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9 -CHAPTER 에본느. 끝으로 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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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가도 세 사람 사이의 관계는 변함이 없었다. 그들은 서로를 가장 친하고 가까운 사람들로 꼽기를 주저치 않았다.
에본느와 알드리히의 관계도 여전했고, 에본느와 아리엘의 관계 역시 그대로 유지했다.
베르덴은 무술 훈련을 그만두기는커녕 독하다 싶을 정도로 매진했다. 그러나 장차 후작 될 사람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역량은 유지하고 있었고, 성정도 점차 묵직하고 진중해져갔다. 발리앙 후작은 흡족해하며 베르덴이 스물세 살 되던 해에 후계자로 공표했다.
시드니는 황실 소속의 기사단 중 황제 직속 정예 기사단 입단부터 시작하여 승승장구하여 스물다섯에는 황제의 신임으로 기사단의 단장에 올랐다. 파격적인 인사라 불만과 경계를 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그는 빠르게 단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해에 포르타 백작의 후계자로 공표되었다.
에본느보다 생일이 일 개월 빠른, 하여 일 년 중 11개월은 그녀와 동갑인 알드리히는 스물한 살 되는 생일에 황태자로 책봉되었다. 거기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비밀스러운 사건들이 꽤 있었고, 그중 상당수의 사건에 에본느가 관여했다. 정확히 말하면 대부분 ‘억지로’ ‘끌어 들여졌다.’
알드리히는 싱글싱글 웃고 있는 얼굴과는 다르게 상당히 냉혹했고, 생각이 대단히 유연했으며, 사람을 꼭두각시나 놀잇감으로 여기며 재미있어 했고, 따라서 가끔은 미친 것처럼 보일 때마저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에본느만은 유일한 친구로 두고 결코 놓지 않았다.
요는, 에본느는 그 사건들이라는 것에 있어 대체로 피의자라는 뜻이다. 알드리히가 그렇듯.
그러나 그렇다 하여 그녀가 모든 죄를 알드리히에게 돌리는 것은 아니었다. 어떠한 일에는 자의로 몸담은 적이 분명히 있었으므로 마냥 남 탓으로 돌릴 수 없기도 하였으며, 그녀의 성정 자체도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양심이 밝은 까닭은 아니었다. 양심 운운할 것이었으면 처음부터 몸서리 쳐서라도 알드리히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으리라.
두 사람은 만날 만 했고, 친할 만 했고,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할 만 했다. 어느 부분, 두 사람은 닮은 구석이 분명히 있었다.
스물두 살의 어느 날.
오늘도 그녀는 알드리히를 알현하고 돌아온 길. 연무장에서 베르덴을 보자마자 그를 털었다. 황태자 전하 죽어라. 새우처럼 꺾고 싶다. 기억을 상실할 만큼 뒤통수를 날리고 싶다! 그래서 제발 나를 잊어라!
“멀, 미, 난, 다아.”
탈탈 털려 흔들리면서도 베르덴은 또박또박 제 상태를 주장했다.
에본느는 그 주장을 들어주었다. 멱을 잡은 손을 팍 놓고,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허탈한 웃음. 속이 뒤집어질 것 같다.
“왜 그래?”
“…….”
“그, 옆에 내려둔 바구니는 또 뭐고? 뭔가 움직이.”
베르덴의 목소리가 도중에 멈췄다.
바구니 있는 곳에서 컹하고 코를 깊게 고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왼 손으로 허리를 짚은 에본느는 흐히히히히 웃음을 흘렸다. 진짜 황태자, 죽이고 싶다. 오른 손으로 턱을 쓸어내리며 반쯤 진심으로 생각했다.
바구니 바깥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은 새끼돼지다.
알드리히가 뜬금없이 하사한 선물. 거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꼭 한 마디가 많지.
-먹을거리로 들어왔는데, 보니까 누이를 닮아서요. 잘 키워요.
“…….”
사정을 들은 베르덴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 전 같으면 그대로 배를 잡고 폭소했을 사람이다. 노력이 눈물겨워 봐주기로 했다. 에본느는 짜증스럽게 한숨을 쉬었다.
