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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꽃-50화 (50/108)

50.

은호의 발바닥을 집요하게 물고 빨던 하진이 그녀의 발을 놓아주며 대신 그녀의 위로 올라왔다.

그의 손이 은호의 가슴을 한 손에 움켜쥐었다.

“어째 가슴이 커진 것 같은데?”

그럴 리가 있나.

가슴이 커지다니.

“살도 좀 붙은 것 같고. 강인사의 밥이 맛있었느냐?”

살이 붙었다는 말에 은호의 뺨이 붉어졌다.

하진이 황궁에서 자신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 혼자만 강인사에서 마음 편하게 지냈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살이 쪘다는 말은 부끄러웠다.

더군다나 지금은 전부 벗고 있다.

게다가 불빛도 환하다.

자신이 하진의 눈에 혹시나 이상하게 보일까 그것이 부끄러워 은호는 숨고 싶었다. 숨을 곳이 있다면. 아니, 하진의 시선에서 도망칠 수 있다면.

“나 없는 사이에 다른 놈이 주물럭거려 이리 가슴이 커진 것은 아니겠지?”

“폐하, 그런 것은…….”

강인사에 외간 사내가 들어올 수 없는 것을 뻔히 알면서 이렇게 짓궂은 말을 한다.

“후궁들이 황제의 승은을 입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느냐?”

“네?”

지금 이 상황에서 이게 무슨 질문일까?

“자기들끼리 몸을 만져 주며 하나는 사내 노릇을 한다지 아마? 너는 강인사에서 네게 그러자 한 후궁이 없더냐?”

“폐하, 망측하게 어찌 그런 말씀을…….”

“네가 하도 어여쁘니 그 늙은 못된 것들이 너를 눈독 들였을까 봐 묻는 거다.”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은호가 아는 사내는 이 사내밖에 없다.

선황에게 범해질 뻔했지만, 하늘이 도와 이 사내 외에는 모르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이 사내에게는 자신 외에도 많은 후궁이 있다.

그것이 은호를 슬프게 만들지만, 이 사내는 황제다.

후궁을 거느리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은호는 믿고 있다.

이 사내는 다른 후궁의 처소에는 절대로 가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

세상에 믿지 말아야 할 것이 사내의 약속이라고 하지만 은호가 알고 있는 이 사내는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내다.

한 입으로 두말하지도 않고, 못 지킬 약속을 하는 사내도 아니다.

이 사내가 그에게 여인은 자신밖에 없다고 말했으니 사내는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다.

후궁에 아름다운 꽃이 아무리 많이 피어 있다 하더라도 이 사내는 그 꽃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이다.

이건 오만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뿐이다.

자신은 지금, 사랑받고 있다.

이 사내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다.

“으응…….”

하진의 혀가 그녀의 목덜미를 핥았다.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던 하진의 손이 옆구리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움켜쥐고는 다시 그녀의 치골을 더듬어 촉촉하게 젖어 있는 둔덕 위에 얹어졌다.

사타구니에서 스며 나온 습기로 촉촉하게 젖은 음모를 헤집고 둔덕 아래의 갈라진 계곡을 손가락으로 벌리자 찌걱, 하고 젖은 소리가 울렸다.

“잔뜩 젖었구나. 내가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다리를 벌려 보아라.”

은호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하진의 눈앞에 다리를 벌려 보였다.

무릎을 세운 채로 두 다리를 옆으로 벌리자 잔뜩 젖은 음부가 숨김없이 드러났다.

지금 자신의 음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은호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

강빈은

‘여인네의 음부는 꼭 조갑지처럼 생겼지요.’

라고 말했었다.

강빈은 모든 일에 있어서 무척이나 노련한 여인인지라 아는 것도 많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줬었다.

물론 그 이야기 중에는 후궁들 사이에 떠도는 음담패설도 있었다.

