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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을 끝까지 읽었어야 했다-63화 (63/184)

63화

에드윈도 떨리는 숨을 내쉬고 있었다. 다만, 디아나에겐 그걸 느낄 여유가 없었다. 디아나의 여린 허벅지 안쪽의 살에 뜨겁고 단단한 것이 닿았다. 디아나는 본능적으로 그게 무엇인지 느꼈다. 그러자 두려움에 손끝이 조금 떨렸다.

에드윈은 그 불안을 읽었는지, 디아나의 이마에 천천히 입을 맞췄다.

“전하…….”

디아나가 작게 속삭였다. 곁에 있다는 것을 알아도 부르고 싶었다.

“여기에 있다.”

에드윈이 천천히 디아나의 위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 디아나의 한쪽 무릎을 세워 허벅지를 더 벌어지게 했다. 디아나는 얼마나 긴장했는지 다리까지 떨리고 있었다.

에드윈은 미안한 마음 반, 안쓰러운 마음 반에 디아나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그 손은 그대로 이어져 디아나의 축축하게 젖은 음부로 향했다. 에드윈이 어찌나 매만졌던지 음부의 전체가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털 오라기 하나 없는 곳이라 더 적나라하고 야하게 느껴졌다.

“하.”

에드윈은 단단하게 선 제 페니스를 한 손으로 잡고 디아나의 균열에 맞췄다. 뜨거운 점막이 아까부터 성이 날 대로 난 페니스 끝에 닿자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더 단단해질 수 없을 것 같은 페니스 끝이 위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에드윈은 하복부를 당기는 묘한 통증에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으, 으응…….”

제 본능을 상대로 인내심을 발휘한 에드윈이 페니스 끝을 들어 디아나의 균열을 따라 천천히 문질렀다. 젖을 대로 젖은 음부에 그대로 박아 넣고 싶다는 본능적 욕망이 치밀어 올랐지만, 이다지도 작고 여린 디아나를 떠올리면서 수천 번은 이를 악물고 참아야 했다.

“아, 아앗.”

페니스 끝이 뜨겁고 돌처럼 단단했다. 디아나의 여린 살덩이에 닿자 더 무자비한 크기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음부로 피가 쏠리고 욱신거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야릇한 두려움이 디아나를 떨리게 하고 있었다.

에드윈은 페니스의 끝을 조금씩 균열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것뿐인데도 디아나는 에드윈의 어깨를 꾹 쥐었다. 그러는 손조차 떨림으로 가득했다.

“하아, 하…….”

디아나가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다 에드윈의 페니스 끝이 질구에 다다라 근처를 꾹꾹 찌르자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앗, 전하.”

“괜……찮다.”

이젠 어둠 속에서 울리는 목소리보다 그의 페니스가 전하는 존재감이 더 컸다. 도대체 저게 끝까지 들어올 수는 있을까. 상상보다 더 흉기에 가까운 에드윈의 페니스를 떠올린 디아나는 눈을 감았다. 질구의 근처만 찔러 대던 에드윈의 페니스가 슬쩍 입구까지 다다랐다.

“천천히, 숨을 내쉬어야지.”

에드윈이 타이르듯 말했다. 그제야 디아나는 제가 숨을 멈추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디아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그의 말처럼 천천히 내뱉었다. 조금 긴장이 풀리는 것 같던 그 순간, 푹 하고 에드윈의 페니스가 디아나의 몸을 가르고 들어왔다. 말 그대로 몸이 세로로 갈라지는 것 같은 통증이었다.

“아흑!”

“하아, 하…….”

울음에 가까운 디아나의 신음에 에드윈은 잠시 동작을 멈추고 디아나의 이마에 엉킨 머리카락을 넘겨 줬다. 그러나 지금 디아나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아래가 화끈거리고 쓰라렸다.

“아, 전하…….”

디아나의 목소리가 애원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 아무리 에드윈이라도 이 본능을 멈출 수는 없었다. 디아나의 질구가 강하게 페니스를 압박하고 있었다. 뜨거운 점막이 죄 페니스에 엉겨 붙는 것 같아서 이성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아직, 조금만 더.”

“아으, 아으읏.”

