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57)

눈 깜짝할 사이에 동지가 지나고 연달아 큰 눈이 몇 번 내린 후, 날씨가 맑아졌다. 임새옥은 이날 이른 아침에 바깥채를 청소한 후, 지금쯤이면 청아가 부인 거처에서 시중 들고 있을 시간이라 생각하고는 전가아를 데리러 갈 준비를 했다. 부인은 보통 오전 시간대에 집안일을 챙기곤 했다.

내원에 도착하자 단정하게 차려입은 소금남이 막 밖으로 나왔다. 오늘 그는 높은 두건을 쓰고 소매가 넓은 짙은 색 사금(斜襟: 옷깃의 여밈 상태가 비스듬함)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한결 옥처럼 부드럽게 돋보이는 소금남을 힐끔 보고는 다급히 고개를 숙였다. 청아의 속마음을 알게 된 후로 저도 모르게 자꾸 피하게 됐다. 소금남 앞에 나타나는 일도 점점 더 줄였지만, 생각해 보면 그걸 알아볼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찮은 시녀 아이일 뿐이니까. 

고개를 숙인 채 소금남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서둘러 안채로 들어가는데, 거의 실내에서 나오지 않던 이씨가 휘장을 걷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오늘은 머리를 크게 틀어 올리고는 취옥 장식빗을 꽂았고, 남색 바탕의 꽃무늬 대금(對襟: 두 섶이 겹치지 않고 가운데에 단추로 채우게 되어 있는 상의)에 아래에는 울금향(튤립)으로 물들인 여덟 폭 유군, 옥고리 매듭 띠를 단 차림으로 품에 전가아를 안고 있었다. 

부인이 이렇게 화려하게 차려입은 걸 처음 보는 임새옥은 전가아를 안아오는 것도 잊고 넋이 나가 바라봤다. 

“오늘은 하루 쉬게 해줄 테니 알아서 놀아라. 난 전가아를 데리고 외출할 거다. 청아는 따라오고.” 

이씨는 임새옥의 멍한 모습을 보며 빙긋 웃었다. 입을 떼기 시작한 전가아도 이씨 품에 안긴 채 작은 주먹을 흔들며 ‘안녀, 안녀’ 하고 옹알거렸다. 

임새옥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따라가겠다고 말하려다가 새 옷으로 갈아입고 활짝 웃으며 부인 뒤를 따르는 청아를 보고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대문 앞에 마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임새옥은 마차에 오르는 부인을 부축하고는 점점 멀어지는 마차를 바라봤다. 

이곳에 아는 사람도 없다는 것 같던데, 이 추운 날에 무슨 구경을 하려고 나가는 걸까.

“화저아, 나가지 말고 집에서 놀아라.” 

문을 닫으려던 복생은 임새옥이 밖에서 넋을 빼고 있자 다급히 그녀를 불렀다. 임새옥은 그제야 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 어멈은 벌써 청소를 마치고 마당에 앉아 설거지하고 있었다. 

부엌에 신선한 생선이 있는 걸 보자 군침이 돌아서, 관인과 부인이 돌아오면 쇄어(涮魚: 생선 샤브샤브)를 먹자고 했더니 손 어멈이 마당에서 듣고 샐샐 웃었다. 

“화저아랑 같이 있으니 이 늙은이도 먹을 복이 터지네. 대단히 특별해 보이지 않는데 먹으면 또 맛있단 말이지.” 

소가 부부 모두 입이 짧아서 매일 남는 밥은 이들 하인들의 몫이었다. 그래서 임새옥도 이렇게 나서서 식자재를 연구할 동력이 생기는 것이고.

손 어멈을 도와 재료를 나열한 임새옥은 송채를 가지러 토굴로 갔다. 막 나오는데 손 어멈이 앞뜰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문 앞에서 기다리던 손 어멈은 그녀를 잡아끌며 먼지가 왜 이렇게 많이 묻었냐고 중얼거리며 옷을 털어주었다. 

임새옥이 방긋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고는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손 어멈이 바깥을 가리켰다. 

“네 아비가 또 찾아왔구나.” 

임새옥이 곧바로 밖으로 달려가려 하자 손 어멈이 덥석 그녀를 잡았다. 

