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 축제의 날 은호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몰래 집에서 빠져나온다. “원하시는 사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집으로…….” “내가 원하는 것으로도 사례를 해 주나?” ‘이 사내가 원하는 사례?’ 무뢰한들에게 겁탈당할 뻔한 은호를 구해 준 사내.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 했다. 잡아먹히는 줄도 모르고 은호는 고개를 끄덕이고야 말았다. “하아…… 하아…….” “이 맛을 기억해 두어라. 곧 데리러 갈 것이니.” ‘그게 무슨…….’ 데리러 온다는 사내의 말에 은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집으로 찾아와 자신과 이러한 짓을 했다고 고자질이라도 하려는 걸까? “얌전히 누구에게도 다리를 벌려 주지 말고 기다리고 있거라. 내 머잖아 고이 모시러 갈 것이니.” 그런데 기다렸던 그 사내가 아닌 황제로부터 청혼이 들어왔다. 배덕을 넘어 금단으로 치달아 가는 그들의 위험한 관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