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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늑대가 나를 부르면-50화 (50/100)

<50화> 절대 당신을 홀로 두지 않으리라.

2018.06.22.

효조의 측근과 그를 따르던 신하 중 몇몇을 제외하고, 반 이상은 휘타에게 돌아섰다.

물론 그 과정이 평화롭지는 않았다.

양쪽 모두 피를 볼 수밖에 없었지만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 덕분에 최소한으로 끝냈다.

효조가 올라갈 예정이었던 지배자의 자리는 피안에게 넘어갔다.

피안이 휘타에게 거듭 부탁하였으나 그가 한사코 거절했다.

지배자란 반드시 본인이 다스리는 세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휘타는 자신이 없었다.

일단 이미 백 일에서 줄어버린 날짜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효조를 찾게 되면 연우와 함께 떠날 작정이었다.

남은 삶은 오직 연우와 함께하리라.

그의 머릿속은 연우로 꽉 차 있어서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스스로 허락하지 않았다.

효조와 싸운 날로부터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그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날의 흔적인 휘타의 상처를 보며 연우가 물었다.

“아프지 않아요?”

아프지 않으냐는 질문만 벌써 몇 번째인지. 스무 번도 넘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지겹다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아픈 거 같습니다.”

실은 그다지 아프지 않았다.

단지 연우의 반응이 재미있기도 하고, 그녀의 관심이 온통 자신에게만 쏟아지는 것이 즐거워 아픈 척을 했다.

“어디? 어디가 아파요? 사림이에게 의원을 불러오라고 할까요?”

“아니. 의원은 싫습니다. 그대가 만져주세요.”

연우의 손을 잡아 상처 위에 올려놓자 그녀의 눈썹 위로 귀여운 주름이 잡혔다.

“진짜인 줄 알았잖아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가만가만 문질렀다.

“진짠데?”

아픈 척 얼굴을 찌푸리자 연우가 들리지 않게 꽁알거렸다.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다.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그대는 어찌 그리 사랑스러울 수 있습니까?”

연우의 손이 멈췄다. 눈을 가늘게 뜨고 흘겨보더니 점점 얼굴이 벌게졌다.

“당신은 어쩜 그런 말을 잘해요?”

“그런 말이 어때서. 내 부인이 사랑스러워 사랑스럽다고 하는 것인데 잘못한 겁니까.”

“아니에요.”

연우는 입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려 했다.

그가 ‘내 부인’이라고 했다.

당연한 말이고, 한때 끔찍하게 싫었던 말이 그의 입을 통해서 나오자 기분이 둥둥 뜨는 기분이었다.

시한부 인생을 받아놓고 이렇게 기분이 좋아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두 번의 죽음을 겪으며 무감각해진 건 아니었다.

세 번째 삶이 주어졌을 때 너무나 살고 싶어 하지 않았던가.

지금도 살고 싶은 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휘타를 앞에 두고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았다.

효조를 찾는 데만 급급하여 순간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설령 효조를 찾지 못해서 죽는다 하더라도 후회가 없게끔 말이다.

다만 휘타가 했던 말이 걸렸다.

‘그대가 죽으면 홀로 남을 나는 생각하지 않았나요.’

그는 또 탐야에게 부탁하려나.

탐야가 그랬다. 휘타가 간절하게 탐야를 찾았기에 시간을 과거로 돌려주었다고.

“혹시 제가 죽으면 이번에도 시간을 되돌려달라고 탐야에게 부탁할 건가요?”

밝았던 휘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알고 있었습니까?”

“네. 그에게 백 일이란 시간을 듣게 된 날, 알게 됐어요.”

휘타가 아직 상처에 손을 얹고 문지르는 연우의 손목을 잡았다.

연우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내가 원망스럽진 않습니까?”

연우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제 손목을 잡고 있는 그의 손등을 두드렸다.

목에 칼을 그으며 탐야에게 빌었던 소원.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효조가 있는 세계로 다시 돌려보낸 탐야를 원망했다는 것을 휘타에게 말했던 적이 있다.

