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바야흐로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 매끈한 선로가 어느덧 잉그람의 드넓은 국토를 동서남북으로 가로질렀고, 거대한 비행선은 상용화를 꿈꾸며 매일같이 공장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과학의 산물이 비로소 만인에게로 퍼져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맨손으로 불을 피워 내고 주문으로 비를 내리는 전능한 자들이 있다. 빛나는 이성으로도 설명할 수 없고, 과학으로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지고의 재능. 예부터 사람들은 두렵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우러렀다. 때로는 신으로, 때로는 귀신으로 불린 그들은 마녀(魔女)였다. 위대한 마녀의 딸로 태어났지만 재능을 조금도 물려받지 못한 불운한 마녀 디아나. “세상에 너처럼 쓸모없는 마녀는 처음 본다.” 일곱 살 어린 나이, 스승 밑에 들어간 순간부터 디아나가 바란 것은 오직 하루빨리 독립하여 사랑하는 언니, 헤스터와 단둘이 행복하게 사는 것뿐. 하지만 독립한 직후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조차 암운이 감도는데……. “너, 이번 여행은 조금 길겠어.” 별이 내려 준 불길한 예언은, 어떤 미래를 가리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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