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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늑대가 나를 부르면-49화 (49/100)

<49화>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

2018.06.19.

연우가 제 눈을 비볐다.

잘못 본 것이길 바라며.

하지만 효조의 가슴에서 검은빛이 선명하게 보였다.

할 수만 있다면 그를 피해서 살자 했던 연우였다.

서로 모르는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효조가 다음 사신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효조가 죽으면 연우도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솔직히 그를 다음 사신으로 지목하고 싶지 않았다.

사신이 되면 곧 언제가 될지 모르는 시간 동안 산다는 뜻이다.

사신이 겪는 고통은 휘타에게 들은 것이 전부여서일까?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겪지 못했던 연우에게 효조가 사신으로 산다는 것은 축복 같았다.

본인이 원한다면 성안에서 모든 걸 누리고 살 수 있다.

적어도 사신의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은가.

대체 효조는 얼마나 많은 덕을 쌓았길래 이 순간에도 빠져나갈 길이 생기는지.

연우가 고민하는 중에도 휘타와 효조는 수호령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효조의 다리가 점점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더니 곰의 다리로 바뀌었다. 휘타도 마찬가지였고.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선택해야 한다.

제 죽음과 효조의 죽음 중에서.

효조에게 당했던 무수한 고문이 떠오른다.

밤마다 연우를 찾아와 능욕을 보였던 그때도.

성 밖에 걸려 있던 가족의 머리.

그래서 결국은 연우 스스로 제게 칼을 들게 했던 효조.

그가 사신으로서 겪을 고통 따위는 모르겠다. 같은 세상에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싫어졌다.

그의 집요함과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지 겪지 않았던가.

어리석었다.

효조가 있는 이 세계로 다시 돌아왔다는 건, 얽힐 게 뻔했는데.

그를 단순히 피한다고 해서 모르는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살아있는 한 효조는 과거처럼 연우를 제 것으로 만들려 할 것이다.

쫓고 쫓기는 나날이 계속되겠지.

끊어 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악연이다.

그래서.

그가 다음 사신임을 모르는 척한다.

연우는 두 번째 삶에서 그랬듯이 이번에도 자신의 죽음을 선택했다.

그게 그녀가 사는 길이었다.

이것도 복수였다.

*

사림이 연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곁에 있었다.

뒤늦게 달려온 소호는 휘타의 명령 때문에 잠자코 지켜보기만 했다.

검은 늑대. 떠도는 소문으로 듣던 그 이름.

휘타는 정말 검은 늑대였다. 먹물을 뒤집어쓴 것같이 새카만 털을 가졌다.

그의 머리카락이 그러했던 것처럼 잘 정돈되었고 커다란 몸을 휘감아 흘러내렸다.

인간이었을 때보다 더 빛나는 눈동자가 번쩍여 수십 개의 별을 박아논 듯하였다.

거대한 늑대의 움직임을 따라 흑모(黑毛)가 잔잔한 물결을 일으켜 바람이 부는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붉은 곰은 검은 늑대보다 훨씬 거대했다.

휘타가 뒷걸음질 치며 밖으로 효조를 유인했다.

꽤 큰 정원인데 두 짐승이 들어서자 좁디좁은 곳이 되었다.

그러나 휘타는 더 빠져나갈 생각이 없는지 정원에서 멈췄다.

둘을 따라 정원으로 나가려는 연우를 사림이 붙잡았다.

사림은 연우를 기둥 뒤에 세워두고 옆으로 섰다.

멀지 않는 곳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간간이 사람의 비명도 들린다.

보지 않고 듣고만 있어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짐작이 되었다.

성의 곳곳에서 효조를 따르는 무리와 휘타를 따르는 무리로 나뉘어 싸우고 있고.

이곳에서도 둘만의 싸움이 시작되려 한다.

휘티와 효조는 서로를 주시하며 언제 먼저 덮칠지 때를 노리고 있었다.

상대는 바라보는 첨예한 눈빛에 베일 것 같다.

몸을 낮추는 휘타.

시작을 그가 하려는 모양이었다.

휘리릭. 휘타가 먼저 효조를 향해 몸을 날리자 재빠르게 피하며 공격을 가했다.

휘타가 날렵하게 움직였길 망정이지 잘못하면 다쳤다.

