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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래요-61화 (61/84)

61화. 은우의 움직이는 성

“너 이제 스물네엣….”

쾅! 쾅! 쾅쾅! 피아노 건반이 사정없이 눌렸다. 은우가 벌어진 여자의 은밀한 구멍 쪽으로 제 혀와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으읏, 저기….”

질구의 단물을 쭉 빨아먹은 남자가 반질반질한 입술로 그녀의 등에서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의 파동조차 음부를 자극하는 성감대가 되어 열기로 가득 찬 등에 싸늘하게 스쳤다. 여자의 등에 한파가 스친 듯 오돌토돌 닭살이 돋았다.

“사정하기, 이제 시작인데….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부탁한 건 너니까.”

여자의 질구에서 돌돌 돌아가던 손가락도 빠져나왔다. 속옷을 탈의한 탓에 하체로 바람이 숭숭 불어오는 듯했다. 무대 위, 최소한의 조명만이 빛이 되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어둑어둑한 재즈 클럽에서, 여자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핑크색 주름이 야살스럽게 꿈틀댔다. 한 차례 흥분한 탓에 촉촉하게 애액을 머금고 있는 그 안으로 은우가 다시 페니스를 콰아앙 넣었다.

“흐읏.”

자극 따라 가차 없이 눌리는 여자의 거친 연주는 옵션. 그야말로 불협화음이 고막을 찌르던 그때였다.

“왜애?”

질래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그러자 은우가 제 성기를 내벽에 가둔 채로 질래를 번쩍 안아 들더니 제 허벅지 위에 그대로 앉혔다. 이내 귓가를 지분대는 남자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진동했다.

“우리 오랜만에 같이 연주 좀 해볼까?”

“이러고?”

“피아노가 은근 섹시한 악기 같아.”

“하앗, 저기.”

은우가 여자의 오목한 허리를 다정하게 붙잡고 맷돌처럼 돌렸다. 동시에 질래의 허리가 휘면서 고개가 쳐들렸다. 연주하자더니, 이런 걸 말하는 걸까.

내벽 어딘가의 열점이 꾹꾹 눌리는 듯 움직임 따라 질래의 몸이 자잘자잘 떨렸다.

“흣, 으누, 좋… .”

소리 반 공기 반. 갈라진 목소리마저 섹시해지는 공간에 로맨틱한 연주가 더해졌다.

따라따다따라. 건반 위에 올려진 희고 긴 남자의 손가락이 연주를 시작했다.

“기억나? 우리 어릴 때 같이 쳤던 거, 인생의 회전목마.”

잊었을 리가 없었다. 집에서 질래가 피아노 수업을 받을 때면 은우는 늘 그 옆에 앉아 함께 배우길 원했다.

줄래는 피아노를 싫어했다. 그래서 은우와 질래만이 유명 사립대 교수에게 직접 피아노 레슨을 받았었다.

그때 선생님이 가르쳐 준 2중주 곡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곡, 인생의 회전목마다.

잔잔하면서도 슬픈 선율이 마치 우리의 운명과도 비슷한 것 같아서. 실제로 그를 만난 이후 질래는 빠져나올 수 없는 이은우 성에 포박 된 것만 같았다.

피아노 치는 남자. 그것도 여인의 몸에 제 것을 세운 채로 귓바퀴를 질겅질겅 애무하는 남자. 숨결마저 섹시했다. 귀로 파고든 혀의 질척이는 소리가 피아노의 음색과 부드럽게 감겨들었다. 성기에 눌리는 쾌감대로 질래의 허리가 씰룩였다.

황홀했다. 성감대가 피아노 건반처럼 경쾌하게 눌렸다. 이제 질래의 연주가 끼어들 차례였다. 은우의 연주하는 손에 여자의 앙증맞은 손이 더해져, 건반 위에서 합쳐졌다.

4개의 손. 20개의 손가락. 분주했다.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이물감도 난리였다. 피아노 의자에 말뚝을 박은 채 연주하는 것 같아서 불편했지만 은우가 질래를 많이 배려했다.

