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찰랑. 하고 물소리가 들릴 때마다 현경은 숨죽여 침을 꿀꺽 삼켰다. 별당 뒤편에는 측간보다 좀 더 넓게 지어진 목욕소가 있었다. 나무통 안에 더운 물을 채우고 쌀뜨물을 조금 풀어놓았다. 사실 감자골 집에 단 둘이 살 때에도 씻는 것은 각자의 일이라 별다른 마음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현경은 좀처럼 목욕소 문에 기대어 그 이상 멀어질 줄을 몰랐다. 그 이유인즉.
“경아.”
자꾸만 저를 부르는 아란 때문에 현경은 또 얼른 문을 열고 들어가 눈을 내리깐 채로 바닥만 보고 서있었다.
“음, 아니다.”
“……예.”
아무 볼 일 없으면서 아란은 괜히 현경을 자꾸만 불러냈다. 그 탓에 현경은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더운 목욕소 안을 오가느라 땀이 났다. 안절부절 못하는 현경과는 달리 아란은 그저 더운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현경이 보고 싶으면 한 번 부르고, 달려 들어오는 현경의 푹 숙인 정수리를 봤다가, 또 다시 한 번 불러서 빨갛게 익은 두 귀도 봤다가 하는 게 전부였다. 보고 싶어서 부른 건데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현경이 조금 야속하긴 했지만.
“경아.”
“예.”
“물이 너무 뜨거워서 그러는데 찬물 한 바가지만 퍼다 줄래.”
서둘러 목욕소를 나온 현경이 물독에 있던 찬물을 한 바가지 퍼다가 나무통 안에 조심스레 부었다. 아예 아란 쪽으로는 등을 돌린 채 쑥스러워 하는 현경을 보며 아란은 갑자기 웬 내외를 저리 심하게 하나 싶었다.
“경아, 너도 이리 들어올래.”
“아, 아뇨 괜찮아요.”
“…….”
흠, 아란이 한숨을 폭 쉬었다. 아무래도 ‘경이’ 놀이에 푹 빠진 현경은 본분을 잊은 듯했다. 아란이 뽀얀 팔을 쭉 뻗어 현경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아란의 손길에 목욕통 앞까지 끌려온 현경은 거의 꿇어앉다시피 주저앉았다. 쌀뜨물 때문에 뿌연 목욕물이 아란의 살결에 부딪치는 소리가 바로 눈앞에서 들려오는 것 같아 현경의 눈동자가 바쁘게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곁에 있더라도, 얼굴은 보여줘야지.”
“…….”
“경아.”
“……예.”
“전에는 혼자 많이 앓았니.”
현경을 바라보던 아란의 눈꺼풀이 느릿하게 내려앉았다가 오르기를 반복했다. 현경의 이마에 맺힌 땀을 손등으로 훔쳐 내리니 그제야 현경의 차분한 시선이 아란에게 닿았다.
“혼자 많이 울었어?”
이마에 닿아 있던 아란의 손을 끌어와 입술에 대고 있던 현경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찰랑거리는 물소리와 뿌연 수증기에 두 사람의 숨소리가 조용히 가려졌다.
예상보다 이른 도성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하듯 전보다 안채에서 저녁상을 물리는 시간이 늦어졌다. 보료 위에 얌전히 앉아 있는 아란을 위해 이부자리를 펴던 현경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란은 갑자기 동작을 멈춘 현경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오늘은 안채에서 어머니와 함께 주무세요.”
아란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갓난아기 때 말고는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별당에서 따로 잤으니 안채에서 어머니와 함께 잤던 기억은 없었다.
“다 자란 자식이 어머니 품을 찾는 어리광을 부릴 순 없지요.”
“어머니 품에서 어리광을 한 번 부려보는 게 소원인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만약 저라면, 더 늦기 전에 꼭 한 번 그리했을 걸요.”
금방 아란의 눈망울이 일렁였다. 손에 쥔 이불을 내려두고서 현경은 아란 앞에 마주 앉았다.
“밤이 어두우니까, 함께 가줄게요.”
현경의 말에 아란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초롱불을 들고 있는 현경의 뒤를 따라 아란이 걸었다. 중문을 지나 안채 앞에 서고도 아란이 망설이니 현경이 아란의 손을 잡아왔다. 아란이 조용히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 주무세요?”
“아란이니.”
불 꺼진 방안에서 금방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밤공기가 찬데, 어서 들어오지 않고.”