효조는 둔하게 보이는 덩치와 다르게 민첩하게 움직이며 멈추지 않고 공격을 한다.

그의 날카로운 발톱에 걸리면 두꺼운 통나무도 얇은 종잇장처럼 갈기갈기 찢기리라.

사람 손가락보다 훨씬 굵게 보이는 이빨에 물리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계속해서 효조가 공격을 하고 휘타는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상황이었다.

효조가 힘을 가득 실어 앞발을 날린다.

허공을 휘젓다 땅에 꽂히면 구덩이가 패고 풀과 나뭇가지들이 사방으로 날렸다.

누가 보더라도 휘타가 밀리고 있어 연우는 둘의 싸움을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효조가 가진 수호령의 실체가 이 정도일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설마 밀릴까 싶었다.

휘타를 너무 믿었던 건가.

아니면 내가 안일하게 생각했나 보다.

연우는 수호령이 된 뒤에도 효조의 가슴에 머무는 검은 연기를 보고 다시 고민했다.

만에 하나, 휘타가 위험해진다면 어찌해야 하나.

사신이 되어 영생하는 효조 때문에 끝없는 고통 속에 살지라도.

효조에게 쫓겨 평생 도망을 다니며 살지라도.

휘타는 죽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휘타가 위험해지면 효조를 다음 사신으로 선택하련다.

사신은 산 사람을 죽일 수 없으니까.

조마조마해서 지켜보기 힘든 장면을 연우는 조금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우려한 사태가 일어나면 효조의 관심을 어떻게 끌까 고민하면서.

그때.

휘타가 효조의 몸을 타고 올라가 목을 물었다.

괴로운 듯 포효한 효조가 몸을 거칠게 흔들어댔다.

저러다 휘타가 떨어져 나가 내동댕이쳐지면 부상이 만만치 않을 텐데.

걱정에 한 발짝 나가려고 하자.

“안 됩니다.”

사림이 연우의 팔을 붙잡았다.

갈등이 생긴다.

무슨 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냥 효조를 다음 사신으로 지목하는 게 좋을까.

그가 조금만 착했다면 이런 고민은 안 했을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주저 없이 선택했을 것이다.

차라리 그녀에게만 못되게 굴었던 거라면 얼마나 좋아.

순간 늑대가 날아가고 말았다.

다행히 가볍게 착지해서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곰이 틈을 주지 않는다.

몸을 던지며 늑대를 향해 앞발을 내리꽂았다.

옆구리를 스쳐 피한 줄 알았지만, 까만 털에 피가 번졌다.

연우는 비명이 나오려고 하자 얼른 입을 틀어막았다.

휘타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면 안 된다.

다시 한 번 늑대가 껑충 뛰어올라 곰의 목을 물었다.

이번엔 제대로 물었는지 문 자리에서 피가 샜다.

그렇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휘타가 밀리는 게 분명한데 용케도 잘 피하며 버텼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몸에 상처가 늘어나자 연우는 입안이 바싹바싹 말랐다.

그녀가 조용한 음성으로 소호에게 물었다.

“휘타 님이 언제까지 나서지 말라 하시던가요?”

이만하면 소호가 휘타를 도울 때도 되지 않았다 싶었다.

“끝까지. 끝까지라고 하셨습니다. 절대 지지 않을 테니 믿고 지켜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잘해내겠죠?”

“믿으라고 하셨으니까 믿습니다.”

연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서로 믿자고 했다.

휘타가 나를 믿고, 내 선택을 따라줬으니 나도 끝까지 그를 믿는다.

그러나 마음의 한쪽에서 그녀에게 질문했다.

다음 사신인 효조가 죽으면 너도 죽어.

그 선택도 휘타가 따라줄까? 네 선택에 휘타는 있었어?

모르겠다. 그저 효조가 살면 안 된다는 생각만이 연우를 지배했기에.

이 상황에서 그와 상의할 수 없다는 핑계로 끊임없이 떠오르는 질문을 애써 외면했다.

*

싸움이 길어졌다.

밖의 싸움도 끝나지 않았는지 여전히 시끄러웠고.

시간이 길어진 만큼 휘타와 효조는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눈에 띄게 느려진 움직임과 가쁘게 내뱉는 호흡이 그랬다.