차려 입은 드레스도 불편하고, 머리에 꽂은 장신구도 불편하다. 머리를 더듬어 뺀 빗핀을 손에 쥐었다.
“기다려. 옷 갈아입고 올게.”
“돼지는?”
“먹든지.”
“이 작은 것을? 그리고 너 닮아서 죽이기가 좀 그런데.”
“…….”
빗핀이 눈알에 꽂힐 뻔한 베르덴은 조용히 바구니를 들고 에본느를 따랐다.
옷을 갈아입고 아기 돼지를 주방에 맡긴 후, 땅거미가 지도록 두 사람은 대련했다. 특별한 일 아니다. 그들은 그날그날 처리해야 할 일이나 공부의 분량만 끝내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출퇴근을 해야 하는 시드니와 다르게.
맞부딪힌 진검이 뱀처럼 얽혔다 떨어졌다. 버티지 못한 에본느가 검을 떨어뜨린 탓이었다. 베르덴에게 힘은 추월당한지 오래이지만, 부딪혀 밀리는 중에라도 상대의 검을 흘려보낼 수 있을 만큼 검술에 능숙한 그녀다. 검을 손에서 떨어뜨리다니 어불성설.
에본느는 뻣뻣한 오른 팔과, 무뎌진 온몸의 감각,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듯한 옅은 몽롱함을 참고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앞에서 숨을 고르던 베르덴이 침을 삼키고 입을 열었다.
“너, 어디 안 좋나.”
에본느는 그가 가져다 준 마른 수건에 얼굴을 벅벅 문지르다, 눈을 들었다. 느릿느릿 올라온 얼굴에는 탐탁찮다는 감정이 한 가득이었다.
짜증이 폭발하듯 올라왔다. 그러나 애꿎은 사람에게 화풀이할 수도 없다. 스스로의 주의를 분산시키고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 후에, 고른 숨으로 반문했다.
“갑자기 무슨 소린가.”
“움직임이……. 영.”
“허! 많이 크셨군! 내게 매일 당하던 놈이 이제 나한테 문제가 있대! 내 문제점을 잡고 있어!”
“…….”
대놓고 비웃었다. 검지를 쭉 펴고 손가락질까지 해가면서. 그리고 그 죄로 검지를 덥석 잡혀 꺾일 뻔했다.
그러나 베르덴의 의문은 다른 사람에게도 동감 받은 모양이었다. 십여 분 전, 퇴근길에 들러서 두 사람의 대련을 지켜보던 시드니가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이 옳습니다.”
에본느와 베르덴이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에본느는 동요를 숨기고 눈을 찌푸렸다.
“뭐?”
“반사적인 움직임은 물론이요, 몸에 익은 버릇조차 버겁게 보입니다.”
……아니, 아니다.
손을 들어 휘이 손사래를 쳤다. 버틸 수 있으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버겁지 않다. 그녀는 제 몸이 온전히 제 것인 것이 아니라, 라이네의 미래이기도 함을 명심하며 자라왔다. 이 정도의 이상은 평소처럼 며칠이 지나면 사라질 터.
그러니 차라리 말을 돌리기로 하였다. 실제로 묻고 싶은 것도 있었고.
“버릇이라니?”
“……버릇. 이라고 해야 합니까? 몇 개가 있습니다.”
시드니는 그녀가 말을 돌린 것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녀에게 응해주었다. 베르덴이 짧게 헛웃음을 웃었다.
에본느의 팔꿈치가 그의 옆구리에 작열했다. 고통으로 몸을 웅크린 베르덴을 그 자리에 내버려두고 시드니에게 다가갔다. 걸을 때마다 제 뜨뜻한 열과 땀 냄새가 훅 끼쳐오더라. 그러나 아랑곳 않고, 벤치에 앉아있는 시드니의 앞에 섰다.
시드니가 옅은 한숨을 쉬고 설명을 이었다.
“발끝이 향하는 방향, 어깨가 틀어진 방향 같은 것으로는 당신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아으으. 인즉슨, 거짓말을 잘 한다는 거다.”
“…….”
