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0 -CHAPTER 에본느. 끝으로 참수 =========================
그때부터 경련하고, 죽은 피를 토하고,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본의 아니게 내성을 길러왔으니 괜찮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틀렸다. 내성을 기른 독은 내성대로, 내성을 기르지 못한 독은 독대로 쌓여온 것이다.
독에 시달리기 시작한 지 십 년이 넘었다. 그간 차곡차곡 빈 자리 없게 쌓인 독성이 한순간에 폭발하자, 걷잡을 수가 없었다. 너무, 너무 오래 독을 먹었다. 의사도, 신관도 에본느의 현 상태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설령 이번에 깨어난다 해도, 젊어 돌아가실 것이다. 일 년, 아니 반년만 일찍 치료를 시작했더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이 일을 어찌합니까.
쓰러진 그날부터 한 달간 매일이 고비였다.
심지어 중독된 것뿐 아니라, 신관의 치료를 받고도 상처가 남은 복부의 부상들까지 있었다. 라이네 공작은 분노했다. 에본느가 진검으로 검술 대련을 하고는 있으나 복부의 부상은 살의가 있는 것이다. 신관이야 라이네에 귀속된 것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 해도, 귀한 몸, 목욕 시중을 드는 시녀는 필시 에본느의 상처를 보았을 터. 어찌하여 고하지 않았느냐고 매섭게 질책했다.
그리고 그 부상을 알게 된 날부터 이틀에 걸쳐, 범인을 알아내고 죽였다. 또한 그 범인의, 그 여자의 아들이라 하는 것도 당연히 죽이려고 검을 들었다가…….
그의 딸이.
에본느가.
얼마나 그 천것을.
그리고 라이네 공작은 에본느가 잘못될 시의 일도 준비해두어야 했다. 한 여아의 부친이기 이전에 그는 공작이다. 공작이어야 했다. 그는 결국 일단 쥰을 살려두었다.
다행히도 에본느는 한 달 후에는 정신을 차렸으며, 그로부터 2주 후에는 명정한 정신으로 말하고 판단하고 걸을 수도 있게 되었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도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기운을 차렸다. 그녀는 그제야 제 몸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아, 그 긴 설명의 결론은 간단했다. 앞으로 건강하게 생활해야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다. 그러나 그래봤자 서른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
에본느는 기가 막혀서 헛웃음을 웃었다. 인내한 결과는 종국에는 요절인가. 부친은 모든 설명이 끝나자 상주 의사를 집무실에서 내보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어째서 숨겼느냐.
대답하지 않았다.
누가 그랬는지는 아느냐고, 질문을 당했을 때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공작이 천천히 물었다.
“너, 알면서도 천것을 감싸고 있던 것이더냐.”
“모릅니다.”
“에본느 라이네. 아비를 화나게 만들지 마라. 네게 실망케도 마라.”
범인을 알면서도 쥰을 아꼈다는 말은 공작을 화나게 만들 것이며, 누가 사주한 살해시도인지 파악하려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말, 혹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는 말로 공작을 실망케 하지 말라는 뜻이다.
서툴게 표현하는 사랑과 기대다.
에본느는 부친에게 조금도 마음 상하지 않았다. 멋쩍게 미소 지은 그녀는 뺨을 긁적였다. 공작의 찬 시선에 긴장한 탓인지 팔뚝이 많이 떨렸다. 긴장이다. 평소 같았으면 능글맞고 여유로운 태도로 받아쳤을 공작의 능숙함이 오늘따라 힘겹고 부담스러웠다.
공작의 말이 옳다. 쥰을 위해 계모의 죄를 숨겼다.
가문을 위한다는 이유도 있기야 있으나, 쥰을 위했다는 것은 어찌 되었든 변하지 않을 사실이다.
헌데 가만히 숨을 들이켠 부친이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쥰을 어째서 숨겨 와야 했는지, 쥰은 그녀의 친동생이 결코 아니며 이복동생조차 아닌 것도. 쥰의 모친이 이곳에 들어오기 위하여 저지른 일이 있고 에본느의 숙부 되는 쥰의 부친 또한 공작위를 위하여 그녀의 부친을 분명하게 적대한 일도 있으니, 사촌동생이라 하여도 존중할 것 없다는 말도 들었다.
전부, 그녀는 이제 전부 알게 되었다.