현경이 아란의 손을 놓아주자 아란이 안채의 마루로 올라섰다. 현경이 빙긋 웃으며 아란을 배웅하고 다시 별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란이 조심히 문을 열고 방안에 들어서자 이부자리에 앉아 있던 어머니는 무슨 일로 왔느냐는 말도 없이 그저 아란을 보자 환히 웃으셨다.
“네 생각에 마침 잠이 안 오던 차에 너의 목소리가 들렸구나, 꿈인 줄 알았다.”
그 말에 아란은 말없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들었다. 왜 이리 눈물이 쏟아지던지. 그런 아란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더 소중하게 딸아이를 품는 어머니의 미소가 유난히 따스하였다.
오냐, 오냐 우리 예쁜 딸, 내 귀한 딸 아란아……. 가만가만 등을 쓸어내리는 손길에 아란은 여름의 짧은 밤을 안타까워했다.
“친정에 너무 오래 있으면 그 댁에서도 싫어하신다.”
“괜찮아요.”
다음날 떠날 채비를 마치고 대문 앞까지 마중을 나온 어머니는 걱정하는 말과는 다르게 아란의 손을 좀처럼 놓질 못하였다.
“원래는 더 오래 머물다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또……, 아니다. 이렇게 얼굴 보고 잘 지내는 것 보았으니 되었다.”
제현도 아란의 손을 꼭 한 번 쥐었다 놓았다. 집에 머무는 동안 아란에게 아비로서 많은 말을 해주지 못한 아쉬움에 제현은 그렇게 한동안 딸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옆에 있던 현경이 그 모습을 더욱 애달파하며 바라보다가 제현 부부에게 깊이 허리 숙여 인사를 올렸다.
“제가 마님 모시고 자주 올 테니 부디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참한 아이인 줄만 알았더니 참으로 씩씩하구나. 앞으로도 우리 아란이 잘 부탁하마.”
“예, 제가 죽을 때까지 곁에서 잘 지키겠습니다.”
힘주어 우렁차게 대답하는 현경을 보던 제현 부부가 재미있는 아이라며 웃었다. 언제는 들켜선 안 된다며 쓸데없는 신중을 기하더니만, 떠날 때가 되자 서방 티를 잔뜩 풍기며 한다는 말이 죽을 때까지 지키겠다는 말이라니. 비장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는 현경을 도리어 아란이 다독였다.
성문을 나서기 전, 아란은 잠시 생각난 곳이 있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가는 길에 주막에서 술 한 병을 사들고 도성 외곽 쪽으로 향하는 아란을 따르며 현경은 그 영문을 몰랐다.
“뱃놀이 가시려구요?”
“아뇨, 그냥 왠지 좀. 들러야 할 것 같아서…….”
아란이 외곽 쪽 야산을 오르니 현경은 여전히 의아한 표정이었다.
“인사드릴 분이 이곳에 계세요?”
“그게, 그날 후로 왠지 모를 확신이 들어서요.”
“어떤……?”
“어머님을, 제가 뵌 적이 있는 것 같아요.”
“…….”
그제야 아란의 마음을 알아차린 현경의 얼굴 위로 여러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났다.
“제 어머니를요?”
“아마, 제가 보았던 그 분이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아란이 헛것을 본 것이라 해도 할 말은 없었다. 지난 날 아란이 만났던 그 여인이 정말로 현경의 어머니였는지는 그 누구도 알 길이 없었으니.
산비탈에 늘어선 수많은 돌무더기 중에서 아란은 기억을 더듬어가며 어느 돌무더기 앞에 섰다. 그 옛날 아란이 홀로 차근차근 쌓아올렸던 날 이후로 이 돌무더기는 몇 번이나 무너져 내렸다가 다시 쌓아졌을까.
현경은 별다른 말없이 아란이 멈춰 선 돌무더기 앞에 술병을 내려놓고 공손히 앉았다.
“얼굴도 모르는 분께 술을 올리려니 기분이 묘하네요.”
현경이 농담처럼 말은 했지만 그 웃음은 조금 쓸쓸했다. 현경이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그 곁을 지키던 아란도 옆에 나란히 앉았다.
“생각해 보면, 저는 한 번도 아버지께 어머니가 어디에 계신지 묻지 못했어요.”
“…….”
“뭐가 그리 겁이 나서 그랬는지.”