옆으로 다가온 베르덴은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깔끔하게 결론을 내려주었다. 에본느는 그를 묵살하기로 결정하고 시드니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버릇이 있다는 것은 좋지 않다. 그것도 여러 개라면. 그녀는 이것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열에 아홉 정도는 시선을 처리한 반대 방향을 공격합니다.”
시선을.
에본느의 손이 우안 주위를 더듬었다. 눈을 감았다가 떴다. 시선으로 상대를 속이는 것은 스스로 알고 있는 바. 그러나 버릇처럼 느껴질 정도라면 잘못되었다.
“또, 검병을 잡는 손이 한 번씩 풀리곤 합니다. 그때 엄지가 잠시 허공에 떠 있다, 공격 직전에 굽혀집니다.”
“오.”
내가 그랬느냐는 의아함을 나타낼 것도 없었다. 에본느는 눈에서 떼어낸 오른 손의 엄지를 내려다보며 감탄했다.
이것은 몰랐다.
“그리고 검을 왼 손으로 바꿔들 때에는 반드시 검 끝을 아래로 향하도록 뒤집고, 오른 손으로 검병의 끝을 감쌉니다.”
“음? 힘을 보충하려고 그러는 건 흔하지 않나?”
“그렇긴 하지만 당신의 움직임이 특별합니다.”
“다른 자들도 나를 구별해낼 수 있을 만큼 특별해?”
걱정스럽게 한 물음에, 이번에는 베르덴이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신 대답했다.
“그건 아닐 걸. 나도 방금 알았다. 너한테 그런 버릇 있는지.”
“그럼?”
“얘 눈이 날카로운 거지.”
“네가 약해서 눈치 못 챈 게 아니라?”
“…….”
베르덴은 이를 악물고 빙그레 웃었다. 이 자식을 땅에 묻고 싶다 하는 그런 표정이었다. 성공적으로 그를 약 올린 에본느는 한 차례 씩 웃어준 후, 도로 시드니에게 집중했다. 그리고 재차 물었다.
“다른 자들. 어때?”
“염려할 정도였다면 진작 말씀드렸을 겁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한 것도 당신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 때문에 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나직한 말은 천천히 그녀의 마음을 가라앉혔다. 빠르게 진정할 수 있었다.
실전경험 횟수야 어쩌면 이쪽이 더 많으나, 시드니는 주로 괴물을 상대하며, 현재 에본느는 괴물보다는 자객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드니는 기본적으로 그녀보다 실력이 좋다. 그가 이렇게 말한다면 아직은 큰 문제가 아닌 모양이었다. 그는 에본느의 움직임에서 문제가 보일 때는 분명하게 말해주어 왔으니까.
말없이 오른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목에 건 수건의 끝을 꽉 쥐자, 잔잔한 목소리가 그녀의 정수리 위로 번졌다.
“염려치 마십시오.”
고개를 들었다.
남색, 맑은 청색, 자색, 흑색……. 밤이 깊은 시각, 그때의 하늘 같다. 에본느는 물끄러미 그의 눈을 내려다보았다. 어라, 원래 이런 눈이었나? 아, 이런 눈이었지. 그럼에도 새삼스럽게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그녀를 모를 시드니는 시선을 마주하며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을 걱정시키려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
“들으셨다시피 베르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베르덴과 보내는 시간만큼 다른 이를 옆에 허락하실 게 아니라면, 어지간해서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것입니다.”
신중한 그가 ‘아무도’라는 말까지 했다.
마음이 잠시라도 싱숭생숭해졌던 바를 틀림없이 눈치 챘을 것이다. 하여 굳이 다시 한 번 못을 박았으리. 염려할 것 없다며.
에본느는 빙긋 웃었다. 이런 상냥한 친구가 있는 것은, 단언컨대 큰 행운이다. 쥐고 있는 수건 끝을 끌어올려 관자놀이 주변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그리고 이번에는 히죽거리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러니까, 당신은 베르덴이랑 나랑 같은 기술을 써도 내 움직임을 구별해낼 수 있다는 건가? 누가 나인지? 설령 베르덴이랑 나랑 몸집이 비슷하다고 해도?”
“그렇게 되는군요.”
“아, 잠깐……. 그럼 내 버릇이라기보다는 당신 눈썰미가 대단하다는 쪽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야?”