묵묵히 듣고 있다, 공작의 말이 다 끝났을 때에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했다.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떻게 된 일인지. 공작은 그런 그녀를 죽은 눈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가서 쉬어라.”
축객령이었다. 그녀는 일어났다.
공작의 집무실을 나선 에본느는 피식피식 웃으며 한가롭게 걷기 시작했다. 어이가 없어서 죽을 것 같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죽을……. 복도 한가운데에 우뚝 멈춰선 그녀의 얼굴은 결국에는 일그러지고 말았다.
계모도 아닌 사람한테, 안주인도 아닌 사람한테, 그런 여자를 위해서, 내가.
내가.
내가.
내가!
“이…….”
씨근덕거리는 숨을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럼에도 잇새 사이로 새어버린 분노는 제방의 작은 균열이 되었다. 투둑, 투둑, 균열 주위로 부스러기 떨어지고. 떨어지고. 깨지고. 균열이 점점 커지고.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오른 손을 들어 얼굴을 짚었다. 두 눈과 코를 가린 손 아래로, 악물어 입술 사이로 드러난 이가 빠-득 갈렸다.
“이…….”
파들파들 떨리던 숨에 물기가 섞였다.
코를 누른 손과, 뺨 사이의 공간으로 두 눈에서 흐른 눈물이 주륵 흘렀다. 열 받아서 돌아버릴 것 같다. 어이가 없어서, 기가 막혀서 죽을 것 같아. 왼 손으로 상의와 바지를 꽉 쥐고 비틀었다. 어찌 이리 처참할 수가 있나.
내가 그런 여자를 위해서.
그런 것을 지키려고.
아버지, 당신이 그 여자와의 계약 조건을 진작 말해주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어깨가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호흡마저 흐느낀다. 명치부터 시작된 떨림은 으흐, 흐, 흐흐, 하는 웃음 섞인 흐느낌과 함께 커졌다. 지난 십 년이 허망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누, 님.”
앞에서 다가오는 쥰을 향해 눈을 들었다. 눈물에 젖은 손이 천천히 내려갔다. 눈두덩을 누르고 있던 탓에 뿌옇게 된 시야에 그녀의 동생이 들어왔다. 그 얼굴이 어쩌면 두려움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같더라. 가만히 그를 응시했다. 시야가 깨끗하게 닦일수록 쥰의 오묘한 두려움이 그녀에게 밀려 들어왔다.
너 따위를 위해. 너 때문에.
목구멍까지 치솟은 말을 굳이 삼키고 싶지 않았으나, 마지막 남은 졸렬한 이성이 그녀를 막았다.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그것이 한계였다.
에본느는 처음으로 그를 외면했다.
“지금은, 아니다. 미안해.”
잠긴 음성으로 아득바득 그렇게 말한 뒤 쥰을 지나쳤다.
그 하루는 모조리 엉켰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앉아 있다, 식사도 거르고 누워 잠에 들었다. 철저해야 하는 언행에서 벗어난 단 하루였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그녀는 시중을 받아 씻고 나서야, 밤새 문 앞에 고여 있던 기척의 주인을 불러들였다.
방에 들어선 쥰의 얼굴은 그녀의 것만큼 하얬다. 에본느는 그를 향해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수 보 앞에 서서 다가오지 못하고 있던 쥰이 황급히 걸어와 그녀 바로 앞에 섰다.
에본느는 어느새 저보다 훨씬 더 커버린 청년의 옷을 잡았다. 웃었다. 왼 손도 올려 쥰의 가슴께의 옷자락을 쥔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눈을 감고 심호흡했다. 이미 마음은 정돈되어 있다. 잠간 내려갔던 입 꼬리를 다시 힘주어 올리고 웃었다. 웃음이 후드득 떨어졌다.
내가.
내가. 쥰. 내가. 너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속으로 뇌까렸다.
너를. 조그만 단풍잎 같은 손을 내게 내밀었던 너를 위해. 나비처럼 찾아들었던 너를 위해.
-누나는 내 전부입니다. 나는 누나를 지킬 거예요. 평생을 누나를 사랑합니다.
겨우 그 줄글에 불과한 것을, 실은 아직까지 마음에 품고 있는 내가. 너를 위해.
