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 늑대가 나를 부르면-13화 (13/100)

<13화> 그 잔인한 녀석이 나와 닮았다고

2018.02.13.

순식간이었다.

뒤에서 안고 있던 연우를 놔준 남자가 사림을 붙들고 있는 사내들에게 다가갔다.

그때부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볼 새도 없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하얀색인 사람이 날아다닌다.

사내들이 쓰러지고 남자의 하얀 옷깃이 펄럭이며 바람을 일으켰다.

너무 빨라서 얼굴을 볼 수 없음은 물론이고 눈으로 따라가기도 벅찼다.

남자는 장정 넷을 짧은 시간에 쓰러뜨리고 연우에게 몹쓸 짓을 하려던 사내의 얼굴을 밟았다.

“쓰레기 같은 놈들.”

쓰러져 있는 사내에게서 고통에 찬 신음이 흘러나왔다.

“으윽!”

“근처에서 한 번만 더 보이면 그땐 이리 끝나지 않아. 꺼져.”

연우는 성치 않은 몸을 일으켜 도망가는 사내들을 멍하니 보다가 사림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아가씨는 괜찮으세요?”

“응.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을 보이는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머리카락은 연우와 다르지만 비슷한 흰색을 띠고 있다. 입고 있는 옷도 머리카락 색만큼 깨끗하다.

연우의 말을 들었을 텐데 남자는 돌아보지 않았다.

“고맙다는 인사는 됐다. 날 위해서 도운 거야.”

“네?”

자신을 위해서 연우를 도와줬다니. 모를 소리만 하는 남자.

“고마워할 필요 없다고.”

그가 천천히 돌아섰다.

“아!”

남자의 얼굴을 본 연우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보통 사람의 얼굴이 아니다. 눈코입이 제대로 있지 않다.

눈이 있어야 할 곳엔 구멍이 뚫어졌고, 코와 입이 있어야 할 부분은 밋밋했다. 그는 가면을 썼다.

뒷짐을 지고 서 있는 남자는 휘타만큼이나 장신이었다.

얼굴 아래의 목, 손, 가면을 제외하고 그는 전부 순백이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금까지 지켜만 보고 있던 사림이 남자에게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했다.

보통 때의 사림과 다르게 진지한 얼굴과 목소리였다. 그녀가 아는 남자인가 보다.

그의 고개가 사림을 향해 돌아갔다. 뒷짐을 지고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흘렀다.

가면 때문에 남자의 표정을 볼 수 없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

간혹 휘타도 이런 식으로 정적을 만들곤 했는데, 이 남자도 그렇다.

“넌 아직도 휘타의 개로 산다지?”

“휘타 님의 개가 아니라 매이지요.”

“네 주인을 닮아 넉살은 여전하구나.”

“감사합니다.”

가면 속의 눈동자가 굴러가 연우를 직시했다.

휘타와 같은 금빛의 눈동자였다.

하지만 휘타보다 훨씬 날카롭고 차갑다. 아니, 섬뜩한 기운이 비친다.

그래. 이 남자가 뒤에서 안았을 때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눈빛에서 상대를 얼려버릴 만큼 차가운 냉기가 돈다.

연우를 보던 그가 휙 돌아서더니 그대로 가버렸다.

“아는 분이야?”

사림에게 묻자 그녀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유타 님이세요. 휘타 님의 동생이요.”

“휘타 님에게 동생이 있어?”

휘타의 동생 유타.

모르던 사실이었다.

첫 번째나 두 번째 삶에서 휘타에게 동생이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세요. 남들에게 얼굴 보이는 것도 싫어해서 가면을 쓰시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

“휘타 님과 쌍둥이시거든요.”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휘타가 쌍둥이란 말 역시 금시초문이었다.

유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산다더니 그래서 몰랐던 걸까.

그런데 그와 사림이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 형제 사이가 좋지 않음이 느껴졌다.

“두 분 사이가 별로야?”

“그런 편이죠.”

“그럼 오늘 만난 건 휘타 님에게 말하지 마?”

