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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진 상속녀-50화 (50/92)

50화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살아는 있는 건지…또 제가 진짜 대표라면, 상단에도 한 번쯤은 다시 갔다 와야 하지 않을까요?”

레온은 다나의 푸른 눈동자를 찬찬히 살폈다. 그럴 리 없다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레온은 다나가 그를 빌미로 도망치려 하지 않나 의심하고 있었다.

맑은 눈 안에는 자신이 비쳐 보였고, 다행히 다른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레온의 입에서는 그녀의 기대와 달리 다른 대답이 튀어나왔다.

“안 돼.”

다나의 말은 틀린 게 아니었다. 하지만 레온은 옳고 그름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 일에 다나를 개입시키기도 싫었고 그곳에 보내는 건 더욱 싫었다.

이게 망할 독점욕 때문이라는 걸 스스로 알았지만, 자제할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레온의 단호한 대답에 다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뿐이었지만, 레온은 계속해서 다나를 살폈다.

아주 혹시나, 그녀가 자신의 이런 독선적인 태도에 답답함을 느낄까, 아주 조금, 걱정이 되었다. 고칠 마음은 역시 없었지만.

“…알았어요.”

“의외로 순순히 말을 듣네.”

레온은 그녀의 발개진 귓불을 손으로 슬슬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그녀의 목 아래까지 불그스름하게 물들기 시작했다.

“당신이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죠. 하지만 제가 나중에 바보처럼 굴어도 뭐라 하기 없기에요.”

“별걱정을 다 하는군.”

“그래도… 걱정이 되는걸요. 읏, 이왕 하는 건데.”

손으로 지분대던 귓바퀴에 그의 숨결이 간질이며 다가왔다. 다나는 눈을 감으며 움찔 몸을 떨었다.

축축한 것이 닿아 귀를 따라 둥글게 미끄러지며 입술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아, 레온… 정말 안 돼요?”

“그 일은 내게 맡겨둬, 알게 되면 전해줄 테니까.”

사실 방금 나간 다니엘에게 시킨 일은 죽은 다나 더니즈에 관해 좀 더 알아보라는 거였다. 하벌트에게 죽었다는 말을 듣고 별 관심 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상단 일에 제가 전혀 관련 없이 구는 건 이상해요… 레온, 아, 잠시만.”

레온은 다나의 등 뒤로 손을 더듬거리며 리본을 잡아 풀었다. 상체를 조이던 끈이 느슨하게 풀리며, 가슴 부위의 옷이 스르륵 아래로 내려갔다.

레온은 살짝 밀어내는 다나의 손목을 가볍게 쥐고는 입술을 맞추기 직전에 말했다.

“일단 곧 있을 수도 있는 연회에 가는 게 먼저다. 그 후에 네가 상단에 가는 걸 차차 생각해보기로 하지.”

“알았어… 요, 으… 흐… 음.”

유보적인 허락이 떨어지고 입술이 겹쳐졌다. 다나의 몸이 서서히 뒤로 기울자, 레온은 그녀의 등을 팔로 감싸며 더 깊게 입을 맞췄다.

부드럽게 벌어지는 다나의 입술 사이로 뜨거운 혀가 밀려 들어왔다. 치아 하나하나를 훑고 지나가며 그가 그녀의 잇몸을 간지럽혔다.

다나는 그의 옷자락을 꼭 쥐며 밀려오는 키스에 점점 몸에 힘이 들어갔다.

‘여긴 집무실인데….’

언제는 장소를 따졌냐마는, 그가 업무를 보는 공간에서 일이 진행된단 사실이 그녀를 평소보다 더 긴장시켰다.

레온은 쥐고 있던 다나의 손목을 놓고, 그녀의 드러난 어깨 위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차가운 살결 위에 오돌오돌 소름이 돋아 있었다. 벗은 몸이 아직 추운 것 같았다.

레온이 입술을 떼고 다나를 물끄러미 보았다. 다나는 흘끔흘끔 그를 보면서도 새삼 부끄러운지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 모습이 퍽 귀여워, 안 그래도 달아오른 레온의 몸을 한층 더 끓어오르게 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마라.”

문은 잠겨 있지 않았지만, 제정신이 아니지 않고서야 대공의 집무실을 허락도 없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올 이는 없을 것이다.

다나는 그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레온은 그대로 그녀의 쇄골 위에 입술을 묻었다.

쪽 하고 피부를 빨아들이는 소리가, 조용한 집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 사각사각 펜의 소리가 어울릴 법한 공간에 이질적인 소음이었다.

“아… 으응.”

다나는 그의 뜨거운 입술을 느끼며,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등 뒤에 길게 늘어진 금발 머리에 햇빛이 어른어른 흔들거렸다. 날은 아직 밝았고, 커튼은 쳐져 있지 않았다.

그녀의 드레스 상의가 가슴 중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다. 젖꼭지가 드러날 듯 말듯 바짝 선 채 옷자락 속에 숨어 있었다.

레온은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옷과 함께 가득 쥐었다.

“아…!”

다나의 입에서 가볍게 탄성이 터져 나왔고, 레온은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쇄골과 가슴 사이 살결을 계속 혀로 맛봤다.

다나는 최대한 숨을 고르며 그의 타이 쪽에 손을 갖다 댔다. 목을 조이며 단정히 매여 있는 타이를 잡아 쭉 풀어냈다.

그러자 그의 카라 깃이 벌어졌고, 그 아래 단추까지 그녀의 손이 내려갔다. 레온이 장난스레 웃으며 그녀의 손을 막았다.

“이건 내가 할 테니, 다른 걸 도와줘야겠는데.”

다나가 눈꺼풀을 올려 그를 보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바지 안쪽 불룩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슬쩍 눈짓으로 가리켰다.