그녀는 웃었다. 분노하려 해도 그것이 일어나지 않았다. 불씨가 날아가 버렸다. 어흐흑. 숨도 못 쉬다 터져 나온 흐느낌에 모든 게 떠내려갔다. 눈물 없는 단 한 번의 흐느낌이었다. 이미 일은 여기까지 다다랐고, 돌이킬 수 없다. 꽉 차 있던 속이 허탈하게 비어버린 기분이다.
그저, 끝이다.
색 바랜 입술이 슬며시 열렸다. 말라서 일어난 입술껍질이 떨어졌다.
“미안해.”
흠칫 굳는 몸이 느껴졌다.
금이 간 목소리로 에본느는 말을 이었다. 아무 것도 모를 동생은 듣고 의아해할 말이, 그럼에도 해야 할 말이 있었다.
“부디 잊지 마. 사랑한다. 쥰. 너는 내 동생이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그를 코앞에서 올려다보며 그녀는 평소처럼 씩 웃었다. 십 년 넘게 웃으며 저를 지켰던 역사는 어디로 가지 않는다. 에본느는 성공적으로 시원한 웃음을 짓고, 옷을 쥐어짜듯 잡고 있던 손을 풀어 쥰의 등을 안았다.
언젠가부터 떨고 있던 쥰도 이내 에본느를 안았다. 동생은 그녀의 위로 눈물을 쏟았다.
그 눈물에 그녀가 젖었다. 에본느는 이를 풀고 가볍게 코를 울리며 웃었다.
널 원망치 않으마. 원망할 수가 없구나. 화내지도 않으마. 화낼 수가 없어. 증오치도 않으마. 증오할 수도 없다. 너를 위하였으나 결국엔 내가 선택한 것이었다며 나를 다독이마.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울지 마. 왜 울어.”
가느다랗게 그를 다독이며, 그의 등을 토닥였다.
쥰은 다음날부터 에본느에게서 후계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본느는 쥰이 라이네 공작에게 진정으로 경멸받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더는 무관심에서 비롯된 방치가 아니라, 경멸과 혐오였다.
그리고 에본느는 그 시선에서 분명하게 읽어낸 바.
그녀가 후계자로 공표될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후계자 될 여식의 건강은 중요한 부분이다. 하여 에본느가 바깥 활동을 전연 하지 못했던 한 달 반, 그녀는 바람을 쐬러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요절할 것을 알게 된 날로부터 수 일 후, 에본느는 그간 만나지 못했던 베르덴과 시드니에게 ‘나 돌아왔다. 놀러 와라. 아니면 내가 갈까.’하는 짧은 서신을 보냈다. 그러나 과연, 대련을 할 수는 없었기에 그들을 만난 곳은 응접실이었다.
다시 만난 베르덴은 수 년 만에 벌컥 화를 냈다. 이야아, 그럼 그렇지. 본성이 어디 가나. 턱을 괴고 물끄러미 그를 보다 씩 웃었다. 그러자 웃긴 왜 웃냐고 또 언성이 높아진다. 그에 이번에는 소리 내어 웃었다.
“아, 또 왜 웃어!”
“재미있잖은가.”
“…….”
짜증스럽게 그녀를 보던 베르덴이 결국 한숨을 쉬었다.
“됐다. 해서, 여행은 어땠는데.”
“뭐어……. 그냥저냥.”
그런 식의 시답잖고 유쾌한 대화를 하다 베르덴은 돌아갔다. 그러나 퇴근한 후에 들른 시드니는 달랐다. 오래도록, 그녀를 응시했다. 말없는 웃음으로 그 시선을 버티는 것도 일 분을 넘어가니 어색했다.
그리고 그런 내심을 알아차린 것처럼 시드니가 입을 열었다.
“모르는 체 하기가 힘들겠습니다.”
“음?”
“베르덴은 모르는 체 했습니까?”
저 말 뜻을 헤아리지 못할 수가 없었다. 숨기고 있는 바가 있으니, 마치 도둑 제 발 저린 것처럼 거리꼈다. 듣자마자 눈치챈 그녀는, 그래도, 싱글싱글 웃었다.
“뭘?”
그러나 시드니는 그 답지 않게, 물러서지 않았다. 짙은 색의 눈동자는 동요가 없었다.
“저희는 당신의 몸이 좋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이튿날부터 여행이라 하면 당연히 믿지 못합니다.”
“…….”
“한 달 반 만입니다. 많이 편찮으십니까.”
