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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을 끝까지 읽었어야 했다-72화 (72/184)

72화

디아나의 말에도 에드윈의 손은 이미 드레스 자락을 풀어 헤치고 있었다. 실제로는 한 번 풀어 본 것이지만, 그 광경을 수도 없이 머릿속에서 되뇌었던 에드윈이기에 어렵지 않았다.

에드윈이 마지막 리본을 풀자 작은 어깨선을 따라서 디아나의 뽀얀 가슴이 찰랑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전하, 앗.”

에드윈이 참지 못하고 디아나의 가슴을 크게 베어 물었다. 조금 전까지 디아나의 입안을 헤집느라 뜨거워진 혀가 유륜을 따라 몇 번을 맴돌더니 도드라진 유두를 감아올렸다. 그럴 때마다 아릿하고 가슴 전체가 저리는 것 같은 묘한 느낌에 디아나의 고운 눈썹이 휘었다.

벌써 숨이 차려고 하는데, 에드윈의 손은 쉴 틈 한 번 주지 않고 디아나의 허벅지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을 더듬고 올라가자 벌써 아래로 피가 쏠려 욱신거렸다.

“방해되는군.”

어중간하게 걸쳐진 드레스를 보던 에드윈이 손길을 멈추고 제대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에드윈이 드레스를 위로 올렸다. 디아나는 순순히 팔을 들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느새 드레스가 제 얼굴을 가린 데다 에드윈이 다시 혀끝을 세워 유두를 간질거리자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그대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게 가장 아름다워.”

디아나의 나체를 내려 보는 에드윈의 검은 눈동자가 뜨거웠다. 뽀얗고 풍만한 가슴과 조금 전까지 제가 지분거린 덕분에 침으로 번들거리는 분홍빛 젖꼭지, 그 아래의 잘록한 허리, 체모가 없는 음부까지……. 너무 고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 오히려 더 야하게 보이는 나체였다.

“불공평……해요.”

디아나가 뺨을 붉혔다. 자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인데, 에드윈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왠지 더 부끄러움을 자극했다.

“이렇게 하면 되나.”

에드윈이 망설임 없이 제 셔츠를 벗어 던졌다. 딱 벌어진 어깨 아래로 탄탄한 근육질의 맨가슴이 드러났다. 몇 갈래로 갈라진 복근과 아랫배 쪽에 보이는 거친 털이 수컷의 냄새를 물씬 풍겼다.

디아나는 자신도 모르게 에드윈의 몸에 시선을 빼앗겼다가 그 아래에서 벌써 부풀어 있는 앞섶을 보고는 홱 시선을 피했다.

“아…… 이건 그대 때문이다.”

디아나의 맨살에 에드윈의 뜨거운 체온이 겹쳐 왔다. 황태자비 검증을 끝내기 전에는 몸을 섞으면 안 된다는 것은 에드윈이 가장 잘 알 텐데 왜 이리 다가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번 그대의 안에 들어갔다 나온 후로는 그대만 봐도 짐승처럼 발정해서 자꾸 고개를 꺼떡거리지.”

에드윈의 입에서 노골적인 말이 나왔다. 디아나가 몰랐던 사내이자 수컷으로서의 일면이었다. 초야를 치를 때는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느라 이런 말을 할 틈이 없었지만, 이제 에드윈은 제 연인 앞에서 본능을 숨길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전하. 검증을 받기 전에는…….”

“넣겠다고는 안 해.”

그게 무슨 뜻인지 묻기도 전에 에드윈의 손가락이 디아나의 음부에 닿았다.

“아앗.”

“괜찮대도.”

에드윈의 낮은 목소리가 디아나를 어르듯이 속삭였다. 그의 탄탄한 맨가슴에 디아나의 뭉클한 가슴이 닿았다. 아까 제가 빨았던 유두가 꼿꼿이 선 채로 맨살에 스치는 것이 퍽 자극적이었다.

허리 아래는 이미 페로몬에 지배당해 하복부가 당길 만큼 페니스가 팽팽하게 섰다. 에드윈은 그 흥분을 어쩌지 못하고 디아나의 부드러운 허벅지에 제 페니스를 꾹 눌러 비비는 것으로 대신했다.

디아나는 아직 벗지 않은 에드윈의 하의 아래에서 뜨겁고 단단하게 일어선 페니스를 고스란히 느끼곤, 당혹감에 눈을 감았다. 그러나 이성과는 달리 자꾸 음부로 피가 쏠렸다.