“또 돈 달라고 온 거지? 화저아, 정말로 아깝지 않으냐? 너도 돈을 좀 모아야지 않겠어.”

그날 처음 돈을 준 이래, 조삼랑은 매달 찾아왔다. 조삼랑이 문간방에 웅크리고 앉아서 집안 형편을 이야기하면 임새옥은 제가 가진 월전을 모두 털어 건넸다. 임새옥에겐 별일도 아니었다. 지난 생에 줄곧 부모 도움만 받고 일자리도 구하지 못했다. 월급 받아 부모님께 효도하는 건 말할 것도 없었기에 그녀에게는 내내 유감으로 남아 있었다. 

다행히 현대에서 이루지 못한 일을 고대에 와서 하고 있을 뿐이었다. 월전은 그녀에게 월급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그 돈을 조삼랑에게 주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어차피 먹고 쓰는 데 들어가는 돈도 없고. 

손 어멈의 말에 임새옥은 그냥 헤헤 웃고는 방으로 돌아가 돈을 꺼내 동동 뛰어갔다. 가보니, 조삼랑은 굽실거리며 복생과 실없는 이야기 중이고 복생은 문에 기댄 채 슬렁슬렁 대답하다가 그녀를 보고 아는 체했다. 

“어머니 곧 몸 풀죠? 장작 넉넉하게 준비해 두세요. 몸 풀었을 때 몸이 차면 안 돼요.”

임새옥은 그렇게 말하며 돈을 쥐어주었다. 조삼랑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바로 품에 넣었다. 조삼랑 발치에 도구가 놓인 걸 보니 성내에 일하러 들어가려는 것 같아 긴말하지는 않았다. 조삼랑도 원래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 열심히 하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듯이 물었다. 

“파릉채(菠蔆菜) 씨앗을 어디에서 파는지 아니?” 

파릉채라면 시금치겠지? 이때도 이미 보급되었나? 

갑자기 파릉채 씨앗을 찾자 희한한 일이다 싶었다. 집에선 항상 보리를 심었고, 십방촌에서도 아무도 심는 사람이 없이 모두 산나물만 먹는데 갑자기 이런 건 왜 물을까. 

“아버지, 뭘 하려고요?” 

“어디, 내가 필요하겠니. 유가네 애가 사달라고 부탁하더구나. 그런 귀한 물건을 어디서 파는지 내가 어찌 알아. 돈을 돌려주면 그만이다만.”

임새옥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엄동설한인 섣달이라 시금치를 심기엔 이른 날씨였다. 

설마……. 

임새옥은 그날 유소호가 만들던 진흙집을 떠올렸다. 설마 정말로 온실 농사를 지으려고?

진(秦) 나라 때부터 온실 재배가 시작된 건 알고 있었다. 특별한 건 없고 어렵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금이 너무 많이 들고, 흔하지 않은 건 요사스럽다고 여기던 시절이라 일반인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널리 시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황가 귀족이나 가끔 쓰는 방법인데, 유소호 같은 어린애가 그런 걸 할 생각인 걸까.

조삼랑은 볼일을 끝내고 바로 돌아갔다. 사실 유소호가 어머니 몸이 좋지 않아서 만나러 오지 못한다는 말도 전해달라고 했다만, 듣기만 해도 거북했다. 내 딸을 네가 왜 보러 오는데? 그러니 당연히 임새옥에게 전하지도 않았다. 

임새옥은 조삼랑이 평소처럼 구부정하게 걷지도 않고 훨씬 기운 차 보여서 마음이 흐뭇해졌다. 

큰 그릇을 들고 물을 마시던 복생은 그녀가 흐뭇하게 웃으며 들어오는 걸 보고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화저아 같은 딸이 있는 건 정말이지 큰 복이겠다.” 

임새옥은 빙긋 웃다가 유소호의 부탁을 떠올리고는 물었다. 

“복생 아저씨, 성내에 파릉채 씨앗 파는 곳 있을까요?” 

“봄이 되어야 나오지. 그걸로 뭐 하려고?” 

복생이 껄껄 웃으며 물었다. 임새옥은 속으로 역시나 없구나, 생각하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소금남 부부가 곧 돌아올 시간이라 서둘러 음식 준비하러 갔다.