“말씀하셔도 돼요. 어차피 다 아실 건데요.”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사림이었지만, 그녀의 얼굴에 염려가 섞여 있었다.

연우는 무거운 사림의 얼굴을 보다 유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

*

단희가 웃음을 참다가 깔깔깔 소리를 냈다. 통쾌했다.

지금쯤이면 연우는 처참히 짓밟히고 있겠지.

신이 도왔다. 어쩜 그 시간에 연우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낯익은 시정잡배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몇 푼 쥐여주고 희롱만 하라고 지시했다.

“괜찮을까? 휘타 님이 아시면 우리 혼나는 거 아니야?”

걱정되는지 기생 하나가 단희에게 물었다.

“희롱 좀 당했다고 고걸 고자질하겠니?”

“질이 나쁘기로 유명한데 다른 짓이라도 하면…… 그놈들이 우리가 시켰다고 하면 어떡해?”

“난 희롱만 하랬어. 그 이상을 하면 그놈들 탓이지 우리 탓이야?”

단희는 그들이 희롱에서 멈추지 않은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작은 미끼를 던져주면 스스로 일을 크게 만들 놈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말했던 거고.

설령 그들이 휘타에게 잡혀 사실을 말한다 해도 단희는 크게 잘못한 것이 없었다.

적당히 말로만 희롱하랬을 뿐이다.

“꺄아악!”

갑자기 기생들이 무언가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에 단희도 그쪽을 바라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가면을 쓴 거대한 사람이 서 있다.

지금까지 여러 가면을 봐왔지만, 저렇게 소름 끼치는 가면은 처음 봤다.

가면이란 본디 멋을 내기 위한 건데, 저건 뭐란 말인가.

도망가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근처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나 둘러봐도 없다.

“기분이 어때?”

남자가 물었다.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잖아.”

“무, 무슨…… 아악!”

남자가 단희의 멱살을 잡았다.

그가 들어 올리자 서늘한 냉기가 목 부근에서 느껴진다.

단희의 두 다리에 허공에 떠서 대롱거렸다. 기도가 눌렸는지 숨쉬기가 어려웠다.

안색이 파랗게 변했다. 그녀는 이 거대한 남자가 자신을 이대로 벽에 던진다면 불구가 되거나 죽을 것이라는 공포가 엄습했다.

“경고는 한 번만 한다.”

“…….”

“그 여자 한 번만 더 건들면 내 손에 죽어.”

털썩. 잡고 있던 멱살을 놓자 바닥으로 떨어진 단희는 그가 말한 여자가 누굴까 머리를 굴렸다.

그 여자.

순간 스쳐 갔다.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가 말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알겠다.

남자의 협박에 고개를 끄덕였다.

피식 웃은 그가 벌레 보듯 단희를 힐끔 노려보다 가버렸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

“단희야, 괜찮아?”

기생이 단희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도 몸이 벌벌 떨려 진정되지 않았고 여전히 멱살이 잡힌 것처럼 숨이 가빴다.

*

휘타의 방.

일이 많은 하루를 보냈다.

가족을 만난 뒤 사림과 시장에서 맛있는 것을 먹을 때까진 기분이 좋았는데, 단희와 마주친 뒤부터 별로였다.

연우에게 유타와의 만남은 묘하게 남았다.

누가 형제 아니라고 할까 봐 휘타와 은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성격은 달랐으나 형제만이 가진 묘한 분위기가 닮았다고 해야 하나. 사람을 옴짝달싹못하게 만드는 눈빛도 그랬고.

그래도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역시 가족이다.

대부분 가족이 험한 일을 당하면 서로 똘똘 뭉치기 마련인데 변함이 없었다.

같은 사고만 세 번째였고, 낯선 지하 세계를 접하는 것도 세 번째였다. 물론 연우 가족은 전부 처음으로 알고 있겠지만.

암튼 연우 가족의 반응은 앞서 두 번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거기엔 엄마의 영향이 컸다. 엄마라고 해서 다 모성애가 깊은 건 아니었다.

어느덧 시간이 저녁을 향해 가고 있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낸 탓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연우는 휘타의 방 청소라도 하기로 했다.

