기업이 된 것이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이한솔이 제일 양회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을당시에는 회장이라는직함이 없었으니 그가 초대 회장인 것은 맞지만 그가 제일을 시작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튼 그런 제일그룹의 초대 회장이 티비에서 보던것과는 염색을하지 않은 흰머리에.. 흰색의 삼배로 만든 한복을 입은채.. 소파에 앉아 있다들어서는 나를 보고는 일어서고 그의 옆에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쓴채 나처럼 검은색의 양복을 입은 남자가 같이 일어나 인사를한다

“허허 하석진 검사님이시라구요.. 어서오세요.. 저는 이한솔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우리 한솔연구원의 법률자문을 맞고있는 한수원 변호사고..”

역시나 박부장이 걱정을 한 대로 한수원 전 중수부장이 이 자리에 나와있다

“안녕하십니까.. 그나저나 한수원 변호사님이야기는 제가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검찰조직에 계셧을 때 아주 유명하셧다고.. 다들 존경하고 있고 저도 한수원 변호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늘 저의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나의 말에 한수원이 주름이 진 얼굴로 빙그레 웃는다

“아.. 제가 그정도로 검찰 조직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였던가요? 하하.. 우리 후배님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시니 왠지 오늘 조사가 쉬워질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누구보다 검찰조직의 특성을 잘알고 계시는 분이 동석을 하시니 저도 기대가 됩니다.. 그나저나 기초심문을 해야 하는데.. ”:

하고는나는 뒤따라 들어온 채우철을 보자 채우철이 이내 손에 들고 있던 노트북을 소파 탁자위에 놓고는 부팅을 한다

“뭐 다아는 처지에 .. 기초 조사를 할것이 있겠어요.. 그냥..일단 조사서에 아는대로 적으시고.. 본신문으로 넘어가시죠.. 날도 더운데..”

나의 말에 한부장이 채우철의 노트북을 보고는 말을 한다

뭐 기초 조사라고 해봐야 이한솔의 개인신상을 조사하는 것이기는한데 괘히 나중에 이부분에 대해 한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 조사자체를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 ..

“아닙니다 일단 그래도 절차는 절차니.. ”

하고는 나는 채우철을 보고..이내 채우철이 이한솔을 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묻으며 기초조사를 시작하고 한수원은 그렇게 진행되는 기초조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나를 괜히 노려본다

아무튼 간단히 기초 조사가 마무리되고..이제 채우철이 본격적인 심문을 하라는 듯 나를 보자 나는 꽤나 편안한 그래서 긴장되 보이지 않는 이한솔의 얼굴을 보며 입을 연다

“지난 4월 12일.. 이곳 양주 별장에 계셧죠?”

나의 물음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거의 다른일정이 없으면 여기서 이런저런 소일거리를 하며 지내니까요..”

“그럼 그날 중국동포인  안진선이라는 여자가 자신의 딸인 박순선을 데리고 이곳에 왓던거 기억하십니까?”

“네.. 정확한 날짜야 기억을 못하지만.. 뭐 그때쯤에 나의 집에 중국동포여자가 어린딸을 데리고 우리집을 찾아온 것이 기억이 납니다..”

“왜.. 그여자가 어린 딸을 데리고 이곳에 왔었는지는 기억나십니까?”

이어지는 나의 질문에 이한솔이 편한하게 등을 기대로 소파에 앉아있다 몸을 뒤척인다

“네.. 기억이 납니다.. 방금 오시면서 본 그 주재영이라는 친구가 내가 밤마다 혼자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던 듯 제 잠자리를 어린 그여자의 딸로 하여금 수발을 들게 하려고.. 그렇게 한모양입디다..”

“그래서.. 그날 박순선이라는 여자와 성관계를 하셧습니까?”

이어지는 나의 질문에 한수원의 얼굴이 굳어지고 그가 나선다

“너무 무례한 질문 아닌가후배님..아무리 그래도 회장님인데,...”

그말에 나는 한수원을 본다

“한변호사님.. 지금이라지는 검찰이 피의자를 심문하는 자리입니다..만일에 이런식으로 끼어드실거면 이 자리에서 나가주시던지 아니면 이대로 조사를 종료하고 추후 소환기일을 통보해 검찰내에서 다시 조사를 하겠습니다..”

나의 말에 한수원이 어금니를 꽉물고는 나를 노려보는 찰나 ..

