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에 빙의한 지 어언 일 년, 다 죽어가는 흑막을 주웠다. 그런데 이 남자,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다. “저희 무슨 사이였습니까.” 거기다 이상한 착각까지! “당신만 보면 심장이 무섭게 뛰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정신이 아찔합니다.” “그, 그건…….”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뭡니까.” 그건 사랑이 아니라 내가 네 뒤통수를 깨부숴서 그런 건데……? *** 한 번 시작된 딜리언의 착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연인이 아니라 부부였군요.” “그게 아니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평생 당신 곁에서 갚을게요.” “…….” “그러니 부인, 제 곁을 떠나면 안 됩니다.” 그의 손길이 내 발등에 닿았다. 천천히, 부드럽게 타고 올라온 손이 내 발목을 휘감았다. 마치, 족쇄를 채우는 것처럼. “떠, 떠나면 뭐, 죽이기라도 하게요?” “제가 어떻게 그러겠어요” 그가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가볍게 대꾸했다. “당신을 데려간 그 새끼를 죽여야지.” ……아무래도 잘못 걸린 것 같다. #책빙의 #능력여주 # 착각이 심한 남주 때문에 환장하는 여주 #다정남주 #집착남주 #계략남주 #내숭남주 #기억상실 #착각계 #오해 #로코 #얼떨결에 동거부터 #대환장파티 표지 일러스트 By 녹시(@NaroAtelier) 타이틀 디자인 By 매진(@maejin_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