“죽기보다 싫은 효조가 사는 세상에 다시 오게 한 사람이 당신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긴 했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할 필요가 없는데.

“당신이 그랬잖아요. 지금만 생각하자고. 전 지금만 생각할 거예요.”

설령 그게 당신의 욕심이었대도 이해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만약 죽으면서 했던 바람이 이루어졌더라면, 그래서 탐야가 효조가 없는 지옥으로 보냈더라면 당신을 만날 수 없었겠지.

내가 누군가에게 이만큼 사랑받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겠어.

사랑하고 사랑받는 행복이 어떤 건 줄 몰랐을 것이다.

“제가 또 죽게 되면 당신은 탐야에게 빌지 마요.”

당신은 충분히 했어요.

“이번엔 제가 탐야에게 빌게요.”

지상에서 온 사람은 자신에게 속하지 않아 개입하지 않는다던 탐야.

그래도 빌어볼 생각이다.

나를 살려달라고. 아니면 휘타와 처음 만났던 시간으로 되돌려 달라고.

“그대는 탐야와 어떤 거래도 하지 마십시오.”

거래라니. 듣지 못한 얘기였다.

“거래요? 당신, 탐야와 거래를 했어요?”

“아아, 이런.”

휘타가 자신이 실수했음을 알고 눈을 감았다.

그는 연우가 탐야에게 전부 들었으리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무슨 거래를 했어요?”

연우는 분명 둘 사이에 뭔가가 있었고, 그 안에 자신이 포함되었다는 예감이 들었다.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생각 말고 사실대로 말해줘요. 우리 부부잖아요.”

휘타의 마음을 눈치채고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차단했다.

진실과 거짓. 그는 어느 쪽이 연우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지 고민하는 듯했다.

“속이지 않는 게 가장 좋아요.”

“흐음…… 영혼을 그에게 팔았습니다. 해서 사신이 되었고.”

“당신이 이번 삶에 사신이 된 건, 지은 죄가 있어서라고 했잖아요.”

“지은 죄가 있어서라는 말을 듣기는 했습니다. 이미 그 전에 탐야와 거래한 사항이었지만요.”

역시. 그랬다.

휘타가 말한 진실 속에 연우가 있었다.

잠시나마 시간을 되돌린 이유가 그의 욕심일 수도 있다 생각했던 자신이 한심했다.

“그럼, 결국 저 때문에…….”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내가 그러고 싶었습니다.”

휘타는 제 탓을 한다.

연우가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안아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만을 위하는 사람.

그래서 앞으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절대 당신을 홀로 두지 않으리라.

그때는 내 영혼을 탐야에게 팔아 당신 곁에 머물겠다.

*

도망간 효조는 어느 숲의 동굴 속 깊이 들어가 숨었다.

목과 다리의 출혈이 멈췄지만, 검은 늑대가 물었던 다리는 괴사가 시작되어 잘라내야 했다.

그나마 목이 아닌 게 어디야.

이러고 살 수 있다니, 수호령이 붉은 곰인 게 얼마나 다행인지.

휘타를 진즉에 처리했어야 하는데 마음을 놓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

하얀 늑대만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

지하계 사람들에게 수호령은 한 마리만 붙는데 왜 휘타는 둘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건 유타의 수호령이었다.

느닷없이 하얀 늑대가 덤벼들었다면 유타가 변해서 왔을 가능성이 있으나, 그건 아니었다.

마치 검은 늑대에게서 분리되는 것처럼 하얀 늑대가 생겼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걸 알아 뭐하겠는가.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그를 찾는 소리 때문에 걱정이었다.

휘타로부터 전력을 다해 도망쳤다.

쫓아오지 않아 따돌린 줄 알았고 당분간 숨어 있다가 완전히 회복되면 차차 나설 생각이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를 찾고 있었다.

휘타와 연우를 찾기 위해 효조가 풀었던 병사들이 이제는 그를 찾는다.

한 번은 근처를 지나가는 병사들의 대화를 들었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효조 님이 잡히면 어떻게 되는 거지? 죽는 건가?’

‘그렇지.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으니.’

