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때로는 달콤하게
벌써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수많은 무도회와 티파티에 참석을 한 라이언은 더는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리아는 자신이 한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날부터 바로 귀족들의 초대에 응했다. 물론 그녀는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다며 혼자 가겠다고 말했지만, 라이언은 절대 그럴 수 없었다.
혼자 내보내다니. 그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다. 지금 렌포드는 온통 공작부인 이야기로 가득했으니.
모든 이들의 관심이 리아에게 향해 있었다. 그건 귀찮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잘된 일이기도 했다. 그녀가 화제의 중심에 떠오른 만큼 어딜 가도 눈에 띄었고 시선을 한몸에 받았기에 의문의 적들은 그녀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단 한 명, 고충을 호소하는 이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리아와 늘 함께해야 하는 라이언이었다.
그의 고통은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 만큼 처참했다. 왕이 권하는 전쟁의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도 마다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지금 며칠째 렌포드를 활보하며 수많은 초대에 응하고 있으니 괴로울 만도 했다.
“그러게 따라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왜 사서 고생을 하고 그러세요.”
리아가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 서 있는 라이언을 향해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따라오지 말라고 해도 그가 기어코 따라올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지난 며칠간의 행보를 견디다 못해 그가 오늘 아침 왕궁으로 서신을 보냈다는 것도.
왕을 만나러 가겠다는 그녀를 탐탁지 않아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닌 척했지만, 그의 표정과 말투에서 그 생각은 충분히 묻어나왔다.
물론 그런 라이언의 반응을 리아는 이해했다. 레오니의 지난 상황을 떠올려 보면 왕궁에 가서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은 뻔했다. 더군다나 당돌하게도 그녀는 왕을 만나서 라이언의 검을 돌려달라고 하겠다고 했으니 걱정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르셀 행을 피할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는 정말 왕에게 서신을 보내는 것을 미뤘다.
역시 좋은 방법이었어. 순간 생각해 낸 것치고는 무척이나 기발하기도 했다.
웰우드 쇼핑, 점심 초대에 응하기, 폴린 파크 산책, 무도회 참석, 그리고 수많은 추종자의 방문.
이 모든 것들이 단 5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리아는 지난 5일 동안 매일같이 쇼핑을 했고, 총 4번의 점심 초대에 응했으며 폴린 파크를 3회 산책했다. 그리고 오늘까지 합해서 총 7번이나 무도회에 참석했다.
왜 5일인데 무도회는 7번이냐고 묻는다면 하루에 3번이나 장소를 옮겨 다닌 날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라이언은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지난밤 3번째로 옮겨간 무도회에서부터 그의 표정이 좋지 않기는 했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오늘 아침 리아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했던 말 때문일 것이다.
‘초대장은 쌓여만 가는데 몸은 하나뿐이니. 거절하기가 너무 미안해서 오늘부터는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겠어요.’
라이언은 그길로 침실을 빠져나가 서재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왕의 여름 궁전으로 보내는 서신을 든 하인이 이든로즈홀을 출발했다.
리아도 지난 며칠 간의 지나친 외출로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그가 서신을 보냈다고 당장 행동을 바꾼다면 너무 속 보이는 일이었기에 오늘까지는 지금까지처럼 행동하기로 했다. 내일부터는 파티도 점심 초대도 수많은 방문객도 모두 끝이었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알 리 없는 라이언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인상 좀 펴요. 아무도 우리 옆에 다가오지 않잖아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오늘따라 두 사람의 주위가 한산했다.
“이제 우리에게 흥미가 떨어졌나 보지.”
“그럴까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아무래도 당신 때문인 것 같은데.”
리아가 손가락 끝을 들어 올려 한껏 일그러진 라이언의 미간이 펴지도록 문질렀다. 그녀가 움직이기 무섭게 주변이 술렁댔다.