손 어멈은 벌써 생선을 다듬어 놓았고, 임새옥은 파를 다듬고 생강 껍질을 벗겼다. 돌아보니 바닥에 큰 무가 있길래 신이 나서 깨끗하게 씻고는 즙을 내달라고 손 어멈에게 건넸다. 

“즙? 약으로 먹을 때나 즙을 내는 거 아니냐?” 

손 어멈이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임새옥이 송채를 잘게 썰면서 웃으며 대답했다. 

“탕으로 쓸 거예요. 귤껍질이 있으면 더 좋고요.” 

손 어멈이 혀를 내두르며 그녀 말대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밖에서 마차 소리가 들리자, 임새옥은 일거리를 손 어멈에게 넘기고 재빠르게 마중을 나갔다. 

소금남은 전가아를 안고, 청아는 이씨를 부축하고 들어오고 있었다. 원가와 복생이 마차에서 커다란 광주리를 내리고 있었는데 천으로 덮여서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안채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걸 본 임새옥이 달인 생강탕을 청아에게 건넸다. 청아가 생긋 웃어 보이고는 들고 들어가더니, 잠시 후 이씨가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씨는 임새옥이 이미 화로와 화항을 지펴둔 방 안에서 은홍색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전가아의 얼굴을 꼼꼼하게 닦아 주고 있었다. 소금남은 탁자에 쌓인 종이를 붓으로 표시하면서 넘기고 있었다. 청아는 생강탕을 들고 한쪽에 서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전가아가 배고플 테니 부엌에 일러 저녁을 일찍 먹자꾸나. 밖에서 반나절 돌아다녔더니 몸이 으슬으슬하구나. 뜨거운 탕을 준비하렴.” 

임새옥이 들어오는 걸 본 이씨가 지시를 내리고는, 전가아가 온몸에 부스러기를 떨어드리면서 당호로를 먹는 걸 보고는 당호로를 뺏어갔다.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려고 하자 임새옥이 후다닥 다가가 안아 올렸다. 

“전가아, 밖에서 파는 건 맛 없어요. 이따 밥 먹고 제가 만들어드릴게요. 어때요?”

진짜 알아들은 건지 아닌지, 전가아가 침을 흘리며 웃는 모습에 임새옥이 부인을 바라봤다. 

“수자어(水煮魚: 생선 전골)를 준비하고 병자도 구웠어요.” 

“수자어도 만들 줄 아니?” 

이씨가 의아한 듯 웃으며 묻는 말에 임새옥도 얼떨떨해졌다. 어릴 때 그녀의 집은 양어장을 했었다. 생선을 거의 밥으로 삼아 찌고, 볶고, 튀기고 뭐든 만들었고 수자어는 가장 간단한 요리였다. 물 끓여서 양념 좀 넣고 샥샥 흔들면 되는 건데 여기서는 특별한 방법인가? 그 생각에 다급하게 해명했다. 

“그냥 물 끓여서 익히는 거예요. 제가 아무렇게나 이름 붙인 건데, 정말로 수자어라는 요리가 있나요?” 

소금남도 고개를 들고 흥미진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시선에 임새옥은 어쩐지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이씨가 그럼 그걸로 하라고 하길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청아도 따라 나오더니 웃으며 종이봉투를 건넸다. 

임새옥이 궁금해하며 열어 보니 기름으로 튀긴 뭔가가 들어 있는데, 완전히 펼쳐 보니 암순골돌아였다.

청아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며칠 전에 원가가 이걸 가져다줬을 때, 좋아하는 것 같길래 몇 개 사 와봤어.” 

임새옥은 벌써 입에 넣고 씹고 있었다. 튀긴 두부 같은 것에 소금도 뿌려져 있는데 맛있어서 절로 감탄이 나왔다. 

“이렇게 맛있는 건 어떻게 만드는 거래. 나중에 돈 아끼게 집에 가서 만들어 먹어야겠다.”

청아가 피식 웃으며 그녀를 쿡 밀었다. 

“쩨쩨하게 뭐든 제가 만들려고 하기는. 돈은 어디에 쓰려고? 특별한 것도 아니라서 만들기 쉬워.” 