에드윈은 조금씩 체중을 실어 디아나의 몸 안으로 나머지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시작부터 너무 세게 조여 대서 도저히 들어갈 것 같지 않았지만, 체중을 싣고 허리를 누르자 비좁은 길이 간신히 에드윈의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흐읏, 전하…… 앗, 아파…… 아흐윽……!”

디아나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야릇한 통증과 제 아래를 침범하고 들어오는 페니스의 존재감이 디아나의 감각을 극단까지 내몰고 있었다. 후, 에드윈이 깊은 탄식과 함께 페니스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아으…… 아흐윽.”

에드윈이 끝까지 밀어 넣은 페니스를 꾹 누르고 맞닿은 음부를 비비자 디아나의 입에서 울음 섞인 신음이 배어 나왔다. 이미 에드윈의 어깨를 안은 손은 피가 통하지 않아서 하얗게 질린 채였다.

에드윈은 자유로운 손으로 디아나의 가슴을 살며시 어루만졌다가, 온몸의 살결을 부드럽게 스치듯이 쓰다듬었다. 그제야 디아나는 눈물을 떨구고, 조금 고른 숨을 쉴 수 있었다.

“으응…….”

몸 안에서 단단한 페니스의 존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랫배까지 가득 차오르는 부피감과 열기가 디아나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아래까지 힘이 들어가서 구멍이 확 조여들자, 이번엔 에드윈이 인상을 찌푸렸다.

“하아, 전하…… 이제 도저히…….”

“나도 못 참겠다.”

낮은 한마디를 뱉은 에드윈이 디아나의 양쪽 허벅지를 잡아서 벌리고 허리짓을 시작했다. 아직 통증이 사그라지지도 않은 구멍으로 에드윈의 단단한 페니스가 드나들 때마다 디아나의 허리가 작게 경련했다.

“앗, 으응, 전, 전하. 아, 아흐응, 아흑!”

잠시 잦아들었던 디아나의 울음이 다시 흐느꼈다. 쓰라린 고통 너머에 달콤한 쾌락이 농밀하게 퍼지는 게 더 견딜 수 없었다. 디아나는 그저 제 아랫입술을 깨물어 대고, 에드윈의 어깨에 손톱을 박아 넣으며 이 흔들림을 받아들였다. 뚝뚝, 에드윈의 땀이 디아나의 상반신에 떨어져도 느낄 수 없었다.

“아, 하아…… 전하…… 전하, 제발…… 아으윽, 아흑…… 흑…….”

에드윈이 보다 깊게 제 페니스를 박아 넣자, 몸 안의 어딘가에 뭉클하고 강렬한 게 닿는 것 같았다. 어느샌가 흐느끼는 디아나의 위에서 에드윈이 몰아치듯 페니스를 박아 대고 있었다. 퍽퍽, 젖은 음부가 부딪힐 때마다 음란한 소리가 공기를 적셨지만 지금 디아나의 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아흐, 아으읏, 전, 전하…….”

“내…… 이름을 부르라니까.”

퍽퍽, 하는 소리 사이로 에드윈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그의 목소리에도 나른한 탄식과 쾌감이 절은 기척이 느껴졌다.

어느 순간, 더 커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에드윈의 페니스가 한층 제 안에서 단단해졌다. 에드윈은 그 기세를 몰아 디아나의 허벅지를 더 벌리고 아까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페니스를 박았다. 푹, 페니스가 디아나를 꿰뚫고는 몸 안쪽의 말캉한 어딘가에 닿았다. 그 순간 디아나는 시야가 확 바래는 것을 느꼈다.

“아흑! 에드윈…… 아, 아흐윽, 에드윈…….”

에드윈의 피스톤질이 더 세고 빨라졌다. 퍽퍽, 페니스가 디아나의 아래쪽에서 삽입해 배꼽 방향으로 위를 향해 박혔다.

“으, 으흑… 에드윈, 아, 아으, 으응, 응, 아…… 에드윈, 흐윽.”

이대로 정신이 어떻게 돼버릴 것 같았다. 지금 디아나는 자신이 무슨 소리를 흘리는 건지도 모른 채로 단단한 에드윈의 어깨에 매달려 흐느끼고 있었다. 그럴수록 에드윈도 참을 수 없는 쾌감에 허리를 더 깊이 묻었다.

“하. 디아나…….”

절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에드윈은 탄식처럼 디아나의 이름을 불렀다.