여전히 사람들은 그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오늘따라 라이언에게 풍기는 아우라가 블랙 그 자체이기에 망설이는 중이었다.
“좀 웃어요.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마지막? 그게 무슨 말이지?”
“좀 질려서요. 왕궁에서 답장이 도착할 때까지 좀 쉬어볼까 싶어요.”
“서신을 보낸 것을 봤군.”
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모르는 게 어딨어요. 당신에 대한 것이라면 전부 다 알죠.”
“흐음….”
“전 이렇게 파티에 참석하면서 여유롭고 느긋하게 사는 것도 괜찮은데… 왜 그렇게 서둘러서 서신을 보냈어요?”
“설마?”
그게 진심이냐고 묻는 것 같은 라이언의 표정이 웃긴 나머지 리아는 키득대며 웃었다.
“무서워요?”
“무척.”
그가 여전히 미간을 문지르고 있는 그녀의 손을 끌어내려 꼭 잡으며 대답했다.
“그만 집에 가지. 조금도 더 있고 싶지 않아.”
“재미없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춤도 추고 사람들도 만나고. 이게 바로 사는 즐거움이라고 그러던데.”
“누가 그런 말을 했지?”
“누구더라 토렌트 남작이었나? 머렐 자작이었나? 잘 생각이 안 나네요.”
라이언이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생각할 필요 없어. 어차피 둘 다 자기 바지 단추 하나도 제대로 못 잠그는 얼간이야.”
“와, 지금 그 말투 진짜 무시무시했던 거 아세요? 특히 ‘얼간이야.’ 했던 그 부분!”
자신을 올려다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리아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이런 진부하고 가식이 넘치고 시시껄렁한 파티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자꾸 그렇게 쳐다보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마차에서 당신을 가져버릴지도 몰라.”
솔직하고 노골적인 그의 말에 리아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 하는 것인지. 정말 달라졌단 말이야. 그때 그녀의 시야에 누군가 들어왔다.
“어머!”
“왜 그러지?”
“당신이 칭찬했던 그 얼간이 두 명이 마침 저기 오네요.”
“누구?”
라이언도 리아의 시선이 옮겨간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토렌트 남작과 머렐 자작이 뭐가 그리 반가운지 그녀를 향해 마구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보니 머렐 자작의 바지 단추가 하나 풀려 있네요.”
“그러니까 남편 말을 믿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군.”
라이언의 말에 리아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웃었다.
“그렇게 웃지 마시오. 저 얼간이들은 당신이 자신들을 보고 좋아서 웃는다고 생각할 게 뻔하다오.”
“자꾸 그러지 마세요. 다 들리겠어요.”
“들으라지. 지금 들으라고 하는 소린데 몰랐소?”
라이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진지했다. 당장에라도 리아를 향해 웃으며 다가오는 얼간이 둘을 때려눕힐 것처럼.
“오, 레이디! 오늘도 역시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부인 때문에 제가 넋을 잃을 지경입니다.”
머렐 자작이 그녀 앞에 무릎을 꿇으며 드라마틱하게 인사를 하자 라이언이 뒤에서 중얼댔다.
“원래부터 넋 따윈 없어 보이는데 뭘 더 잃는다는 건지.”
리아는 팔꿈치로 라이언의 허리를 툭 쳤다. 그녀의 표정은 웃음을 참는지 묘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황홀한 밤입니다. 오늘 제가 무슨 행운이 있어서 이렇게 레이디를 만나는 영광을 얻었을까요. 저는 복 받은 놈입니다. 감히 당신께 제가 인사를 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번엔 토렌트 남작이었다. 그도 머렐 자작과 마찬가지로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인사를 했다.
“5일 연속으로 매일같이 얼굴을 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저작자는 얼간이가 아니라 기억을 잃은 것 같군. 미친놈이 아니라면 말이지.”
또 한 번 리아의 팔꿈치가 라이언의 옆구리를 쳤다.
“아 좀. 조용히 말해요. 다 들려요.”
