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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꽃-22화 (22/108)

22.

사내의 음경에 박혀 있는 그녀의 엉덩이가 위로 올라가며 가슴까지 들렸다.

“아! 아, 아! 앗!”

뒤에서 사내의 음경이 거칠게 찔러 올 때마다 은호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세운 팔꿈치의 안쪽으로 옷깃에서 빠져나온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하으! 아! 아아!”

사내의 몸짓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찌걱찌걱 물소리가 위쪽에서 멈추지 않고 흘러나왔다.

거칠게 음경을 찔러 넣으며 사내가 은호의 엉덩이를 쥐어짜듯 움켜쥐었다.

“하읏! 아! 아아!”

이불을 움켜잡은 하얀 손등에 새파란 핏줄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며 하진이 더운 숨을 삼켰다.

제 음경을 삼키고 있는 새빨간 구멍이 쩍쩍 벌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 작은 구멍으로 어찌 제 음경을 삼킬까 싶었는데 삽입만 버거울 뿐 일단 삽입한 후에는 알아서 쩍쩍 벌어지는 구멍이 여간 요사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요사스런 구멍과는 달리 겁도 많고 눈물도 많고 마음도 여린 여자다.

조금만 겁을 줘도 금방 눈물을 뚝뚝 흘리고, 조금만 사납게 위협을 해도 겁을 먹고 덜덜 떠는 여자다.

도무지 독한 것이 뭔지 모른다.

악한 마음을 먹고 독기를 품는 법을 모르는 여자다.

늙은 황제가 의심의 눈길 한 번 줬다고 그 자리에서 혼절해 버리는 그런 여자다.

[심약하셔서 이 황궁에서 어찌 버티실지 걱정이 많습니다, 전하.]

은호의 훈육을 맡았던 훈육상궁은 은호가 이 황궁에서 버티지 못할 거라고 걱정을 했었다.

훈육상궁은 마음이 독하지 못한 사람이 황궁에서 어떻게 되는지 직접 겪어 본 사람이다.

20년 전 하진 자신의 모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그 주검을 제일 먼저 발견한 것도 훈육상궁이었다.

하진의 모후였던 호련 황후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타살이었다.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사방에서 그 숨통을 조여 댔었고 그것을 견디지 못한 끝에 결국 저들이 원하는 대로 죽음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 과정을 눈으로 지켜본 것이 지금의 훈육상궁이다.

이 황궁이 그런 곳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잡아먹힌다.

약한 짐승은 살아남지 못하는 곳이다.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세상.

이곳은 고의 항아리다.

독기 가득한 것들만 살아남는 항아리다.

이곳에는 풀 한 포기 피지 못하고 꽃은 더더욱 피지 못한다.

이곳에서 피는 꽃은 가시 가득한 독초뿐이다.

여린 마음? 눈물 많은 여인? 덜덜 떠는 여자? 이곳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런데 이곳에 그런 꽃을 피우고 싶다.

이 독기 가득한 곳에 청초한 꽃 한 송이 피우고 싶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피는 꽃.

하진이 심고 싶은 꽃은 그런 꽃이다.

탐욕과 독기로 물들지 않은, 결코 물들지 않을 그런 꽃.

약해도 좋고, 눈물이 많아도 좋고, 겁이 많아도 좋고, 황궁의 약아빠진 여우들의 눈에 바보 같고 백치처럼 보인다 해도 좋다.

자신에게 필요한 꽃은 그런 순하디순한 바보 같은 꽃이다.

이 지독한 황궁의 독기에 오염되지 않은 그런 꽃 한 송이 제 품 안에 두고 싶을 뿐이다.

다른 이들이 손도 대지 못하게 지켜 줄 수 있다.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자신의 두 팔 안에 가둬 놓고 지켜 줄 수 있다.

지켜 줄 자신이 있으니 청혼한 것이다.

20년 전 모후는 그녀를 지켜 줄 단 한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은호는 다르다.

