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센나 제국의 성녀인 유이시엘 로이체란은 황제의 사생아, 카드란을 사랑했다. 하지만 어릴 적 함께 도망치자는 카드란의 말에 유이시엘은 그의 기억을 봉인한 뒤 그대로 작별을 고해 버린다. 그리고 수년 뒤. 로이체란 가문의 칼날 아래 어머니를 잃은 카드란은 복수하겠다는 일념하에 반정으로 황위에 오른다. 내친김에 유이시엘의 숙부까지 유폐해 버린 그는 복수의 일환으로 성녀인 유이시엘을 황비로 들여 제 옆에서 말려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죽지도 못하는 인생이라? 그대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건 알았지만 정말로 지긋지긋해.” “폐하.” “……죽고 싶다면 내 앞으로 서서히 죽어 가도록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