분명 10여 년 전엔 저보다 더 짧은 손가락을 가진 어린아이였는데 이제 시퍼런 핏줄이 선 팔로 저를 안고도 넉넉하게 피아노 칠 수 있는 건장한 남자가 됐다.

연주하던 은우가 여자의 목선을 물었다. 이를 박고, 혀로 핥으며, 입술로 츄릅 춥춥, 맛보면서도 감미롭게 연주하는 남자가 뇌쇄적이었다. 페달을 밟고 있던 남자가 다리에서 걸리적대는 바지와 드로즈를 무대 밑으로 걷어찼다.

힐끗, 힐끗, 서로를 훔쳐보면서 합을 맞추는 두 사람. 연주가 깊어질수록 달뜬 호흡이 거칠게 변주됐다. 무엇보다 리듬 따라 움직이는 미묘한 교합이 그들을 열락으로 인도했다.

권태롭고 나른한 표정으로 멜로디를 이어가는 은우와 질래의 2중주.

거리의 섹스보다도 찌릿찌릿했다. 연주가 고조될수록 몰아쉬는 숨소리가 가빠지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어지는 은우의 독주 시간. 그 사이 질래가 제 원피스를 과감하게 벗어 던졌다. 가슴팍에 채워진 브래지어도 투득, 그를 품은 채로 피아노 앞에서 완전히 벗었다. 남자가 들려주는 선율만큼이나 유려한 곡선이 아름다운 나체였다.

이번에는 은우 차례다.

질래가 이어 연주하는 동안 그가 제 와이셔츠를 거칠게 풀어냈다. 스르륵, 이미 질래의 화장품으로 얼룩덜룩해진 와이셔츠가 무대 밑바닥으로 날아갔다. 마법의 양탄자처럼 살포시 아름답게 추락했다.

탈의 후 다시 피아노 건반으로 돌아온 은우의 손. 남자의 현란한 연주가 가미되면서 은우가 고개를 틀었다. 질래의 촉촉한 입술에 제 혀를 맡겼다. 덕분에 여자의 등이 남자의 가슴에 바짝 닿았다. 타액이 뒤섞인다. 그 흥분감에 남자의 연주가 재즈풍으로 편곡됐다.

은우가 이렇게나 피아노를 잘 쳤었나?

재즈 고유의 스윙이 남녀를 더욱 감질나게 엮어갔다. 베이스워킹, 컴핑, 화려한 박자 기교 속에 질래가 녹아들었다. 허리가 높은음자리표처럼 미끈하게 휘었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남자의 연주였다. 황홀한 치댐이었다.

뾰족한 은우의 움직이는 성, 그걸 품는 순간 어떠한 마력에 갇힌 듯 피아노를 치며 비밀을 나누는 이 시간이 눈부시게 찬란했다. 어릿어릿한 감각의 환각이 고스란히 동원됐다.

“질래야 연주 좀 이어줄래?”

다정하게 물어오는 내 남자, 이은우. 그가 질래에게 바통 터치 후 양손 가득, 그녀의 탱탱한 가슴을 본능대로 그러쥐었다.

“흐으응.”

피아노 연주에 신음이 곡조를 더했다. 탄탄한 근육질 남자 위에 앉은 여자의 나긋나긋한 허리가 아름답게 꺾였다. 은우가 고개를 젖히고 입술을 벌린 채 연주하는 색스러운 여자를 위해 한 손으로 유두를 잡아 비틀면서도 한 손으론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하읏, 흐으읏.”

질래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뜰썩였다. 그 틈에 은우의 손가락이 성기 옆에 비집고 들어와 내벽 안, 부풀어 오른 그 은밀한 지점을 긁어내듯 자극했다.

건반 위, 여자의 손가락이 빨라진다. 격해지는 연주 따라 은우의 손가락도 빠르게 여체 안에서 들락날락. 찰박이는 야한 소리가 관객석까지 울려 퍼졌다.

다시 한 번 격한 몸짓으로 쾌락을 향한 불손한 욕망이 발산되는 순간이었다.

쾅!!

여자의 손가락이 이탈했다.

“읏, 으읍 연주….”