이제는 버티는 쪽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모두의 바람과 달리 휘타가 훨씬 많이 지쳤다.

몸집에서부터 차이가 심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휘타는 무슨 생각으로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을까.

그가 겉으로는 웃으며 가벼이 말을 하는 거 같지만, 절대 호언장담할 사람이 아님을 안다.

분명 계획이 있고 생각이 있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연우는 땅바닥에 닿다시피 축 처진 늑대의 머리를 보고 있으려니 괴로웠다.

소호나 사림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얼굴에 근심이 쌓여갔다.

이대로 기다리느냐 마느냐에 갈림길에 선 연우가 후자를 선택하려는 순간.

곰의 두 앞발이 늑대의 양 옆구리를 찔렀다.

그대로 들어 올리고 무시무시한 아가리를 벌려 물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연우의 몸이 먼저 뛰쳐나갔다.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이 순간에는 무의미했다.

“안 돼!”

그녀가 울부짖으며 외치던 때.

갑자기 늑대의 몸이 비틀렸다. 저항인가 싶다.

거센 저항에 효조의 입이 벌어졌고 휘타는 땅으로 떨어졌다.

네 발로 착지했으나 비틀거림이 계속되었다.

그때 이상한 장면이 펼쳐졌다.

검은 늑대의 몸 주위로 하얀빛이 새어 나오며 춤을 췄다.

당황한 효조도 보기만 했다.

뭐지? 하얀빛이 뭉쳐지며 형태를 갖췄다.

마치 솜뭉치가 하나씩 붙어가는 것 같았다.

눈에 익숙한 형태가 만들어져 검은 늑대와 똑같이 생긴 하얀 늑대가 나타났다.

연우가 제 눈을 의심했다.

휘타의 수호령이 둘이었다.

“유타 님의 수호령이다.”

사림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휘타에게 흡수되었다던 유타.

유타의 수호령이 하얀 늑대라더니.

유타는 휘타가 되었지만, 수호령인 하얀 늑대는 남아 있었다.

이거였구나.

또 다른 수호령이 휘타의 계획이었다.

이때를 위해 처음부터 하얀 늑대를 부르지 않고 검은 늑대가 전력을 다해 싸웠던 것.

하얀 늑대는 한눈에도 지친 다른 두 짐승과는 달랐다.

하늘을 날 것처럼 활력과 기운이 넘쳤다.

붉은 곰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하얀 늑대와 붙으면 어떻게 될지 예감한 듯했다.

머리를 숙이고 있던 검은 늑대도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신호.

곧 끊어질 것 같은 긴장감에 연우와 사림, 소호도 그들을 응시하며 숨을 참았다.

하얀 늑대가 날 듯이 뛰어들어 곰의 목을 물고, 뒤이어 검은 늑대가 한쪽 다리를 물었다.

곰이 발악을 하며 날뛰어도 두 늑대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하얀 털로 덮인 늑대의 입에 피가 적셔진다. 효조의 피였다.

덩치 큰 곰이 거세게 팔딱이자 지면이 쿵쿵 울렸다.

역시 힘이 좋았다. 효조는 죽는 것보다 자신의 목에서 살점이 떨어지는 것을 택했다.

하얀 늑대를 떼어놓기 위해 머리를 더 흔들었고 결국 효조의 바람대로 살점과 함께 하얀 늑대가 떨어졌다.

동시에 검은 늑대가 물고 있던 다리의 살을 문 채로 날아갔다.

곰의 다리에 하얀 뼈가 드러났다.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래도 효조는 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 몸을 한 채로 담을 넘었다.

끝장을 내기 위해 뒤를 쫓는 늑대들.

연우가 그들을 불러세웠다.

“휘타 님! 잠깐만요!”

빠르게 효조의 정체에 대해 외쳤다.

“효조가 다음 사신이에요!”

두 늑대가 같이 멈추고, 돌아본다.

“다음 사신이 효조 님이셨어요?”

놀란 사림이 물었다.

“응. 내가…… 봤어.”

휘타의 가슴에 있는 연기가 효조의 가슴에도 있는 걸.

*

휘타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나 있다.

전신이 긁히고 피부가 패여 벗겨진 곳도 있었다.

연우는 효조에게 채찍으로 맞았던 적이 있었다.

