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은호의 눈앞에 드러난 음경은 다시 봐도 숨이 막힐 정도로 길고 굵었다.
만져 보지 않아도 눈으로도 그 단단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뻣뻣하게 팽창한 탓에 검붉은 기둥 위에 두드러진 시퍼런 핏줄이 마치 기어 다니는 뱀처럼 꿈틀거렸다.
표피가 당겨지며 드러난 귀두는 이미 선액에 젖어 번들거렸다.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신기한 것이냐?”
하체를 드러내는 것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지 하진이 느긋하게 방석에 등을 기대고 누워 은호를 쳐다봤다.
“그걸 본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나는 누구와 달라서 함부로 아랫도리를 휘두르고 다니지는 않으니까.”
황제의 이야기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걸 보고 만질 수 있는 건 너 하나밖에 없을 테니까, 잘해 보거라.”
잘해 보라고 해도, 뭘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 것일까.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손으로 잡아야지?”
하진의 재촉하는 말에 은호가 잠시 망설이던 손으로 하진의 음경을 살며시 쥐었다.
“아……!”
손바닥에 뜨겁고 꿈틀거리기까지 하는 기둥이 잡히자 그 선명한 느낌에 은호가 얼른 손을 놓았다.
그저 단단한 기둥이 아니라 제 손바닥 안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에 도저히 계속 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우, 움직여서…….”
“당연히 움직이겠지.”
이걸 꼭 빨아야 하는 것일까.
은호가 제 눈앞에서 꿈틀거리는 음경과 하진의 옆구리의 상처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리고 다시 결심을 했다.
그래, 이 사내는 저를 위해 칼까지 맞았는데 자신은 칼을 맞는 것도 아니고 이걸 빨아 주는 것이 뭐가 힘들겠는가.
처음도 아니고 이미 한 번 경험이 있는데 말이다.
‘지난번에는 어떻게 했더라…….’
그런데 먼젓번에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손으로 쥔 하진의 음경은 미끈거렸다.
귀두에서 흘러내린 선액이 기둥을 적신 탓에 은호의 손바닥도 미끈거렸다.
두 손으로 쥔 음경이 한시라도 빨리 입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꿈틀꿈틀 요동을 쳐 댔다.
눈을 질끈 감은 은호가 입을 크게 벌리며 하진의 음경을 삼켰다.
크게 벌린 입 안으로 귀두의 끝이 밀려 들어왔다.
“흐읍…….”
입 안으로 침범해 들어온 기둥에 혀를 휘감은 은호가 그것을 빨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워낙에 굵은 음경이라 입 안에 전부 삼킬 수도 없고 조금 삼켜 빨려고 하면 금세 입 밖으로 빠져나가 버렸다.
제 타액을 듬뿍 묻히고 입술을 빠져나간 음경을 다시 손으로 쥐고 입 안으로 욱여넣으며 은호가 혀를 움직였다.
입 안을 가득 채운 음경 탓에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은호가 숨을 쉬기 위해 몇 번이나 음경을 뱉어 냈다.
두 손으로 음경을 꽉 쥐고 귀두에 혀를 굴리다가 다시 귀두를 통째로 무는 것을 반복하는 사이에 어느새 사내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더듬어 내려가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하아, 으, 으음, 음…….”
입 안에 든 음경을 빨며 은호가 숨을 헐떡였다.
제 엉덩이를 더듬는 손 때문에 몇 번이나 입에 문 음경을 놓쳤다.
그의 손은 그녀의 치맛단을 걷어 올린 후 대놓고 그녀의 속곳 안쪽으로 파고들어 와 엉덩이의 갈라진 골을 문질러 댔다.
속곳이 축축하게 젖어 드는 것을 느끼며 은호가 기함을 했다.
사내의 음경을 빨면서 지금 자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흣……!”
은호의 입에서 작은 탄성과 함께 음경이 빠져나왔다.
