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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꽃 작가님-108화 (108/157)

00108 CHAPTER 9. 악, 그 두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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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드리히가 사람을 보내 나를 부른 건 늦은 오후의 일이었다.

아무리 적극적으로 소문을 내고자 했어도 황제의 귀에까지 들어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이는 상당히 빠른 호출이었다.

황제를 알현하는 일 자체도 이토록 쉽고 빠르게 이루어지는 게 아닌데도, 나와 알드리히는 지겨울 정도로 만난다. 얼굴을 잊고 싶어도 못 잊겠고.

나는 그에게 다친 곳은 그다지 없으며, 누가 보냈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짚이는 바도 없다고 보고하였다.

알드리히는 내 얼굴에 대고 발리앙 운운하지 않았다. 그러나 입에만 담지 않았을 뿐, 내심으로는 흉수를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내가 발리앙에 청혼한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지나갔다. 검에 대한 것도 우리는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다.

간밤의 일로 인해 오래도록 라이네에 몸담았던 노인을 잃은 걸 위로하는 말과, 앞으로도 몸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말을 끝으로 알현자리는 담백하게 파했다.

포르타 저택을 침입하려 했던 자객들은 아마도 쓸 일이 없을 것이다.

시드니에게 그들을 넘길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이 정도 되면 발리앙 쌍둥이는 포르타를 경계하기보다는 라이네를 더 크게 경계할 것이다. 어떻게든 주도하는 이가 르네라면, 당연히 라이네.

그 자객들을 잘만 이용하면 이번 라이네 공작 암살 미수와 더불어 좋은 올가미가 될 것은 알고 있었다. 알고는 있지만, 그러려면 시드니의 협력이 필요하니…….

“…….”

코를 울리며 흣, 웃었다. 내 일에 협력을 구할 생각이 없다. 되도록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해 놓고 쉬이도 마음 흔들리면 아니 되지. 그리하여 나는 저택에 도착하여 집무실로 돌아가자마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마법사와 맞닥뜨렸다.

굉장히, 음, 부담스러운 얼굴이다.

그러나 품에 안고 있는 게 길쭉한 상자라면 얼마든지 반길 만했다. 나를 따라오던 할리가 먼저 가서 상자를 받아 들었다. 마법사는 봉인이 해제된 것처럼 본격적으로 촐랑거리기 시작했다.

“각하, 각하! 끝냈습니다!”

중요한 게 손에 있어야 입이 무거워지는 모양이다. 나는 할리의 손에서 상자를 빼앗아 다시 조심스럽게 마법사의 손에 얹었다. 그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 나는 다정하게 말해주었다.

“인생의 무게야, 그게.”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무게입니다하아흐으…….”

그 와중에 마법사의 팔과 옆구리 사이에 끼어있는 보고서를 쭉 당겨 뺀 할리는 얌전하게 내게 건넸다. 얇은 탓에 다 구겨진 네 장의 보고서를 잠깐 내려다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하여간 자유로운 영혼이다. 내가 너무 풀어주었나. 죌 때가 된 것도 같다.

이 사람이 아무리 괴짜 같아도 아버지 계실 때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나는 집무실 문 앞에 선 채로 쭉 보고서를 읽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첫 문단부터 웃음이 터졌다.

“보석말을 원하는 줄은 어찌 알고.”

“왜인지 모르게 그러실 것 같았습니다.”

나는 씩 웃고, 마법사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수고했네. 아주 만족스러워. 정확도는?”

“확신하건대 모든 보석이 제가 감별한 대로입니다.”

“그래. 이번 달 급여 추가금을 기대해.”

“감사합니다.”

내가 한 손으로 상자를 받아들었다. 마법사는 살았다는 얼굴로 쌩하니 사라졌다. 나는 피식거리며 할리에게 문을 열도록 눈짓했다.

“들어오지 말게.”

“예.”

그러나 안에 들어서서 문이 닫히자마자 내 웃음은 식었다.

책상으로 다가가 상자를 내려두고, 책상에 걸터앉듯 기댔다. 다시 보고서로 고개를 내렸다. 첫 문단. 다시 읽어보았으나 잘못 읽은 게 아니었다. 첫째 보석 이름. 효력.

의미는, 되살아나는 생명.

둘째 보석 이름. 효력. 의미는, 죽음을 피하기 위한 희망.

