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진실의 시작
사무실을 나온 나는 다시 처가로 가려고 민정이에게 전화를 하니 오늘 처형도 수술이 늦어져 못들어온다는 전화도 왔고 장인장모 두분다 오랜 비행으로 피곤해 해서 일단 민정도 오피스텔로 오는 중이라는말을 듣고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선 그동안 이계장에게 맡기고는 아직 읽어보지 않은 이번 사건파일을 집에서 읽어볼 요량으로 챙겨 집으로 향한다
피해자인 안진선의 나이 마흔 다섯.. 중국에 따로 남편이 있고 이곳에는 이제 갓 스무살이된 딸과 같이 올해 1월에 한국에 입국한 여자였다
뭐 특별한 기술이 없이 식당에서 일을 하다 두달전.. 그러니까 4월경에 그만두고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그의 딸또한 안진선이 피의자와 같이 살던집 근처 원룸에서 친구와 둘이 살고 있다고 했고 현제 안진선의 딸은 중국으로 자신의 엄마의 유해를 들고 돌아가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했다
참.. 중국에 남편이 있는 여자가 혼자 나온것도 아니고 딸까지 데리고 나와 다른 남자와 살림을 차리다니..
나로써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나저나 이번에 안진선을 죽인 조팔성이라는 남자.. 안진선보다 무려 8살이나 어린 남자였다 ..
물론 조팔성또한 중국에 따로 와이프와 이제 중학교 다니는아이가 있는 모양이고.. 아무리 혼자사는게 외롭다고 하지만 자신보다 8살이나 많은 그것도 남편이 있는 여자와 같이 살고 싶었을까..
아직 민정이 도착하지 않은 오피스텔의 책상에서 사건파일을 보다 내용을 보고는 고개를 흔드는데.. 이내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 문이 열리고는 민정이 오는데 힘이들었는지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현관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는다
하긴 마른몸에 배만 불룩 나온 몸으로 지하철역에서 오피스텔까지 걸어오려니 힘이 들기는 했을거다 ..
그런데도 내가 데리러 간다니..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고집을 왜 피우는지..
“왔어?”
이내 들어서는 민정을 보고는 내가 일어서서 아는채를 하자 민정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어오느라 힘이 꽤나 들었는지.. 들어오자 마자 책상뒤편에 있는 소파에 털썩 주저 앉는다
“휴.. 죽겠네.. 와..우리엄마 진짜 대단해.. 나 갖고. 이런몸을 하고 수술실에서 서너시간씩 수술을 했다니..”
“그러게.. 그나저나 배 안땡겨? 오래걸르며 배 땡기다더만 ...”
하고는 나는 이내 민정의 옆에 앉고는 불룩 솟은 그녀의 배를 가리고 잇는 티셔츠를 올려선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며 말을 하자 민정이 웃는다
“울 남편이 이렇게 틈만나면 손으로 만져주는데.. 괜찮치뭐..호호.. 근데참 무슨일로 그렇게 급히 부른거야? 아까 보니 이계장전화인 것 같더만 ..”
민정과 이성훈 계장은 민정이 사법연수원시절 검사보로 중앙지검에 있을 때 같은 방에 있어 둘이 아는사이다
“아.. 이거 때문에..”
하고는 나는 보던 사건파일을 책상위에서 들어 건네자 민정이 받아 들고는 읽어보고는 말을 한다
“뭐 평범한 살인사건아니야? 동부지검에는 이런 사건 자주는 아니여도 가끔은 들어오는 사건이잖아.. 보니 피의자도 특정되어서 체포까지 이루어진거 같은데.. 이런일로 이성훈 그 까칠 대마왕이 당신을 부른거야?”
“그게 다가 아니니까 그렇지.. 그나저나 여보.. 혹시 말이야..내가 폭탄맞고 격오지로 밀려나면 어쩔 거야?”
“폭탄? 나야뭐 땡큐지..격오지로 가면 얼마 안잇어 나없이는 못사는 당신 성격에 금방 검사복 벗고 나올거고.. 그럼 그잖아도 아이 태어나 돈들어갈일도 많아질텐데.. .당신이 고맙게도 검사 옷벗고 변호사 되어준다는데.. 더 바랄게 뭐가 있겠어.. 호호..”
