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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나라는 놈의 진실
“어떤딜을 했기에 싸게 얻은건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민정이 다시 나에게 물어온다
아무래도 민정이 진짜 이 오피스텔에 관심이 있기는 한모양이다 .. 그런데 그것 그거고 내가 이 오피스텔에서 귀신이 나와서 싸게 얻었다고 할수없는일 .. 물론 첫날 그렇게 나타나곤 지금껏 한번도 나오지 않고는 있지만 말이다
“집주인과 비밀로 하기로 한거라.. 좀 이해를 바란다 ....”
하고는 이번에는 내가 민정의 가방을 끌고 내방복도로 걸어가는데 민정은 연신 나에게 끌려오면서도 말을 한다
“집주인과 비밀로한 딜이라.. 아이 나는 그런일없나 ? 나도좀 이오피스텔로 오게..”
“왜.. 집이 서울인데.. 나와서살라고그래..? ”
“어? 아... 우리 부모님얼마 안있으면 외국으로 나가시거든.. 그럼 나혼자 살아야 하는데.. 여기가 좋기는한데 너무 비싸서..”
“외국? ”
“어.. 아직 참 우리집에대해 석진이 너는 잘 모르나?.. 실은 우리 부모님 두분다 의사시거든.. 지금까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시기는 하는데.. 이번 학기까지만 근무하시고 가을에 아프리카로 의료봉사 떠나시기로 되었어 두분이 늘쌍 꿈꾸던 일이였데나?”
“외국에 봉사? 그럼 너혼자 남는거야?”
“아니... 언니도 남기는 하는데 언니도 의대 나와서 인턴생활중이거든 내년에 전공 선택해서 레지던트 생활시작하면 거의 병원에서 먹고 자고 할거라.. 뭐 나혼자 방을 얻기는 해야할거야.. ”
“아... 그래.. ”
“어..너진짜 우리집에 대해 전혀 모르는 모양이네.. 내가 한번도 이야기 한적 없나 ?”
민정이의 집?
그래 지금까지 우리둘이 연인이 아닌 그냥 친구로 같이 공부를 하며 지낸시간이 세달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지금껏 그녀가 집에 대해 이야기 한적은 처음이였다
뭐 내가 묻지 않은이유도 있엇겠지만 솔직히 우리둘이 공부 이야기 말곤 딱히 개인적인 일을 이야기 한적도 별로 없었으니..
“어.. 처음이야.. 네 집에 대해 이야기한적...”
“그랬나? 나는 너도 다 알고 잇는줄 알고..호호.. 아무튼 그렇다고.. ”
하고는 이내 내방문앞에 도착해 내가 가방을 놓자 민정이 빙긋 웃으며 가방을 고쳐메고는 말을 하고 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현관문을 열자 민정이 먼저 오피스텔안으로 들어간다
“뭐야 저 문갑은 꽤 오래되보이는데...?”
방안으로 들어선 민정은 내 책상위에 가방을 올려 놓고는 바로 공부할생각이없는 듯 방안을 둘러보곤 할머니가 쓰시던 문갑이 눈에 띄는지 묻는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쓰시던건데.. 버리기도 그렇고.. 그냥 가지고 왔어.. 뭐 이것저것 잡동사이 넣어놓기도 좋아서.. 그나저나 커피 마실래? ”
나는 타가지고 갔던 냉온병을 가방에서꺼내 들어 보이며 묻자 민정이 고개를 젓는다
“아니.. 너 기다리면서 커피 마셧어.. 그거말고 달달한 음료수좀 없을까? 오면서 땀을 흘렸더니 당떨어진 모양이다 달달한게 땡기네..”
민정의 말에 나는 지난번 이사할 때 센터직원들에게 주려고 산 캔음료수가 남은 것이 생각나 이내 냉장고문을 열고는 두 개 남은 캔음료수를 꺼내 민정에게 내보인다
“이거라도 마실래?”
“어.. 그래.. 그나저나 너 침대없이 바닥에서 자는 거야 딱딱할텐데..”
“아.. 침대생활을 안해봐서.. 뭐 나음 바닥에서 자는 것이 좋기도 하고.. ”
하고는 나는 그냥 캔음료수를 껀내려다 그래도 민정이 여자라는 생각에 깬뚜겅을 손끝으로 잡고는 뒤로 젖히는데 순간 이슬이 맺힌 캔이 손에서 미끄러지면 뚜껑을 따서 날카로와진 부분에 손을 베어버린다
“어머.. 손가락 벤거야?”
그런 모습을 본 민정이 놀라선 내쪽으로 뽀로록 달려오더니 베인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다 얼른 자신의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 피가나는 내 손가락을 휴지를 쥔 작은 손으로 감싼다
“으이구 무슨 남자가 캔뚜껑을 따다 손을 베니.. 칠칠치 못하게.. ”
“아.. 손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하고는 민정의 손에 깜싸진 손을 보는데 꽤나 많이벤 듯 휴지에 내 피가 베어나 민정의 손에 묻는 것이 눈에 보인다
“치워봐 손에 피묻겠다.. 내가 쥐고 있을께..”