라이언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리아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고는 속삭였다.
“걱정하지 마시오. 얼간이들은 원래 귀가 어둡다오. 눈치가 없는 건 당연하고. 그게 바로 얼간이의 조건이지.”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토렌트 남작과 머렐 자작은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듯 여전히 웃으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레이디. 제가 감히 당신께 댄스를 청해도 되겠습니까?”
먼저 선수를 친 쪽은 머렐 자작이었다. 토렌트 남작은 초조한 눈빛으로 과연 리아가 어떤 대답을 내어놓을지 기다리며 몸을 떨고 있었다. 머렐 자작의 댄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자신도 곧바로 청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안 돼.”
대답한 것은 리아가 아닌 라이언이었다. 라이언은 지금 무척이나 심기가 불편했다. 가뜩이나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죽겠는데 사심 가득한 눈빛으로 아내를 탐내는 얼간이 둘과 마주하고 보니 불쾌함은 하늘을 찌를 듯 급격하게 수직으로 상승했다.
라이언은 리아를 잡아당겨 자신의 품 안에 가뒀다.
“내 아내는 그 누구와도 춤을 추지 않아.”
“여보!”
“결혼한 여인에게 춤을 청하다니 파렴치한이 아닌가?”
라이언의 다그침에 머렐 자작과 토렌트 남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지난 며칠간 무도회에 참석한 공작부인 옆에 공작은 그저 조용히 붙어 있을 뿐이었다. 처음엔 그의 존재를 두려워하던 귀족들도 하루 이틀이 지나고 그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자 조금씩 용기를 냈다. 거기엔 그간 조금 기른 그의 앞머리와 옅어진 흉터도 한몫했다. 생각보다 흉측하지 않은 공작의 흉터는 이내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히고야 말았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두 사람은 리아에게 댄스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공작 부인에게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것은 예상했지만, 공작이 참견을 하고 들 줄 몰랐다. 그런데 그걸로도 부족해 결혼한 여자에게 춤을 청하는 것이 파렴치한이라고?
라이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컸고 순식간에 무도회장이 얼어붙었다.
“여보. 주위를 둘러보세요. 지금 대부분이 아내가 아닌 다른 여인과 춤을 추고 있답니다.”
다정하게 부르는 여보라는 호칭과는 반대로 리아의 팔꿈치는 또다시 라이언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얼어붙은 주변 분위기 때문인지 이번에는 그 강도가 조금 강해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
“당신이 그러지 않았소. 사교계의 그런 점이 매우 싫다고.”
‘매우’라는 말에 힘을 주며 말하는 라이언의 표정이 즐거워 보였다. 그의 눈은 분명 웃고 있었다.
“제가 그랬나요?”
물론 그랬지.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교계를 비난했었지. 그렇지만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할 말은 아니잖아!
“아니야. 내가 착각을 했군. 그건 바로 나요. 내가 그랬지. 머렐 자작, 그리고 토렌트 남작. 난 내 아내를 나 혼자서만 독차지 하고 싶다오. 그러니 댄스 신청이고 나발이고 썩 꺼지시오.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고.”
그의 말은 두 명의 얼간이를 향한 것만은 아니었다. 무도회에 참석한 남성 대부분이 저택으로 꽃이나 과일을 보내왔고 그중 반 이상이 남성 클럽 도박 장부에 리아를 두고 내기를 걸었을 것이다.
물론 유일하게 제임스만이 리아가 끝까지 지조를 지킨다는 쪽에 베팅했다. 모두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반년 이내에 공작부인이 애인을 사귈 것이라고 믿었다. 공작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말이다.
라이언의 말을 들은 대부분의 레이디들이 자신의 남편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라니 이토록 로맨틱할 수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수많은 남편들은 부인의 성화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라이언은 리아에게 보석을 선물하길 즐겼고, 리아가 그들을 만날 때마다 다른 보석을 착용하고 나오는 것을 본 여자들은 남편을 들들 볶았다.