셋째 보석 이름. 효력. 의미는, 과거와 미래의 변화.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넷째 보석 이름. 효력. 의미, 이루기 위한 투쟁.

다섯째 보석 이름. 효력. 의미는, 수호와 보호.

나는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천장을 보았다. 눈을 끊임없이 깜박였다. 침을 삼키고, 숨이 막혀서 입을 조금 벌렸다. 그런 짧은 환기를 마치고 종이를 넘겼다.

여섯째 보석 이름. 효력. 의미는, 당신의 앞길에서의 장애물 제거.

일곱째 보석 이름. 효력. 의미는, 결백함을 믿음.

여덟째 보석 이름. 효력. 의미는, 달성.

다음 장.

내가 그저 풀 혹은 넝쿨이라 생각하였던 세공은 실은 라벤더 줄기와 꽃잎이며, 의미는. 나는 이만 보고서를 닫았다. 라벤더의 의미, 내게 대답해주세요.

“…….”

보고서를 서서히 팔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어느 순간,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 급하게나마 차려 입었던 겉옷이, 팔 접히는 곳에서 불편하게 살을 비틀었다. 팔을 폈다. 보고서를 잡은 손이 툭 떨어져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다.

고통이 둔탁했다.

눈길을 내리자, 아, 장갑도 벗지 않았었던 것을 그제야 인지했다. 두 손이 장갑 가죽 속에서 얼마나 얼얼하게 식었는지는 벗지 않아도 느껴진다.

나는 눈을 감았다.

보석의 모든 의미가 의미심장했다. 군더더기로 가득 찬 것 같기도 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 같기도 했다. 의미를 어찌, 어떤 식으로 엮느냐에 따라 달라질 평가다. 코웃음 치는 것처럼 짧게 웃었다. 감은 눈 앞이 아찔했다.

보자. 그러니까…….

되살아나는 생명. 과거와 미래의 변화. 너는. 알드리히. 폐하, 당신은. 혹 마법사라서 나처럼 시간을 돌아왔나, 하는 의문이 들다가도, 내가 아는 당신은 에녹의 검을 가져도 결코 스스로 숨을 끊으실 분이 아니기에.

또한 여태, 우리가 함께 해왔던 일들 중, 전과 달라진 것은 모두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일 뿐, 당신이 전과 다른 선택을 하셨기 때문이 아니기에.

눈이 아렸다. 눈꺼풀에 가린 어둠 역시 아리고 시렸다. 살얼음이 붙어 있다가 물기를 남기며 질척질척 미끄러지는 느낌처럼 어느 한 지점으로부터 느리게 퍼지는 통증이었다. 빈 왼 손을 더듬더듬 움직이자, 놓아두었던 상자 모서리가 닿았다.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허리와 엉덩이, 다리, 발끝에 힘을 주고 몸을 바로 세웠다. 뒤로 돌아 책상을 마주 보고, 일단 보고서를 상자 옆에 내려놓았다. 찰칵. 자물쇠가 걸리지 않은 상자를 열고, 찰칵. 그 안의 상자를 또 열고, 그 안의 검을 보름 만에 다시 마주했다.

보석들은 상자 뚜껑의 그림자에 가려 어두웠다.

그을음처럼 검은 부분마저 보여서 검을 꺼내들고자 손을 상자 안에 넣는데, 급한 걸음소리가 들렸다. 의아해하면서도 일단은 검을 들었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입실을 허락했다. 들어온 사람은 킴이었다.

“각하.”

“네에. 무슨 일인가, 아가씨.”

내려찍기에 수월하도록 오른 손으로 검병을 거꾸로 잡으며 물었다.

“도련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아. 쥰이 왔어?”

“각, 하. 도련님의 의식이 없으십니다.”

보석 하나를 슬슬 쓸고 있던 엄지가 멈추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킴을 보았다. 검을 들고 있던 두 손이 천천히 내려갔다.

물끄러미 시녀를 응시하다가, 도로 검으로 고개를 돌렸다.

“…….”

그러니까……. 누가. 어찌 되었다.

나는 정갈하게 호흡하였다. 상황, 이해하였다.

상자 안에 검을 고이 넣었다.