최대한 편한 옷을 찾아 갈아입었지만, 전부 긴 치마라 청소하기에 편하지 않았다.

가구만 닦는다면 불편하고 말고가 없다. 문제는 바닥이었다.

연우가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신과 버선을 벗어 맨발이 된 그녀는 치마를 한쪽으로 당겨 매듭을 지었다.

소매를 팔꿈치 위로 걷어붙였다.

“시작해볼까?”

걸레를 빨아 가구부터 닦기 시작했다.

탁자와 의자, 그가 자주 사용하는 큰 거울, 옆에 있는 수납함도.

휘타가 깔끔하다더니 닦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그래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어서 깨끗해도 닦아 나갔다.

하나둘 닦으며 나아가다 구석에 있는 커다란 서랍장으로 갔다.

맨 위 칸이 살짝 열려있어 닫으려고 했는데, 안에 있는 물건에 눈이 갔다.

가지런히 포개져 접혀 있는 붉은 끈.

오래됐는지 낡았고 군데군데 더럽다.

깔끔하고 화려함을 좋아하는 휘타와는 닮지 않은 물건.

빨아놓기라도 하지. 왜 더러운 채로 뒀을까.

안으로 손을 넣던 연우는 문득 휘타가 물건이 제 위치에 있지 않으면 싫어한다는 사림의 말을 떠올리며 관뒀다.

깨끗하게 빨 생각이 있었으면 누군가를 시켜 진작 했을 것이다.

서랍을 완전히 닫고 한 번 쓱 닦은 뒤, 바닥에 앉았다.

이제 바닥 차례다. 양손으로 걸레를 잡고 힘껏 밀었다.

끝에서 끝으로 쭉쭉 밀고 다니기를 몇 번 했으려나.

“바닥까지 닦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휘타가 들어와 있었다.

문 옆에 기대어 청소하는 연우를 내려다보고 있다.

“청소니까요.”

“그대가 정 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거기 계속 계실 거예요?”

“있으면 안 됩니까.”

“그냥 좀……. 됐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감시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뭐랄까. 재미있는 구경을 하는 듯하다.

보고 있는 그의 시선이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따지자면 그는 고용주의 입장이라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유타를 만났다지요?”

“네.”

사림이 말을 했나 보다.

“그와의 만남이 어땠습니까?”

연우는 걸레질을 멈췄다.

내 동생이 어땠냐고 묻는 말인 건 알겠는데, 꼭 남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동생을 ‘그’라고 불러서인가.

“곤란한 상황에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아주 짧았던 만남이라 그것 말고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연우의 답에 휘타가 입을 다물었다. 조용함이 어색해진 그녀가 마저 바닥을 닦았다.

“형제라서 그런지 휘타 님과 닮으셨던데요.”

“쌍둥이라서요?”

“아뇨. 가면을 쓰고 계셔서 얼굴은 못 봤어요. 두 분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닮았어요.”

연우의 말을 끝으로 다시 이어지는 침묵.

그녀가 걸레로 마룻바닥을 미는 소리만이 들렸다.

걸레를 빨아 짜고, 닦기를 반복하다 보니 마무리가 됐다.

그때까지 휘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팔짱을 낀 채로 벽에 기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연우가 걸레를 대야에 넣고 들었다. 밖으로 나가려 하자 그가 가로막았다.

“어딜 가십니까?”

“물 버리러 가야죠.”

“이대로?”

“네.”

연우의 얼굴을 바라보던 휘타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잠시 후, 그가 연우의 손에 들린 대야를 잡아 바닥에 내려놓더니 일어나지 않고 연우의 치마에 손을 댔다.

“지,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밖에 보는 눈이 많습니다.”

연우가 묶어둔 매듭을 풀어 손으로 편 다음, 한쪽에 놓인 그녀의 버선을 집었다.

그녀의 발 앞에서 버선의 입구를 벌렸다.

“넣으세요.”

“제가 할게요.”

이제야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 말했지만, 그는 일어서지 않았다.

“넣어요.”

하는 수 없이 연우가 한쪽 발을 들자 몸의 균형이 깨졌다.

