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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진 상속녀-33화 (33/92)

33화

“하아, 하아, 아니… 야. 다나 더니즈… 는 내가 아니에요.”

다나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자기가 할 말을 쥐어짰다. 레온이 다나의 머리를 놔 주자, 그녀가 소파 헤드 위로 다시 무너지듯 기댔다.

질구 속에 박혀있는 그의 페니스는 한 차례 사정을 끝내 놓고도, 아직도 맥동 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레온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찔걱찔걱 소리가 났고, 축축하고 뜨거운 것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아니, 이제부터 내가 그렇게 만들 셈이야.”

그는 그 말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귀두가 질 내벽을 긁으며 밖으로 빠져나가자, 다나는 또다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무릎으로 선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나가 레온을 향해 돌아섰다. 가랑이 사이가 너무 축축하고 찝찝했다.

옷을 추스르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옷을 버리게 될 것 같았다. 비록 자신의 것은 아니었지만, 모처럼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그런 식으로 다루고 싶진 않았다.

“무슨 말이냐니, 말 그대로야.”

레온은 그녀의 심정을 딱히 읽고 있진 않은 것 같았다. 그 자리에서 다시 그녀를 눕히려 했고, 다나가 도리질 치며 뒤로 물러났다.

“제발, 씻고 싶어요. 여기에서 나가요, 네?”

“나갈 거야. 정말 싫다면 밀어내, 할 수 있다면.”

‘한 번만 더 하고.’라는 말은 생략되어 있었다. 레온은 다시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잡아 벌렸고, 힘이 빠진 다나의 다리는 다시 한계까지 벌어졌다.

애액과 정액이 섞여 범벅이 된 비부가 레온의 욕망을 더 자극시켰다.

그는 푹 박아 넣고 또다시 추삽질했다.

“아아, 아… 앙, 아흣!”

그렇게 한참을 흔들리다, 다나가 한 차례 더 절정에 몸부림치고 나서야 끝이 났다.

다나는 걸어가지도 못하고, 그의 팔에 안긴 채 내궁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녀의 소원대로 바로 욕실로 직행했다.

커다란 대리석 욕조 속에는 이미 알맞은 온도로 데운 물이 담겨 있었다.

레온은 시중드는 하녀들을 모두 물리고, 자신이 직접 다나의 옷을 벗겼다. 옷을 벗기던 중, 그가 갑자기 피식 웃음소리를 냈다.

“왜 웃어요?”

그의 손길을 얌전히 받고 있던 다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자, 레온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완전히 알몸이 되고 나서야 그는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아마.”

다나가 어깨 위로 흘러내린 머리를 뒤로 넘기자, 목덜미와 쇄골에 울긋불긋한 자국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들을 보자마자 레온의 뭔가가 다시 불끈거렸다. 다나는 설마 하는 표정으로 그를 봤고, 레온은 아무렇지 않게 다나의 손을 이끌어 욕조 속으로 데려갔다.

“아직, 더러운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그, 먼저, 씻어내고….”

다나는 정확히 말을 못 한 채 얼굴을 붉히며 우물쭈물했다. 레온은 알아들으면서도 모른 척 딴청 피우며 일부러 다나가 그것을 말하게끔 유도했다.

“아직 안 닦아내서… 저, 제가 씻을게요.”

그러자 온화하던 레온이 손목을 잡고 있던 손아귀에 힘을 주며 자신에게 잡아당겼다. 다나는 가볍게 끌려와 그의 가슴에 톡 부딪혔다.

“얼마나 됐다고. 못 벗어나.”

“그런 게 아니라.”

“정 그렇다면 누워, 내가 깨끗하게 만들어주지.”

레온은 다나를 욕조 바로 옆에 마련된 간이침대로 데리고 갔다. 그 앞에 서서 다나는 슬슬 버티기 시작했다.

“아니, 저. 제발… 괜찮아요, 이제 괜찮은 것 같아요.”