“내 것을 넣다가 피를 흘렸으니, 내가 확인해야지.”

“아뇨, 전하…….”

디아나의 반항은 소용없었다. 에드윈은 양손으로 디아나의 허벅지를 잡고서 양쪽으로 벌렸다.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제 몸을 아래로 내려서 고개를 디아나의 음부 가까이에 댔다. 뺨이 확 달아오르는 부끄러움에 디아나가 허벅지를 오므리려고 했지만, 에드윈의 완력엔 역부족이었다.

“앗. 싫어요, 보지 마세요.”

활짝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에드윈의 얼굴이 있었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음부에 닿을 때마다 아래가 움찔거리는 것 같아 절로 수치심이 더해졌다.

“내 것을 내가 보는 거다.”

에드윈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디아나는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허벅지를 다물려고 했지만, 태연히 잡은 에드윈의 손을 이길 수 없었다.

“이 좁은 곳으로 내 것을 삼키기도 했으면서.”

“아, 그건…….”

에드윈이 직접적인 말을 늘어놓을수록, 아직 만져지지도 않은 음부가 욱신거렸다. 그걸 고스란히 에드윈이 코앞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랬다.

“전하, 그만 놔주세요.”

“아직 확인도 못 했는데?”

그의 말이 이토록 짓궂게 들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디아나는 야속하게 그를 노려봤지만, 그의 고개는 제 허벅지 사이에 있었다. 디아나는 다시 수치심에 눈을 감았다.

“곤란하군. 조금도 젖질 않은 구멍을 들여다보면, 또 그대가 아파할까 걱정이야.”

“아무래도…… 괜찮으니 어서 확인만 해 주세요…….”

디아나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에드윈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피었다.

“난 그대가 아파하는 게 싫다.”

음부에 뜨거운 숨결이 가깝게 느껴졌다. 디아나는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었다. 극도의 긴장감이 전신을 지배했다. 그의 입술과 음부의 거리가 너무 좁았다.

“조금만…… 적셔야겠다.”

“아뇨, 전하. 전…… 아앗.”

디아나가 말을 채 잇기도 전에 음부의 여린 살갗에 물컹하고 뜨거운 것이 닿았다. 에드윈의 입술이었다.

“아, 전하. 안 돼요…… 그러지 마세…… 아으응.”

디아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입술을 비집고 음란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에드윈은 뜨거운 입술을 음부에 대고선, 제 혀를 세워서 그 균열을 파고들었다. 디아나가 안간힘을 써서 몸을 틀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에드윈은 제 혀를 더욱 깊이 밀어 넣었다. 균열의 끝에는 도톰하게 여문 클리토리스가 걸렸다.

“아흐…….”

에드윈의 혀가 쿡쿡, 클리토리스를 찔렀다. 디아나는 하반신이 그대로 녹아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제 반항을 할 힘도 없었다. 순식간에 전신의 힘이 빠졌다. 에드윈은 혀를 꼿꼿하게 세워서 클리토리스를 핥고 꾹, 압박을 주다가 다시 입술로 그 부분의 음부를 살짝 빨았다.

“아으, 아…… 아흐윽, 전하…… 제발…….”

달콤한 교성이 새어 나올수록 에드윈은 제 행위에 박차를 가했다. 이젠 굳이 디아나의 허벅지를 붙들고 있지 않아도 움직일 기운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자유로워진 그의 손이 위로 향해서 디아나의 가슴을 쥐고, 유두를 비틀었다.

“아흐읏.”

음란한 신음을 들을수록 만족스러워서 디아나의 나신을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에드윈은 혀로 클리토리스를 유린하다가 한 손으로 음부를 활짝 펼쳤다. 침과 애액으로 젖어서 번들거리는 클리토리스와 그 아래 세로로 난 좁은 구멍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하으, 전하…… 그만.”

“부끄러워할 것 없다. 그대는 구멍도 아주 예뻐.”

그 말을 속삭이는 에드윈의 입술도 젖어 있었다.

“그대의 젖꼭지처럼 분홍빛이고 여린 살들이 꽉 다물고 있는 모양이다. 이러니 내 것을 삼킬 때 그리 흐느꼈군.”

“그……만 보세요.”

“그럼, 하다 만 걸 계속할까?”

“그건, 아읏.”

여태까지는 희롱에 불과했다는 듯, 에드윈의 혀가 과감하게 클리토리스를 압박했다. 그다음 순간,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흡입하는 힘이 느껴졌다.