중심을 잡기 위해 손이 허공을 허우적거렸다.

“내 어깨 잡아요.”

휘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쑥, 버선 안으로 발이 들어가고 그가 다른 한쪽을 벌려줬다.

양쪽 버선을 다 신자 이번엔 신을 신겨준다.

여자에게 잘하는 사람이지만, 어쩐지 지금은 달라 보였다.

이것도 그가 내게 주기 위한 믿음의 일부일까.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연우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그가 말했다.

“이곳에선 웃음을 파는 기생도 함부로 발목을 보이지 않습니다. 치마를 들추고 다니지도 않고요.”

늘 사림이나 하녀들이 해주는 대로 했기에 연우가 모르는 예법이었다.

“다음부턴 조심할게요.”

연우의 신을 신겨준 휘타가 일어나 걷어붙인 소매를 아래로 내려줬다.

“팔과 어깨를 보이는 건 기생뿐이지요.”

“그것도 조심할게요.”

다정하다는 그의 소문이 진실인가 싶다.

연우에게 다른 의도가 없다고 했으니 모든 여자에게 이리 대하겠구나.

다들 휘타에게 목을 매는 이유가 어렴풋이 이해됐다.

“하지만…….”

“…….”

“내게는 보여도 됩니다. 난 그대의 가는 발목이나 어여쁜 어깨선을 자주 보고 싶거든요.”

그럼 그렇지.

연우는 방글거리는 휘타에게 잡힌 손목을 빼냈다.

다정함이 아니라 능글거림이었는데 착각할 뻔했다.

*

“그 잔인한 녀석이 나와 닮았다고?”

연우가 나간 후, 혼자 방을 지키고 있던 휘타가 나직이 혼잣말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연우가 유타와 만날 줄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날이 생각보다 빨리 왔다.

상황이 상황이었던 터라 연우가 유타에게 거부감은 느끼지 못한 듯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아니라면 아니다.

웬만하면 앞으로 그녀가 신부가 되는 날까지 나타나지 말아줬으면 한다.

유타의 실체를 알게 되면 연우가 휘타까지 거부할 소지가 컸다.

제 부모가 그랬다. 부모마저 거부한 존재.

그런 유타를 연우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들어갈까요?”

밖에서 사림이 묻자 들어오라 하였다.

탁자에 음식을 놓으며 사림이 재잘거린다.

“오늘은 아가씨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좋은 분위기 만드시라고 맛좋은 술도 가져왔고요. 과주로 약하게 만들어서 아가씨가 좋아하실 거예요.”

“첫날부터 준비해주지 그랬냐.”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잖습니까. 부리나케 준비했는데 고맙다고 해주시는 게 그리 힘드십니까?”

“녀석. 그래. 아주 고맙다. 근데 아가씨가 유타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게 좋겠지?”

분주하게 움직이던 사림이 손이 멈칫했다.

“맘이 고우신 분입니다. 이해해주실 거예요. 그래도 지금은 아닙니다. 두 분 사이가 좀 진전이 되었을 때가 적절할 거 같아요.”

“믿음이란 거 말이다. 평소 여자에게 하듯 하면 되겠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쯤은 쉽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고.

“휘타 님.”

“오냐.”

“믿음이란 것도 마음의 일종입니다.”

“나도 알아. 이놈아.”

“믿음은 기본적인 애정을 바탕으로 자라는 것이지요. 제가 휘타 님을 믿게 된 것도 그런 이유지 않겠습니까?”

“너, 그간 날 애정했느냐? 몰라줘서 미안하구나. 그래도 어쩌겠어. 너랑 나는 안 될 인연이야.”

“으휴, 진짜 내가 뭔 말을 못 해!”

사림이 양 허리에 손을 얹었다.

“애정이란 게 꼭 남녀 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버럭 화를 내는 사림을 보며 휘타가 소리 내어 웃었다.

사림이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 알면서 장난을 걸어봤다.

“알아, 안다.”

“암튼 복잡하게 생각 마십시오.”

결국 연우나 휘타가 서로에게 원하는 건 다르지 않았기에.

#dark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