전력 질주한 사람처럼 목소리가 떨렸다. 그야말로 에로티시즘의 절정. 홧홧해진 하체를 느낀 질래의 동그랗게 벌어진 입술에서 교성이 쏟아졌다. 혓바닥이 늘어졌다.

“난, 못 해.”

은우가 느른한 눈매로 그녀를 주시했다. 그리고는 질래의 이마에 진한 뽀뽀를 내린 후 새로운 악보를 제시했다.

“하지 마, 이제 몸으로 연주하자.”

“몸으로?”

다시 릴랙스. 달뜬 숨으로 색색거리는 여자도 몸으로 연주하자는 남자의 제안을 이해했다.

잠시 인터미션 시간을 가지나 싶었건만 은우가 피아노에서 손가락을 내린 여자의 허리를 부드럽게 움켜줬다.

“돌자. 가질래.”

알았다는 듯 고개를 주억이던 그녀가 그와 이어진 채로 뻐버벅, 물에 젖은 페스추리처럼 층층이 쌓인 눅눅한 속살을 짓이기며 은우의 분신을 뺑 돌았다.

으읍, 이 초감각적인 느낌은 뭐지?

인체는 형이상학적인 비밀의 세계라더니. 정의를 내릴 수가 없었다. 관능적인 몸짓에 꿈틀꿈틀, 전신이 예민하게 깨어났다. 좋았다. 은우와 연주하는 모든 순간이.

내벽에 물린 페니스의 자극이 밋밋해 질쯤엔 그의 손가락이 꾸역꾸역 끼어들어 정점을 꾸욱, 눌렀다.

“흐으읏.”

그 절정의 순간 은우의 볼록한 생식샘으로 여체의 불투명한 체액이 끈끈하게 흘렀다.

질래는 가슴이 폭발할 것만 같은 전율에 전신을 파닥거렸다. 그럴수록 그녀의 움직임 따라 성기와 손가락이 음흉하게 움직였다. 여자의 음부를 철저하게 농락했다.

마치 영화 속 파격적인 정사 씬의 한 장면처럼 자극적이고 음란했다. 그 엉큼한 몸짓에 상영 불가 등급 딱지가 꽝!

으읏.

질래의 등이 젖혀지면서 휘적거리던 손이 피아노 건반을 또 쾅쾅, 눌렀다. 동시에 페니스가 푹!

“하앗.”

그 반동에 피아노 쪽으로 튕겨 나간 여자의 출렁이는 유방이 은우의 빗장뼈머리에 그대로 터졌다. 탱글탱글한 유두가 파편처럼 그의 가슴에 꽂혔다.

그러자 남자는 여자의 몸이 보고 싶어진다. 질래의 허리를 받쳐 든 채로 그녀를 젖혀 몸매를 감상했다. 제 위에 헐벗은 여자는 그야말로 21세기 아프로디테와 흡사했다.

작은 움직임에도 넘실대는 탐스러운 가슴이 치명적인 유혹의 손짓 같았다.

왜 사창가에서 홍등을 밝히는지 질래를 보니 알 것만 같았다. 붉은 조명 때문인지 그녀의 소극적인 호객행위에도 은우는 VIP 고객이 되고 싶었다. 충분히 그녀 안으로 질퍽질퍽, 고되게 빠져들었다.

“이제, 사정 좀 해.”

그 말에 은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가 어깨를 덮은 머리칼을 한쪽으로 쓸어 넘겼다.

벌거벗은 여자의 매끈둥한 목선,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가슴, 그 위에 핀 평소보다 딱딱하면서도 유들유들한 젖꼭지, 완벽했다.

성기를 넣고 그녀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몇 번이고 죽은 성기를 벌떡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찰나에 여자가 허리를 돌렸다. 의자에 발을 디딘 후 뱅글뱅글 허리를 돌리다가도 때때로 폴짝폴짝 엉덩이를 뜰썩였다.

처음에는 천천히. 제 엉덩이 사이로 이어진 성기를 보며 내렸다, 올렸다, 은우를 쫄깃하게 집어삼켰다.

“흡, 존나 야해, 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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