자신이 지켜 낸다.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

아무것도 못 해도 된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꽃은 바람이 쉴 수 있는 안락함을 허락하는 법이고,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공기는 숨을 쉴 수 있게 해 주는 법이다.

주은호가 그렇다.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지는 여자다.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여자다.

“하읏! 흣! 흐읏!”

거세게 찌를 때마다 쩍쩍 소리를 내며 벌어지는 구멍 안으로 음경이 뿌리만 남기고 박혔다.

새빨간 구멍이 벌어지고 맑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심장이 좋지 않을 만큼 치명적이다.

이 구멍 안에 박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거친 허리짓을 멈출 수가 없다.

이러다가 꽃잎이 뭉그러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눈앞에서 흔들리는 하얀 엉덩이를 움켜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허리에 힘이 들어가며 마침내 뜨거운 안쪽으로 후두둑, 참고 있던 것을 쏟아부었다.

박아 넣었던 음경을 뽑아내자 하얀 씨물이 새빨간 구멍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벌어진 구멍 안쪽에서 뚝뚝 흐르는 하얀 것이 이부자리를 엉망으로 적셨다.

씨물이 묻어 있는 구멍이 오물거렸다.

잔뜩 벌어졌던 구멍은 음경을 뽑아냈다 해서 쉽게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대로 끝?

아니다. 이대로 끝낼 수가 없다.

고작 한 번으로 밤을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약 주은호가 조금만 더 튼튼한 몸을 가졌다면 밤낮으로 놓아주지도 않고 해 댈 수 있지만 그랬다가는 이 여자는 사흘도 못 가서 죽을지도 모른다.

약한 심성은 좋지만 약한 몸은 썩 좋은 것이 아니다.

주이염이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고 분명 잘 챙겨 먹였을 터인데 어떻게 이렇게 약한 몸을 가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미를 닮았나?’

주은호의 모친은 딸을 낳다가 죽었다고 들었다.

어미를 닮아 약한 것이라면 이해가 간다.

‘한 번만 더 할까?’

하진이 은호의 몸을 뒤집었다.

아직 미처 다 벗지 못한 그녀의 옷이 엉망으로 흐트러진 채 구겨진 꽃잎마냥 펼쳐졌다.

그런 그녀의 옷을 하진이 마저 벗겼다.

새하얀 살결에 제가 어젯밤에 새겨 넣은 붉은 물이 가득했다.

목덜미에도, 젖가슴에도, 아랫배에도 온통 붉은 꽃물이 들어 있었다.

“허리를 쓰니 상처가 벌어졌는데 이를 어쩌지?”

하진이 제 옆구리에 손바닥을 대고 쓰윽 문질렀다.

그의 손바닥에 붉은 피가 묻어났다.

허리를 사납게 흔든 탓에 기어이 상처가 더 벌어진 것이다.

“어떻게 할까? 상처가 더 벌어지게 내가 허리를 쓸까, 아니면 네가 내 위로 올라오겠느냐?”

그 말에 당황해서 와들와들 떠는 은호의 모습에 하진이 그만 웃을 뻔했다.

웃으면 안 되는데 당황하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 뻔하는 것을 겨우 참았다.

위로 올라타서 하는 게 뭐라고 저렇게 놀라는 걸까.

아래에 누워 박히든, 뒤로 박히든 박히는 건 똑같은데 자세를 바꾸자는 말에 얼굴까지 새빨갛게 물들여 가며 당황하는 여자라니.

이미 서로 가장 은밀한 곳까지 물고 빨았는데 여전히 처음인 것처럼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하는 이 여자는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제게 겁을 먹을까.

자신에게 겁먹지 않는 모습도 보고 싶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예전에 만났을 때는 저를 보고도 겁먹지 않았던 여자다.

‘기억을 못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 여자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이 여자의 머릿속에서 자신과 처음 만난 날은 칠석의 밤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전에 자신들은 만났었다.