“아흐, 흐으윽!”

문자 그대로 시야가 바래지는 정도의 쾌락이었다. 디아나는 경련하듯 허리를 떨었다. 아래의 구멍도 주체할 수 없는 자극에 움찔거리고 있었다. 에드윈에겐 거의 고문에 가까운 광경이었다.

“어쩌지…… 그대의 구멍이 자꾸 이렇게 움찔거려.”

에드윈이 낮은 목소리를 흘릴 때마다 음부에 더운 숨결이 새어 들어왔다. 디아나는 이미 정신을 놓을 것같이 온 힘이 풀린 채였다.

“자꾸, 뭔가를 삼키고 싶어서…… 봐.”

그의 손가락 하나가 조심스럽게 질구로 들어왔다.

“하으으…….”

파르르, 디아나의 온몸이 떨렸다. 그뿐이 아니라 손까지 덜덜 떨렸다. 질척한 애무로 애간장을 잔뜩 태운 후에 질구로 무언가가 들어오자 소름이 끼칠 만큼 두려운 쾌감이 전신을 지배했다.

“하아, 전하…… 전, 하아으읏.”

천천히 애태우듯 움직이는 손가락이 디아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에드윈의 손가락은 무엇 하나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듯 조심스럽게 움직였지만, 질구 안의 도톰한 곳을 슬쩍 누르는 것은 잊지 않았다.

“흐, 흐윽…… 전하, 아흐읏, 에……드윈 전하…….”

축축하게 젖은 구멍 안을 들락거리는 손가락을 그대로 둔 채, 에드윈이 다시 음부를 입술로 빨았다. 혀끝이 클리토리스를 헤집다가 이내 강하게 흡입을 하며 질구 안의 손가락이 도톰한 부위를 누르자 뭉클한 무언가가 몸 안에서 툭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흑!”

디아나의 허리가 반동하듯 펄쩍 뛰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에드윈의 어깨며 머리카락을 쥐어도 그는 야속하게도 모른 체, 디아나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세상에서 처음 느끼는 격렬한 감각이 파도처럼 덮쳐 오고 있었다. 두려움마저 느껴질 정도의 쾌락이 있다는 것을 디아나는 지금 깨닫고 있었다.

“아, 아응, 아흑…… 에드윈, 그만…… 흐으윽, 아흑, 그, 그만…….”

디아나가 에드윈 아래에서 흐느끼며 애원했다. 에드윈은 한층 강하게 클리토리스를 흡입했다. 그 시점에서 디아나의 고개가 완전히 뒤로 넘어갔다. 그녀의 숨소리도 곧 넘어갈 것 같았다.

“……아흐, 흐으으…….”

에드윈의 손가락이 드나드는 분홍빛 구멍이 움찔거리며 경련하고 있었다. 에드윈은 본능적으로 절정의 전조를 느끼고 손가락의 속도를 살짝 높였다가 안쪽의 도톰한 부분을 지그시 눌렀다.

“으흑!”

그 순간,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디아나의 허리가 크게 반동했다. 에드윈이 손가락을 빼내자 분홍빛 점막이 빠른 속도로 움찔거리며 경련했다. 그가 부드럽게 음부를 감싸며 클리토리스를 더듬자 마치 심장처럼 강한 맥동이 느껴졌다. 구멍이 움찔거릴 때마다 남은 여운을 감당하는 디아나의 허리도 같이 떨렸다.

“디아나.”

에드윈은 그 떨림이 멎을 때까지 디아나의 맨살을 쓰다듬었다. 어디라도 좋았다. 지금 디아나는 온몸이 이미 녹아 버린 것 같았고, 그의 뜨거운 체온과 손길은 이 세상 너머의 것처럼 느껴졌다.

“괜찮다…… 내 품에서는 무엇을 느껴도. 그리 입술을 깨물지 말고. 응?”

어느새 에드윈은 너른 가슴으로 디아나를 안고 있었다. 반쯤 풀린 디아나의 눈가엔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고운 아랫입술엔 잇자국이,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땀방울이 조금 전의 절정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젠 아무것도 참지 말고 내게 들려줘. 그대의 교성은 내 기쁨이니까.”

에드윈의 손가락이 젖은 디아나의 입술을 그대로 덧그리고 있었다. 디아나는 대답조차 할 수 없어서 숨을 할딱이는 채였다. 그런데도 에드윈의 검은 눈동자엔 아직 해소되지 않은 욕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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