훅 들어온 말들이 전부 화살처럼 그녀에게 꽂혔다.
차라리 이리 직설적으로 묻는 게 베르덴답고,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그녀의 뜻을 존중해주는 게 시드니답다. 두 친구가 뒤바뀐 것처럼 느껴졌다. 에본느는 빤히 그를 보았다. 저 시드니가……. 아, 아니군. 이렇게 묻는 게 시드니답다. 다친 손을 살펴주던 소년의 다정한 모습이 떠올랐다. 어디 손뿐인가. 그가 염려하며 챙겨주던 게.
하.
뜻 모를 헛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손을 올려 목 뒤를 주무르고, 등을 등받이에 기댔다. 다시 열린 입에서 나온 것은 순순한 고백이었다.
“그래. 아파. 많이.”
“어디가, 편찮으십니까.”
“지쳐서.”
“…….”
“오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치열하게 달려와서, 그래서 몸이 지쳤다고 그러더군. 쉬면 된대.”
손을 주라 하면 망설임 없이 그에게 내밀던 대로, 그녀는 아픈 곳을 내밀었다.
그 말에 거짓은 없다. 그녀는 종국에는 쉬게 될 것이다.
에본느는 몸을 앞으로 내밀고, 양 손에 턱을 괴었다. 그러고 보면 쥰과 시드니에게는 참 약하다. 무언가 두 사람에게 공통점이 있는 것도 같은데. 손? 손을 잡아줘서 그런가. 아니, 조금 다른 구석이 있는 것도 같고. 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그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다 빙긋 웃었다.
“정말 그것입니까.”
“당신을 보면 이상할 정도로 편해져.”
시드니와 거의 동시에 말했다. 에본느는 웃음을 고치고 다시 싱글거리며 웃었다. 그녀의 말을 들었을 시드니는 침묵했다.
“그리고, 응. 그거 맞아. 그래서 앞으로 한동안 내 일정은 느슨할 예정이고.”
쥰은 지켜야 할 동생이고, 아리엘과는 자주 만나지 못하고, 베르덴과는 워낙 치고 박고 했고, 알드리히는 피와 죽음이 섞인 질척한 사람이다. 그에 비해 시드니에게서는 어렸을 때부터 챙겨져서 그런가, 기묘할 정도로 순순해지곤 했다. 덧붙여, 마음을 준 친구들에게서 염려를 받으면 기분이 좋은 법이다.
힐끔 시계를 본 에본느는 손을 내리고 자세를 바로 했다.
지금쯤 출발해야 시드니도 가서 너무 늦지 않게 식사를 한다. 그녀가 먼저 일어났고, 옅은 한숨을 쉰 시드니도 일어났다.
배웅은 멀리 가지 않았다. 본관 현관에서 그와 헤어진 그녀는, 식당으로 가다가 제 앞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돼지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
어, 음……. 지금 뭘 본 거지. 에본느는 눈을 깜박이다, 진짜 돼지를 보았다는 걸 이해하고 돼지 꽁무니를 보았다.
진짜 돼지다.
땀을 뻘뻘 흘리며 쫓아가던 하인 둘이 그녀를 보고 인사했다. 그리고 그 둘의 뒤에서 아련하게 돼지를 응시하고 있는 주방장에게 말을 걸었다.
“저건 웬 돼지인가.”
“저번에 맡기신 돼지입니다.”
“내가? 아.”
기억났다.
한 달 반 전인가, 벌써. 그러고 보니 어찌 처리하라고 일러두지를 않았었다. 리본 달린 바구니에 담겨 있었으니 선물일 텐데 잡아먹을 수도 없었겠다. 에본느는 돼지가 도주한 쪽으로 도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저걸 주며 알드리히가 한 말이 떠올랐다.
-누이를 닮아서요.
아아, 뭐, 그런가.
그녀는 피식피식 웃으며, 본디 식당으로 가던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주방장을 완전히 지나치기 전에 간단하게 말했다.
“죽여도 된다.”
============================ 작품 후기 ============================
쥰 모친이 살아있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건, 그만큼 더 오래 독에 시달렸다는 것이기도 합니당. 에브 꿈에서 베르덴과 대화할 때, '나야 어차피 죽을 몸이니까요.'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쥰이 운 이유는. 음. 공작님 외전이 힌트인 것으로.......
초고, 자유연재입니다. 선추코 감사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