하고는 손을 내쪽으로 당기는데..민정은 내손을 놓지 않은채 나에게 달려와 가까이 서고는나를 흘겨본다
“어? 아니 지금 그게 문제니? 가만있어봐..”
민정은 자신의 손에 피가 묻는 것이 별로 대수롭지 않은 듯 다시 티슈를 뽑아 피가 나는 내손가락에 덧대주고 그런 민정을 내려다보는데.. 단추를 두어개 풀어놓은 그녀 남방이 살짝 들린 사이로 하얀색의 브레지어위로 들어난 그녀의 가슴살이 나의 눈에 들어오고 나는 얼른 시선을 그곳에서 치운다
“이거 병원가봐야 하는거 아닌가 몰라 피가 많이 나네..”
“병원은 무슨..반창고 붙이면될일가지고..민정아 저기 문갑안쪽 서랍에 보면 반창고 있을 건데 좀 꺼내줄래?”
“어? 그래? 진작이야기 하지..”
하곤 민정은 그제서야 나의 손가락을 놓고는 돌아서 문갑쪽으로 가 그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서랍을 열고는 반창고를 찾다간 그안에서 뭔가를 발견한 듯 잠시 멈칫하다간 이내 반창고만 꺼내 가져와 티슈를 걷어내고는 반창고를 붙인다
“많이 베기는 했네.. 반창고로 피가 멈출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저기 문갑안에 있는 사진.. 누구야? 젊은 여자와 남자가 찍은 사진이 있던데.. 너 외동이라고 하지 않았어? ”
문갑안에 사진?
나는민정의 말에 언뜻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글세.. 무슨사진...?”
하고는 내가 묻자 어느새 반창고를 다 붙인민정이 아직 열려진 문갑쪽으로 가선 폴라로이드 사진을꺼내 내게 보여주는데..
아.. 맞다 전에 벽장안에서 찾아낸 꿈에 나타났던 귀신 사진...
“아.. 이거.. 전에 살던 사람이 이사가면서 놓고 간건데혹시 찾으러 올지 몰라서 거기다 둔건데..잊고 있었네...”
“아.. 그래? 근데 이사진의 남자 낮이 익은 얼굴이다 ..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규승.. 그래 제일그룹의 3세대 경영자인 그가 가끔 티비에 나오니 낮이 익은 얼굴일수 있을 거다
“뭐 너가 아는 사람이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겠지.. 나중에 찾으러 오면 주게 그냥 거기 넣어둬.. ”
나의 말에 민정이 입을 앙다물고는 사진에서 시선을 뗴지 않고 잠시더 보다간 이내 문갑위에 사진을 놀려 놓고는 일어서더니 방안을 둘러보는데.. 좀전에 그녀의 표정과는 다른 뭔가 좀 어색한 듯 한 표정이다
“민정아 손부터 씻어라 손에 내 피가 묻엇잖아..”
“어?.. 어..진짜..하하.. 그나저나 오느라땀을 흘려서 몸이좀 꿉꿉한데..나 그냥 샤워좀 해도 되지?”
샤워?
“뭐..안될거야 없지만.. ”
“그럼 나 샤워하고 나온다 ..”
어색한 표정의 민정은 손을 씻으라는 나의 말에 느닷없이 샤워를 한다는 말을 하고는 급히 화장실로 들어가고 이어 얼마 안있어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그..참..
아무리 지난 세달동안 나와 가까워져 내방에 선뜻 따라온거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고 샤워를 한다니..
아닌가?
하긴 지금까지 세달동안 민정도 나도 서로를 이성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같이 공부를 하는 친구정도로 편하게 지내왔으니.. 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민정이 들어간 화장실에서 들리는 물소리에 순간 나의 머리에서는 가까 스치듯 본 그녀 남방안쪽 브레지어 위로 들어나있던 가슴의 볼록한 속살이 떠오르고 그것때문인지 괜히 싱숭생숭한 기분이 든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는 이내 머리에서 드는 그 생각을 지우려 창가쪽으로 가서 서서는 멀리 보이는 학교의 전경을 보지만.. 내뒤쪽 화장실에서 들리는 민정의 샤워하는 소리에 나의 신경이 자꾸 쏠린다
젠장.. 그래도 민정이 여자라는 건가..
나는 괜히 고개를 돌려 이제는 물소리가 끊긴 화장실쪽을 힐끔 보다간 다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본다
그래.. 아마 지혜와의 그런 상처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과는 다르게 민정에게 이성으로 다가가려 했을거다 솔직히 민정이의 외모도 외모지만 발랄하고 거리감없이 나를 대하는 민정이 아닌가 .더구나 지금껏 나를 민정이 괜히 공부를 봐주는것도 아니라는 것을 나도 아는 처지인데..
“임마 그냥 덥쳐..뭐 따지고 지랄이야?”
순간 들리는 여자 목소리.. 그목소리에 나의 몸에 소름이 돋고 나는 급히 소리나는쪽을 보는데..
아차.. 그간 한번도 보이지 않던 그 귀신.. 이민지가 그때 밤에 봤던 무서운 모습이 아닌 사진속의 여자 모습을 하고는 문갑위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