뒤쪽에서 사내가 그녀의 허리를 잡아 제 가슴 위로 끌어 올린 탓이다. 끌어 올려지며 몸이 돌려진 탓에 제 엉덩이를 그의 얼굴 쪽으로 내보이고 말았다.
‘무, 무엇을 하려고……?!’
화들짝 놀랐지만 뒤돌아볼 수는 없었다.
하진이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위로 올린 탓에 그녀의 얼굴이 그의 하체에 파묻혔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짙은 체모가 은호의 뺨에 뭉개졌다.
제 타액이 묻은 기둥이 뺨을 엉망으로 문지르는 것보다, 다리 아래로 끌어 내려진 속곳보다 은호를 더 놀라고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제 가랑이 사이에 닿는 사내의 뜨거운 숨이었다.
사내의 하체에 얼굴을 댄 채로 그의 가슴에 올라탄 자세가 된 은호의 다리가 벌어지며 갈라진 음부 위로 아래쪽에 누운 사내가 내쉬는 숨결이 고스란히 닿고 있었다.
그녀의 하체는 정확하게 하진의 얼굴 위에 자리 잡은 채였다.
“마, 망측합니다. 이건 너무…… 아흣!”
망측하다는 말도 소용이 없었다.
위로 잡아 올렸던 엉덩이를 아래로 끌어 내리며 하진이 그녀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 아, 읏!”
저도 모르게 하진의 음경을 꽉 잡은 채로 은호가 아래쪽에 힘을 줬다.
아래쪽의 음문이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제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은 사내의 뜨거운 숨결이 회음부 전체를 뒤덮은 것으로 모자라 그의 입술이 음문에 바짝 들러붙어 그 안에서 새어 나오는 애액을 빨기 시작한 것이다.
“흑! 아, 아, 아흣!”
타액과 선액으로 얼룩진 음경을 쥐고 은호가 정신없이 엉덩이를 흔들었다.
지금 자신이 사내의 입술에서 벗어나기 위해 엉덩이를 흔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더 세게 빨아 달라고 앙탈을 부리며 흔들고 있는 것인지 은호 스스로도 분간할 수 없었다.
자꾸만 입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뺨과 입술을 꾹꾹 찔러 대는 음경에 혀를 휘감은 은호가 다시금 그것을 입 안 가득 삼켰다.
제대로 삼킬 수도 없는 버거운 것을 한껏 삼키고 혀를 휘감아 가며 빠는 동안에도 아래쪽에서 사내는 그녀의 음문을 사납게 먹어치우고 있었다.
숫제 짐승이 되었다고 은호가 생각했다.
이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서로의 음부를 빠는 이런 일은 체통 있는 태자나 황후인 자신이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아니다.
이건 짐승이 하는 짓이다.
자신들은 짐승일까?
그럴 수도 있다.
상황이 어떻게 되었건 간에 자신은 이 사내의 아비와 혼인을 했고 대외적으로 저와 이 사내는 모자의 관계다.
자신은 사내의 계모다.
그런데도 지금 이 사내와 이렇게 음란하게 뒹굴고 있다.
아들은 계모의 음문을 탐하고 있고 계모는 아들의 음경을 빨고 있다.
이게 짐승이 아니면 무엇이 짐승이겠는가.
“하읍…… 읍, 흡…… 흐읍……”
하지만 멈출 수가 없다.
처음에는 이 사내의 요구로 시작했지만 한번 불이 붙은 몸을 이제 멈출 수가 없다.
이 불길이 어디에서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쭈뼛거리며 망설이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내숭을 부렸던 것처럼 지금 자신의 몸 전체가 음란한 불길에 휩싸여 정신없이 몸을 흔들며 사내의 귀두를 입 안에 넣은 채로 혀를 굴리고 있다.
다 들어오지도 않는 음경을 입 안에 넣고 혀를 굴리며 두 손으로 기둥을 위아래로 훑자 입 안에 끈적끈적하고 시큼한 선액이 번졌다.
“하읏……!”