임새옥은 두 개를 다 먹고도 아쉬워하면서 챙겨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후 손 어멈이 이미 준비해 둔 요리를 세 사람이 함께 들고 갔다. 방 안에 들어가 뚜껑을 여는 순간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맑은 탕에 가지런히 담긴 신선한 생선 한 마리가 놓여 있고, 주위에 송채를 곁들인 요리는 겉보기엔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이씨가 요리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관인, 생선 좋아하잖아요. 맛보세요.” 

임새옥은 요리를 방 안에 들여 주고는 소금남의 대답을 듣기 전에 전가아를 안고 물러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아가 탕 그릇을 안고 나와서 해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부인께서 좋으시대. 전가아도 먹이라셔.”

임새옥은 알았다고 하면서 그릇을 받아들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걱정스러웠다. 아이 밥 먹이는 일은 안 그래도 까다로운 일인데, 하물며 가시 많은 생선이다. 하지만 노비 주제에 싫다고 할 자격이 있나. 전가아가 벌써 일어서서 입을 벌리는 모습에 할 수 없이 조심스럽게 가시를 발라 조금씩 먹였다. 밥을 다 먹이고 전가아를 안고 데려다주는데, 소금남은 이미 방 안에 없었다. 

이씨가 손을 잡고서 타고난 솜씨라고 칭찬하길래 임새옥은 허리를 굽혀 감사 인사를 올렸다. 그저 먹성이 좋아서 먹을 것에 공을 들이는 것일 뿐, 솜씨랄 것까지 없다면서.

“평범한 음식인데, 타박하지 않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배 불리 먹은 전가아가 졸려 하자, 이씨는 바로 자면 체할까 봐 인형 호루라기(니규규泥叫叫: 진흙으로 만든 호루라기 인형. 색을 바른 것 등 동물, 사람 다양한 모양이 있다.)를 건네주고는 웃으며 임새옥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보기엔 소박하더구나. 그래도 맛은 있었어. 난 좋았다. 많이 공들인 음식보다 더 마음에 든다.” 

그러고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이번엔 급하게 나오느라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단다. 어릴 때부터 집 떠난 적이 없는데 노야는 식성이 까다로워서 줄곧 걱정이었다. 그런데 하늘이 널 보내주시지 않았겠니. 이 생선 요리만 해도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도 맛이 매우 좋아서 노야도 매우 좋아하셨다. 몇 년 전에 소(蘇) 통판 댁에서 드신 생선 요리와 매우 비슷하다는구나. 나이도 어리고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데 이렇게 만드는 걸 보면 분명 타고난 게다.” 

이런 칭찬을 들은 임새옥은 성취감을 느꼈다. 소금남 부부처럼 호의호식한 사람들은 별별 음식을 다 먹어 보았을 텐데, 음식이 괜찮다고만 해도 대단한 칭찬이었다. 그런데 소 통판 집에서 먹은 생선 요리라니, 동파어(東坡魚)1)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간질간질해져서 자기가 지금 송나라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명실상부한 송나라, 그럼 지금 살아있는 유명인이 누가 있을까? 소 통판? 소동파 말이겠지? 그럼 왕안석은? 세상에! 살아있는 위인들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인 앞이 아니라면 춤을 출 뻔했다. 

구천 밖으로 생각이 두둥실 떠오르는데 부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화아, 그날이 오면 나와 함께 남쪽으로 가겠니?” 

임새옥은 얼떨떨해져서 저도 모르게 옆에 서 있는 청아를 바라봤다. 청아의 미소가 조금 굳는 걸 보고 잠시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알지 못했다.

이씨는 그녀의 멍한 모습에 한숨을 내쉬고는 전가아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넘기며 말을 이었다. 

“지금은 나와 있지만 조만간 돌아가야 한단다. 그래서 처음에 종신 문서를 쓰지 않았던 것이야. 가난한 집 아이라고 해도 다 귀한 아이인데, 떠나버리면 부모가 얼마나 아쉽겠니. 

그런데 같이 지내는 동안 네가 점점 마음에 들었단다. 나와 함께 돌아가 제대로 배우면 분명 좋은 인물이 될 텐데.” 

이씨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전가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혼잣말하듯 말을 이었다.

“내가 잘해준 걸 기억해서 나중에 전가아를 잘 보살펴 주면 나도 마음이 놓일 테고.”

“부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청아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했다. 

“노야께서 들으시면 얼마나 마음 아파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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