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 둘도 없는 한량, 세완! 분명 오늘까지 그의 인생은 매우, 매우 평안했다. 일곱 살 때부터 장래 희망이었던 백수는 아직 성취하지 못했지만 먹고 싶으면 먹었고, 자고 싶으면 잤다. 누구도 그에게 성실함을 강요하지 않았다. 옆에서 멍멍이 목줄 조이듯 들들 볶는 아낙네가 하나 있기는 했지만 멍멍이 팔자 뭐 있나? 원래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별로 문제가 없다! 헌데 이게 웬 마른 하늘의 날벼락? 나의 개목걸이님이, 나의 김 비서님이 갑자기 3년짜리 휴가를 떠난다고 했다. 왜? 너 왜 나 두고 가니? 그러지 말자. 너 정말로 발병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