이한솔이 대뜸 말을한다

“그게..가능 할거라 봅니까..아까 내나이를 묻던데 ..내 나이 이제 여든하고도 둘입니다..이런나이에 자지가 설것처럼 보이는 모양인데.. 젊은 양반 아무리 양귀비를 데리고 와보시게..내가 서나.나는단지 어린 여자아이를 옆에두고 자며 말동무나 했을 뿐이야..”

그의 말에 나는 미리 준비해간 안진선의 녹화영상을 틀기위해 채우철의 앞에있던 노트북을 돌려 내쪽으로 하고는 그영상을 찾아내고는 이한솔을 본다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영상은 .. 지극히 이한솔회장님의 개인적인 행위를 담은 것으로 회장님이 원치 않으시면 이 자리에서 변호인과 제쪽의 수사관을 내보낸채 틀어 드릴수 있습니다..”

나의 말에 한수원이 이한솔을 보자 .. 이한솔은 이미 내가 무엇을 틀줄 알고 있다는 듯 한수원을 나가라고 하고 이어 내옆에 수사관도 나가달라는 말을 한다

그러자 채우철과 한수원이 응접실에서 나가고 나는 이내 안진선의 전화기에서 빼내온 동영상을 클릭해 틀려는데 이한솔이 대뜸 말을 한다

“그만하시지.. 내가 그것을 본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고 그날일이 내가 기억에 없는거도 아니고..더구나 자네 하검사도 나를 조사하러 오기전에 영상을 봣을텐데.. 또봐서 무엇을 할려고 그러나 다만 .. 둘이 나가라고 한 것은 자네에게 단줄이 할이야기가 있어서니.. 그만두시게..”

그의 말에 나는 노트북을 틀려다 이내 허리를 펴고는 그를 본다

“단둘이 하는 말은 절증거 능력이 없는데.. 제가왜.. 그런 회장님의 요구에 따라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의 말에 그가 피식웃더니 이내 탁자밑에서 가방하나를 꺼내 노트북을 밀어내고는 그곳에 가방을 놓는다

“열어보시게.. 그안에 내요구를 따라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의말..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탁자위에 올려진 007가방을 연다

그러자 ..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에 반사를 일으키는 작은 사이즈의 금색반지들이 한가득 들어있다

“ 한돈짜리 아이 돌반지 3천개야.. 지금 금시세가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지만 대충 5억은 될거야.. 뭐 돌반지로 만들었으니 현금화 하기도 쉬울거고.. 어때..이정도면 나와 이야기를 나눌 충분한 이유가 있을것같은데..”

그의말에 나는 가방안에 가득 들어있는 돌반지를 보고는 빙긋 웃고는 이내 가방을 닫는다

“휴 대단하네요.. 오억이라니.. 근데좀 공교롭습니다.. 진작에 이런돈을 안진선에게 쓰시지 왜 이제야 이런돈을 저에게 주시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나의 말에 그가 눈을 반쯤 감고는 나를 본다

“그게 무슨말이야..안진선이라는 여자에게 줬어야 하다니..”

주재영이 지난일에 대해 이한솔에게 설명을 하지 않은건가.. 아니면.. 이노인네 알고도 모르는척 하는건가..

“모르고 계신모양인데..애초에 안진선이라는 여자가 지금제가 노트북에 저장해둔 영상파일로 회장님쪽에 접근해 오억이라는 돈을 요구했었는데..,.. 근데 우숩게도 이억만 안진선에게 돈을 주신거 .. 말입니다..”

“오억.. 그리고 입금은 이억만? 이게 무슨 개풀뜯어 먹는소리야.. 그럼 안진선에게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아서 지금 이사단이 났다는 말이야?”

그의 언성이 높아진다

“뭐 결과론적이지만 그렇다고 보는게 맞죠.. 당시 돈을 덜받은 안진선은 이 파일로 형진물산에 있는 박형식이라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이자료를 넘겨주려고 했고 그것을 중간에 파악한 누군가.. 그러니까 회장님이 아닌 안진선으로부터 이영상으로 협박을 받은 누군가가 안진선을 죽이고 당시 휴대전화에 녹화되어있던 영상을 지운모양이던데.. 근데 요즘 핸드폰이.. 기계안에서 지운다고 영상파일이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 그러니.. 안진선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다 이 동영상 파일이 제손안에 들어온거구요..”

나의 말에 이한솔의 희게 변한 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