뚜껑 두 개도 전부 닫았다. 책상 서랍 쪽으로 돌아가 서랍에서 찾은 척 열쇠꾸러미를 집어 상자의 자물쇠도 단단히 잠갔다. 보고서를 두 번 접어 품 안에 넣고 나서, 나는 그제야 걸음을 옮겼다.

쥰의 방이리.

걸음은 조급하지 않았다. 미처 풀지 못했던 붉은 케이프가 팔과 상체를 감싸고 흔들거리다가 끝내는 뒤로 휘날렸다. 걸음은, 말했듯, 조급하지 않았으나 보폭이 컸다. 급히 쥰의 방을 드나들고 있는 이들이 열어주는 길로 성큼 들어섰다.

방에, 내 동생이 누워있었다.

침대에 차분하게 다가가서, 나는 진찰하고 있는 의사에게 계속하라 손짓했다. 그리고 눈 감고 누워있는 쥰을 한참을 내려다보았다.

바깥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켠 촛불들에 의해 아이의 얼굴 위로 그림자가 넘실거렸다.

사로잡혀 돌릴 수 없었다. 숨길마저 얼어붙은 것 같았다. 가슴 사이가 날카롭게 아프기 시작했다. 차갑고, 또, 끓도록 뜨거웠다.

그 숨 막히는 온도차를 인지하자마자, 용암 같은 것이 척추에서부터 등을 타고 뒷목까지 순식간에 솟아올랐다. 입이 조금 벌어졌다. 허, 하는 굵은 호흡이 끓으며 나왔다. 나는 내가 해야 할 말을 알았다. 하여 말했다.

“모두 나가. 그대는 남아.”

엉거주춤 일어나 있던 의사의 어깨를 잡고 눌렀다. 다시 앉은 그를 그대로 잡고, 시중을 위하여 대기하고 있던 시종과 시녀, 하녀가 문을 닫고 나가는 것을 확인한 후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 건가.”

“계단을 올라오시던 중에 쓰러지셨습니다.”

“멀쩡히 도착했다고?”

“멀쩡하지는…….”

말을 흐린 의사가 쥰의 옷가지를 들추었다. 왼 어깨의 살이 약간 파였다. 그리고 조금 내려온 가슴에서부터 오른 허리까지 주욱 옅고 긴 자상. 상처 주위의 색이 이상하질 않은가. 베이며 멍든 색이 아니었다. 옆에 엉망으로 엉킨 피 묻은 붕대를 흘끗 보고, 소리 없이 경련하는 숨을 흘렸다.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지. 확인해.”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부상당한 곳 외에 독이 주입된 흔적이 있는지 살피란 말이야.”

의사의 어깨에서 손을 뗐다.

몸을 살피는 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성인이 된 남매가 거리낌 없이 서로에게 보여줄 만한 부위만 살피는 것도 아니다. 나는 물러나 뒤로 돌았다. 테라스로 향하는 큰 창문을, 긴 간격을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바스락거리며 옷과 이불을 치우는 소리, 몸을 뒤집느라 침대가 짓눌리는 소리. 예민해진 청각에 들어오는 소리들이 하나하나 바늘 같았다. 그렇게 뒤돌아 있던 내 등으로 푹 찔리듯 들어온 선고는 내가 원치 않았던 방향이었다.

“있습니다.”

“어디. 특이사항은.”

“날개뼈 아래입니다. ……그리고 전에 각하께서 당하셨던 그 부위와 가깝습니다.”

나는 턱을 들었다.

암살자들은 저희 쌓은 경험대로, 저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인다. 따라서 내게 살려달라 왔던 자의 부하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확정할 수는 없었다. 내게 살려 달라 왔으면서 내 동생에게 기꺼이 자객을 보냈을 리가 없어.

천정에 가까운 창문 위틀을 눈에 담고 뜨거운 숨을 쉬었다. 숨이 거쳐 간 입술마저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베인 곳도 독에 당했고?”

“예…….”

토벌 작전에 나간 기사가 베인 상처에 독이 오를 일이라곤, 괴물들의 무기에 독이 발려 있었을 때에나 있을 일이고.

그리고 그건, 그러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실 뻔 하였던 킨들 라이네 첫째 산 입구에서의 그 일. 그때와 같다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 독 발린 도끼로 찍힌 허리로부터 중독되었었던 바. 심지어 이미 나를 쫓던 자들에 의해 침을 맞아 또 다른 독에 중독된 상태이기도 했었다.

