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이은 실패와 좌절로 눈물이 마르기에는 충분한 시간. 한때 타베아 그레이스는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소녀였다. 기사가 되기만을 꿈꾸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그러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이 그녀를 변하게 만들었다. ‘되지도 않을 기사는… 그만두자.’ 또다시 불합격 통지서를 받은 그날, 그녀는 생각했다. 더 이상은 못 하겠다고. 그렇게 타베아는 긴긴 시간 동안 홀로 어둠 속에 있어야 했다. 다시 한 줄기 빛이 그녀에게 내려올 때까지. “타베아. 내게 그대는… 지켜야 하는 사람이 아니야.” 따스하게 말하는 남자의 눈동자와 똑같은 붉은빛. 그 기운이 전신으로 퍼져 나간 그 순간……. “서로 의지해서, 같은 길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지.” 타베아는 전설의 마나 각성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