“아이 장난하지 말고... ”
나는 이내 장난스럽게 대답을 하는 민정에게 진지하게 다시 묻자 민정이 나를 한번 흘겨 보더니 다시금 사건파일을 보고는 또 나를 본다
“이런사건에서 뭐가 폭탄거리가 있다고.. 그러는거야?”
“거기 피의자 진술말이야 계속 거짓으로 혐의 부인하는 것으로 판단해 지금 영장까지 나오기는했는데 오늘 그 피의자 체모검사를 했는데.반응이 나왔어.. 엑시토라는 신종 마약으로 나왔는데.. 만일에 그약을 누군가 피의자의 감기약에 석어놓고 그것을 먹은 피의자 조팔성이 잠이 든거라면.. 그의 진술이 거짓이 아니라는 결론이잖아.. ”
나의 말을 듣던민정이 다시 사건파일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뭐 그렇기는 한데.. 그렇다고 상황이 뒤집어지는건 아니잖아..예를들어 일부러 이런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죽이고 난뒤 약을 먹었을수도 있고 아니면 약을 먹고 환각상태에서 그렇게 할수도 있는거고.. ”
민정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그게더 합리적인 추론일건데.. 문제는 그사건 당일날 현제 조팔성의 체내에서 발견된엑시토라는 그 마약을 유통하는 자로 의심되는 조직의 차가 있었다는 거고.. 아울러 범행시각즘 피해자가 살던원룸쪽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와 그 유통하는 조직의 차에 올라 빠져나갔다는거지.. ”
내말에 민정이 나를 보고는 묻는다
“그럼 그 피의자에게서 금단증상이 없었던 모양이네.. 그쪽에 당신이 무게를 두는 것을 보니..”
“어..오늘 아침에 조사를 받으러 왔을때도 별다른 금단 증상을 못봤고.. 결정적으로 검거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일관된진술을 하고 있다는거지.. 약쟁이들이 그럴수 없다는건 당신도 아는 거잖아..”
이어지는 나의 대답에 민정이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나를 본다
“그럼 그 조직 때문에 지금 폭탄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어딘데.. 그렇게까지 겁을 먹는거야?”
“장태순이라는 자인데.. 제작년.. 당신하고 내가임용되기 직전에 중앙지검 마약과에서 장태순 이자가 엑시토라는마약을 대량으로 유통하기 시작했다는 첩보를 받고 내사를 하던중에 느닷없이 폭탄을 맞았다는거야.. 그일로 당시 담당 부장부터 말단 수사관까지 전부 갈기갈기 찢겨져 전출을 간거고..”
내말에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나도 기억나네.. 검사시보때.. 장태순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기억이 있어.. 그리고는 법원 시보로 옮기는 바람에 더는 몰랐고.. 이후에 검사 임용받고 중앙지검으로 갔을 때.. 검사시보때 배정받았던 마약과 검사선배방에 갓는데.당신말대로 전출을 가기는 했던데.. 당신생각은 뭐야.. 폭탄투하 되더라도 덤비고 싶은거야? ”
민정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흔든다
“아직은.. 모르겠어.. 일단 나혼자 맞는것도 아닐거고..폭탄을 맞으면 당장 부장까지 피해가 가는 일이라.일단 내일 정식 보고서 말고 구두보고로 상황설명을 하고 상의를 하려고.. ”
내말에 민정이 피식웃는다
“당신부장.. 성격 포학하기로 중앙지검까지 소문난 인물인데..당신 괜찮겠어? 일단 그양반 주먹부터 날아올건데..”
“뭐 .. 장난으로 때리는 거라 맞아도 아프지도 않고 요즘에는 내가 짬이 돼서 피해도 돼고..아무튼 그럴작정인데.. ”
“그럼 뭐하러 나에게 물어봐?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지 .. ..”
“내 하고 싶은대로?”
민정의 시크한 대답에 내가 되묻자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 임용때 검사 선서했던거 있었어..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가 되겠다고 한거..나나 당신이나 그 선서 건성으로 하지 않은거 같은데..그 선서를 어기며 비겁하게 사는것보다 떳떳하게 그 선서지키며 격오지에서 살더라도 떳떳한게 더 낫지 않나? 그래야 나중에 태어난 아이에게도 우리가 할말이 있는거고.. ”
민정의 말에 나는 그녀의 볼록한 배를 본다
“아이....”
순간 나는 민정이 장인과 장모에 대해 꽤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떠오른다
의사로써 좋은 벌이와 편한한 생활을 포기하고 일부러 자신들의 돈을 써가며 의료손길이 닿지 않는 아프리카로 가 십년간 묵묵히 봉사를 하다 돌아온 그녀의 부모이자 나의 장인과장모..