남편의 관심과 사랑은 별스럽지 않다고 여겼던 그들이 갑자기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시작이 리아를 향한 질투일지라도 사교계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
“내가 그토록 확실하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여전히 이 지경인가?”
이든로즈홀은 오늘도 변함없이 리아의 추종자들이 보낸 선물로 아침을 시작했다. 그 수가 조금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감당되지 않을 수준이었다.
다행인 것은 공작부인이 과일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지긴 퍼졌는지 대다수가 과일바구니를 보낸다는 사실이었다.
“참 세상엔 돈 많은 사람이 많다니까요. 뭐하러 유부녀한테 선물을 보내고 그러는지.”
“그걸 전부 받아 주는 당신은 또 어떻소?”
“뭐 내가 먹으려고 그러나요? 물론 저도 조금은 먹긴 하지만… 다 당신 병사들 건강 챙기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리아에게 선물을 보내는 추종자들이 안다면 땅을 치고 후회를 할 일이었다. 그들이 보내온 과일은 매일같이 베드포드 성으로 보내져 병사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내가 분명히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고 했건만.”
라이언의 말에 리아는 며칠 전 무도회를 떠올리며 키득거렸다.
“원래 가질 수 없는 꽃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거 몰라요?”
“그렇소? 내가 듣기로는 꺾인 꽃에는 물을 주지 않는다던데?”
“뭐라고요?”
“뭐 난 아니오. 난 당신이 말라 죽는 건 싫다오. 물이 뭐야. 영양제까지 듬뿍 줘야지. 평생 시들지 않도록.”
라이언이 뾰로통한 리아의 얼굴을 커다란 손으로 어루만지며 잡아당겨 볼에 입을 맞췄다.
“당신이 틀렸어요. 전 꺾인 꽃이 아니랍니다.”
“꺾였다는 게 맘에 들지 않나?”
“전 꽃이 아니에요.”
리아가 라이언의 품을 파고들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그럼 뭐지?”
“전 벌이에요.”
“벌? 곤충 말이오?”
이번엔 그녀가 그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그를 올려다봤다.
“네 맞아요. 그 벌이요.”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무슨 말이긴요. 당신이 잘못한다면 뾰족한 벌침을 톡 쏠 수도 있고 당신이 내 맘에 들면 이렇게 달콤한 꿀도 줄 수 있다는 말이죠.”
말과 함께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술을 베어 물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그의 입안으로 촉촉한 혀를 밀어 넣었다.
“하아.”
물론 라이언은 거부하지 않았다. 까치발을 들고 서 있는 리아를 들어 올려 더 편하게 입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었다.
한차례 숨결을 주고받은 두 사람의 입술이 느릿하게 떨어졌다.
“어때요? 맘에 들어요?”
“꿀벌이라. 무척 맘에 드는군.”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이번에는 그가 그녀에게 입을 맞추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흠흠. 공작님!”
그의 입술이 그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 크게 라이언을 불렀다.
“저, 죄송합니다. 몇 번이나 벽을 두드렸는데 듣지 못하시는 것 같아서.”
매튜였다. 매튜가 베드포드 성에서 돌아온 것이다.
“매튜!”
라이언에게서 급하게 떨어져 나온 리아가 매튜를 향해 반갑게 소리쳤다.
“일부러 방해하려던 것은 아닙니다. 문이 활짝 열려 있기에….”
“모른척했으면 더 좋을 뻔했군.”
라이언은 퉁명스러운 대답과는 다르게 매튜에게 다가가 반가운 듯 어깨를 툭툭 쳤다.
“그래 잘 다녀왔나?”
“네. 일은 잘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중요한 소식?”
매튜가 품 안에서 조심스럽게 황금색 편지봉투를 꺼냈다.
“왕께서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그가 내민 봉투에는 왕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