현경의 속을 차마 헤아린다 말하기에도 조심스럽기에, 지난밤 아란을 어머니 품으로 보내고서 별당 안에 홀로 있던 현경이 얼마나 어머니를 그리워했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아란의 마음에 남았다.
“지금껏 찾아온 적 없으니 면목이 없는데 이렇게 부인 덕분에 술이라도 한잔 올리고 가네요. 다행입니다.”
“그래도, 언제나 지켜보고 계셨을 거예요.”
“감사할 뿐이지요.”
현경이 돌무더기 위에 술을 조금 뿌리는 동안 아란은 그 옛날 이름 모를 여인이 앉아있던 곳을 올려다보았다. 혹시나 오늘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실까 하는 마음이었다. 분명 이런 생각들은 이상했지만 믿고 싶어지기도 했다. 왜 현경이 아닌 자신에게 먼저 나타나셨을까, 아란은 궁금했다.
아란의 손을 잡고 산을 내려오던 현경이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야산의 비탈 위로 햇볕이 쏟아져 내려 더 이상 으스스하게 보이지 않았다.
“왜 그러세요?”
“아뇨, 그냥.”
“…….”
“고마워서요.”
현경은 산에서 내려와 외곽을 따라 걷는 내내 꼭 쥔 아란의 손을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성문 밖에 있는 주막에서 잠시 머무르다 남쪽으로 가는 상단 무리가 있다면 동행하기로 했다. 방안에서 현경이 다시 도포로 옷을 갈아입으려 하니 아란은 은근히 아쉬워하는 듯했다.
“이제 경이는 또 언제 보려나.”
“부르시면 언제든 온다니까요.”
시무룩해진 아란이 물으니, 현경이 웃으면서 답했다.
“말 잘 듣는 동무와도 살고, 다정한 서방과도 사니 즐겁네요.”
“그러는 저도 짓궂은 마님과도 살고, 사려 깊은 부인과도 살아서 설레지요.”
그렇게 둘이서 말장난을 하며 웃고 있는데 별안간 벌컥, 방문이 열렸다.
“언니!”
“아, 깜짝이야.”
“별당마님도 같이 계셨네요, 아니 섭섭하게 저랑 작별인사도 없이 가고 그러십니까.”
“부실아, 숨넘어가겠다.”
깜짝 놀란 현경과 아란은 놀란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헤헤 웃고 있는 부실을 얼떨떨하게 바라보았다. 부실은 냉큼 방 안으로 들어와 앉았다.
“어찌 알고 찾아왔니.”
“이 근방 주막 방문은 죄다 열어보고 다녔지요.”
“겁도 없이, 그러다 큰일 나면 어쩌려고.”
“안 그래도 좀 전에 매 맞을 뻔한 걸 도망치던 중이었는데, 문 열어보니 여기 계셨네.”
현경은 대책 없이 씩씩한 부실의 얼굴을 보고 황당해하며 한참을 웃었다.
“헌데, 부실이는 아버지 문중 모임에 동행한다 하지 않았니.”
“예, 그래서 곧장 가봐야 해요. 인사는 해야지 싶어 이쪽 방까지만 살펴보고 돌아가려 했거든요.”
“안 그래도 아침에 보이지 않아 잠시 찾긴 했었다만.”
“아 그게, 어제까지 심부름 때문에 며칠을 걷느라 늦잠을 자서 그만……. 어쨌든, 섭섭한 마음에 도저히 그냥 못 보내드릴 것 같아 주인어른께 말씀드리고 이렇게 달려왔어요.”
“그래, 회포를 풀 시간도 없이 헤어지니 아쉽긴 하네.”
“인연이라는 게 참 얄궂지 않아요? 이렇게 셋이 있으니 옛날 언니네 폐가에 있는 때 같기도 하고.”
“세상에, 부실이랑 옛날 얘기 할 줄은 생각도 못했네.”
부실이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댔다.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그만 가볼게요.”
“그래, 부실이 건강하게 잘 살아라.”
“언니는, 영 헤어지는 것처럼 그렇게 인사 하지 말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부실이 괜히 현경을 타박한다.
“주인어른께서 그 댁에 보내는 서찰 전달하는 발꾼 노릇이야 나 말고 또 누가 하겠어요, 그러니 조만간 제가 찾아갈 테니 그때 또 봐요.”
“그래, 가서 기다릴 테니 얼른 오거라.”
“그때 가면 지난 세월 하나하나 더듬어 저에게 전부 얘기해 주셔야 할 겁니다.”