“아흐, 아흐윽, 에……드윈…… 아응, 읏, 으흑.”

격정이 몸 안에서 밀려오는 해일처럼 두 사람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막연히 절정을 예감한 에드윈의 허리 짓이 더욱 빨라졌다. 퍽퍽, 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공기를 울렸다. 그때마다 디아나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뱉으며 흐느꼈다.

“흐으, 흐으응…….”

에드윈이 거세게 제 것을 박아 넣을 때마다 디아나의 몸이 함께 흔들렸다. 제 아래에서 흐느끼는 디아나를 보는 에드윈으로선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본능적 몸짓이었다.

“흐으, 아흐으…….”

입술을 벌린 채 신음을 흘리는 디아나의 입가로 아무렇게나 흐른 침이 번들거렸다. 푸른 눈동자가 지금 에드윈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에드윈은 그 순간 가장 깊게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가, 일시의 지체도 없이 바로 빼냈다.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페니스는 몇 번을 울컥이며 디아나의 새하얀 배 위로 정액을 토해 냈다.

“하, 하아…….”

에드윈이 그제야 숨을 몰아쉬었다. 디아나는 그 아래에서 반쯤 정신을 잃은 듯, 파르르 어깨를 떨었다. 갑자기 페니스가 빠져나간 상실감과 정사의 여운, 그리고 다시 느껴지는 아래의 쓰라림이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에드윈은 옆에 벗어 둔 제 옷으로 정액을 닦아 내고는 디아나를 걱정스레 내려다 봤다.

“많이…… 아팠나.”

디아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살짝, 푸른 눈동자에서 고운 원망의 기색이 보였다.

“……노력은 했는데.”

이번만큼은 에드윈도 할 말이 없었다. 저 작고 여린 몸에 제 물건을 넣고 흔들어 댔으니 무슨 소리를 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에드윈은 어서 물을 가져와 손수 컵에 따르고 디아나의 상반신을 일으켜 입술에 직접 대고 먹였다. 하도 울어 대느라 마른 디아나의 입술을 적시는 물이 다디달았다.

에드윈은 물을 다 먹인 디아나를 제 품에 기대게 했다. 작은 어깨가 아직도 가쁜 숨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아프다고…… 했는데…….”

디아나가 다시 에드윈을 노려봤다. 에드윈은 드물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곤 아까 멋대로 쓴 제 상의를 병에 담긴 물로 적셨다.

“자.”

젖은 그의 옷이 디아나의 허벅지 안쪽을 파고들었다. 디아나가 곧 의아한 눈으로 에드윈을 봤지만, 에드윈은 디아나의 무릎을 조심스레 벌리고 그 안을 닦으려 들었다.

“전하.”

곧 디아나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설마하니 대공이 본인의 옷으로 제 음부를 닦으려 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 그 사물이 무엇이든 그런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괜찮다.”

“그래도, 여긴…….”

에드윈이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밀어 넣어서 디아나의 젖은 음부를 부드럽게 닦아 냈다.

“으응…….”

아직 한참 민감하고 쓰라린 곳에 찬물로 적신 천이 닿자 절로 소리가 새어 나왔다. 디아나는 뒤늦게 뺨을 붉히고 시선을 피했다. 아깐 더한 소리로 울어 댔지만, 막상 지금은 전부 부끄러워서 차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소중히 하겠다고 했잖나.”

“그렇지만, 전하의 신분에…….”

“신분이 무슨 상관인가. 그대는 나의 연인인데.”

에드윈이 맨가슴으로 디아나를 품었다.

“전부 소중히 할 것이다. 그대를 품기 전에도, 품을 때도, 품은 후에도…… 언제나.”

디아나는 그제야 이 낯선 감정의 정체를 알았다. 에드윈은 제 욕망을 전부 해소한 후에도, 아니 오히려 그 전보다 더 다정한 손길로 디아나의 몸을 닦아 내고, 안아서 다독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고통보다 아련한 정사의 여운이 짙어졌다.

“……네, 에드윈.”

디아나가 그의 품 안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에 기댔다. 쿵쿵, 안정적인 그의 심장박동을 듣자 안도감이 들었다. 몇 번의 삶을 반복하면서 처음으로 느껴 보는 정사 후의 애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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