그래.. 그런 그들의 올바른행동 덕에 민정이도 올바르게 자라난것이고 또..지금 두분도 자식들에게 떳떳한것이고..
“그나저나 참 저녁은 먹은거야? 아까 밥먹기전에 나갔잖아..엄마가 당신 저녁먹여서 보내지 않은것 때문에 어찌나 한숨을 쉬던지.. ”
이내 생각에 잠기는나에게 민정이 더 이상의 고민을 하지 말라는 듯 다른 말을 한다
“어? 저녁... 먹어야지.. ”
“이긍.. 하이간 자취했다는 남자가 자기손으로 밥한끼 못챙겨먹으니..잠시만 기둘려 밥차려줄게..”
하고는 민정은 불룩 솟은 배를 한 채로 일어나 씽크대로 가고 나는 그런 민정을 물끄러미본다
사실.. 민정이 임신을했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집안일을 전부 하려고 했었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민정의 차려주는 밥상을 기다리는 것은 민정의 고집 때문이다
자신의 유일한 즐거움이 자신이 차려준 밥을 먹는 내모습을 보는 거라나?
그리고 방금전 내가 손으로 밥을 안차려먹엇다고 나무라기는 했지만 정작 내가 집에 들어와 혼자 밥을 차려먹는 것을 보면 또 화를 냈을거다..궁상맞게 뭐하는 거냐면서 말이다
아무튼 그런 나에대한 민정의 일종의 호의에 나는 늘 침대에서 보답을 해준다 ..뭐 민정의 말로는 여자가 평생 한번도 못격을 엄청난 섹스의 절정을 거의 매일밤 느끼게 해주니 나를 만난게 로또 당첨보다 더한 행운이라고 말을 하니 말이다..
솔직히 여자의 생각을 읽고 잠자리를 하니 자연스레 여자가 원하는 것을 잠자리과정에서 척척해내니 내가가진 특별함이 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이젠 민정을 위해서 존재 한다고 보는 것이 맞는말인거 같다
“가봐.. 뭐 할말있어?”
다음날 .. 안진선 살해사건의 수사계획 보고서를 올리러 간자리 ..
내가 내민 보고서를 본 이시원부장이 그대로 서서 자리를 뜨지 않은 나를 힐끔보고는 묻고 나는 느닷없이 부장자리뒤에 있는 태극기를 보며 검사 선서를 외우기 시작한다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나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힘 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이해와 신뢰를 얻어내는 믿음직한 검사,스스로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여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그렇게 길지않은 검사 선서를 내가 다외자 부장은 눈을 지그시 감고는 의자에 몸을 깊게 기대더니 책상위에 담배를 들어 한 대 물고는 불부터 붙인다
그리곤 길게 흰연기를 내뱉고는 눈을 감은채 입을 연다
“하석진...”
“네.. 검사 하석진...”
작게 나를 부르는 이부장의 말에 나는 되도 않는 관등성명을 대며 차렷자세를 취하고 이부장은 눈을 감은채 다시 담배를 한번깊게 빨고는 흰연기를 내며 말을 한다
“대검 중수부에 수사1부에 택우진 차장님 말이다..내가 부부장 시설에 내 사수였거든 ..니가 그 검사 선서를 외니 이제야 택차장님의 마음이 조금은 헤아려진다 ..”
이부장이 내 뜬금없는 검서선서를 듣고는 그역시 뜬금없는 말을 한다
“무슨말씀이신지...”
그말에 나는 조심스레 눈을 감은 부장의 눈치를 보며 묻는다
“내가 말이다.. 부부장 시절에 중수부에 있었던거 알지.. 그때 당시 여당국회의원이였던 차선진 의원을 내사하다 수사보고를 하기전에 그 선서문을 외웠거든.. 뭐 평소같으면야.. 그렇게 까지 하지 않는데..당시 한달후면 총선이 있을 시기였으니..다분이 정치인의수사에 대해 민감한 시기였기에 그랫던거지.. 자.. 하석진.. 니가 왜 그것을 외웠는지 이제 썰을 풀어봐.. 내가 담배물고 참으며 들어 줄테니까..”
눈을 감은 그가 조곤조곤 말을 하고 나는 이내 배시시 웃으며 입을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