“무슨 말이야. 깨끗해져야지.”

어쩐지 레온에게 맡기면 절대로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곳을 그런 식으로 보인다는 게 민망하기도 했지만, 그다음 일들이 너무 뻔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잔뜩 성난 그의 물건이 그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아무리 그와의 관계를 그리워했다 해도, 이제 충분했고 지금 더 했다간 자신의 몸이 부서질지도 몰랐다.

“자, 누워. 가만히만 있으면 되는데 뭐가 문제야.”

오히려 자신이 음란마귀가 쓰인 게 아닌가 착각이 들 만큼, 그의 말투는 고저 없이 평온하기만 했다.

다나는 잔잔한 붉은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홀린 듯이 간이침대에 살짝 걸터앉았다. 레온의 입매가 미세하게 올라간 것을 다나는 미처 보지 못했다.

그는 욕실에 비치된 주전자를 가지고 왔고, 그 안에는 미리 따뜻한 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엉거주춤하게 앉아 있는 다나를 뒤로 눕히고 그 위에 물을 조금 뿌렸다. 주로 물은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곳들 위주로 쏟아졌다.

“저기, 레온. 잠시만… 역시 내가 할게요.”

어느새 스펀지에 거품을 낸 레온은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가느다란 팔을 잡아 들어 올렸다.

“가만히 있지 않으면, 오늘 내내 잠들지 못할 줄 알아.”

레온의 말은 단순한 협박이 아닌 진심이었다. 다나도 그것을 너무 잘 알았고, 단번에 조용해졌다.

거품을 가득 머금은 타올이 손가락부터 슥슥 문지르며 팔을 타고 올라갔다. 다나는 어쩐지 이 상황이 민망하고도 황송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댔다.

저 높은 제국의 대공이 자신을 직접 씻겨주고, 자신을 그것을 발가벗은 채 누워 받고만 있었다.

다나는 다른 손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어서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길 바랐다.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아주 근본적이고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피했던 시선을 돌려 레온을 바라보았다. 까만 머리끝이 물에 젖어있었고, 그 아래 붉은 눈동자가 진중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움찔.

스펀지가 겨드랑이 부근을 스치고 지나가자 간지러웠는지 다나가 몸을 조금 비틀었다.

“레온. 아까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그건….”

팔 안쪽을 지나쳐 어깨와 쇄골을 타고 올라갔다. 하얀 거품이 모락모락 이어지다 스르륵 녹아내렸다.

별로 심각한 질문이 아니었는데, 어쩐지 레온은 좀처럼 쉽게 말을 하지 않았다. 스펀지가 어깨 아랫부분까지 내려왔고, 다나는 괜스레 긴장했는지 몰래 마른 침을 삼켰다.

“처음 널 발견한 건, 산에서였다.”

침묵 끝에 나온 말은 예상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레온은 그녀가 전부터 궁금해 했던 이야기를 지금 들려주려 하고 있었다. 다나는 그의 말을 끊지 않고, 잠자코 들었다.

축축한 것은 가슴의 정점을 슬쩍 피해 옆구리를 타고 내려왔다. 어쩐지 실망스러운 기분. 왜?

“그때는 네가 얼어 죽을 줄 알았어. 다 죽어가는 널 여관으로 데리고 갔지.”

레온은 시종일관 담담했다. 다나가 슬쩍 보니 아까까지만 해도 성나 단단했던 기둥은 조금 진정되었는지 원래의 크기로 돌아와 있었다. 그것을 보고 왜 서운한 건지, 다나 자신도 잘 이해가 안 갔다.

“침대에 눕혀서 이불을 덮어주고, 손과 발을 주물러도 체온이 돌아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널 따뜻한 물속에 집어넣었어.”

“그때 제가 잠깐 눈을 떴나요?”

“그래.”

“아아.”

그게 다나가 기억하는 맨 첫 장면, 그때였나 보다. 물속에 넣었으면 옷도 벗겼을 테지. 지금처럼.