‘효조 님으로 다시 바뀔 가능성은 없나?’

‘없을걸. 모두 돌아섰다고 들었네.’

‘난 이 상황이 좋아. 효조 님이 사람을 좀 죽였어야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네.’

효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병사들의 대화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어떤 병사들은 그저 효조를 잡아 공을 세우고 싶은 게 목적이었지만, 이들은 달랐다.

효조가 죽어 없는 세상을 바라고 있었다. 그가 없는 세상이 더 좋다고 말한다.

효조는 자신의 측근만이 아니라 세상이 등을 지고 돌아선 기분이었다.

항상 그래 왔다. 그의 편은 하나도 없었다.

하긴 낳아준 어머니도 돌아선 마당에 누가 그의 편이 되어줄까.

“으윽!”

잠잠해졌던 다리의 통증이 다시 시작됐다.

동굴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잘린 다리 부분을 보며 이를 물었다.

앞으로 숨어서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야 하는 건가.

어쩌다 이 효조가 이리되었을꼬.

크크. 웃음이 나왔다.

소리가 점점 커져 동굴 안을 울렸다.

*

가족이 본래 살던 집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연우는 사림과 함께 찾아갔다.

모두 다친 곳 하나 없이 무사했다.

하지만 연우의 엄마와 서우는 아직도 겁에 질려 있었다.

연우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서우가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 너무 무서웠어.”

“이제 괜찮을 거야.”

등을 토닥여주자 서우가 흘러내리는 제 눈물을 닦아냈다.

“언니, 우리도 성에 들어가서 살면 안 돼?”

“나도 곧 나갈지 몰라.”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하는 말이다.

“그럼 언니 나갈 때까지만이라도. 안 돼? 너무 무서워.”

울먹이는 서우를 보자 연우도 마음이 흔들렸다.

효조를 찾지 못할 때를 대비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비록 저밖에 모르는 동생과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엄마, 잘 표현하지 않아도 다정한 아빠는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한때 안전을 위해 가족을 멀리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현재는 그게 아니니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간을 휘타와 보내고 싶고, 가족과도 보내고 싶었다.

가족이 성으로 들어와 살면 모두 가능한 일이 된다.

휘타는 허락해줄 것이고, 문제는 사림이었다.

그녀의 허락이 필요치는 않다.

그래도 이왕이면 사림도 찬성해줬으면 했다.

연우는 성으로 돌아가 바로 휘타에게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염치없다는 거 아는데, 어떻게 될지 몰라서요.”

예상대로 휘타는 흔쾌히 그러라 했다. 오히려 반겼다.

사림도 예상과 달리 반대하지 않았다. 물론 환영하지도 않았다.

그 즉시 휘타가 사람을 보내 가족을 성으로 불러 비어 있는 처소를 내어주었다.

살던 집보다 훨씬 큰 방과 정원에 좋아하는 가족을 보며 연우도 기뻤다.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광경들이 사진처럼 머릿속에 남았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절대 지워지지 않았던 장면.

연우가 죽든 살든 적어도 그 일만은 피할 수 있게 되기를 조용히 빌었다.

*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였다.

휘타가 연우의 손을 잡더니 정원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본 연우의 눈동자가 커졌다.

나무에 그네가 매달려 있다.

그처럼 예쁘게도 만들어 놨다.

밧줄에 꽃을 엮어서 그네에 앉으면 꽃밭에 있는 기분일 듯하다.

어서 앉아 보라는 휘타의 권유에 살며시 앉았다.

그가 천천히 뒤에서 밀어줬다.

어릴 적에 타보고 얼마 만에 타는 건지.

바람이 얼굴에 부딪히고 머리카락이 날렸다.

앞뒤로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바람을 따라 휘타의 좋은 향기가 스쳤다.

“사신의 자리를 넘겨주면 우리는 성을 나가서 살지 않겠습니까?”

그의 물음에 연우가 땅에 발을 대 그네를 멈추고 몸을 돌렸다.

“저번처럼요?”

“네. 하지만 그보다 좁은 집일 수 있습니다.”

“상관없어요.”

