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곧 결혼해.”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다나는 금방 그 상대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리고 곧 목이 졸렸다. 고통스러워 하는 다나를 보며, 리안은 차분히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너 만큼 예쁜 여자도, 내 아랫도리를 만족시킬 여자도 없겠지만,” 다나의 몸에 힘이 빠지고 완전히 축 늘어졌다. “이제 방해가 될 것 같아. 사라져줘야겠어.” 그리고 깨어났을 땐, 모든 기억이 사라져 버렸다. * “지금 날 유혹...하는 거라면.” 손이 슬슬 골반을 쓸어 내려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그는 엉덩이를 스치며,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그래, 좋아. 나쁘진 않아. 그러니 얘기를 해봐, 넌 누구지?” 손끝에 가느다란 음모가 스칠 듯 말 듯 가까이 느껴졌다. 쪽, 쪼옥- 쇄골을 타고 내려오며 가볍게 살갗을 빨아들였다. “으...응.” 내내 말이 없던 입술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것이 마치 방아쇠인 듯, 레온은 손가락 하나를 세우고는 빠르게 미끄러져 안쪽으로 들어갔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각이 손끝에 닿자, 실낱같던 이성이 툭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