내가 당했던 걸 쥰이 비슷하게 당하여 누워 있었다.

내가 의식이 없던 당시, 아버지께서 나를 블린성에서 오드리나로 옮겨오신 덕에, 혹은 옮겨오신 탓에 나를 치료했던 의사는 작금의 쥰을 보며 당연히 나를 떠올렸을 것이다. 떠올려야 했다. 이 끔찍한 기억. 끔찍한 어스름.

마음 구석, 그 중에서도 궁벽한 곳에 웅크려 있던 열이 폭발했다.

나는 입가를 가리고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그 순간 정확하게 가슴께를 본 것은 아니었으나, 가장자리 시야에 반짝, 하고 화려하게 빛나는 브로치가 어렴풋이 들어왔다. 입 가린 손을 내려 그 브로치를 덮었다. 반짝여 축하하거나 기념할 일이 이 순간 조금도 없다. 쥰이 쓰러져 있는데 이 화려한 차림은 다 뭔가. 가슴을 쥐어뜯는 모양으로 브로치 덮은 손을 구부렸다.

무언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치료는.”

“지금으로써는 제가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 그 말이 옳다. 알면서도 묻다니. 참.

그럼에도, 눈으로 보기에라도 상태가 나쁜지 어떤지를 묻는 물음이 목구멍, 혀뿌리, 혓바닥까지 올라왔었으나, 이로 깨부숴 삼켰다. 하여 내가 한 말은 내가 해줄 수 있는 허가였다.

“신관과 마법사를 부르게.”

“알겠습니다.”

급히 일어서는 소리를 듣고 그제야 뒤를 돌았다.

나는 의사와 눈을 마주치고 입을 열었다.

“자네들은 할 수 있어. 내가 능력을 봐왔네.”

시선 한 줄기 한 줄기, 말 한 단어 한 단어를 눌렀다. 정적이 생겼다 깨지기를 반복했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어느 때고 솟아오르던 웃음도 없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살리게.”

의사의 입가에 힘이 들어갔다. 약간 굽어있던 양 어깨가 펴졌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가 놓고, 내게 대답했다.

“예, 각하.”

대답을 듣고 고개를 돌리자 의사는 빠르게 방을 뛰어나갔다. 나가자마자 이것저것 말하였는지 용인들 다섯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림자처럼 사뿐사뿐 흐르는 움직임들을 보다가 쥰을 보았다.

그의 파란 눈이 보이지 않는다. 기다려도 뜨이지 않았다. 갈고리처럼 브로치에 걸고 있던 손을 풀었다. 의사가 돌아오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는 이만 몸을 틀었다. 그러다 문을 향해 돌아가던 눈에 걸린 게 있어, 이미 문을 보고 있던 눈길을 잠시 되돌렸다.

침대 왼 편의 베드테이블 위에.

나는 분주한 하인을 피하여 거기로 다가갔다. 내가 집은 것은 여인의 머리 장신구였다. 박힌 투명한 보석들을 내려다보다가 조용히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거, 언젠가 내가 쥰에게 쫓기다 흘렸던 빗 핀 아닌가.

보관하고 있었구나. 돌려줄 길이 막막했을 것도 상상이 갔다. 제 누이 아닌 척 도망치던 사람에게 이걸 주웠다고 주기는 어렵겠지. 어딘가에 숨겨두지도 않고 언제든 손닿을 곳에 놓고 지낸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냥, 그저, 왜 나는, 지금 이것만 보고도 쥰이 나를 향해 보내주었던 애정을 떠올려서……. 왜 그 사랑스럽고 숨 막힐 정도로 부담스럽던 애정이 떠오르게 되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 쥰의 얼굴을 보았다.

아, 나비 같이 날아와 나만 바라본 내 동생. 아가야.

얼굴은 잔잔하건만, 숨이 흐느낄 것처럼 일그러졌다. 내 무능이 또 네게 미쳤구나.

============================ 작품 후기 ============================

지난편에서 모처럼 사이다 비슷한 게 나왔는데, 진행을 이렇게 해도 되나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다음 챕터를 바라보며 일단 달려봅니다.

빗핀은 19회. 검은 15회 참고 부탁드립니다.

+회귀는 시드니와 에본느만 했습니다! 프롤로그와 65회 참고해 주세요. 혹시 몰라서 덧붙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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