살아서 함께 할 수 있다면 집의 크기는 정말 상관없었다.

효조와 살면서 느꼈다. 누구와 사느냐가 훨씬 중요했다.

“그때보다 맛없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상관없어요.”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했다.

“고생을 좀 할지도 모르겠고.”

연우가 고개를 저었다.

“세상에서 제일 고생 많이 한 사람 중에 제가 포함될걸요?”

효조에게 붙잡혀 그 고생을 했는데, 휘타와 살면서 하는 고생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말은 웃으면서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미 지난 일인데요.”

“마음 아파.”

“아파하지 마세요. 전 지금 좋으니까요.”

휘타가 다시 그네를 밀었다.

평화로웠다.

지겨웠던 회색빛 하늘.

끔찍했던 메케한 냄새.

짜증 나도록 후덥지근한 온도.

그랬던 세상이 휘타 하나로 변했다.

무채색의 하늘은 안정감을 준다.

메케한 냄새는 여전히 별로지만, 휘타에게서 좋은 냄새가 나니 그걸로 됐다.

후덥지근한 온도는 낮은 것보다 훨씬 좋았다.

조금씩 그네가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날아오르고. 또 날아오르고.

곧 하늘에 닿을 것처럼 높게 올라가자 저절로 즐거운 비명이 나왔다.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내가 이렇게 웃을 수도 있구나.

즐거움을 만끽하는 연우.

갑자기 높아진 하늘에 그녀가 외쳤다.

“꺄악! 그만요!”

조금씩 속도가 늦춰진 뒤에도 연우는 여전히 생글거린다.

“그렇게 재미있습니까?”

“네.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그런데 당신이랑 있으니까 재미있는 거죠. 다른 사람이랑은 이렇게까지 재미있지 않을 거예요.”

“행복합니까.”

“그럼요.”

휘타가 아직 움직이는 그네의 양 끈을 잡아 세웠다.

왜 멈추느냐는 눈을 한 연우가 고개를 뒤로 젖히자 그녀의 얼굴 위로 휘타가 제 얼굴을 내밀었다.

그의 날렵한 턱과 여자보다 예쁜 입술이 바로 보였다.

시선을 옮기자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와 마주쳤다.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보고 있는지 알기에 침묵이 어색하지 않았다.

하나씩 뜯어보며 그의 얼굴을 머릿속에 담는다.

죽어서도 잊지 못할 얼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탐야가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어쩐단 말인가.

정말 내가 없어지면 당신을 어떡해야 하나.

그의 눈시울도 붉게 변했다.

효조를 찾기 위해 휘타 개인적으로도 사람을 고용했다고 들었다.

그가 불안해하고 있다. 불안하지만 참고 있는 거였다.

연우는 금방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아 억지로 웃으며 밝은 음성으로 말했다.

“저 닳겠어요.”

“그건 안 되죠. 그러잖아도 아까워 죽겠는데.”

휘타의 얼굴이 내려와 비스듬히 틀어졌다.

입술이 닿고 그의 숨결이 들어와 몸의 구석구석으로 퍼졌다.

연우는 제 세포 하나에도 그의 흔적이 새겨지길 바랐다.

일찍 죽어도, 남들만큼 살고 죽어도 그를 잊지 않게 되기를 바랐다.

*

피안이 불러 잠시 휘타가 자리를 비웠다.

연우는 아직 정원에서 그네를 즐기는 중이었는데 서우가 찾아왔다. 엄마도 함께였다.

“언니!”

“서우야! 엄마!”

어느 때보다 반가워 한달음에 달려나갔다.

“제가 찾아가려고 했는데 여기로 오셨어요?”

“누가 먼저 찾은들 어때서. 네가 지내는 곳이 여기니? 좋아 보인다.”

엄마가 주위를 빙 둘러봤다.

“지내시기는 어때요?”

“좋지. 아주 좋아.”

만족해하는 엄마를 보며 연우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언니, 이거. 내가 언니를 위해서 준비했어.”

서우가 쟁반을 내밀었다.

아까부터 저게 뭔가 했던 것.

“그게 뭐야?”

“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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