말하는 중에 그것을 깨달았다. 황당하다는 듯 말하자, 시드니가 픽 웃었다.
“당신의 버릇도 맞습니다. 잠시 쉴 때 보이는 움직임이나, 손목을 푸는 방식이나.”
“그걸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베르덴은 약간 마뜩찮은 것을 말하는 것처럼 인상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 해서 에본느는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위로했다. 실력이 시드니에 비해 떨어진다고 우울해할 것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되니까.
그러나 사달은, 그 다음 날에 일어났다.
에본느는 지난 십여 년 간, 멀리 살고 있는 친구인 아리엘은 물론이요, 가까이 사는 두 절친한 친구들과 알드리히에게도 아무 위화감을 내비치지 않을 수 있었다. 성장하며 원래부터 표정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긴 했으나, 제 피곤하고 위험한 생활을 숨기는 중에 더욱 표정이 작아지고 적어졌다.
웃음이라는 건 이제 진심이라기보다는 타성이 되어 그녀의 얼굴 위에 남았다.
여태, 실로 여러 번 죽을 뻔했다. 이번에야말로 죽을 것 같다고 바닥을 기다가 아득바득 해약을 먹고 기절하기도 했고, 자객들을 물리치기도 여러 번, 그 과정에서 부상당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독살시도가 먼저 여러 번 있었기에 자객이 밤중에 처음으로 찾아들었을 때 에본느는 이미 누가 저를 죽이고자 하는지 알고 있었다.
마법사인 것을 그날의 첫 살해 중에 알게 되었기에, 마법사인 것을 숨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당연하였다.
그런 치열한 밤과 새벽을 보내고, 일어나면 웃으며 계모에게 문안드렸다.
그런 나날을 보내며 정착한 웃음이다. 배수진. 최소한의 방패. 웃지 못하면 계모의 의심을 받을 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집안에 분란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라이네 공작이 계모를 안주인으로 들였으면서도 마땅찮아 하는 이유를 모르니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녀 부친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은 분이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쥰의 어머니다.
또한 이 몸, 라이네의 미래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가문의 평화와 명예를 지켜야 했다. 이 모든 암살 시도들은, 드러나면 라이네로서는 치욕적인 일이기도 했다.
그런 일들을 막기 위하여는 멀쩡하게 웃기만 하면 된다니,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시드니가 말했던 ‘버릇을 행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인다’ 하는 것에는 웃음도 포함되어야 했다. 웃음이야말로 제일가는 버릇이었다.
헌데 전날부터, 둔해진 것은 둘째 치고, 웃음마저 힘겨워 나약하게 짜증을 나타냈다.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를 못했다. 하루 지나면 어느 정도는 괜찮아 질 거라 생각했는데, 외려 아침부터 버거울 정도로 몸이 축 늘어졌다.
참고 공부를 시작하였으나, 결국에는 불쾌함을 참지 못해 저택 바깥을 잠시 산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체라는 것은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정신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산책을 시작한 지 겨우 수 분. 머리가 핑 돌더니, 뒤통수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눈앞이 아득해졌다. 자각 못한 신음이 새어나갔다.
“아. 아으…….”
눈을 부릅뜨고 버티려 했으나, 몸은 그것도 불허했다.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던 그녀는 허공으로 손을 뻗으며 뒤로 쓰러지고 말았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엄습했다.
가장 먼저 달려온 것 같은 기사를 붙잡고 꺽꺽 경련하던 에본느는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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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곰사야님! 후원쿠폰 감사드립니다//ㅅ// 글 열심히 쓰겠습니다!:D
돼지. 15회에도 나왔었죠ㅎㅎㅎ 회귀전이나 후나 알드리히는 맞을 짓을 합......(끌려감)
에본느 버릇에 대해서는 킨들 라이네 산맥에서 시드니와 했던 대화에도 잠깐 언급했었습니당.
헤스티아l님, 나물2님, nanakimono님, munzee님, 위험한짐승님, 사람1225님, 매지구르ㅁ님, 박아름님, 코멘트 감사합니다.
초고, 자유연재입니다.
며칠 못 올지도 모릅니다(속닥속닥)