조금 전 하진이 말한 것처럼 후궁들끼리 음란한 행위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양물이 없는 내관들이 궁녀들과 어떻게 음탕한 짓을 하는지도, 가끔은 내관들끼리 암수를 정해서 정을 통하는 일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었다.

부친의 보호 아래서 온실 속의 꽃처럼 자라난 은호는 전부 처음 듣는 해괴망측한 이야기들이었다.

들을 때마다 얼굴을 붉혔지만 신기한 것은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강빈이 야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은호는 얼굴을 붉히면서 들었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은호에게 있어서 강빈은 꼭 어머니 같은 존재였었다.

[여인의 음부는 조갑지 껍데기처럼 생겨서 반으로 쩍 갈라져 있고, 그 사이로 사내의 양물이 쑥쑥 드나든답니다. 그리고 여인의 음부는 또 난꽃처럼 생겨서 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 있는데 그 구멍으로 사내의 양물이 드나들 때마다 옥수를 콸콸 쏟아 내지요. 마마, 여인의 옥수를 마시면 사내는 무병장수한다는 소리를 들어 보셨습니까? 여인이 사내의 씨물을 마시면 피부가 윤택해지고 사내가 여인의 옥수를 마시면 무병장수한다 하여 사내와 여인이 서로의 음문을 빨며 서로의 씨물과 옥수를 마시는 체위도 있다고 합니다.]

사내와 여인이 서로의 음문을 빠는 체위.

상상 만으로도 은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무엇을 생각하느라 그리 얼굴이 붉어진 것이냐? 몹시 수상하게.”

“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거짓말.”

“정말 아무것도…….”

“너는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다 표시가 난다. 거짓말은 아무나 하는 줄 아느냐.”

들켰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하진은 자신을 분명 음탕한 여자라 생각할 것이다.

“나는 거짓말하는 것들이 제일 싫은데 어쩌지?”

“저는 다만…….”

거짓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말에 놀란 은호가 얼른 입을 열었다.

“저는 다만 사내와 여인이 서로의 으, 음문을 빨아 주기도 한다는 강빈 마마의 말씀이 생각이 나서…….”

“오호라. 그것이 하고 싶었던 게로구나.”

“아니,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러면 그것이 하고 싶었다 말을 하면 될 것이지.”

“폐하, 저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위로 와서 앉아 보거라.”

짓궂게 웃은 하진이 그녀의 옆에 누워 제 하체를 가리켰다.

어쩔 수 없이 은호가 주춤거리며 일어나 그의 위로 올라갔다.

“엎드리면 내 물건이 보이지?”

“네…….”

“네가 그것을 빨면 나는 여기를 빨아 주마.”

하진의 손이 제 얼굴 위에서 움찔거리고 있는 은호의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하윽!”

뒤쪽에서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 그 갈라진 틈으로 더운 숨이 훅 끼쳐 들어오자 깜짝 놀란 은호가 사내의 몸에 바짝 엎드렸다.

앞으로 몸을 숙인 은호의 뺨에 사내의 음경이 툭툭 닿았다.

이미 잔뜩 발기한 사내의 음경은 그녀의 입 안으로 들어오고 싶다는 듯 그녀의 뺨과 입술을 건드렸다.

입술에 잠깐 닿은 것만으로도 그 음경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었다.

“하읏……!”

은호가 숨을 헐떡였다.

하진이 그녀의 음문을 양손의 손가락으로 열어젖히고 그 가운데 붉은 구멍 안으로 꼿꼿하게 세운 혀를 밀어 넣은 것이다.

“아! 아앗, 아!”

사내의 혀가 사나운 짐승처럼 뜨겁게 파고들어 제멋대로 안쪽을 휘저어 대자 은호의 입술에서 자지러지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격렬한 쾌감에 은호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흔들리는 엉덩이가 사내의 얼굴에 내려앉자 은호가 깜짝 놀라 다시 엉덩이를 들어 올리려 했지만 사내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하윽! 아! 흐아! 폐하! 폐……!”