“뭐, 그것도 좋지만.”

레온은 다나의 손을 천천히 아래로 가지고 내려갔다. 자신의 중심부를 슬쩍 스치게 하다, 방향을 바꿔 다나의 몸쪽으로 옮겼다.

그가 다나의 몸에 바짝 붙자, 그를 가운데 두고 있던 다나의 다리가 조금 더 벌어졌다.

“여기가 조금 더 빨리 젖었으면 좋겠어. 급하니까.”

“…네?”

“자, 하는 법은 알잖아. 그동안 내가 했던 건 기억하고 있겠지.”

다나의 손끝이 닿은 건, 정확히 그녀의 중심부, 민망하고 민감한 그곳이었다. 다나는 움직이지 못하고 당황한 얼굴로 그를 봤지만, 레온은 빙긋 웃을 뿐이었다.

그에게 붙잡힌 다나의 손가락이 강하게 속옷 위를 문질렀다.

“해봐. 난 위쪽을 맡을 테니.”

그는 다나를 대신 하여, 그녀의 손을 움직여주며, 반쯤 드러난 유두 위 옷자락을 이로 물어 끌어 내렸다.

둥근 가슴이 완전히 드러나며 그의 눈앞에서 흔들거렸다.

“자, 이렇게. 어서 스스로 해봐.”

“하지만… 어떻게.”

“젖지 않으면 아플 텐데. 여기가 끝나면 바로 넣을 거라서.”

“아…! 흐읏.”

레온이 붉고 단단해진 유두를 가볍게 깨물었고, 다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여전히 그녀의 손은 레온의 힘에 의해 가랑이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싫어요. 어떻게 내가 직접… 아, 레온. 제발….”

“알았어, 속옷까진 벗겨주지.”

“잠시만, 아.”

레온이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며, 다나의 다리를 모아 순식간에 속옷을 벗겨버렸다. 연핑크색 레이스 속옷이 힘없이 그의 발밑에 떨어졌다.

다시 그가 몸을 붙여 다나의 다리를 벌렸다. 아까보다 더 벌어진 다리 사이, 다나의 손은 여전히 그곳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 이렇게… 천천히. 여길 좋아하잖아, 그래.”

“아… 흐… 으응….”

레온은 친절하게도 그녀의 손가락 두 개를 직접 잡아, 다나가 민감하게 느끼는 부위를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이미 젖어 있네, 이게 싫으면 바로 넣고, 어때?”

레온은 그 말을 하며 자신의 바지 버클을 풀어냈다. 툭 붉어진 그의 것이 느껴지자 다나가 움찔 몸을 뒤로 뺐다.

다나의 손끝에도 젖은 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녀가 느끼기엔 아직 모자랐다.

“안… 돼요, 분명히 아플 거예요.”

“그럼 좀 더 만져봐. 그렇지, 그렇게.”

레온의 리드에 따라 움직이던 손가락은 슬슬 다나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였다.

붉은 속살 위를 가르며 애액을 듬뿍 적신 손가락이 동그란 음핵 위를 슬슬 문질렀다.

가벼운 열감이 몸에 퍼지고, 다나가 파르르 떨며 스스로를 흥분시켰다.

“으응, 아아… 흐응….”

레온은 그런 그녀를 만족스레 바라보며 다시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한 손에 쥔 하얀 살덩이가 이리저리 뭉개지고 비틀려졌다.

다나는 이 외설적인 상황에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본능이 원하는 대로 손을 움직였다. 작은 음핵은 손가락에 비벼질 때마다 몸짓을 키우며 부풀어 올랐다.

차마 강하게 만지진 못해, 스스로에게 안달이 났다.

“…아, 레… 온.”

그래서 애달프게 레온을 불렀고, 레온은 그녀를 슬쩍 올려다본 후 책상 아래 무릎을 꿇었다.

그의 시야에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가 훤히 드러났다.

“아아, 멈추지 말고 계속해, 그래, 착하지….”

노골적인 음란한 장면이 그의 눈앞에 펼쳐졌고, 다나를 부추기는 그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훨씬 짙은 욕망에 잠겨 있었다.

“그래, 계속, 계속. 옳지.”

레온이 조금씩 더 가까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갖다 댔다. 목소리가 다리 사이에서 들리기 시작할 무렵, 다나의 몸은 완전히 책상 위로 눕혀졌다.

등 뒤로 펜이며, 종이 따위가 아무렇게나 깔려 있긴 했지만 불편함을 느끼기엔 아래의 자극이 더 컸다.

레온은 그녀가 손을 멈추지 않게 함께 잡아 계속해서 움직여 주며, 빠끔거리는 선홍빛 구멍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애액이 뚝뚝 흐를 듯이 구멍 안쪽에 고여 있었다. 입맛을 다실 만큼 야하고 꼴리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분신이 그 구멍을 틀어막고 싶어 아래에서 아우성쳤다.

“아, 하… 아, 레온, 제발… 으응….”

다나는 무언가를 제대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그를 졸랐다.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다리 사이에 퍼지고 있었고, 다나도 그것을 느끼며 무언가를 기대했다.

손끝으로 짓이기는 돌기가 아플 만큼, 흥분이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안달이 난 그녀가 슬쩍 고개를 들려 할 때쯤, 말캉하고 뜨거운 것이 질구 위를 슬쩍 핥았다.

“앗, 하읏!”

한 차례 높은 신음이 목 안에서 새어 나오며, 그녀가 골반을 크게 들썩였다. 레온은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잡아 더 넓게 벌리고는 본격적으로 아래를 빨기 시작했다.

다나는 커다란 쾌락이 밀려오자 전율하며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더 이상 손을 움직이지 못했다. 레온은 그녀의 손을 치우고 자신의 혀를 대신 그곳에 갖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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