하얀 거품이 배꼽을 뒤덮으며 점점 아래로 이어져 내려갔다. 골반에 다다른 타월은 둥글게 원을 그리다 허벅지 바깥쪽을 향해 슥 지나쳤다.

다나의 다리가 자신도 모르게 아주 조금 벌어졌고, 레온은 무심하게도 그녀의 무릎과 종아리를 열심히 닦아주었다. 그것조차도 간지러우면서 슬슬 야릇하게 느껴졌다. 충분하고도 넘친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자랐던 건가.

‘아냐, 저 사람은 아무 생각도 없는데. 나 혼자 괜히….’

게다가 이런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순간까지, 음란한 생각을 하는 자신이 어딘가 비정상이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다나는 뭔가 입속에서 소리가 나오려는 걸 꾹 참기 위해 입을 앙다물었다. 어느 순간 레온은 타월을 내려놓고, 자신이 손으로 직접마사지를 해주었다.

“읏… 저는 왜 그때 산에 있었던 걸까요?”

발바닥 어딘가를 꾹 누르자 통증과 함께 어딘가 시원함을 느꼈다. 레온은 다나의 발부터 종아리까지 꼼꼼하게 꾹꾹 누르며 올라갔다.

능숙한 안마에 다나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그의 손길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섰다.

‘조금만 더, 위로.’

“그것까진 모르겠지만, 그때 네 목에 손자국이 있었어.”

“상처… 아!”

갑자기 손이 빠르게 가랑이 사이로 올라왔고, 순간 다리를 오므린 다나는 조금 민망해졌다. 그는 허벅지 안쪽 뭉친 부위를 꾹 누르다, 그녀를 향해 물었다.

“아픈가? 일부러 힘을 많이 뺐는데.”

“아, 아뇨. 아, 네. 아파요, 아픈 것 같아요. 그냥… 좀 놀라서.”

횡설수설하는 다나를 비웃을 줄 알았건만, 레온은 조금 더 손에 힘을 풀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건 그의 분신도 마찬가지였다.

‘왜, 저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거지?’

이제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겠다 생각하며 다나는 최대한 다른 곳으로 신경을 분산시키려 애썼다.

“그럼 그때 저랑… 아무 일도 없었나요?”

그런데 왜 이런 질문이 튀어나온 건지. 허벅지를 오르내리며 꾹꾹 눌러대던 레온이 뚝 손을 멈추고 다나를 바라보았다.

‘아, 어떡해.’

역시 그의 눈동자는 평온했고, 다나는 민망함에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

“일이라 하면.”

“저, 그러니까….”

어어어, 하는 사이 레온의 건전하던 손은 갑자기 못된 손이 되어 다나의 가랑이 사이를 타고 빠르게 올라가 자리 잡았다.

“이런 걸 말하는 건가?”

“아…!”

이미 젖을 대로 젖은 비부 사이로, 거품 묻은 손가락이 스윽 날개를 가르며 헤집기 시작했다.

“으응, 아… 그러… 니까, 아, 하아.”

“여전히 솔직하지 못한 아이로구나. 벌을 줘야겠다.”

평온했던 그의 눈빛은 어느새 짓궂게 변해있었다. 다나는 당황하며 움찔대면서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단번에 질구 속을 파고든 손끝이 찌걱찌걱 소리 내며 몇 번인가 드나들었다.

“아, 아아… 레온, 핫….”

“대체 무슨 생각을 했길래, 이렇게 달아오른 거야, 다나. 아까 한 걸로는 모자랐나?”

이제야 그는 본성을 숨기지 않고, 본격적으로 그 의도를 드러냈다. 이미 다나는 경계를 무너뜨렸고, 레온의 손에 의해 쉽게 다리가 벌어졌다. 그는 주전자의 물을 그 사이 뿌려 거품을 행궈 냈다. 그리고 함께 간이침대로 올라가더니 다리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읏, 아, 아직… 더러운데, 아… 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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