사내의 얼굴 위에 엉덩이를 내린 꼴이 된 은호가 사내의 복부를 젖가슴으로 뭉개며 몸을 움찔거렸다.

자신이 사내의 음경을 빨아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은호가 쾌감에 몸부림쳤다.

사내는 그녀가 엉덩이를 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은호가 사내의 하복부를 손으로 짚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허리를 일으키자 자세는 더 묘해졌다.

하진의 얼굴 위에 완전히 엉덩이를 내리고 앉은 꼴이 된 은호가 드리워진 휘장을 꽉 붙들었다.

휘장에 매달려 은호가 겨우 몸을 지탱했다.

제 엉덩이에 깔린 사내가 숨을 쉬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지만 사내의 혀가 제 음문을 여전히 빨고 있으니 숨이 막히는 건 아닌 것이 분명했다.

엉덩이 아래가 축축했다.

사내의 숨결, 타액, 그리고 자신의 안에서 흘러내린 애액이 엉망으로 뒤섞여 축축했다.

사내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에서 허리로 옮겨 갔다.

그리고 사내가 그녀의 허리를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하읏! 아! 아아아!”

사내의 손에 이끌려 은호가 위아래로 몸을 흔들었다.

엉덩이를 들었다 놓으며 요분질을 해 대는 사이에 은호의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휘장에 매달려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드는 은호의 음문으로 혀와 함께 손가락이 쑥쑥 박혀 들어왔다.

“하응! 아! 으응! 흐응!”

정신없이 신음하는 사이에 은호가 매달린 휘장이 찌익― 소리를 내며 찢어졌다.

“아앗!”

휘장이 찢어지며 은호의 몸이 앞으로 쓰러졌다.

찢어진 휘장을 몸에 감고 쓰러진 은호의 위로 사납게 올라탄 사내가 이번에는 그녀의 얼굴에 제 음경을 밀어 댔다.

조금 전까지 그녀가 그의 얼굴 위에 엉덩이를 내리고 앉아 요분질을 했다고 한다면, 지금은 그가 그녀의 가슴 위에 올라타고 그녀의 얼굴 바로 앞에 제 음경을 들이밀고 있었다.

“내가 알아서 박을 것이니 너는 입만 벌리고 있거라.”

사내가 그녀의 손을 잡고 그 손으로 하여금 제 허벅지를 잡게 만들었다.

사내가 시키는 대로 그의 허벅지를 잡고 입을 벌리자, 기다렸다는 듯 하진이 그녀의 입 안으로 제 발기한 음경을 쑤셔 박았다.

“흐읍! 흡! 읍!”

제 입 안으로 하진의 음경이 푹푹 찔러 들어올 때마다 은호의 입술이 찢어질 것처럼 벌어졌다.

타액이 입술 밖으로 흘러내렸다.

잔뜩 젖은 음경은 거침없이 그녀의 입안을 들락거렸다.

“하아…… 하아…….”

뜨거운 은호의 입 안이 마음에 드는 듯 허리를 쳐 대며 하진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의 음경을 물고 그를 올려다보던 은호의 눈과, 그녀를 내려다보던 하진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하진의 허리가 잘게 떨렸다.

그리고 그녀의 입 안으로 뜨거운 것이 툭, 쏟아졌다.

제 음경을 물고 잔뜩 헝클어진 모습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은호를 보는 순간 하진이 사정해 버린 것이다.

아직 사정할 때는 아니었지만 그 모습을 보고 도저히 참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고작 한 번 사정했을 뿐이다.

자신은 오래 참았다.

강인사에서 한 것은 오랜 목마름을 씻는 단비가 되기에는 모자랐다.

자신은 더 많은 비를 원한다.

이 여인이 자신에게 더 많은 비를 풍성하게 내려 주기를 원하고 있다.

자신은 아주 많이 목말랐고, 갈증은 조금도 풀리지 않고 있으니까.

금단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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