“어림없는 소리, 그 긴 세월 모두 늘어놓으려면 천일 밤도 모자랄걸.”
“별당마님께서도 그때 말없이 사라지신 거, 저에게 빚이 있으시니 잊지 마셔요.”
“너 내가 옛날부터 장사꾼처럼 그러면 못 쓴다고 했지. 그럴 거면 갚을 방도라도 일러두고 가.”
그러자 부실이 눈을 반짝이며, 오랜만에 언니 예쁜 글씨체 구경이나 할까 하고는 방안 구석에 있던 종이와 붓을 가져다 현경의 앞에 펼쳐놓았다. 그러면서 부실이 아란에게 자랑하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였다.
“별당마님, 기억하실는지 모르겠지만 저 언니가 전엔 글 깨나 썼더랍니다. 제가 글 팔아다주고 용돈도 받고 그랬는데 어디 그 실력 녹슬지 않았나 좀 봅시다.”
“너 작별인사가 아니라 이거 받으러 온 것이지?”
“그러고 보니 내 동무 중에 사랑가를 잘 부르는 아이가 있거든, 노랫말 하나만 써줘요.”
“얼씨구, 목적이 분명한데.”
“아 거, 얼른 좀 써봐요. 나 늦었으니 얼른 가야 한다니까?”
부실이 거드름을 피우며 얼른 써봐라 종이를 툭툭 치는데, 이를 지켜보던 아란마저도 재밌다는 듯 부실의 말을 거드니 현경이 붓을 잡고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금방 잠시 우수에 찬 눈으로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담 내 정인에게 올리는 글 한 번 써볼까.”
“좋지.”
마주 앉은 부실이 신이 나서 박수를 짝짝 치며 기대하는 눈치였다. 현경이 아란을 한번 슥 돌아보고는 글씨를 써내려 갔다. 한 줄 써내려 갈 때마다 눈길이 한 번씩 아란을 향하니 붓을 따라 그려내는 현경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아란이 잔잔히 웃었다. 현경이 차분히 붓을 내려놓자 얼른 글을 집어든 부실이 슥 훑어보며 만족해했다.
“음, 과연 아직 쓸 만하네.”
“너 그건 팔아먹으면 혼난다.”
“어허, 이 언니가 날 뭘로 보고. 내 것이 아닌데 어찌 팝니까. 언니의 정인에게 쓰는 연서라니 내 잘 간직했다가 전해주렵니다.”
“내 정인이 누구인지 어찌 알구?”
“듣고 보니 그러네? 나중에 만나거든 그때 알려줘요, 그럼.”
이젠 정말 가야 한다며 부실이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아무튼, 댁에 무탈하게 잘 내려가셔요. 조만간 뵙고요.”
“그래, 고맙다 부실아. 우리 부모님 잘 부탁할게.”
문 앞에 서있던 부실은 아란의 말에 괜히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란이 말없이 사라졌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서였는지 “꼭 뵈어요, 꼭.” 하며 부실은 얼른 눈물을 훔치고는 꾸벅 허리를 숙였다.
“부실이 다음에 보거든 그 글 읽어줄게.”
“체, 됐거든요.”
말은 퉁명스레 하지만 부실은 현경을 보면서도 또 눈물이 삐죽 올라왔다.
“주인어른 기다리시겠네. 얼른 가야지.”
손을 흔드는 두 사람을 뒤로하고 주막을 빠져나가던 부실이 몇 걸음을 걷다 뒤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현경과 아란이 손을 흔들고 있기에 저도 한 번 손을 휘휘 흔들어주다가 다시 뒤돌아 뛰어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던 부실은 곱게 접어 품에 넣어둔 종이가 잘 있나 손을 넣어 더듬어보다가 다시 옷깃을 여미며 현경의 글을 가만히 머릿속에 되뇌었다. 부실은 피식 웃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나도 이제 글 알거든, 이 언니야.”
부실이 다시 한 번 슬쩍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미 멀어진 주막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서둘러 도성문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부실의 표정이 날랜 발걸음만큼이나 유난히 가뿐했다.
‘그대가 있어 많은 행복 있으니, 즉 다행이라.
다행 중 다행이 바로 그대가 있음이라.
많은 행 중에 으뜸은 그대가 있는 것이고
많은 복 중에 으뜸 또한 그대가 있는 것이라.
나 있는 곳에 그대 없다 한들
그대 있는 곳에 나 없다 한들
나 있는 곳에 그대 또한 있으니
그것이 참, 다행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