물론 굳이 말해 줄 이유는 없다.

그런 사소한 것까지 전부 말할 필요가 없다.

칠석의 밤.

그 인연이면 족하다.

남녀의 인연에 그보다 더 좋은 핑계가 없으니까.

고민이 끝났는지 비틀거리며 일어나 앉으려는 은호의 허리를 잡은 하진이 그녀를 불쑥 끌어당겨 제 허벅지 위에 올려 앉혔다.

“아앗……!”

순식간에 하진의 허벅지 위에 올라앉은 은호가 그 다리를 잡아 벌리는 손길에 당황한 나머지 하진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아직 씨물이 하얗게 묻어 있는 그녀의 질구에 하진이 제 음경을 문질렀다.

“허리를 움직여.”

속삭임 한 번에 작은 귀가 새빨갛게 물들었다.

잘 익은 앵두처럼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들지도 못한 채로 은호가 허리를 들어 올렸다.

그런 그녀의 들린 하체에 제 귀두의 끝을 잡아 맞춘 하진이 그녀의 허리를 잡아 내렸다.

“하윽!”

음경을 품은 채로 내려앉은 은호가 소리를 지르며 하진의 어깨에 매달렸다.

제 가슴에 문질러지는 젖가슴의 뭉클한 감촉에 하진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앉은 채로 허리를 쳐올렸다.

아래쪽에서 쳐올릴 때마다 흔들리는 그녀의 몸과 함께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고개를 숙인 하진이 제 앞에서 출렁이는 젖가슴을 삼켰다.

이를 세워 유두를 잘근거리며 젖가슴을 빨아 대자 귓가에서 울리는 신음 소리가 더 격렬해졌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교성을 지르는 것은 은호인데 당장 사정할 것처럼 절정에 오른 것은 하진이었다.

이 작고 여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가 자신을 송두리째 삼키고 이렇게 절정으로 몰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새로 책봉된 황후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사람들은 그렇게 수군거릴 것이다, 새 황후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바보처럼 울기만 하는 약해 빠진 여자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영악하지 않아도, 독하지 않아도, 술수를 부릴 줄 몰라도, 그리고 눈치가 없어도 이 여자가 가진 한 가지가 있다.

사람들이 얕잡아 보는 그 모든 부족한 부분을 전부 메우고도 남을 한 가지를 이 여자는 가지고 있다.

그건 바로 하진 자신이다.

이 여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겠지만 하진 자신을 사로잡았다.

이 여자는 강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하진 자신을 소유했다.

이 여자는 하진을 가진 여자다.

그 말은, 다시 말해 모든 것을 가졌다는 뜻이다.

힘도, 술수도, 간교한 궤계도 모두 하진에게는 넘쳐 난다.

그 모든 것들은 전부 이 여자의 것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자신의 모든 것이 이 여자의 것이다.

그러니 이 여자는 자신보다 강한 여자다.

자신이라는 무기를 가진, 누구보다 강한 여자다.

자신이 황제가 되면, 이 여자는 황제 위에 군림하는 여자가 될 것이다.

강하지도, 독하지도, 영악하지도 않으면서 황제를 지배하는 여자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 여자를 사랑하니까.

“아아! 아아아!”

하진의 목에 팔을 두른 은호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숨이 끊어질 것처럼 소리를 질렀다.

그녀를 앉힌 하진의 허벅지가 축축하게 젖어 들고 있었다.

절정에 오른 그녀가 자신의 허벅지 위에 질척한 것을 주룩주룩 흘리는 것을 느끼며 하진이 허리를 쳐올렸다.

사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런 것은 무시한 채 다시 그녀의 안에 씨물을 모조리 쏟아 놓으며 하진이 제게 매달린 여자의 엉덩이와 등을 어루만졌다.

맞닿은 심장이 펄떡이고 있었다.

금단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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