더는 벌리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입술이 뻐근해진 탓에 물고 있던 음경을 뱉으며 은호가 침상의 이불 위에 얼굴을 묻었다.
턱이 아팠다.
감각이 사라진 것처럼 혀가 얼얼했다.
이불에 얼굴을 박은 은호의 엉덩이에서 사내의 숨결이 사라진 것도 그때였다.
가랑이 사이에서 사내의 숨결이 사라진 대신 그녀의 엉덩이가 더 위로 치켜 올려졌다.
그리고 단단한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벌리는가 싶더니 조금 전까지 말캉하게 젖은 혀가 탐하던 구멍 안으로 길고 굵직한 손가락 두 개가 찔러 들어왔다.
“흐윽!”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이 사내의 음경이 몸 안을 들락거렸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물의 침입은 낯설었다.
여전히 낯설고 생경한 감각에 은호가 얼굴을 파묻고 있던 이불을 꽉 쥐었다.
사내의 손은 은호의 구멍을 벌리며 안쪽을 드나들었다.
사내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질구에 손가락이 찔러 들어왔다 빠져나갈 때마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침전 안을 울렸다.
엉덩이의 위쪽으로 사내의 음경이 문질러졌다.
제 타액이 묻어 있는 음경이 엉덩이를 비비자 사내의 손가락을 물고 있는 음문이 움찔거렸다.
입에 물기도 버거운 것이 몸 안으로 찔러 들어오면 그 버거운 감각이 어떤 것인지 은호는 기억하고 있다.
어젯밤에도 잔뜩 벌어진 채로 사내의 아래에서 비명을 질러 댔었다.
그것이 또다시 침범해 들어오려는 것이다.
“어제의 느낌을 기억하고 있나 보군. 알아서 질질 싸는 걸 보니.”
사내가 손가락을 빼냈다.
“하루 사이에 구멍이 다물어져서 내 좆이 들어가면 찢어질까 봐 좀 풀어 주려고 했더니, 이건 풀어 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젖어 버려서.”
몸을 숙인 사내의 얼굴이 은호의 얼굴 바로 뒤에 다가왔다.
“주은호.”
사내가 제 이름을 부를 때마다 은호의 심장은 놀란 토끼처럼 벌렁거렸다.
낮고 굵은 목소리로 제 이름만을 부를 때면 얼어붙은 것처럼, 아니 그물에 사로잡힌 새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 사내의 음성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
그 힘이 제게만 통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사내의 음성은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힘을 머금고 있었다.
지금처럼 온몸을 얽어매는 그런 힘이.
“내 앞에서만 이렇게 음란하게 굴어야 할 거다.”
사나운 목소리인데, 분명 사나운 목소리에 겁을 주는 말투인데, 다정하게 들렸다.
귀가 이상한 것인지 머리가 이상한 것인지 이 사내의 음성이 다정하게 들려와 뒷목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과 동시에 사내의 음경이 음문을 열어젖히고 거칠게 밀고 들어왔다.
“아흣!”
푸욱, 단번에 파고든 음경이 그녀의 질벽을 밀어 대며 깊숙한 안쪽으로 쑤시고 들어왔다.
벌어진 음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더 넓게 벌어지는 것을 은호 스스로도 느꼈다.
잔뜩 벌어진 음문을 열고 들어선 사내의 음경이 좁은 안쪽으로 길을 내며 밀고 들어왔다.
아랫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하, 읏…… 흐읏…….”
이불을 꽉 쥔 은호가 전신을 떨었다.
사내의 음경을 물고 있는 아래쪽도, 그리고 사내의 음경이 파고들어 온 아랫배도 전부 터질 것처럼 버거웠다.
이러다가 정말 아랫배가 터지든가, 아니면 사내의 음경이 아랫배의 살갗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엉망으로 흐트러진 옷깃 사이로 비집어 나온 젖가슴이 이불 위에 뭉개졌다.
“흐앗!”
사내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잡아 올렸다.
금단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