채찍 끝에 가시와 동물의 뼈가 붙어 살갗이 패인 적이 있었지만 휘타만큼은 아니었다.

그의 옆구리 피부가 벗겨져 찢어진 걸레처럼 너덜거렸다.

연우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제 몸이 아픈 것처럼 욱신거렸다.

사림이 약과 붕대를 가져와 상처를 싸맸다.

아파서 짧은 비명이라도 나올 법한데 그는 말없이 치료하는 과정을 견뎌냈다.

사림에게 자리를 피해달라는 휘타.

방 안에 연우와 그. 두 사람이 남았다.

“효조에 대해 왜 진작 말하지 않았습니까.”

휘타가 이렇게 굳은 표정으로 연우를 바라보는 건 처음이었다.

말할 시간이 없었다. 효조와 싸우기 직전에 알았으니까.

그러나 이건 변명이었다.

“효조가 사신으로 살아가는 게 싫어 그대가 죽는 걸 택한 겁니까?”

휘타도 연우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게 진실이었기에 그녀는 아니라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대가 죽으면 홀로 남을 나는 생각하지 않았나요.”

“죄송해요.”

효조와 함께 살아가는 게 너무 싫어서 그랬다.

그가 있는 세상은 지옥이라서 그랬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휘타라는 빛.

휘타가 있으면 효조가 있는 지옥도 버틸 수 있는데.

그가 날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알면서, 왜 그 순간 눈앞의 효조만 두려워하고 휘타를 잊고 있었던 걸까.

타인의 안위는 그렇게 걱정하면서 왜 혼자가 될 휘타에 대한 걱정은 덜했던 걸까.

휘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으면서 그가 내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것이란 생각은 왜 하지 않았던 건지.

난 늘 그의 사랑에 못 미친다.

한숨을 내쉰 휘타가 손가락 끝으로 제 양쪽 눈 위를 꾹꾹 눌렀다.

“많이 아프죠?”

상처를 싸맨 천 위로 배어 나온 핏물을 본 연우가 말했다.

“이까짓 상처는 아물면 그만이라 아프지 않습니다. 한데…….”

그의 눈이 마음에 상처가 났음을 말하고 있었다.

“그대가 이번 생에도 또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는 것이, 많이 아픕니다.”

휘타는 정말 많이 아팠다.

부부라는 이유로 그녀가 선택하는 일에 반대하고 싶지 않았다.

사랑하기에, 믿기에 항상 따르려고 했고 존중했건만 이건 아니었다.

그러나 미안해하는 연우를 보며 그는 또 지고 만다.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였다.

“다시는 그러지 마십시오.”

그는 가슴에 이는 통증을 깊은 한숨으로 내리눌렀다.

아픈 기색을 보이면 연우의 걱정이 커질까 걱정이 되어서.

내가 욕심을 냈다.

곁에 살아만 있어 주기를 바랐던 세월.

시간을 돌리고 세월을 건너서 그녀에게 사랑까지 받게 되었는데, 여기서 더 원했으니 자신의 욕심이 맞았다.

잃지 않은 게 어디인가.

무사히 여기까지 왔으니 그것만 생각하자.

연우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갔다.

그러지 마. 그대의 마음이 아픈 것보다 내가 아픈 게 나아.

휘타가 연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 위해 팔을 들었다.

어깻죽지의 상처가 벌어지는 느낌이 났지만 견딜 만했다.

“절대 안 그럴게요.”

“또 그러면 화낼 겁니다.”

안심되었는지 연우가 눈물 맺힌 눈으로 환하게 웃었다.

햇살 같은 그 웃음에 서운함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몸의 상처와 마음의 상처도.

나도 참 별수 없군.

보고 있으면 같이 웃게 된다.

이제 지하계 전체를 쥐잡듯이 뒤질 일만 남았다.

다만 효조가 그 몸을 하고 살아 있을지가 미지수였다.

붉은 곰 수호령의 체력과 회복력이 대단하다 들었는데, 부디 사실이길 바랐다.

바로 얼마 전만 해도 그가 죽기를 빌었건만 이제는 살아 있기를 원한다.

이리 될 줄 몰랐으니 어쩔 수 없지.

효조, 제발 죽지 말고 살아 있어라.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연우를 위해서.

#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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