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녀가 떠난 뒤에 남겨진 것 (61)화 (61/156)

#61

길게 뻗은 손가락이 테이블 끝을 탁탁 두드렸다. 제럴드는 무료한 표정으로 비서관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그래서. 안젤라 골드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네. 잘 보이는 곳에 카드를 꽂아 보냈으니 분명 확인은 했을 겁니다.”

“흐음.”

제럴드가 턱을 쓸어내렸다. 국왕에게 왕립 극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게 엊그제였다.

‘헌티드하우스가 몰락하며 단원들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너는 헌티드 백작이 그리 쉽게 무너질 위인이라 보느냐?’

‘…그의 위기가 왕실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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