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조져놓으려고 신이 보낸 악마가 분명합니다.’ ‘그 인격파탄자와 함께 있을 바에야, 차라리 악마에게 영혼을 팔겠습니다.’ “이스엘?” 다정한 목소리에 이스엘은 회상에서 벗어났다. “얼굴빛이 좋지 않습니다. 괜찮으신 겁니까?” 걱정이 역력한 금색 눈동자가 이스엘을 가득 담고 있었다. 이스엘은 조각칼을 쥔 손을 흔들며 아무 일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카녹스 대공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다행입니다.” 이스엘은 이 남자를 따라다니는 수많은 악명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착하고 다정한 사람에게 인격파탄자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